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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속 미디어 리터러시] 소셜 네트워크 올바른 활용법

“친구 요청을 했는데 거절 당했어요, 학교에서 그 애하고 말도 안할 거에요.”

최근 교실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학생들의 하소연이다. 요즘 아이들은 등교 전 친구의 SNS 스토리부터 확인하고, 하교 후 단체 채팅방에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수업 중 인상 깊은 발표 자료가 있으면 찍어서 공유하고 댓글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이처럼 SNS는 학생들에게 단순한 여가 공간을 넘어 학습과 관계 형성의 거대한 플랫폼이자, ‘두 번째 교실’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편리함의 이면에는 소외감, 과잉 노출, 사생활 침해, 과장된 비교 문화라는 짙은 그림자가 숨어 있다. 학생마다 SNS를 대하는 태도와 목적도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요약된 학습 정보를 찾는 도구로 유용하게 쓰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친구들의 눈치를 보며 피로감을 호소한다. 이처럼 SNS는 학습의 매개체인 동시에 심리적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이중적 공간이다. 이제 교육 현장은 SNS를 무조건 금지하거나 방치하는 이분법적 접근을 넘어, 학생들이 건강하게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실천적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

 

자존감·소통·비판적 사고 키우기

 

가장 먼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교실 속 ‘디지털 자존감 프로젝트’다. SNS의 핵심 기제인 ‘좋아요’라는 수치적 보상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기준을 만드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예컨대 ‘나를 표현하는 콘텐츠 만들기’ 과제를 부여하되 필수 해시태그를 없애고, 동급생들은 숫자를 누르는 대신 진심 어린 응원의 댓글을 작성하도록 유도한다. 이후 피드백이 내 감정에 미친 영향을 저널로 기록하게 하면, 학생들은 ‘보여주기 위한 나’가 아닌 ‘표현하고 싶은 나’에 집중하게 된다. 피드백의 질이 바뀔 때 자존감의 깊이도 달라짐을 스스로 체감하는 것이다.

 

온라인 소통의 오해를 줄이는 ‘관계 맥락 이해하기 시뮬레이션’도 효과적이다. 단체 대화방에서의 갈등 사례를 익명으로 재구성해 토론해 보는 활동이다. “단톡방에선 평범한 말투 같았는데 다시 보니 비꼬는 느낌이 들어요”, “친구와 대화해 보니 오해였다는 걸 알았어요”라는 학생들의 반응처럼, 온라인에서는 사소한 표현이 어떻게 왜곡되고 증폭되는지 직접 깨닫게 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말실수로 인한 교내 갈등을 예방하고, 공감 중심의 디지털 소통 역량을 기르는 자양분이 된다.

 

더 나아가 SNS를 ‘정보 탐색과 비판적 사고의 장’으로 전환해야 한다. 숏폼 콘텐츠에서 유행하는 정보를 직접 분석하며 ‘사실과 의견’을 가려내는 활동이 대표적이다. 출처를 추적하고 반대 정보를 검색해 보며 해당 콘텐츠의 공유 가치를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다. 분석 결과를 카드뉴스로 제작해 학급 공동 계정에 공유하면 시각적 요약 능력까지 동시에 기를 수 있다.

 

주체적 '설계' 가르쳐야

 

이러한 교육적 시도 속에서 교사가 기억해야 할 핵심 원칙이 있다. 첫째, SNS는 단속이나 차단의 대상이 아닌 적극적인 ‘지도’의 대상이다. 교사가 눈을 감으면 학생들은 숨기는 기술만 늘어날 뿐이다. 둘째, 올바른 사용법의 핵심은 무조건적인 절제가 아닌 ‘주체적 설계’에 있다. ‘하지 마’라는 금지령 대신, 언제 누구와 무엇을 공유할지 스스로 설계하도록 질문을 던져야 한다. 셋째, 학생마다 SNS를 활용하는 맥락과 기능이 다름을 인정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교사가 반드시 SNS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다만 그 안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해하려는 노력만으로도 교육적 신뢰는 깊어진다. 중요한 것은 감시가 아니라 ‘함께 바라보기’다. “SNS가 위험한 줄만 알았는데, 내가 어떻게 쓰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는 학생이 많아질 것이다.

SNS는 본질적으로 도구이다. 이것이 학생에게 하늘을 날아오를 든든한 날개가 될지, 삶을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 될지는 결국 사용자의 태도와 그 곁에서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는 어른들의 역할에 달려 있다.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 이제 교실 문을 열고 그들의 디지털 세상 속으로 따뜻한 걸음을 내딛어야 할 때다.

 

이현주 장학사

전북 군산교육지원청

챗GPT 인공지능 시대 철저 대비법:

미디어 리터러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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