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별연구회 구성…1년 준비 교수‧학습과정, 관련이론 망라 “매년 자료집 발간‧공유할 것” 인성교육의 필요성에 동의하지 않는 교원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비정기적이거나 일회성으로 운영되는 인성교육만으로는 효과를 제대로 보기 어렵다. 지난해 11월, 본지가 실시한 ‘인성교육에 대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92.4%가 ‘교과 수업시간에 인성교육을 접목해 가르쳐야 한다’는데 동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교육과정에 녹아들 수 있는 인성교육 방안을 안내하기 위해 수석교사들이 교과별로 인성중심 수업을 연구하고 자료를 직접 개발해 화제다.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회장 한금식)는23일 ‘인성중심 수업 길라잡이’를 발간하고 전국 교원들에게 배포했다. 자료집은 국어․영어․수학 등 9개 교과에 창의적체험활동, 유치원 분야를 더한 11권으로 수석교사들이 각 전공교과별로 연구회를 만들어 지난 1년간 수업현장에서 적용했던 이론과 실천 사례들을 담아냈다. 교재개발에 참여한 수석교사만 120여 명에 달하며 자료 또한 자체 회비로 제작돼 그 의미를 더했다. 한금식 회장은 “학력․입시 위주의 풍토 속에서 교육과정에 인성을…
2014-12-31 16:59덜컥 겁이 나는 것은 왜일까? 처음 몇 년은 열심히 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내 기준에 맞춰 아이들을 대하고,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모습을 봤다. 비로소 내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욕심 부리지 않고 기다리는 법을 배우게 됐다. 있는 그대로 아이들에게 다가가야 함을 알게 된 몇 년이었다. ‘참 좋은 개그맨 선생님.’ 내가 불리고 싶은 이름이다. 좀 길지만 수업이 재미있는 선생님, 원칙을 지키면서 마음이 따뜻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 아이들이 “와, 우리 선생님은 진짜 웃겨요. 제가 약속을 안 지킬 때는 무섭지만요”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잘 하고 있는 것도 같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즐거운 것을 보면 교직이 천직이긴 한가 보다. 진희를 가만히 떠올려 본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생님들에게도 ‘진희’는 있다. 지면을 통해 펜에 옮겨 놓았을 뿐이다.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다만, 조금 느리게 자라고 다르게 자라는 꽃이 있을 뿐이다. 모든 꽃이 조화를 이룰 때 더 아름다운 꽃밭이 만들어질 것이다. 느림과 다름을 인정해 주면 더 행복한 학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상자 발표 날 병원에 있었다. 가슴 아픈 일과 기쁜 일이 한꺼번에 찾아온…
2014-12-31 16:54
“선생님, 어디 계신데요? 시골 내려와서 뭐 좀 가져가시오.” “아니에요. 아버님, 마음만 감사히 받을게요. 물질적인 선물은 받지 않습니다.” “그거 놔둘 곳도 없어서 옮겨야 한디 그럼 어쩌라구요. 내가 만든거라 싫소? 난 모르겄응께, 오늘 공설운동장 앞 김 사장님 찾아서 받아가시오.” 작년 2월 방학.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운 진희(가명)아빠가 대뜸 뭐 좀 만들어놨으니 가져가라신다. 막무가내로 화를 내는 목소리에 행여나 오해하실까 진희 얼굴도 볼 겸 공설운동장으로 출발했다. 찻길의 나무들은 다 헐벗어 속살을 드러내고 있지만 히터의 열기 때문인지 그 모습마저도 따뜻하게 느껴진다. 한 시간을 달려 그 곳에 도착했다. 문득, 1년 전 그 날이 생각난다. “선생님, 진희 아직도 학교 안 왔어요.” 2013년 3월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안됐을 무렵, 창가에서 주차장을 향해 목을 빼고 있던 같은 반 친구 윤서가 내가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달려와 이야기를 시작한다. “윤서야, 아직 학교 올 시간이 아니잖아. 독서하고 있어야지. 위험하니까 주차장에 나와 있으면 안돼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내 눈은 시계를 향하고 있었다. 아침에 전화로 깨웠으니, 지금쯤이면 학교에 와야 하는
2014-12-31 16:48
