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트는 부엌은 있지만 가정에서 한 끼 식사를 나누는 집이 줄어들고 있다. 가족 식탁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 홀로 사는 따로 가족의 증가 등으로 부엌을 필요 없게 만들고 있다. 이러다 보면 부엌이라는 공간이 우리 사회에 없어질 날도 조만간 찾아 올 것이다. 가정에서 함께하는 식탁문화가 사라지면 어떤 날이 될까? 그것은 건강한 가정이 줄어든다는 것과 같다. 예전에는 가정이 교육의 시작이었다. 우리 문화의 뿌리였다. 밥상머리 교육이 그렇고 어른의 훈계가 그랬다. 행실이 바르지 못한 아이를 본 데 없이 자란 자식이라고 꾸짖기도 했다. 요즘 남의 자식 훈계하다가 봉변당한 어른이 한둘 아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달랐다. 인륜을 저버린 자식이 생기면 마을 어른들이 나서서 훈계하고 듣지 않으면 추방을 시키기도 했다. 내 어릴 때 살던 마을이 그랬다. 그때 동네에 말 듣지 않는 청년이 있었다. 그 청년은 유난히 거칠고 힘이 넘쳤다. 부모는 연로하지만 워낙 커버린 자식을 대항할 힘도 없었다.하지만 마을 어른들이 나서서 혼내는 모습을 보았다. 마을에서 추방하지는 않았지만 어른들의 단합된 힘으로 삐뚤어진 행실을 바로 잡은 것이다. 당시 마을 사람들
2014-04-30 14:16오늘날 청소년 문제의 대부분은 가정에서 온다. 가정이 제 기능을 못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가족끼리 나누는 식사는 가정의 제 기능을 되찾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규칙적으로 나누는 식사는 행복한 가족 시간을 공유하며비만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을 예방한다. 가족끼리 나누는 식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여러 연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 대 영양학과의 테리 버지스-샹뿌 연구팀은 청소년 677명을 대상으로 10대의 식습관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살펴보면 가족과 함께 규칙적으로 식사를 나누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건강한 식습관을 하고 그렇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페스트푸트 등 나쁜 영양을 섭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콜롬비아 대 CASA연구 결과는 가족과 식사를 자주 하지 않는 청소년은 자주하는 청소년에 비해서 부모님과 형제자매와의 유대감도 낮다고 한다. 일본 소아학회에서 발표한 내용도 있다.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지 않은 아동은 영양불균형, 체력저하, 건강상태 악화 등의 증상도 나타나고 스트레스 지수도 높다.’ 다른 연구 내용도 살펴보자. 만 3세 어린이가 책을 통해 배우는 단어는 140개, 가족 식사를 통해서 배
2014-04-30 14:16추모시 누가 너희들을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명복을 빌며 최일화 누가 너희들을 보냈니 아무도 너희들을 보내지 않았는데 누가 무엇이 너희들을 데리고 간 거니 하늘이 너희들을 데려갈 리 없는데 바다가 너희들을 멀리 데려갈 까닭이 없는데 저 사월의 꽃바람이 어찌 너희들을 데려 갔겠니 희망의 돛을 올려야 할 너희들의 바다가 어찌 너희들을 데리고 낯선 곳으로 갈 수 있겠니 무엇이 부모의 품에서 너희들을 빼앗아 간 것이니 무엇이 너희들의 등굣길을 막아서고 너희들의 교실에서 너희들을 내친 것이냐 꿈이 자라던 교정에 평화롭던 도시 한 가운데에 대한민국의 가슴 한 복판에 누가 휑한 구멍을 낸 것이냐 누가 국민들 가슴에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낸 것이냐 누가 온 세상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든 것이냐 날마다 사월은 무르익어 너희들이 달려야할 오월은 목전에 다가오는데 누가 너희들의 꿈을 너희들의 야망을 무럭무럭 자라나야할 너희들의 미래를 빼앗아 간 거니 우리나라가 이렇게 볼품없는 나라라니 피땀 흘려 수십 년 가꾸어놓은 나라가 이 모양이라니 모두 다른 일에 도취해 사방에서 무너지는 소리를 듣지 못했구나 여기저기 구멍 뚫리는 위태로운 상황에 대처하지 못했구나 너희들은 이 땅을 훌쩍…
2014-04-30 14:15우리 아파트 멀지 않은 곳에 카페거리가 있다. 그래서 나는 카페거리를 자주 지난다. 카페거리를 지나면 ‘브런치’(Brunch)라는 말이 붙어있다. 나는 ‘브런치’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혹시 만들어낸 말은 아닐까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게를 살펴보니 아침에는 문을 닫고 점심이면 붐볐다. 그제야 나는 브런치가 어떤 말인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궁금해져 영어사전을 찾아보니 Breakfast와 Lunch를 합성해서 만든 단어로 나와 있었다. 그러니까 아침 겸 점심으로 먹는 오전 식사를 말한다. 우리말로는 ‘아점’ 또는 ‘어울참’이라고 한다. 우리말에도 나와 있으니전에도 먹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 생긴 말인지 몰라 궁금했는데 꽤 오래된 신조어, 90년대 푸우 비디오에서 ‘아점’이라는 말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산업사회, 직장인이 바쁜 출근으로 아침을 먹지 못해서 점심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먹게 되면서 사용하게 된 말이다. 서양에서는 우리보다 훨씬 일찍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 말이 옥스포드 사전에 등장했을 때는 1896년이라는 것이다. 당시 이 말은일요일 아침예배를 보고 교회에서 조금 일찍 먹는 점심을 위해 사용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사용하는데 우리
