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착한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온갖 나쁜 일이 저절로 생겨난다.” “장자 왈, 일일불념선(一日不念善)이면 제악(諸惡)이 개자기(皆自起)니라.” 매일 아침 8시 30분이면 글 읽는 소리로 가득한 학교가 있다. 이곳 6학년생은 중국 고전에 나오는 선현들의 금언(金言)과 명구(名句)를 모은 책인 ‘명심보감’의 한 구절을 짝꿍과 주거니 받거니, 읽어 내려간다. 한문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은 우리말 뜻풀이를, 한자 공부에 욕심이 있는 학생은 구절을 통째로 외운다. 평생 마음속에 담아두고 싶은 내용을 골라 친구에게 설명해주기도 한다. 지난 3월부터 부지런히 공부한 결과, 최근 명심보감을 떼고 논어를 읽기 시작했다. 안동 복주초 이야기다. 사실 초등생이 매일 고전을 읽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독서 습관이 몸에 밴 아이일지라도 뜻 모를 한자가 가득한 고전은 그저 어렵게만 느껴질 뿐이다. 권기매 수석교사는 “하루 10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분량을 종이에 정리해 매주 나눠줬다”면서 “한자에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한자, 음, 뜻풀이를 모두 담아 학생의 수준과 흥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한 초등학교의 수석교사가 펴낸 책을 본 적이 있
2014-11-06 18:35공무원연금 적자보전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정부 재정을 파탄시킬 것이라는 새누리당 주장은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투본은 “매년 정부의 연금보전금 규모가 GDP 대비 0.3% 내외에서 늘지 않는대도 정부여당이 이를 과장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지난달 27일 새누리당은 의원 158명 전원이 서명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발의하며 “정부가 부담할 공무원연금 적자 보전금이 2080년까지 1287조원에 달한다”며 연금 개혁 불가피론을 폈다. 이는 한국연금학회가 지난 9월 발표한 개혁안의 정부부담액 추계에 따른 것으로 2014년 적자보전금은 2조4854억원, 2016년 3조289억원, 2020년 6조6047억원, 2040년 19조 5487억원, 2060년 22조4007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를 2080년까지 모두 합하면 1287조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규모는 향후 우리나라의 GDP 성장 규모를 감안하면 되레 보전금 부담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예산정책처가 4일 발표한 ‘2014-2060 국가 재정 장기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명목GDP 규모는 2014년 1390조원, 2020년 2012조원, 2040년 5036조원, 2060년 8653조원
2014-11-06 17:52교육청 실무교섭 회의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은 지난달 22일, 27일, 30일 세 차례에 걸쳐 ‘2014년도 대구교총-대구시교육청 정기 교섭·협의’를 위한 실무 교섭 회의를 진행했다.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과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교섭·협의에 관한 규정’에 따라 대구교총 교섭위원과 대구시교육청의 각 부서 교섭위원이 항목별로 세부 내용을 현재 협의 중이다. 한편, 4일에는 ‘NEO-교총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NEO-교총은 ‘새로운’이란 뜻의 접두어를 붙여 신선하고 활기찬 교총의 이미지를 강조한 것으로, 40세 미만의 젊은 회원으로 구성된 조직을 뜻한다. 이날 발기인 대회에는 회원 20여 명이 참석해 회칙과 내년 사업을 확정지었다. NEO-교총은 내년 4월쯤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회원 가입 우수분회 표창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이 회원 가입 활동에 적극적인 분회를 표창하고 격려했다. 상반기 우수분회로 선정되지 않은 곳을 대상으로 1월부터 11월까지 교원 수에 따라 5명 이상~7명을 가입시킨 분회와 교원의 100%가 회원인 분회에 대해 우수분회 표창장과 함께 상금을 수여했다. 장병문 회장은 직접 우수분회를 방문, 회원 가입 활동에 적극 참여해준…
