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사학법 직권상정 압력이 계속된 27일 전체 사학이 ‘자정’을 다짐하는 ‘투명사회협약’을 체결하며 사학법 강행처리 시도에 간접적인 제동을 걸었다.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사학법인연합회 등 8개 사학 단체가 연 ‘사학분야 투명사회 협약 체결 및 다짐대회’에서 8천여 명의 사학 이사장, 사립학교 총ㆍ학장 및 교장, 교수ㆍ교사, 학부모대표 전원은 협약서에 일일이 사인하며 투명 사학 운영과 부패 척결을 약속했다.
이날 사학측은 “스스로 깨끗해지겠다”며 △법인 예결산 등 전면공개 △교원 공개채용 △외부기관 추천으로 감사 1인 선임 △대학평의원회 구성 △사학윤리위원회 기능 강화 및 상설 ‘사학운영 지도․감사 전담반’ 조직 등 제도 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사학측은 이 같은 내용을 이행하기 위해 7월 안으로 각 법인별로 정관개정 등 제반 법적 절차를 마치고 실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조용기 사학법인연합회 회장은 “국회와 국민들의 우려에 반성하며 그 뜻을 사학 스스로가 구체적인 자정 계획과 다짐에 담아 실천하기로 한 만큼 애정으로 지켜봐 달라”면서 “그런 후에도 사학이 계속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그 때는 국민과 정치권의 심판에 순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회장은 “사학이 이렇게까지 ‘벗고’ 나온 상황에서도 일부 정치권과 집단이 개악적인 사학법을 강행처리한다면 지난해 10월 결의한 대로 학교 간판을 내리는 불행한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총 윤종건 회장도 격려사를 통해 “일부 사학의 비리를 빌미로 전체 사학의 자율성을 해치려는 사학법 개악 움직임에 교총도 저지투쟁에 앞장설 것”이라며 “이번 다짐대회를 통해 투명한 사학, 존경받는 사학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