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누구나 소나무와 친근하다. 소나무는 친근한 만큼이나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다. 생육하는 장소에 따라 육송(陸松) 또는 해송(海松)으로 불리고, 껍질 색깔에 따라 적송(赤松), 곰솔(黑松) 등으로 나뉜다. 이 밖에도 키가 작고 가지가 옆으로 퍼진 소나무를 반송(盤松), 줄기가 곧으면서 마디가 길고 껍질이 유별나게 붉은 것은 금강송(金剛松)이라고 한다. 영동지방의 소나무는 금강송(金剛松)과 검은 색을 띄는 곰솔(黑松)로 이루어져 있다. 금강송은 흔히 춘양목이라고 하는데 금강산에서 시작하여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까지 분포하며 목질이 단단하여 궁궐이나 절집을 지을 때 사용하였다. 금강송은 얼마전 숭례문 복원에도 사용하였다. 마을과 어우러져 자태를 자랑하는 영동지역 금강소나무는 풍치를 더해준다. 강릉의 고가는 의례히 소나무를 배경으로 한다. 조선시대 최고의 여류시인인 허난설헌의 생가도 소나무로 둘러싸여있고 이율곡이 탄생한 오죽헌도 군데군데 금강소나무로 둘러싸여있다. 경포 호, 배다리 선교장도 금강소나무를 뺄 수는 없다. 뿐만 아니라 송림, 구정면 솔밭, 보광리 명주군왕길 등과 같이 사람들이 모여 사는 대부분 강릉지역의 마을은 금강소나무로 둘러싸여 있
2014-02-04 17:15
지난달 23일부터 이틀간 아내와 전라남도 신안군의 증도를 오가며 주변을 돌아보는 여행을 다녀왔다. 증도는 우리나라에서 국제슬로시티인증을 받은 11곳 중 하나로 주변이 오염되지 않은 청정해역이고, 단일염전으로는 국내 최대인 태평염전이 있으며, 침몰한 선체를 비롯해 도자기와 동전 등 14세기 중국 원나라 시대의 고대 유물이 많이 발견된 곳이다. 전남의 남서쪽 해안은 청주에서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장거리 여행은 피로를 이겨낼 만큼의 체력도 필요하다. 1년 전 구입한 애마 QM5가 경부, 호남, 서해안, 무안광주고속도로를 갈아타며 3시간 30여분 부지런히 달린다. 차창 밖으로 서해안의 질퍽한 갯벌이 보이고 처음 도착한 곳이 전남 무안군 망운면 송현리에 있는 조금나루해변이다. 조금나루해수욕장은 마을 끝에 툭 불거져 나온 백사장이 4㎞나 되고 곰솔 숲이 울창한 천혜의 해수욕장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황홀한 낙조와 기절낙지가 별미다. 아내와 둘째 아이가 같이 했던 전남 백경 여행 중 이곳에서 맛있게 먹은 세발낙지가 생각나 들렸으나 비수기라 횟집들이 모두 문을 닫았다. 세발낙지에서 세발의 '세'는 숫자 3이 아니라 '가늘다'는 뜻의 한자어로 소주와 함께 가늘고 긴 세발낙
2014-02-04 17:14공자는 19세 때 (B.C. 533년) 결혼하고 벼슬길에 나갔다. 당시 공자는 정원을 관리하고 가축을 돌보며 창고에서 물건을 주고받는 일을 맡아했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가축들이 살지게 자랐고, 노나라 계씨의 창고 출납을 맡았을 때 셈이 정확했다고 했다. 하지만 공자는 독학으로 공부를 하고, 20세부터 제자들을 두었다.그는 관료로서의 직분보다는 제자를 만나고 학문을 닦는 일에 몰두하였다. 그래서 천하를 주유하여 학문을 가르쳤는데 그중 가장 이채를 띤 제자는 자로였다. 자로는 성은 중(仲), 이름은 유(由), 자로는 그의 字다. 그는 성격이 곧고 급해서 나무처럼 부러지기는 해도 구리처럼 휘지 않는 위인이었다. 동시에 공자에게도 지기를 싫어해 곧잘 아는 체하다가 꾸중을 듣기도 했다. 이런 자로의 성품을 잘 아는 공자가 말했다. “너에게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겠다.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곧 아는 것이다.”(위정편) 제자가 되기 전 자로는 협객이었다. 협객이란 무예를 숭상하며 요즘말로 조폭과 비슷하다. 자로가 처음으로 공자를 만난 것은 공자의 명성에 질투심을 느끼고 자신의 일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자로는 닭과 돼지를 몰고…
2014-02-03 14:37며칠 전 한국 초중고 학생자치회 임원인 학생들을 인솔하여 일본 큐슈지역 학교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학생들과 함께 학교 방문은 교실에서 어떤 학습이 이뤄지고 있는가도 볼 겸 뭔가 새로운 것은 없을까 하는 기대로 방문한 것이었다. 지금 일본 학교교육에서 관심을 갖고 추진한 학교 시스템은 초,중이거나, 중,고 일관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그만큼 교육에 있어서 학교급간의 칸막이로 인한 손실을 없애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우리 인간의 삶도 단절이 아니고 지속성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교육의 중심체인 학교가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고 교과라는 과목으로 칸막이가 되어 있다. 또한, 우리 나라의 경우는 초등학교의 왕따 문제가 중학교로 연결되는 것을 염려하여 학교급간의 연계는 생각도 못하고 이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삶과 교육을 일치한 사회를 만들어 가려면 교육시스템도 달라져야 햘 것이다. 지금 전남의 경우 농촌 지역은 인구가 줄어 학교의 통폐합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지만 광양 지역에서는 인구증가로 인하여 2,3년 내에 초,중학교를 신축할 계획인데 미래를 내다보는 건축, 학생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시스템과 학교 건축을 고려해 볼 시점
