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적인 교원평가 시범운영 저지와 학교교육정상화를 위해 교총, 전교조가 결성한 공동대책위원회가 9일 교총 소회의실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6․25 총궐기대회 개최와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공대위는 시범실시를 기정사실화 한 협의체 구성은 무의미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3만 궐기대회, 30만 거부교원을 조직해 졸속 교원평가를 저지해나가기로 합의했다. 6․25 총궐기를 앞둔 공대위 이원희(교총 수석부회장)․박경화(전교조 수석부위원장) 공동위원장을 만났다.
-공대위 향후 활동 계획은. “현재 목전의 목적은 6.25 총궐기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일이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교원평가 30만 거부자 조직을 일궈내는 일이다. 교원들의 그런 단결이 있어야 향후 교육부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힘을 받을 수 있다. 시범학교에 대해 30만 거부자 조직을 구축하고 총궐기대회에 3만 교원을 함께 하도록 하는 것에 공대위는 전력을 쏟을 방침이다. 그리고 6․25일 총궐기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교총과 전교조는 교원평가 거부 외에 그 어떤 다른 논의도 주장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정부가 9월 시범 실시를 유보하거나 평가안을 철회한다면 25일 대회는 어떻게 되나.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다만 그런 상황에서도 공대위는 함께 협의하고 합의를 바탕으로 대회 진행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또 교육부와도 공대위의 이름으로만 만나고 협의할 것이다.”
-평가시범학교 참여거부 서명은 언제쯤 발표하나. “현재 교총, 전교조 별로 홈페이지를 통해 거부서명을 집계하고 있고 곧 발표할 예정이다. 특기할 만한 것은 이번에는 각 학교별로 거부선언 참여율을 공개하기로 했다. 시범학교 선정이라는 게 학교구성원의 합의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그런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정부가 제안한 협의체에 참여할 것인가. “시범실시 시기를 9월로 정해놓고 구성방식도 잡아놓은 상태에서 오라는 것은 우릴 들러리로 세우겠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 다만 협의체에서 시범실시 여부와 시기, 방식에 대한 논의부터 시작한다면 참여해 협의해 나갈 것이다. 이것이 공대위의 분명한 입장이다. 교원단체가 참여 결정을 내린 것처럼 보도한 신문내용은 오해다.”
-정부가 부적격 교사 퇴출방안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그 부분은 아직 따로 논의하지 않았다. 우리의 조건대로 협의체가 이뤄진다면 거기서 부적격 교원에 대한 공대위 차원의 방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졸속 교원평가 저지가 초점이므로 다른 문제에까지 활동방향을 확대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협의체에 참여한다면 거기서 무엇을 해야 하나. “공대위는 협의체가 단순히 교원평가를 찬성할 거냐, 반대할 거냐를 협의하는 기구로 보지 않는다. 문제는 학교교육력을 어떻게 해야 높이느냐에 대한 고민과 논의다. 물론 평가도 포함되겠지만 그보다는 학교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재정은 어떻게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인지, 교육과정은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 지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꺼내놓은 자리가 돼야 할 것으로 믿는다. 공대위는 학교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교원평가뿐만 아니라 어떠한 다양한 논의를 전개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협의하고 조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대국민, 대교원 홍보활동도 중요할텐데. “단순히 평가를 받기 싫어서가 아니라 학교교육력 제고를 위해 왜 교원들이 거부자 선언을 해야하는 지 연수자료를 만들어 분회장 회의 등을 통해 교육해 나갈 것이다. 또 거부 이유를 국민과 학부모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선전지를 제작해 홍보해 나가기로 했다. .”
-이번 공대위 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생각과 주장이 같지 않은 교총과 전교조의 생리를 볼 때 언젠가는 헤이지지 않겠는가 하는 주변의 염려를 듣는다. 그러나 그런 다름이 오히려 사고를 풍성하게 하고 서로를 성숙시키는 데 순기능을 할 것으로 믿는다. 교원평가 반대뿐만 아니라 6․15 남북공동수업을 함께 하는 것처럼 앞으로도 양 단체 회원과 지도부는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해 나가는데 노력해야 한다. 이제 교육도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양 단체는 갈등보다는 보다 큰 틀에서 교육의 원칙과 학생을 지키는 방향에서 함께 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