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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한다> 학생부의 문제점

현행 종합관리시스템에 의한 학생부는 교사들에게 너무 복잡하고 불필요한 작업을 요구하고 있다. 우선 불필요한 중복이 너무 많다. 행동발달상황의 예시와 행동발달에 관한 종합의견은 중복되는 내용의 반복이다. 그리고 행동발달상황에 대한 내용과 생활기록부의 전체 종합란도 사실상 중복이다.

한 달에 한 학생이 쓰는 용돈을 입력하는 것도 너무 형식적이다. 용돈의 정의도 학생마다 다르고, 또 날마다 쓰는 용돈을 계산하면서 쓸 정도로 시간이 남아도는 학생은 거의 없다. 더욱이 학급당 50명에 이르는 학생들의 용돈을 학생부에 입력할 정도로 대한민국 교사들이 여유로운 것도 절대 아니다. 봉사활동란도 실시 날짜와 시간, 장소, 유형, 내용들을 매회 입력해야 한다. 너무나 시간 낭비다.

건강기록부까지 전산화 작업을 해야 한다. 요즈음은 부모들이 자녀의 건강에 대해 관심이 높아 담임 교사가 종합관리를 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고 양호실도 있고 체육교과도 있기에 담임교사가 학생부에 입력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생각이다.

현행 학생부는 美 정보부의 비밀문서처럼 한 개인의 신상문제를 자세히 담고 있다. 이처럼 미로 찾기와 같이 복잡한 학생부의 효용성에 대해 많은 교사들은 회의적이다. 불필요한 내용들을 전산 입력하면서 시간낭비를 하소연하고 있다.

한 학생의 학생부를 작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아무리 빨라도 5시간 이상이 걸린다. 50명 한 학급을 정리하려면 250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다. 컴퓨터 보유수가 작은 학교에서는 컴퓨터를 차지하느라 담임들이 전쟁을 치른다. 그리고 입력 작업이 끝나면 프로그램이 변경되거나 문제가 있어 수정작업을 하라는 공문이 또 내려온다. 이미 입력한 내용을 다시 고치는 작업을 해야 할 때 느끼는 허탈감이란….

언제까지 이래야 할까. 학생부 양식은 대폭 단순화시켜야 한다. 우선 중복되는 내용을 없애고 봉사활동도 종합시수만 기록하게 해 시간과 종이를 절약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제도나 양식을 바꿀 때는 현장 교사들의 여론을 들어보고 시범 적용한 뒤 점차 시행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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