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선생님, 안녕하세요? 제자 은희입니다.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저는 그동안 잘 지냈습니다. 교장선생님의 '은희야, 공부가 무엇인가 생각해본적있지?'를 읽고나니 깨달음에 앞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못난제자를 위해 글을 써주시니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글을 써주시는 교장선생님의 뜻과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할것 같아 두려운 마음 또한 듭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경험과 생각이 짧아 기량 또한 짧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원하시는 깨달음을 얻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그 깨달음을 얻을것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요즈음 율곡이이 선생님께서 쓰신 '성학집요'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글의 문장 하나하나가 깊이가 있고 위엄이 서려있어 이제 막 15살에 접어든 제게는 아직 어렵고 그 깊이를 잘못 들어갈까 두려워 조심스럽게 읽는 책입니다. 아직 쉰몇페이지 밖에 읽지 못했지만 저의 고민은 '성학집요'를 읽으며 날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부는 무엇인지, 학문을 하는 뜻을 어떻게 세워야만 바르게 세워질지 등등이 저의 고민입니다. 때마침 교장선생님의 글을 보고 반가운마음이 들었습니다. 15살부터 시작된 김진애 박사님의 앎의 향한 긍지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처음엔 이를
2014-01-27 20:13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고등학교 시절 심취하였던 헤세의 대표작이다. 헤세의 소설을 읽으면 어디선가 마른 풀과 들꽃 향기가 나는 듯하다. 여행을 하다 낯선 길에서 만난 들꽃과 마른 풀이 가득 쌓인 헛간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듯 그렇게 다가온다. 지성으로 대변되는 인물인 나르치스와 감성형 인간인 골드문트 두 인물의 성장소설로 볼 수 있다. 나르치스는 수도사의 길을 택하여 오직 학문의 길을 정진하는 것이 신의 섭리이고 자신의 소명으로 느끼며 사는 이성적 인물이다. 그에 비해 집시의 피를 타고난 정숙하지 못한 어머니의 기억을 지우도록 교육받은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아버지의 뜻에 따라 수도사의 길로 나아가기로 되었던 골드문트는 금기의 대상이었던 어머니를 나르치스가 일깨우면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게 된다. 결국 어머니의 세계에 속한 골드문트 수많은 여인들을 만나 사랑하고 순간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기쁨을 얻는다. 예술가로 아름다운 작품을 자신의 삶을 투영하고 사랑을 쫓아가다 마지막 삶을 마친다. 지성으로 충만한 나르치스에게 골드문트와의 만남과 사랑은 신의 축복 같은 존재이며, 골드문트에게 나르치스는 영혼의 스승이며 인도자이자 안식처이다. 두 사람의 모습은 동전의 양면 같지
2014-01-24 13:48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14일'제2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14~2018)'을 발표했다. 92개 추진과제가 담긴 이 계획은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계와 전문가들이 총의를 모아 내놓은 5년 뒤 우리나라 도서관의 청사진이다. 국민이 생활권에서 도서관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도서관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시설, 장서, 전문 인력을 어떻게 확충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위 계획에는 매년 50여개의 공공도서관을 증설해 828개관(2012년)에서 1100개관(2018년)으로 늘리고, 국민 1인당 공공도서관 장서는 1.53권에서 2.5권으로, 사서는 1관당 4.2명에서 6명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되어도 주요 선진국들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는 수준이다. 자료에 따르면, 공공도서관의 국내 도서 구입비는 국민 1인당 연간 1000원이 채 안 되어 주요 선진국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또 전국의 작은 도서관 가운데 36%는 직원조차 없고, 연간 운영예산 100만원 미만도 28%나 된다.(한겨레신문 2014.1.24. 참고) 위에서 인용한 자료를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독서 환경이 얼마나 낙후되어 있는지 알만하다. 한 국가의 도서관 접근 환경의
2014-01-24 13:47
