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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현장에서 배운 ‘매너 있는 강사’의 조건

나는 여전히 현장이 좋다

한 마을 경로당 어르신 안전교육을 다녀왔다.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호응 덕분에 교육 분위기는 시종일관 활기찼다. 교육을 마친 뒤에는 정성껏 준비해 주신 옥수수와 수박을 함께 나누며 질문과 답변의 시간도 가졌다.

 

요즘 지역 대학은 국가 정책에 발맞춰 전문가 단체와 협약을 맺고 지역 어르신들의 안전교육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나 역시 전문가 구성원으로  참여해 여러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교육하고 있다.

 

그런데 현장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가르치러 갔지만 오히려 번번히 배우고 돌아오는 날이 많다는 것이다. 오늘도 새로운 배움 하나를 얻었다.

 

교육을 마친 뒤 노인회 담당 부장님께서 강사들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며 말씀하셨다.

 

“정말 매너 있는 강사님은 강의를 마친 뒤 TV를 원래 상태로 돌려놓고 가시는 분이에요. 강사님이 가신 뒤 TV가 안 나온다고 어르신들께 연락이 오면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넓은 지역을 담당하다 보니 금방 달려갈 수도 없거든요.”

 

그 말씀을 귀담아들었다. 강의를 잘하는 것만이 좋은 강사의 전부는 아니었다. 교육을 위해 노트북을 연결하고 TV의 외부입력을 바꾸었다면, 교육이 끝난 뒤에는 어르신들이 평소처럼 TV를 볼 수 있도록 원래 상태로 돌려놓는 것까지 강사의 몫이었다.

 

어쩌면 아주 사소한 일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그 작은 마무리가 큰 불편을 막아 주는 배려가 된다. 교육은 강의가 끝났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사용한 교육기자재를 정리하고, 다음 사람이 불편하지 않도록 원래 상태를 확인하고 자리를 떠나는 것. 그것 역시 교육자가 현장에서 갖추어야 할 책임이자 매너였다.

 

나는 학교 현장에서 보건교육뿐아니라 교육행정과 학교경영을 경험하면서 오랫동안 ‘교육자’라는 이름으로 살아왔다. 퇴직 후에도 전문성을 살려 다시교육 현장에서 부름을 받고 있다. 오랜 세월 교육에 몸담았지만 현장은 여전히 새로운 것을 가르쳐 준다. 가르치러 갔다가 배우고, 나누러 갔다가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어 돌아온다. 때로는 교과서나 매뉴얼에는 없는 아주 작은 한마디가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을 돌아보게 한다.

 

오늘 배운 것도 그중 하나다. 좋은 강사는 강의 내용만 잘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교육 전 준비부터 교육 후 정리까지 책임지는 사람이다. 그리고 오늘부터 나의 강의 가방에는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준비물이 추가되었다. ‘매너 있는 강사가 되기 위한 TV 연결·복구 방법’이다.

 

현장에서 알아두면 좋은 TV 연결·복구 방법

교육을 시작할 때 노트북과 TV를 HDMI 케이블로 연결한다.
→ 노트북에서 윈도우 키(⊞) + P를 동시에 누른다.
→ 오른쪽에 나타나는 메뉴에서 **‘복제’**를 선택한다.
→ 노트북과 TV에 같은 화면이 나타나는지 확인한다.

교육을 마친 뒤 TV 리모컨의 ‘외부입력’ 버튼을 누른다.
→ HDMI1, HDMI2, TV 등의 항목 가운데 ‘TV’ 또는 기존 방송 입력을 선택한다.
→ 확인(OK) 버튼을 누른 뒤 평소 보시던 방송 화면이 정상적으로 나오는지 직접 확인한다.
→ 방송이 정상적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한 뒤 자리를 떠난다.

 

작은 배려 하나가 강사의 품격을 만든다는 것을 오늘 현장에서 다시 배웠다. 40여 년을 교육자로 살아왔지만 나는 아직도 배우는 중이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현장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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