2014-11-06 15:55가족친화 힐링캠프 ‘패밀리가 떴다’ 운영 2박 3일 동안 부모-자녀 간 유대감 강화 토요스포츠클럽 등 소외학생 활동도 인기 매년 2만2600여명 참여…인성교육 앞장 “자, 이번에는 자녀와 가장 친한 친구의 이름을 맞춰볼까요?” 화이트보드와 마카를 든 아버지들이 쉽게 이름을 적지 못하고 망설였다. 곳곳에서 “아…어렵다”, “예전에는 알았는데…!” 탄식소리도 들렸다. ‘자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자녀 학교 담임선생님의 성함은?’ 등 사회자가 문제를 낼 때마다 아버지와 자녀들이 답을 적고 확인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정답을 맞춘 뒤 하이파이브를 하는 부자도 있고,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이는 모습도 보인다. 지난달 24일, 서울올림픽유스호스텔이 주최한 군가족 힐링캠프 ‘패밀리가 떴다’의 ‘가족 소통지수 알아보기 스피드게임’ 시간에 펼쳐진 풍경이다. 군인 아버지와 사춘기의 자녀가 2박 3일 캠프를 떠나 소통의 시간을 갖고 유대감과 결속력을 강화하는 가족친화 프로그램으로 올림픽유스호스텔이 2012년부터 시작한 대표 사업 중 하나다. 군 가족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 일반가정을 대상으로도 운영돼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캠프 동안 아버지들은 자녀가
2014-11-06 15:41오랜 재직…기여금 많이 불입 교직의 특수성 도외시한 왜곡 한국납세자연맹이 교육공무원 중에서 300만원이 넘는 고액연금자가 많다는 발표를 했다. 그러나 이는 긴 재직기간으로 인해 기여금을 많이 불입한 점을 도외시한 발표다. 지난달 27일 한국납세자연맹은 안전행정부로부터 받은 ‘직종별 공무원 퇴직연금 수급자 통계’를 발표하면서 “국·공립 교사 등 퇴직 교육공무원 10만여 명 가운데 49.5%가 매달 300만 원이 넘는 연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교원들의 연금 기여금 불입액이 더 많다는 사실을 외면한 것으로 통계를 이용한 전형적인 사실왜곡이다. 마치 교원들이 같은 조건인데도 고액연금을 받아 연금고갈의 주범인 것처럼 호도한 것이다. 교육공무원의 정년은 유·초·중·고 교원 62세(1998년 이전엔 65세), 대학교수 65세로 타 공무원에 비해서 늦다. 이로 인해 연금불입을 최장 33년까지 할 수 있다. 타 공무원에 비해 더 오랜 기간 연금을 불입하는 만큼 더 많은 기여금을 낸다. 게다가 교육공무원은 긴 정년과 더불어 타 직군에 비해 이직률도 낮아 최장 연금불입기간을 대부분 채워왔다. 긴 재직기간과 함께 발생한 호봉 상승에 따라 불입금도 많아질
2014-11-05 12:53평생 헌신 대가가 연금 삭감, 세금도둑 비하인가 일방적 희생 강요 연금안 800만 가족 함께 저지 “정부‧여당은 즉각 협의체 구성, 대안찾기 나서라” “연금을 연금답게!” 정부‧여당의 일방적인 연금 개악안에 분노한 12만명의 교원‧공무원들이 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총력 저지투쟁을 선언했다. 이들은 “100만 교원‧공무원, 800만 가족이 총 궐기해 희생만 전가하는 새누리당 개악안을 끝까지 막아내자”고 결의했다. 교총 등 공적연금개악저지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가 개최한 이날 총궐기대회에는 현직 교원, 공무원은 물론 가족들, 퇴직자까지 결집했다. 특히 오전부터 수도권을 위시로 전국에서 버스를 대절해 모여든 2만 여명의 교총 소속 교원들로 공원 주변은 발 디딜 틈 없는 열기를 내뿜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대회사에서 “이해 당사자를 철저히 배제한 채, 연금 고갈의 책임자인 정부‧여당이 되레 언론과 함께 교원 등을 세금도둑으로 매도하고 연금 개악을 강행하고 있다”며 “무책임한 정부와 정치권을 바로잡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이어 “평생 국가건설자(Nation Builder
2014-11-04 11:45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목장에 가는 활동은 즐거움이 살아나는 참 좋은 경험이다.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어 야생화나 희귀 곤충 등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면 더욱 좋겠다. 교과서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동물들을 실제로 보면서 살아있는 생태교육을 하도록 한다. 여건이 되면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여보고 젖소나 양에게 맛있는 풀을 먹여 보면서 살아있는 생명은 모두 소중하다는 생각을 자연히 갖게 도와준다. 말을 타보면서 일체감을 가져보는 것도 서로 다른 남을 배려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어린 송아지나 망아지를 돌보는 어미들의 모습을 보면서 동물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동물의 모성애를 통해 부모님의 은혜를 떠올리는 학생들이 늘어난다면 목장체험의 보람은 더 커진다. 으레 목장을 떠올리면 넓은 초지만 생각하지만 대관령 하늘목장처럼 고산지대 나무와 야생화가 자연스럽게 무리지어 있는 곳도 있다. ‘너른풍경길’ ‘가장자리숲길’ ‘종종걸음길’ ‘숲속여울길’등 초지와 숲·계곡이 함께 있는 길을 따라 교사와 학생이 걸어가는 것만 해도 더 없이 좋은 인성교육의 현장이다. 넓은 초지처럼 너른 가슴과 마음을 갖고, 맑은 개울처럼 해맑은 미소와 배려를 가질…