나이 들었다는 표시인가? 교사 시절 추억이 새롭다. 특히 총각교사 시절 스카우팅에 정열을 바쳤던 그 시절이 그립다. 세월을 거꾸로 되돌릴 수는 없다. 당시 동료들 얼굴이 보고 싶어, 그 당시 따뜻하게 대해준 것이 고마워 모임을 가졌다. 그러나 연락이 잘 닿지 않나 보다. 1984년, 1985년 당시 세류초교에 근무했던 교사들. 딱 30년이 지났다. 강산이 세 번 바뀐 것이다. 당시 필자는 총각교사였지만 나이가 비슷한 동료들은 대부분 기혼 교사였다. 처녀 교사들은 여럿 이었다. 대개 스카우트 지도자는 처녀 총각 교사들의 몫이다. 주말과 휴일을 반납하고 대원들을 지도하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총각교사들은 대개 시골 초임지나 두번째 학교에서 결혼하는 경우가 많았다. 20대 중반에 결혼을 하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세류초교가 세번째 근무학교다. 당시 나이 28세. 결혼엔 관심이 없고 인천에 있는 ○○교육대학원에 다녔다. 자연 동료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스카우트 활동에 빠져 있어 동료 지도자들과는 자주 교류하였다. 신입대원 모집부터 학부모 총회, 선서식, 보장훈련, 뒤뜰야영, 하이킹, 숲속생활학교 등 행사를 비롯해 매주 열리는 대집회를 하다보면 세
2014-01-24 13:47선생님들과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님까지 오늘 수업이 마지막 수업이라면, 마음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마지막 수업에 대한 생각, 마음, 자세, 느낌은 프랑스의 소설가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의 읽어보면 잘 알 수가 있다. ‘안타까움, 분노, 나라사랑, 국어사랑, 정열’이란 단어가 머릿속에 스쳐간다. ‘마지막 수업’의 제목 아래 ‘어느 알자스 소년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적혀 있다. ‘프란츠’라는 소년의 마지막 수업 이야기다. 왜 마지막 수업이냐 하면 내일부터 알자스와 로렌스 지방의 학교에서는 독일어만 가르치라는 명령이 베를린으로부터 떨어졌기 때문이다. 아멜 선생님은 독일어를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 수업이 된 것이다. ‘프란츠’는 심심하면 지각하고 프랑스어 알파벳도 제대로 쓸 줄 모르고, 수업시간 새둥우리나 찾아다니고 강에서 미끄럼 타면서 수업도 빼 먹었다. 숙제를 내주면 하지 않고 외우라고 하는 것은 하나도 외우지 않고 선생님에게 매 맞고 벌 받던 아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수업이 되니 모든 게 달랐다. 늦게 지각을 해도 평소와 달리 부드럽게 대해 주셨다. 평소에 자기를 무겁게 했던 책들, 문법책, 거룩한 역사책 등이 아쉬웠다. 수업시간에 얼마나 이해가 잘 되
2014-01-23 15:41최근 서울교육청이 2015년 3월 학교 밖 청소년 등 교육소외계층을 위한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서 서 방송통신중학교를 개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반 중학교 부설학교 형식으로, 청소년반과 성인반으로 나눠 운영하고, 학급수는 18학급 규모로 하며, 정규 중학교 수업시수의 80% 수준으로 사이버 학습과 출석 수업을 병행하겠다는 내용이다. 과거 정규 고교에 진학하지 못한 청소년들의 고교 교육 과정이었던 방송통신고등학교 형식을 취한다는 게 개괄적인 골격이다. 지난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학교 밖 청소년 68만명의 사회 문제룰 해결하는 게 교육 복지의 출발점이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의 중학교 학업 중단자는 매년 1000여명이 발생하고 있어 이들의 학업 지속성과 공교육의 역할을 늘리기 위해 방송통신중 설치가 요구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거주 중학교 학력 미취득자 수는 약 54만명으로, 방송통신중학교 실수요자는 방송통신고 재학생 비율(0.48%)을 적용하면 약 2600명으로 추산된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교육청이 학교 밖 청소년 등 교육소외계층 대상으로 실질적 교육기회 확대 차원에서 방송통신중학교 개교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매
2014-01-23 15:39
일월도서관 신축공사 현장을 보며 "옆에 놓인 책처럼, 무슨 일을 하다가도 잠깐 들려 들여다 볼 수 있는 편안한 느낌! 친정! 마음의 안식처! 아무튼 난 은퇴 후 즐거움이 생겼다"(초교 교사. 필자의 아내) "퇴직이 몇 년 남았는데 퇴직 후 출근할 좋은 장소가 생겼네! 기사를 쓰다가 잘 모르는 분야는 전문서적을 펼쳐보면 수준 높은 글이 나오겠네!"(필자) 와, 이게 무슨 소리인가? 일월공원 내 일월도서관 신축공사를 보고 아내의 소감이다.기자의 도서관 이용계획이다. 이제 첫삽을 뜨고 기초공사는 들어가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도서관 활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사 현장을 지나가는 사람들, 가림막을 보면서 기대에 부풀어 있다. 마을에 도서관이 들어선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좋은 문화와 소통의 공간이 들어서니 그 혜택의 당사자가 마을 주민이다. 공공도서관이 곳곳에 있다는 것이 선진 복지 행정이다. 주민들의 정보와 문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 지식의 갈증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공간이 도서관이다. 책 읽는 인문학 도시를 표방한수원. 일월도서관 기공식이 지난 1월 초순에 있었다. 장소는 수원시 천천동 453-1. 정확히 이야기 하면 일월공원 내
