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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교육기관 지방이전 기관별 반응 엇갈려

충청지역 “환영” 기타지역 "실망”
직원들은 대부분 주거지 이동에 불만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 지난달 24일 176개 기관이 이전 지역이 발표됐다. 이에 따라 교육관련 10개 기관도 이전지역이 확정됐다.

옮겨가는 10개 기관은 4개 지역으로 분산 배치된다. 대구지역에 4개 기관이 이전, 가장 많은 인원이 옮겨가게 됐다. 교육인적자원연수원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사학진흥재단, 한국학술진흥재단이 내려간다. 충북에는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이전하고 충남에는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청소년개발원이 자리를 옮긴다. 이밖에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이 전남으로 내려간다. 구체적인 이전 지역은 연말까지 확정하게 된다. 기관이전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해당 기관들은 이전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탓에 특별한 언급은 피하고 있다. 유치단이 해당 기관을 방문하고 구체적인 지역과 이전 일정이 나와야 피부로 느끼게 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하지만 행정도시 주변지역 이전 기관과 그 외 기관 간에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전통적으로 ‘교육 도시’가 밀접한 충북지역으로 옮겨지는 데 대해 일단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예고된 지 이미 오래됐고 해당 지역도 이전을 원했던 교원대 부근이기 때문에 연구 효율성 측면이나, 교육부가 옮겨갈 행정도시 충남 공주·연기와도 멀지 않아 행정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대체로 충북지역으로의 이전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초·중등 교원 양성 전문기관인 한국교원대가 이전지역과 가까이 자리 잡고 있는 데다 행정도시와도 멀지 않아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평가원에서는 교육과정 연구 및 교과개편과 관련한 세미나를 수시로 개최하는데, 충북지역은 지리적으로 전국 각지의 교원 및 관계자들의 세미나 참석이 유리하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걱정이 앞선다는 분위기다.

“가라고 하면 가야지. 우리가 반대한다고 안 가는 것도 아니고”라고 말을 꺼낸 교육개발원의 한 연구원은 “서울과 멀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며 약간의 불만스러움을 토로했다.

평가원의 한 연구원도 “개인 주거지를 충북지역으로 이전을 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라며 “교육, 주거, 문화시설 등 현지의 생활여건 및 정부의 지원 대책에 따라 이전 시점에서 판단 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한 기혼여성 연구원은 “고교생 아이를 둔 내 입장에선 충북으로의 이사는 불가능하다”며 “이전할 경우 직장을 그만 둘 수밖에 없다”고 불만 섞인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대구지역으로 이전이 확정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경우 예상치 못한 지역으로의 이전이 발표되자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내심 행정수도 주변으로 옮기지 않겠느냐는 예상과는 달리 교육학술기능군이라는 묶음에 일방적으로 포함시킨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교육학술정보원은 그동안 다른 건물에 임대해 업무를 보다가 지난해 새 청사를 얻어 입주했다.

한 직원은 “그동안 살아왔던 터전을 떠나게 되는데 즐거워할 직원이 있겠느냐”며 “정보원 업무의 특성상 관련 IT업계와 손발을 맞춰야 하는 일이 많은데 어떨지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전남지역으로 이전이 확정된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직원들은 공단의 지방회관이 대전, 전주, 부산에 있어 그 지역에 관련 교육기관과 함께 가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공단의 경우 본사직원이 150명 정도지만 실재로 지방으로 3분의 2정도가 될 전망이다..

한 간부 직원은 “수도권 회원이 40%를 넘어 상담인력이 필요하고 자금운용 담당직원들은 서울에 남아야 하기 때문에 실재 내려가는 인원은 100여명 안팎이 될 것”이라며 “가족 전체가 내려가는 직원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기관이 이전되는 지역의 교육청은 이전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공공기관 유치 활동에 나선 제천시와 충주시를 위해 학교 시설의 매각을 추진하는 등 유치활동을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 제천시를 위해 지난 2004년 문을 닫은 제천 청풍중학교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청풍중학교는 주변 환경 때문에 교육적 활용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어 이를 이용한 사업계획을 검토 중이였으나, 공공기관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기 위해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충주시를 위해 충주농고 목장용지 10만평에 대해 향후 기업도시로 유치될 경우 매각 할 수도 있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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