2014-11-04 10:06전국 2만여 교원 운집…교총 존재감 확인 가족단위 참여 눈길, 아이들도 구호 외쳐 "이 기회에 오해 풀고 국민 공감대 만들길" 1일 공무원연금 개악반대 총궐기대회에는 남녀노소, 지역, 학교급이 따로 없었다. 20대 젊은 교사부터 60대 퇴직교사까지, 서울에서 제주까지, 그리고 초등교부터 대학교까지. 그야말로 전국에서 달려온 2만여교원들이 여의도공원에서 분노의 함성을 쏟아냈다. 이들은 "국민들이 공무원연금에 대한 진실을 바로 알고, 또 함께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투쟁이 단지 공무원 권익을 지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국민연금 상향조정이란 개선으로 이어져 더 이상 반목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전남 광주에서 올라와 대회 시작 한 시간 전 도착한 60대 중반의 퇴직교사는 "정부가 공무원연금에 대해 지나치게 호도하는 바람에 너무나 많은 국민들이 오해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공무원연금은 기금을 관리한 주체가 잘못한 부분이 많은데도 공무원들이 그 죄를 뒤집어쓰고 있다"고 분개했다. 경기지역에서 온 한 50대 중학교 교사는 "국민연금을 상향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사는 "공무원연금을 반대하는 우리들이 내 밥그릇만
2014-11-04 09:55내년 100개교 확대, 교당 6500만원 지원 회계부정 학교도 자체평가만으로 재지정 교육감 임의 지정 방침 포함해 확대 강행 교총 “귀족학교 확대중단, 일반고 살려야” 서울시교육청이 내년까지 혁신학교를 100개교로 확대하기 위한 공모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는 거액의 예산 지원, 편법 재공모와 공모하지 않은 학교의 임의지정 방침 등이 담겨 교육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달 27일 55개교 내외의 서울형 혁신학교 공모를 골자로 하는 ‘2015학년도 서울형 혁신학교 공모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공모로 지정되는 학교를 포함하면 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혁신학교는 조희연 교육감의 공약대로 100개교가 된다. 문제는 현재 시교육청이 예산 부족으로 중등교원연구비 미지급, 9월 고교 학력평가 미실시 등의 문제가 이어지고 있고 내년에는 누리과정 예산 편성도 거부한 상태에서 혁신학교 확대에는 수십억 원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교당 평균 지원 예산은 6500만 원(재지정교 4500만 원)이다. 학교운영비가 삭감된 일반학교 현장에서는 “자사고보다 혁신학교가 특권학교”라는 비판이 나온다. 혁신학교가 교육감 지정 자율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자공고, 자사고가 아니라는 이유
2014-10-30 21:57‘좋은 약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 체험활동 관련 안전지침이 강화되면서 그 강도가 필요이상으로 과도해져 되레 의미 없는 활동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창의성이 보장돼야 할 체험활동이 단순히 인근에서 시간 때우기로 전락해 오히려 교육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학생·학부모·교원 모두가 주장하는 ‘공통 불만사항’이다. 특히 활동 진행은 물론 책임을 다 떠맡게 된 교원의 경우 그 고단함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수학여행과 같은 숙박형 체험활동이 사실상 폐지된 경기도의 경우 이를 대체할 만한 활동이라곤 당일치기로 근처 공원이나 고궁을 대중교통으로 다녀올 수밖에 없는데, 장소의 한계로 인해 ‘그저 하루 때우는 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의 한 고교 담임교사는 최근 반 학생들을 데리고 서울 인사동을 다녀왔다. 이 장소를 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서울 출신인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이 교사는 "1학기 때 수원성을 다녀온 관계로 2학기에는 지역을 벗어나는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의견이 다수였는데, 내가 체험활동에 관해 전문성이 없다 보니 아이디어 내는데 한계가 있어 그냥 내가 경험해
2014-10-30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