2014-01-23 15:39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각 학교급 전환기인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및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준비된 전환을 통하여 상급학교(취업)로의 원활한 적응이 이루어지도록 '학교급 전환기 진로지도프로그램(STP: School Transition Program)' 4종의 운영 매뉴얼을 신규 개발하여 전국 초중고학교 및 교육청으로의 보급을 완료하였다. ‘14년 1월 22일부터는 인터넷 및 휴대용 정보기기 등을 활용하여, 교사는 물론 학부모, 학생까지 언제, 어디서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전자책(e-book)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학교급 전환기 진로지도프로그램(STP)'의 운영 대상은 중학교 입학을 앞둔 초등학교 6학년(STP-E),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중학교 3학년(STP-M), 대학교 진학을 희망하거나 예정인 고교 3학년(STP-H) 및 취업을 앞둔 고교 3학년(STP-J)으로서, 교육부에서는 상급학교로의 전환(초→중→고→대학 취업)이 개인의 진로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바, 학생들의 성공적인 전환 지원과 더불어 학년말 내실있는 교육과정 운영 도모를 위해 지난해 동 프로그램 연구개발을 추진하여, 우선적으로 STP-H(대학 진학 고3용
2014-01-23 15:37
한라산(높이 1,950m)은 분출을 멈춘 휴화산으로 누구나 한 번쯤 오르고 싶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백록담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름이 많고 봄철의 철쭉부터 겨울철의 설경과 운해까지 사계절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해발고도에 따라 아열대‧온대‧냉대의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한라산의 상징인 노루를 곳곳에서 만나는 것도 산행의 재미다. 폭설로 며칠 동안 금지되었던 한라산 산행이 전날 해제되었다. 등산객이 많이 몰려들면 인원수를 제한할 수 있어 둘째 날은 일어나자마자 숙소에서부터 속도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모처럼만에 아들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누느라 전날 밤늦게까지 과음을 했는데 새벽 4시에 일어나고, 4시 30분에 밥을 먹고, 5시에 숙소를 출발하고, 5시 30분 성판악에 도착했다. 장갑, 모자, 넥워머, 아이젠, 스패츠, 보온병 등 겨울 산행은 준비물이 많다. 랜턴 없이 어둠속에서 겨울산행 초보인 둘째를 챙기느라 일행들과 떨어졌다. 뒤늦은 5시 50분경 다른 산악회원들의 랜턴 불빛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입구에서 '한라산국립공원, 해발 750m'를 알리는 표석이 눈 속에 서있다. 사방이 온통 칠흑 같은 어둠이다. 어두우면 한 가
2014-01-22 15:14
지난 주말 오전, 아내와 함께 광교산을 찾았다. 새해들어 광교산을 처음 찾는 것이다. 광교산은 수원의 명산이다. 수원시민뿐 아니라 인근의 용인, 성남, 군포, 의왕시민들도 즐겨찾는 산이다.고도가 그리 높지 않아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 참 좋다. 우리 부부가 광교산을 올라가는 코스는 대개 정해져 있다. 가장 흔한 것이 경기대 입구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능선을 따라 형제봉까지 오르는데 이 코스는 사람들이 많이 애용한다. 그래서 등산객들로 늘 붐빈다. 문암골에서 올라가는 코스도 있다. 백년수 약수터를 지나 형제봉에 오르는 것이다. 가장 자주 이용하는 코스는 상광교 버스 종점에서 법성사를 지나 억새밭으로 오르는 코스다. 이 곳에는 봄에 흔히 볼 수 없는 야생화가 있다. 족도리풀인데 보호 식물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이 식물이 잘 있는지 궁금하여 꼭 오르는 코스다. 버스 종점에서 사방댐으로 가면 세 갈래 길이 나온다. 본인 선택에 따라 절터 약수터, 노루목, 토끼재로 갈 수 있다. 오늘 산행, 주 목적이 운동이다. 지난 번 경기도에서 세번째로 높은 포천의 국망봉 정상 정복 실패의 원인이 건강관리에 이상이다. 숨은 차오르고 발이 무거워 중도에 포기한 것이다. 그 만치 평소
2014-01-22 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