2014-04-30 14:14전남교육청 교육과정과(과장 민영방)는28일전남교육연수원에서 전남도내 중고 학교장을 대상으로 2014. 기초학력 향상 지원을 위한 학교장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2014-04-29 09:36어둠이 깊을수록 지금은 칠흙같은 어둠이 대한민국을 덮쳤습니다. 어느 정치인이 말하길, 6.25전쟁 이후 가장 참혹한 국난이라고 말합니다. 너무나 가슴 아픈 사건이라 되짚어 보는 것조차 가슴 먹먹합니다. 돈과 물질, 경제 발전에 가치를 두고 달려온 결과입니다. 어느 한 군데 만이 썩어 문드러진 결과가 아닌 총체적인 부패의 연결 고리가 사건을 이 지경으로 몰고 왔습니다. 그 결과, 가장 죄 없는 학생들에게 어른들의 업보가 얹혀진 씻을 수 없는 사건으로, 수치스러운 대한민국의 민낯을온 세상에 실시간으로 드러내놓고 말았습니다. 온 국민이 좌절하고 슬퍼하고 가슴을 치며 한탄하는 목소리가 천지를 뒤흔듭니다. 시간이 가면 잊히고마는 여타의 참사와 구별되어야 하는 이유가 너무나 많은 세월호 참사입니다. 정치와 종교, 관료주의, 부패와 불공정, 무사안일, 무책임 등 세월호 참사 앞에 붙는 언어는 절망적인 수식어로 가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의 나락에서 희망의 등불을 켠 채 스러져 간 고귀한 분들의 감동적인 사연들이 눈시울을 젖게 합니다. 무엇보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자신보다친구나 타인의 생명을 사랑하고 자신을 내준 선생님, 승무원, 학생들, 목숨을 담보로 차디찬 바다
2014-04-29 09:361852년 미국의 한 시민이 아프리카 알제리 튀니스에서 사망했다. 그가 죽은 지 31년이 지난 어느날미국 정부는 그의 유해를 본국으로 송환하기로 결정했다. 그해 2월 유해를 실은 군함이 미국으로 입항하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유해를 맞으러 나갔다. 군악대의 연주, 예포가 울리고 대통령과 국무위원, 상원위원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그의 유해를 맞이했다. 사람들의 애도와 묵념 속에 그의 유해는 워싱턴 DC로 이장되었다. 그의 유해는 현재도 미국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존 하워드 페인(John Howard Payne), 가난한 미국의 평범한 소시민이다. 그럼 무엇이 미국인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만들었을까? 그가 작곡한 한 곡의 노래 때문이다. 노래 가사는 미국인에게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주었다. 즐거운 곳에서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리 꽃 피고 새 우는 내 집 뿐이리 이 노래가 미국인의 마음에 감동을 준 것은 다음과 같은 일화 때문이다. 당시 미국은 남북전쟁을 하고 있었다. 남군과 북군은 워싱턴 시 인근 레파하녹크 강(rappahannock river)을 사이에 두고 밤낮 없이 밀고 당기는 전
2014-04-29 09:32광교산의 족도리풀은 올해도 잘 있는지?자줏빛 꽃은 두 잎줄기 사이낙엽속에 숨어 변함없이 자태를 감추고 있는지? 그것이 궁금한 것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변함없이 그 곳에 무더기로 피어나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그래서 광교산 그 곳을 찾는다. 안부를 전하려고. 등산의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다. 대개 건강관리다. 힘든 산행을 하면서 체력을 단련하는 것. 대화와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정상정복에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일행들이 가까와지는 것. 자연과의 교감도 있다.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지난 주말 아내와 함께 광교산을 찾았다. 등산 코스는 여러 개 있지만 족도리풀이 자생하고 있는 곳을 택하였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연을 좋아한다.사람은 자연의 일부이다. 봄을 맞아 족도리풀꽃을 살펴보려는 것. 자연이라는 것이 시기가 있어 아무때나 꽃을 보는 것이 아니다. 리포터 기록을 살펴보니 2007년부터 광교산 족도리풀꽃과 관계를 맺었다. 모르는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아 그 이름을 알고 특성을 익히는 것. 그러면 그 식물은 '나의 식물'이 된다. 아는 만큼 보이고관심을 쏟은 만큼 대상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광교산 버스 종점에
2014-04-29 09:27찬란한 사월도 아픔으로 저물고 있다. 가로수로 심은 이팝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그 밑으로 한 무리의 아이들이 지나간다. 가망을 메고 손전화를 손에 쥐고 단짝인 친구끼리 마주 보는 얼굴과 팔랑거리는 모습이 너무 예뻐 가슴이 아려온다. 아직 피워보지도 못한 저 또래의 아이들이 이 찬란한 사월을 보내고 신록으로 일렁이는 오월도 보지 못한 채 먼 곳으로 가버렸다. 열흘을 넘게 울기도 많이 울고 가슴을 쥐어뜯기도 하였다. 누구를 원망할 필요도 없이 대한민국 어른으로 아버지로 부모로서 한마디의 단말마 비명조차도 지르지 못한 채 오금을 펴지도 못했다. 입속을 맴도는 말은 ‘미안하다 얘들아! 지켜주지 못해서’ 그러나 차마 내뱉지를 못하겠다. 아직도 생사를 알지도 못하는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이 세월호와 함께 저 바닷속에 있다. 평소에 바다를 참 좋아한다. 출퇴근 때마다 보는 바다는 시원함과 후련함으로 답답함을 달래주어 참 좋았다. 그러나 이제는 바다 옆을 지나치면서도 바라보기가 싫어진다. 아이들을 삼켜버린 저 바다가 밉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원망의 넋두리가 쏟아진다. 아이들이 보물이다. 그런데 우리는 정작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주었는가? 모든 일을 경쟁으로 포장하
2014-04-28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