2014-02-03 14:36
올해는 꼭 열매를 보고 싶었는데…. 밋밋한 타원형으로 짙은 갈색 반점의 윤기 자르르한 아주까리 씨앗을 이년 전 가을날 산 밭에서 몇 알 주워왔다. 반질반질하게 빛나는 모습이 참 예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손바닥 모양 같은 잎과 단단한 줄기가 매력을 발산하여 집에서도 한번 심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듬해 봄 석분가루로 가득 찬 마당 한 귀퉁이에 서너 알 심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아무런 소식이 없어 썩어버렸거나 새가 물어갔겠지 하며 지나쳤다. 그런데 추석 무렵 가는 줄기를 들어낸 채 아기 손바닥 모양 같은 아주까리가 바람에 흔들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제 싹을 틔워 어떻게 하려고 이럴까? 얼마 있지 않으면 겨울이고 얼어 죽을 텐데. 아주까리는 피마자라고도 하며 열대 아프리카가 원산으로 전 세계의 온대지방에서 널리 자란다. 키는 약 2미터이며 여러해살이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기후상 한해살이풀로 분류된다. 봄에 파종하여 그해 가을에 열매를 수확하고 어린잎은 쌈이나 나물로도 먹고 가시로 덮인 집 속의 열매는 공업용 윤활유나 설사약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렇게 늦게 싹을 틔워 열매를 본다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며 그냥 두고 보기로 하였는데 이…
2014-02-03 14:34글로벌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교육은 점점 더 국제사회, 특히 글로벌 빈곤 퇴치에 전념하는 국제기구들의 비상한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은 지난 해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규모 1조불을 달성했다. 그리고 개인소득 2만 불에 인구 5천만이 넘는 20-50 클럽의 7번째 국가가 됐다. 이렇다할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교육이 없었다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된다.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국제경쟁력이 있는 양질의 공교육을 했기 때문이다. 온갖 어려움에도 우리 교육의 질을 지킨 이가 바로 우리 교사들이다. 한국교육을 찬양하는 오바마 대통령도 그래서 한국 교사를 “국가 건설자(Nation builders)”로 칭송했다. 최근 “어느 나라든 한국처럼 성공할 수 있고 성장이 불가능한 국가는 없다”는 신념으로 글로벌 빈곤퇴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 세계 지도자가 있다. 12대 세계은행 김용 총재는 “다른 나라들이 한국을 본보기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 내가 뼛속 깊이 새긴 경험”이라고 했다. 유엔 수장으로 연임에 성공한 반 기문 총장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두 인물은 무엇을 경험했나? 극심한 가난을 극복한 경험이다. 세계 역사에
2014-02-03 14:34설날 연휴를 끝내고 학교에 왔다. 달력을 넘기면서 세월의 빠름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2월 1일도 아니고 3일이다. 학생들이 짧은 방학을 마치고 학교에 왔다. 다시 기숙사 생활을 한다. 아침식사시간에 학생들을 보니 다시 생기가 돈다. 학교에는 언제나 주인공이 있어야 살맛이 난다.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2월은 2013학년도의 마무리 달이다. 아름다운 마무리가 되면 좋겠다. 아름다운 마무리란, 자기의 업무를 잘 마무리하고 학생들이 사건, 사고 없이 학년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르치고 있는 학과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다. 또 아름다운 마무리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것이다. 준비가 잘 돼야 출발이 순조롭게 된다. 준비 없는 새 출발은 무의미하다. 그렇기 때문에 2월도 3월 못지않게 바쁘게 돌아가는 달이다. 하루도 쉴 사이가 없다. 방학 동안 충전했던 에너지를 잘 발휘해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 주는 교훈이 있다. 주인공 허생원의 열정을 본받는 것이다. 허생원은 장돌뱅이다. 장날마다 시장이 서는 곳을 찾아가 장사하는 사람이다. 이분에게는 열정이 있다. 열정이 없으면 장사를 할 수가 없다. 차
