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흔적 희끗희끗한 동산엔 소리 없는 봄들의 도란거림이 아지랑이처럼 일렁인다. 봄의 전령사 매화, 산수유꽃에 이어 하얀 목련꽃이 따스한 봄볕에 물들어 천상의 소리처럼 퍼진다. 늦은 3월의 어느 하루, 종종거리며 보낸 오후의 흐느적거림은 흩어지는 구두 굽 소리조차 이명으로 멀어지게 한다. 매년 이맘쯤이면 언제나 지나는 골목이 있다. 그 깊은 골목 안에는 폐가인 듯 마른 풀만 무성한 집이 있다. 그 집이 눈길을 끄는 것은 마당 서쪽 가장자리에 담장 높이의 서너 배를 훌쩍 넘는 목련 한 그루 때문이다. 이 목련은 매년 3월이 되면 겨울 끝 봄의 시작이란 알림을 전해준다. 올해도 이 나무는 작년과 비슷한 시기에 봄을 활짝 열었다. 아쉬움이 있다면 작년에는 꽃봉오리가 부풀어 오르는 과정을 하루도 빠짐없이 눈여겨 봤는데, 올해는 대상포진이란 짖궂은 녀석에게 일격을 당하여 놓치고 말았다. 만개한 목련꽃을 쳐다보며 셔터를 누른다. 한 뿌리, 한 몸뚱이에서 나온 가지에 매달린 꽃봉오리들은 모두 같은 시각에 만개 하는 일은 없다. 아마 일조량에 따라 그 순서를 달리하여 그럴 것이다. 부풀어 올라 열리기를 기다리는, 반 정도 열린, 완전히 열린 꽃봉오리를 보며 고통의 인…
2022-03-22 09:15[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부를 폐지하거나 기능을 축소하는 것에 대해 교육구성원 65.6%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만안)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교육분야 정부조직 개편 교육주체 설문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월 5일부터 14일까지 학생, 학부모, 교직원 총 923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17개 시도교육청 관내 유·초·중·고, 전국 전문대·일반대·대학원, 17개 시도평생교육진흥원 및 평생교육기관에 설문을 배부해 응답자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교육부 폐지나 기능 축소에 대해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전체의 65.6%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특히, ‘매우 찬성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14.1%에 그쳤다. △유아교육과 보육의 통합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3.7%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집단별로는 학부모 응답자 66.4%, 교사 응답자 63.7%가 찬성 비율을 보였다. △유·초·중·고 교육사무를 교육부에서 시도교육청으로 이양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체의 53.9%가 부정적으로 응답해 찬반 여부는 비슷한 것으…
2022-03-22 08:33한국교총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육부를 독립 중앙부처로 존치할 것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촉구했다. 지역 간 교육 격차와 불평등을 조정·해소하고, 균등하고 안정적인 학생 교육을 위한 교육재정, 교원수급, 교육과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날 발표된 인수위에 유·초·중등 현장 교육 전문가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교육을 비중 있게 다루겠다는 말이 무색하다"며 "과학기술을 앞세워 교육부 축소·폐지와 유·초·중등교육 전면 시·도이양을 염두에 둔 인선이라면 우려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교육감 자치를 바로 잡고 국가의 교육책무 강화를 바라는 교육계, 나아가 국민의 뜻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기초학력 보장과 유보통합, 초등돌봄 강화 등 윤석열 당선인의 핵심 교육공약을 추진하기 위해서도 교육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교육부가 병합·축소될 경우, 이러한 국가적 교육 어젠다가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교육위원회는 미래 교육 방향과 비전을 마련하는 의사결정기구일 뿐 교육부의 집행기구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학교육을 분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초중등 교육과 대입제도 간 엇박자로…
