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학교 현장은 디지털 대전환의 중심에 있다. 스마트기기 보급으로 교실의 벽이 허물어지며, 학생들의 소통은 방과 후에도 SNS와 단체 대화방(단톡방)으로 끊임없이 이어진다. 온라인이 또 하나의 교실이자 삶의 터전이 된 것이다. 그러자 학교폭력의 양상도 달라졌다. 최근 학폭위 안건의 상당수가 온라인 내 언어 폭력과 따돌림에서 시작된다. 기기 활용 능력은 기성세대를 압도하지만, 타인을 존중하는 디지털 시민성은 미숙한 현실이다. 드라마 ‘참교육’은 단톡방 내 집단 욕설, 저격 글, 강제 초대 후 폭언을 퍼붓는 카톡 감옥 등 실제 교실의 적나라한 디지털 폭력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충격을 주었다. 이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정보 판별을 넘어, 온라인에서 공존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현장 맞춤형 네티켓’ 교육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익명성 뒤에 숨은 칼날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거친 언어를 쉽게 사용하는 이유는 비대면성과 익명성 때문이다. 눈앞에 상대의 표정이 보이지 않으니 자신이 뱉은 말이 줄 타격을 체감하지 못한다. 손가락 움직임으로 타인의 인격을 말살하면서도 이를 장난으로 치부하는 이유다. 드라마 ‘참교육’ 속 감독관들이 가해자들에게 폭력의 잔인함을 직시하게
“친구 요청을 했는데 거절 당했어요, 학교에서 그 애하고 말도 안할 거에요.” 최근 교실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학생들의 하소연이다. 요즘 아이들은 등교 전 친구의 SNS 스토리부터 확인하고, 하교 후 단체 채팅방에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수업 중 인상 깊은 발표 자료가 있으면 찍어서 공유하고 댓글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이처럼 SNS는 학생들에게 단순한 여가 공간을 넘어 학습과 관계 형성의 거대한 플랫폼이자, ‘두 번째 교실’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편리함의 이면에는 소외감, 과잉 노출, 사생활 침해, 과장된 비교 문화라는 짙은 그림자가 숨어 있다. 학생마다 SNS를 대하는 태도와 목적도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요약된 학습 정보를 찾는 도구로 유용하게 쓰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친구들의 눈치를 보며 피로감을 호소한다. 이처럼 SNS는 학습의 매개체인 동시에 심리적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이중적 공간이다. 이제 교육 현장은 SNS를 무조건 금지하거나 방치하는 이분법적 접근을 넘어, 학생들이 건강하게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실천적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 자존감·소통·비판적 사고 키우기 가장 먼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교실 속 ‘디지털 자존감 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