춘천교총, 연탄 2000장 기부 춘천교총(회장 류재숙)은 지난달 23일 춘천연탄은행을 방문해 연탄 2000장을 기부했다. 정해창 춘천연탄은행 대표는 “보통 겨울에만 연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독거노인들은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난방이 필요하다”면서 “500원이면 연탄 1장을 후원할 수 있는 만큼 꾸준한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춘천교총 회원들이 건넨 나눔의 손길에 감사함을 전한다”고 했다. 울산교총 분회장 연수 울산교총(회장 오학섭)은 지난달 19일 분회장 연수회를 개최했다. 분회장 9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연수회에서는 ▲주요 사업 활동 보고 ▲2015년도 사업계획 보고 ▲회원 복지 현황 및 업무 협약 보고 ▲언론 및 방송기관 활동 보고 등이 진행됐다. 공무원 연금법 투쟁활동을 담은 동영상을 시청하고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 우수 분회와 우수 동아리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대구교총, 정책 현안 설명회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은 지난달 15일 롯데시네마 대구관에서 정책 현안 설명회 및 영화 관람 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에는 대구교총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한 회원 340여 명과 분회장이 참석했다. 공무원 연금법 개악
2014-12-31 09:40교총‧인실련 2년여 추진 결실 인성교육 의무화…재정 지원도 학교 전인교육‧교권 회복 轉機 범국민적 인성 실천운동 기대 한국교총과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상임대표 안양옥‧이하 인실련)이 지난 2012년부터 주도적으로 제정을 추진해 온 인성교육진흥법(이하 진흥법)이 29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정부‧지자체‧학교에는 인성교육 의무가 부여되고 주기적인 인성교육 계획 수립과 재정 지원에 나서야 한다. 국회는 지난 5월 여야의원 102명이 공동발의 한 진흥법을 이날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199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대표발의한 정의화 국회의장은 제안이유에서 “고도의 과학, 정보기술의 활용과 가치는 인성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진정한 경쟁력은 인성에 있다”며 “인성교육 활성화를 위한 국가‧사회적 기반을 구축하고 인성교육의 틀을 가정‧학교‧사회가 협력하는 구조로 개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진흥법은 현재 학교‧사회‧정부 차원에서 단편적, 분절적, 형식적으로 실천되는 인성교육을 체계적, 지속적, 범국가적 운동化 하는 행‧재정 시스템 구
2014-12-30 15:04
▨ 정치권發 정책 갈등 속 직업·유아교육 강화 한목소리 과열·혼탁 교육감 선거와 세월호 참사로 시작해, 수능 개혁 논의, 9시 등교, 자사고·혁신학교 이중잣대 논란까지 이어진 올 한 해 우리 교육계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그런데 우리 교육만 이다지도 문제가 많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세계 각국에서도 비슷한 이슈로 연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교육정책과 연관된 올 한 해 세계 교육의 주요 이슈를 꼽아봤다. ■자유학교 확대 찬반 대립 올 하반기는 자사고 편법 지정취소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도 자율학교 확대·폐지를 놓고 대립이 이어졌다. 2010년 이후 이어진 영국의 자유학교(free school)를 둘러싼 대립은 자사고 논란과 닮았다. 자유학교는 민간이 설립하고 교육과정의 자율성, 지역교육위원회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는 학교다.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부담으로 성적이 우수한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반대 세력은 학교가 기업의 돈벌이 수단이 되고 주로 집값이 비싼 지역에 설립돼 중산층 이상의 계층에만 혜택이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고강도 저임금 노동을 요구한다는 교사노조의 비판도 있었다. 마이클 고브 전 교육부 장관은 특히 성취