2022-03-21 18:00[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2020년부터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생존수영이 전 학년을 대상으로 도입됐지만, 수영장 시설의 부족 문제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국민의힘, 포항시남구울릉군)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생존수영 이론 및 실습교육에 참가한 초등학생은 전체의 5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실제로 물에서 교육이 이뤄지는 실기교육을 이수한 학생의 경우는 전체의 2%뿐이었다. 이처럼 생존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습을 위한 수영장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영장을 보유한 학교의 경우 생존수영 실습교육을 원만히 진행할 수 있는 데 반해, 수영장이 없는 학교는 인근의 민간 수영장 시설을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동 및 시설 이용 제약 등으로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수영장을 보유한 초등학교는 81곳으로 전체 학교(6157개) 대비 1.3%에 불과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9곳, 강원 8곳, 제주 6곳, 전남 5곳, 부산·대구 3곳, 인천·광주·충북·경북·경남
2022-03-21 14:47[김민녀 임상심리전문가·교권침해 교사상담, 반디상담센터 부소장] 개학하고 약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이즈음이면 등교 거부, 무단결석과 조퇴 등 학생들의 출결 문제로 교사와 부모는 속앓이를 한다. 개학 시즌, 필자는 학교 부적응으로 방문하는 학생들을 심심찮게 만난다. “아침에 잠에서 깨긴 하지만 학교 가기가 싫어서 다시 잠들어요. 친구도 없고, 공부도 하기 힘들고, 선생님도 저 같은 애 귀찮기만 하죠. 그냥 오후에 가서 출석만 하고 와요.”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저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요. 공부도 못하는데 학교에 왜 가요. 저는 차라리 학교를 그만두고 다른 것들을 하고 싶어요.” “반 친구들이 부담스러워요. 저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 조별 수업 때 조를 짜는 데 친구들이 모두 나를 피하고 싶은 것 같아요.” “학교에 앉아 있으면 답답해서 뛰쳐나가고 싶어요. 누구한테도 말 못하고 가슴이 터질 것 같이 뛰고 숨쉬기조차 힘들어서 죽을 지경이에요. 교실이 지옥 같아요.” 지난해 5월 연합뉴스는 학교가 점점 ‘견디기 힘들고 불편한 공간’이 되고 있다는 기사를 발표했다. 매일 대부분의 시간을 일상처럼 보내야 할 학교가 힘들고 불편한 공간이 되면서 학생들의…
2022-03-21 14:07김창용 인천 선원초 교장(강화교총 초등회장, 사진)은 21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쌀, 마스크, 도서 등의 물품을 인천 굿네이버스를 통해 기부했다. 이번 활동은 김교장과 배우자인 김영주 제주한라대겸임교수가 공동 집필, 출판한 도서 “유쾌한 부부의 교육수다”(도서출판 해븐, 2020)의 인세 수입으로 이뤄졌다. 사위 선용하 육군대위도 선행에 동참했다. 김 교장 가족은 형편이 어려운 경인교대 학생에게 마스크 5000매와쌀 800kg(80포), 강화계명원에 쌀 200kg(20포), 선원면에 마스크 2000매와 쌀 200Kg(20포), 독거노인에게 마스크 3000매와 쌀400Kg(40포)을 각각 전달했다. 김 교장은 “오랜 시간 교육자로서 느낀 교육철학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담긴 대화들을 옮긴 책으로 얻은 수익금을 활용해 인천 지역사회의 어려운 분들에게 기부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나눔을 꾸준히 실천하고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굿네이버스 김성제 인천 서부지부장은 “현재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역사회의 어려운 학생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한 김창용 교…
2022-03-21 11:31내 안의 열정을 끄집어내 준 선생님이 계신다. 19년을 같은 학교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가르침을 즐거움으로 하시는 선생님의 교직은 천직이었다. 선생님은 가르침보다 배움에 집중하고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하셨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학생들의 진학과 취업을 위해 끊임없이 연대하고 연구하셨다. 학생들의 질 높은 삶을 위해 노력하시는 선생님을 통해 내 안에 숨겨진 교사의 자아의식을 발견하였다. 학창 시절 교사의 꿈을 심어준 선생님을 매일 보면서 내 속에 살아있는 스승을 만나고 있다. 교실에서 좌절할 때마다 가르침의 용기가 회복될 수 있는 이유는 선생님이 곁에 계셨기 때문이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같은 학교에 함께 근무하시는 선생님은 학생 때 뵈었던 모습 그대로였다. 선생님을 사제관계로 처음 만났고, 동료 교사로서 근무하다가 작년부터 교감 선생님으로 함께 지내고 있다. 오랜 세월 선생님과 함께하며 내면에 교사의 목소리를 가지게 되었다. 선생님을 만난 것이 인생의 축복이었다. 1994년 봄이 오면서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1년 전 동생이 먼저 실명하였고 장남인 나마저 볼 수 없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휴학하고 집에 있으면서 오후에는 인근 약수터에 다녔다. 약…
