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학교는 많은 어려움에 처하여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학교 부적응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최근 보도가 이를 설명해 주고 있다. 이들은 훗날 사회에 부적응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아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춘기의 위기가 평생 위기로, 사회 부적응 성인이 늘어날수록 이에 대한 사회가 부담할 비용은 천문학적이 될 것이다. 증가하는 가정붕괴가 교실 붕괴로 이어지고, 더 나가서 사회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마 위기 학생 문제는 한국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며, 이게 우리 모두가 현재 직면해야 할 가장 불편한 진실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 혼란기에서 교육에 대한 실망은 곧바로 교육자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도 있다. 교육 품질에 대한 사회적 기대는 높아만 가고, 교육 현장은 공유점을 찾지 못한채 점차 피폐해져 가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 나라에 남아 있던 전통인 교사의 권위는 급격히 추락하고, 스승이란 단어가 점차 어색해지고 고귀한 의미가 더 퇴색되어 가는 느낌은 나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희망이다. 학생들이 교육을 받으려 학교에 오는 이유는 선생님을 통하여 희망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닐런지! 그러나 만약 선생님이 스트레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절망에 빠져 있다면 학생들은 선생님으로부터 얻을 것이 없게 된다. 따라서 아이들도 떠나게 되고 절망하는 교육자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뜻에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교육 현실에 실망하고 절망하더라도 우리 교육자는 절망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희망의 원천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며, 교사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베풀 수 있어야 희망이 보인다.
지금 한국에는 수많은 교육 혁신 방안들이 시도되고 있고 교육정책이 쏟아져 나온다. 최근의 자유학기제, 선행학습 금지법도 이런 맥락에서 이다. 이들의 성패를 가름하는 기준이나 만약 교육 혁신 방안이 교사들을 더 큰 절망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면 결국 실패할 것이다. 혁신은 반드시 교사들에게 희망을 주는 결과로 이어져야 교육자는 학생들에게 베풀 것이 생기기 때문이다.
학생은 교사로부터 스승을 만나기를 기대한다. 혁신의 결과는 교사가 학생의 눈에 스승으로 비추어질 수 있도록 해야 성공한다. 학생이 따르고 존경할 수 있는 스승의 모습을 교사가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만이 학생도 살고, 교사도 살고, 우리 사회도 살게 된다. 그래서 관리자들은 교사를 돕고, 지역사회는 학교를 도와야 한다. 우리가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하루 빨리 교육의 기본인 교사 제자리 찾기로 되돌아가도록 협력을 하여야 한다.
첫째, 교육자의 모습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애초에 왜 교육자가 되었는가를 말해주는 ‘교육자의 본래 모습’이 있고, 우리가 모두 되고 싶은 ‘유능한 교육자의 모습’이 있다. 선자는 순수했던 지난 날을 기억해내서 교육자의 그 참된 모습을 되살리고, 후자는 미래에 도달하고 싶은 행복하고 성공적인 모습을 그리는 작업이다.
둘째, 우리는 학생의 모습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대상이 누구인가를 좀 더 정확하고 명확하게 살펴서 ‘학생의 현재 모습’을 파악하고,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변화시키고자 하는지를 ‘글로벌 인재의 모습’에 구체적으로 담아내야 한다. 선자는 학생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인식과 선입견을 버리고 그들의 있는 모습 그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작업이고, 후자는 우리가 하는 일이 헛되이지 않도록 확고한 방향을 잡아주는 북두칠성에 시선을 옮기는 작업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소중한 것을 추구해야 한다. 말은 쉽지만 참으로 실천하기 어려운 인생의 기본이다. 무엇이 진정으로 소중한지 깨달음을 얻지 못해서, 알면서도 욕심에 눈이 멀어서, 절망감에 힘을 내지 못해서… 이유는 쉽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중한 것을 진심으로 받아드리는 순간 우리는 새로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진심. 말 그대로 진실된 마음. 모든 게 마음 먹기에 달렸다. 문제는 마음의 문을 열고 세 가지 기본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학생들을 마음으로 다가가서, 우리의 진심을 베풀어 실천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