2014-02-03 14:34고등학교에서 실시한다는 신입생에 대한 반편성고사가 선행학습을 유발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 여파로 일선학교(중학교포함)에 반편성고사 실시현황을 보고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의 입장에서는 언론보도 내용에 대해 현실을 파악하고자 함이었을 것이다. 언론에서 담당자 조차 반편성고사 실시에 대한 정황을 잘 모르고 있다고 했다. 당연히 담당자가 잘 모를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이미 수년전부터 반편성고사를 지양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권고사항이긴 했어도강제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담당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거의 대부분 학교가 실시하지 않고 있을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반편성고사가 일반화 된 것처럼 보도가 나갔으니, 현황파악이 안될 수 밖에 없다. 일선학교에서 슬그머니 반편성 고사를 실시했다면 그 학교 문제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반편성고사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필자는 최소한 최근 10년 동안 반 편성고사를 경험하지 못했다. 더구나 선행학습을 유발할 수 있는 반편성고사를 실시한다고 보도가 나갔으니 시교육청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최근에는 인성검사를 사전에 실시하여 학급을 배정하면 좋다는 전단지를 우편으로 받은 적은…
2014-02-03 14:33
서울시교육청이 2013 하반기 서울학생 행복지수를 발표했다. 먼저 행복지수가 무엇인가에 대하여살펴보면 다음과 같다.행복지수는 학생이 학교생활 및 가정생활 등 생활 전반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 이며, 교육정책 및 학교 환경의 개선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함에 목적이 있다. 문항 구성을 보면초등학생 및 중등학생용 4개 영역 30문항인데 학교생활만족도(23문항), 가정생활만족도(3문항), 자신에 대한 만족도(3문항), 전반적 행복도(1문항)이다. 측정방법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희망하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게 하며그 대상은 초등학교(5, 6학년),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이며,시기는 상반기 1회, 하반기 1회 등 매년 2회(2012년부터 총 4회 측정)이다. 이번 행복지수 측정은 2013.11.19 ~ 12.16 사이 4주 동안 대상 학생 803,514명 중 278,329명(약 34%)이 참여하였으며, 각 지표별 5점 만점으로 측정한 결과 초등학교는 4.25점, 중학교는 3.85점, 고등학교는 3.60점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행복지수의 평균은 3.95점(‘난 행복해’)으로 측정되었다. 2013년 하반기 행복지수 측정(총괄)은조사 기간은 2013.11.19 ~…
2014-02-03 14:33교육부가 오는 2023년까지 대학 입학정원을 16만여명이나 줄이는 내용의 대학 구조개혁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주기적인 대학 평가를 통한 하위 그룹 대학은 과감한 퇴출도 불사한다는 장기 계획을 공표한 것이다. 교육부는 급감이 예상되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대학 입학정원을 2023학년도까지 16만여명 감축키로 했다. 또 절대평가 방식의 새 평가체제를 마련해 모든 대학을 5등급으로 나눠 평가하고, 2회 연속 최하등급을 받은 대학은 퇴출할 계획이다. 올해 63만여명인 고교 졸업생이 10년 뒤인 2023년에는 39여만명까지 줄어들지만 전문대 등을 포함해 현재의 대학 정원은 56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공급과 수요가 역전되어 모집 정원을 채우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큰 폭의 대학 정원 조정은 불가피하다. 정부가 구조개혁에 앞장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교육부는 대학 평가와 대학의 구조 개혁이 퇴출과 정원 감축을 위한 소극적 개혁에 그치지 말고 경제·사회 구조의 고도화 등 시대 변화에 부응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적극적이고 순기능적 개혁을 유도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사실 지난 여러 해 동안 대학들의 자율 혁신과 자율 조정을 유도했으나 별…
2014-02-03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