2022-03-21 09:52‘제5회 국제 교육 콘퍼런스(EDUCON 2022)’가 4월 26일~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전시장 내 아레나에서 개최된다. 이번에 개최되는 국제 교육 콘퍼런스에서는 “교육,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다”를 주제로 국내외 교육 전문가들을 초청해 변화하는 교육환경을 분석하고 미래 교육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첫날인 26일에는 ‘변화와 혁신을 통한 미래 교육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하는 ‘플래너리 세션’이 열린다. 미국 메사추세츠공대 저스틴 라이시 비교미디어연구학 교수가 ‘왜 기술만으로 교실을 변화시킬 수 없는가’에 관해 강연하고, 시라이 카츠히코 일본 사립대학교연맹 회장, 이채린 클라썸 대표 등이 에듀테크의 방향을 논의한다. 27일에는 ‘교육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테크니컬 세션’을 갖는다. 에스벤 스택 레고 에듀케이션 대표의 '교실 현장 속의 효과적인 스팀(STEAM) 교육 사례' 강연과 세이구치 와이치 MM종합연구소 대표의 'DX시대 일본 교육의 변화와 미래' 강연을 준비했다. 또한 짐 래리모어 뤼이드 최고교육기회확대 책임자와 데이비드 로버츠 키즈룹 대표가 '디지털 대전환 시대 교육의 미래와 교육 현장에서의 디지털 혁신 사례…
2022-03-21 09:16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새 정부 구성 작업의 첫 단계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조직됐다. 이번 인수위의 전체 조직은 위원장, 부위원장, 기획위원장에 7개 분과와 1개 위원회, 2개 특별위원회로 구성됐다. 7개 분과는 기획조정분과, 외교안보분과, 정무사법행정분과, 경제1분과(경제정책·거시경제·금융), 경제2분과(산업·일자리), 과학기술교육분과, 사회복지문화분과다. 여기에 국민통합위원회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를 뒀다. 인수위원은 총 24명으로 한 분과에 간사를 포함해 3~4명씩 배정했다. 여기에 전문·실무위원 200명 내외가 임명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과학·기술과 통합 편제…홀대 걱정 인수위는 새 정부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초석을 다지는 중차대한 기구다. 그런데 이번 인수위 조직 구성에서 교육 분야는 과학, 기술 분야와 통합돼 ‘과학기술교육분과’로 편제됐다. 국가백년지대계로 국정의 중심에 둬야 할 교육이 인수위 조직 단계부터 구석으로 밀려 교육 홀대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교육 분야 위원 비중이 적다고 교육을 소홀이 다뤄서는 절대 안 된다. 매사 첫 단추를 잘 꿰어야 다음 일이 순조롭고 무난하게 진행된다. 교육은 정치, 경
2022-03-21 08:59윤석열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출범했다. 국민적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작은 정부, 민간 주도'를 공언해 왔다. 또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유세 때 마다 민주정치, 시장 경제를 입에 달고 다녔다. 기업과 회사가자생력을 길러서 민간이 주도하고 스스로 돌아가야 한다는 자본주의의 기본을 중시한 철학이었다. 정부는 민간이 할 수 없는 일에 집중하고 민간이 혁신 성장을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 시절의 엠비(MB)노믹스'처럼 '작은 정부, 민간 주도, 큰 시장'을 지향했다. 즉 윤석열 인수위는 '작은 정부', ‘효율적 부처·민간 주도 혁신’을 핵심적으로 표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수위 주변에 과거 이명박(MB)계 인사들의 중용도 예사롭게 보지 않고 있는 시각도 있다. 윤 당선인의 작은 정부는 MB식의 대규모 부처 개편과 유사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수의 친이명박계 인사들이 인수위에 포진해있는 점도 이러한 기조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조직된 인수위구성에서도 MB맨들이 대거 등용된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MB 때의 인수위는 기존 정부 조직 부처를 18부
2022-03-20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