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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소리> 교대에서 예체능 지도기술 가르쳐야

지난해 9월부터 우리 학교가 교육대학 교생 실습학교로 지정됐다. 그래서 교대가 주관하는 실습학교 관리자 연수에 참석할 수 있었다. 그런데 교대 교무처장의 말을 듣고 너무나 실망한 나머지 ‘교육부가 학교 현장 상황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특히 학부모들의 요구를 너무 모르고 있구나’ 싶어 어렵게 펜을 들었다.

교육부가 교대생들의 수업기술 향상을 위해 현재의 실습기간이 부족하다며 앞으로 10주 내지 12주로 늘리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교대의 경우 우선 올해는 실습기간을 10주로 늘리고, 앞으로 12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무처장은 “교대에 입학하는 교사 지망생들이 서울 일류대학생 못지않게 우수한 학생들이니 공교육 살리기는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머리 좋은 일류 인재가 들어온다 해도 교사 양성기관인 교육대학의 교육과정 및 임용고사 제도가 학교 현장에서 원하고, 교육 수요자들이 바라는 예체능 기능을 겸비한 전문 교사를 배출해 내지 못하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현재 전국의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해 보라. 지금 모든 초등학생 대상 기능대회의 수준은 교대를 나온 교사 수준으로는 지도할 수 없게 돼있다. 상황이 이러니 학부모들은 학원에 가서 돈 주고 예체능 기능교육을 따로 시키며 볼멘소리를 할 수 밖에 없다.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우리의 경쟁력은 문화·예술분야다. 제품을 생산해 수출함에 있어서도 미술 분야의 디자인이 성패를 좌우하고, 영화·음악 분야 역시 한류를 타고 지구촌을 뒤덮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자연히 학부모들은 예체능에 대한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금 일선 초등학교에서는 중소도시 이상의 경우, 연간 30~40건에 이르는 각종 예체능 기능대회에 참가하도록 돼있다. 그런데 참가 학생 대부분이 학원교육을 받은 학생이라는 것이 문제다. 그리기 대회도 학원수강생이 입상하고, 웅변대회, 무용, 글짓기, 태권도, 심지어는 수학도, 영어 말하기 대회도, 보습학원 수강생이 휩쓴다. 결국 교대를 나온 현직 교사는 인솔자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

교대생들의 입학성적이 우수하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주지교과를 가르치기에 충분하다. 그러니 공교육이 학부모로부터, 또 학생으로 존경받게 하려면 교대에서 4년 동안 한 가지 이상의 예체능에 대한 전문지도기술을 습득하여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 자질을 가지고 현장에 나왔으면 한다. 그것이 현재 학교의 바람이고, 수요자들의 요구이며, 그 누구도 교사의 입지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를 비롯해 교사 양성 기관인 교대 당국자들은 하루 빨리 시대적 요구를 감지해야 한다. 그것만이 교사의 자리를 지키는 길이며, 공교육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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