2014-12-27 18:27스스로 만든 가이드라인 근거로 수의계약범위2000만 원 상향 잔류농약 검사는 절반이하 축소 서울시교육청이 잔류농약 검사는 줄이고, 수의계약 범위를 늘리는 등 감사원 감사 지적에 역행하면서 이를 ‘안전·안심 학교급식’으로 포장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시교육청은 22일 오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서울농수산식품공사와 함께 ‘안전·안심 학교급식을 위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발표 내용의골자는 ▲수의계약 범위 2000만 원으로 상향조정▲학교운영위원회 자율로 업체 선정 ▲비리 연루자 중징계 등이다. 그러나 2015년 시교육청 예산을 보면 안전한 학교급식을 하겠다는 기자회견 내용과는 달리 그간 감사원 감사 결과 ‘농약급식’ 논란의 중심이었던 잔류농약 검사 횟수를 대폭 줄였다. 연간 5824건 했던 잔류농약 검사를 내년에는 2440건으로 줄인다. 10월 8일 정책사업 정비를 명목으로 학교급식 안전성 검사 사업을 폐지하고 학교급식 식중독관리 사업에 통합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당시 시교육청 담당자는 “예산이 큰 사업 쪽으로 통합하는 것일 뿐 사업이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당장 내년 예산에서부터 잔류농약 검사를 축소한 것이다. 수의계약 범위를 1000만 원에
2014-12-26 21:1263억원→124억 원 늘리면서 수석교사 등 교원전문성 외면 저소득층학생 지원 예산 삭감 서울시교육청과 시의회가 학교기본운영비는 대폭 축소하면서 혁신학교 관련 예산은 늘려 교육감 정책사업 위주의 예산 편성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19일 서울시교육청 예산안을 확정했다. 지난달 10일 시교육청이 제출한 예산안은 16일 교육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수정 의결된 후 본회의에서 수정안대로 통과됐다. 수정안은 원안과 마찬가지로 학교운영비와 교원전문성, 저소득층 학생 예산 등 기본적인 교육예산은 감축하고 혁신학교 등 교육감 정책사업 예산은 증액했다. 특히 혁신학교 관련 예산은 63억 원에서 124억 원으로 늘어 전년도의 두 배 가까이 됐다. 혁신학교 공모 미달을 감안해 시의회에서 혁신학교 운영비 지원 예산을 1억 9750만 원 삭감했지만, 혁신지구 운영비를 15억 원 증액해 결국 원안의 111억 원보다 13억 원이 더 늘었다. 전년도에는 없었던 혁신학교 홍보 예산까지 1억 넘게 편성됐다. 시교육청은 “혁신학교지원 총액은 증가했으나 교당 평균 지원비는 5980만 원으로 2014년 대비 20만 원 감액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기존에 지원받던 학교의…
2014-12-26 21:02
2014년의 교육계는 세월호를 시작으로 충격과 절망의 연속이었다. 정부의 일방적인 공무원연금법 개혁은 교육에 열정을 바쳐온 교원들을 거리로 나서게 했다. 17개 시·도 중 13명의 진보교육감이 선출되면서 교육자치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됐으며 ‘교육감 직선제 폐지’ 논란은 헌법소원으로 이어졌다. 무상급식으로 인한 교육재정 파탄은 학교현장을 더욱 피폐하게 했고 잇단 출제 오류로 공신력이 땅에 떨어진 수능에 대한 근본적인 개편 논의도 본격화 됐다. 10대 뉴스를 통해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던 2014년을 돌아본다. 1. 슬픔과 절망의 세월호 참사… 안전 불감증 화두 온 국민이 울었다. 세월호 참사는 올 한해 한국 사회의 ‘안전 불감증’을 화두에 올린 초대형 사고였다. 제주도 수학여행 길에 오른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을 포함한 승객과 승무원 476명을 태운 세월호는 4월15일 인천 연안터미널을 출발했지만 16일 오전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295명이 숨지고 11월11일 수색이 종료될 때까지 9명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영원히 돌아오지 못한 단원고 2학년 학생들과 마지막까지 제자를 구했던 단원고 교사들의 희생은 특히 교육계에 큰 슬
2014-12-26 17:09기간제교사 과다계상 후 축소 도의회 “수석교사 예산 묵살” ‘정치적 탄압 탓’ 음모설 솔솔 경기도교육청이 내년부터 수석교사를 정원 외에서 ‘정원 내’로 관리하고 신규 충원도 전혀 하지 않기로 했다. 예산 압박을 이유로 수석교사의 수업을 분담하던 기간제교사를 해고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예산 부족’은 표면적 핑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일부 위원들은 “내년도 경기교육청 예산을 계상하는 과정에서 기간제교사의 예산을 지나치게 높게 잡아놓고 이를 너무 많다는 이유로 확 줄였다”며 “수석교사를 위한 예산 책정을 요구해도 교육청은 요지부동”이라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경기교육청이 기간제교사 1인당 예산으로 잡은 금액은 무려 5000만 원이다. 기간제교사 중 가장 많은 월급을 받는 경우는 14호봉이 책정된 250만 원 정도. 연봉으로 환산할 경우 아무리 많이 잡아도 연 4000만원이 안 된다. 게다가 이는 어디까지나 가장 많이 받는 부류다. 평균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을 받기에 경기교육청이 기간제교사 1인당 5000만원을 책정한 것은 지나친 ‘과다계상’이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문경희 간사(새정치
2014-12-24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