요사이 우리 교육현장은 뒤숭숭하다. 누구랄 것도 없이 마음이 안정이 안되고 어수선하며 서로간에 그저 자기 할 일 외에는 별로 대화도 없다. 이런 저런 이유로 가고 오는 이들이 주변에 많고 또한 교사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다 보니 공연히 마음이 차분하지 못하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천년을 위한 초석을 놓으려 하고 있다. 단순한 세기의 변화가 아닌 인류 문명사적 전환기에 서 있다. 따라서 교육현장도 큰 개혁을 시도하고 있는 이로 인해서 과도기적 모험과 혼란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는 오늘날 우리 교육의 현장을 면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좀 더 본래적인 가치와 명분을 살려 가면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어려움 속에서 한 시대를 이끌어 온 역사의 주인들에게 노고에 대한 존경 어린 박수와 예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미래라 할지라도 과거를 저버리고 역사의 다리를 단절해서는 안된다. 마침 최근 발표된 교육발전 5개년 계획에도 우리 교육이 바라는 인간상이 양식과 인성을 갖춘 사람다운 사람을 기른다고 했다. 사람다운 사람이 무엇인가.
경로효친하고 은혜에 감사할 줄 알며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자주적인 인간 아니겠는가. 하물며 떠나가는 스승들이 수십년간 묵묵히 봉사하고 희생한 일생을 정리하고 떠나면서 회의에 빠지고 허무감속에서 박탈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것은 어느 누구의 노력만으로 될 일이 아니다. 교사들과 학부모가 자녀를 위한 일심동체로 변화하고 스승과 제자가 서로 사랑하고 공경하는 분위기로 되고 현장에 남아 있는 교사가 서로 동료애적 연대감으로 연결을 갖도록 하는 정책적인 지원과 분위기의 조성이 요구된다. 이러한 일은 전 국민적 운동이 되어야 한다.
민족의 내일을 담당할 후진을 기르는 교육자들의 사기가 저하되어 자기 비하와 자존심의 상실을 가져오게 하는 일은 국가의 내일을 위하여서나 교육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현장이 하루 빨리 제자리를 찾아 안정된 분위기로 정착 할 수 있게 하는 특단의 노력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