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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야기> 입을 벌리라고 해서…

1학년 수학 시간, 부등호를 사용해 두 수의 크기를 비교하면서 9와 6 중에서 큰 수 쪽에 입을 크게 벌린 쪽의 부등호 >와 <를 사용하라고 설명했다.

“누가 이 문제 한번 풀어볼 친구?” 하고 말하는 순간 기종이가 “저요. 선생님 저 자신 있어요” 대답한다.
“그래, 선생님이 친구들 잠깐 확인하는 동안에 우리 착한 기종이가 나와서 풀어봐.”

아이들 옆을 순회하고 있는데 기종이가 “선생님, 다 풀었어요” 한다. 앞을 쳐다보니 기종이가 칠판 옆에 입을 벌리고 서 있었다.
“기종아, 뭐해? 풀지도 않고 풀었다고 하면서 칠판 옆에 그렇게 입만 벌리고 서 있으면 어떻게 해. 어서 풀어봐.”

그런데 기종이는 자꾸 다 풀었다고 하면서 부등호는 써넣지 않고 입만 벌리고 서 있는 것이었다. 왜 그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옆에 다가가 물었다.

“기종아, 이 문제는 자신 있다고 했잖아. 그런데 왜 9자 옆에서 입만 벌리고 서 있으면서 다 풀었다고 하는 거야? 말해봐, 9와 6 중에서 어느 수가 큰 수인지 모르겠어?”
“아뇨, 알아요.”
“그런데 왜 안풀고 서 있어?”
“선생님이 큰 수 쪽에 입을 벌리라고 해서 9자 옆에서 입을 벌리고 서 있었어요.”

“뭐, 뭐라구? 아, 그래서 그랬구나. 그래 그래. 기종아, 잘했어. 네가 맞았어. 9가 6보다 크니까 9자 옆에서 입을 벌리고 서 있었구나. 그런데 기종아, 입을 벌리고 큰 수 쪽 옆에 서있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큰 수 쪽에 입을 벌린 부등호를 사용해서 써넣어봐. 자, 선생님 따라서 한번 해봐.”
“네, 9>6. 9는 6보다 큽니다.”
“그래, 참 잘했어. 기종이에게 박수 쳐주자.”
짝짝짝 소리와 함께 수학 시간의 에피소드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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