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경기 별내중 체육관에 1~3학년 5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낯선 악기를 들고 둘러앉았다. 아프리카 전통북인 ‘젬베’를 비롯해 돌가루가 선인장 나무 가시를 따라 떨어지면서 비오는 소리를 내는 ‘레인스틱’, 막대로 긁거나 치면 두꺼비 소리가 나는 나무악기 ‘타야’ 등 난생 처음 보는 수십 개의 생소한 악기 앞에 학생들의 표정이 어리둥절하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테라퓨틱 드러밍’ 음악치료를 위해서다. 별내중은 매달 학급에서 ‘고운말 으뜸이’와 ‘거친말 으뜸이’를 학급투표로 선발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꿈꾸는 소리가 아름답다’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수업은 아프리카 음악과 드럼서클을 통해 음악치료 활동을 펼치는 사회적 기업 ‘아토(ART-O)’를 초청해 진행됐다. 박재용 강사가 악기들의 이름과 연주법, 간단한 박자 등을 소개한 후 본격적인 연주를 유도하자 머뭇거렸던 학생들은 차츰 자신이 선택한 악기 소리에 귀 기울이며 집중하기 시작했다. 강사는 학생 한명을 원 안으로 불러 친구가 걸을 때마다 박자에 맞춰 악기를 두드리게 해 참여를 이끌었다. 또, 친구들이 동시에 연주하는 동안 학생 한 명이 눈을 가리고 두꺼비소리가 나는
2015-12-17 15:40어떤 사람은 ‘예쁘다’와 ‘이쁘다’를 구별해서 쓰기도 하지만 여태까지는 ‘예쁘다’만 표준어로 인정하고 ‘이쁘다’는 표준어가 아니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심의회가 ‘이쁘다’도 복수표준어로 인정했다. 사람마다 약간의 어감 차이를 두고 구별해서 쓰기도 하지만 둘 다 같은 뜻의 말로 보고 ‘이쁘다’도 표준어로 인정한 것이다. 그래도 사람마다 말버릇이 달라서 둘을 미묘한 차이로 굳이 구별해서 쓰기도 할 것이다. ‘이쁘다’가 표준어가 된 것만으로도 환영할 일이다. 이웃에 놀러 갈 때 ‘마실 간다’는 말을 쓰고 밤에 이웃이나 가까운 곳에 놀러 나갈 때는 ‘밤마실 간다’는 말을 쓴다. 지금껏은 ‘마실’을 방언이나 북한어로 처리해 표준어가 아니었다. 이제는 ‘마실’도 표준어가 됐다. (1)마을/마실: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여러 집이 모여 사는 곳’을 뜻하는 말은 ‘마실’이 아니고 여전히 ‘마을’이다.) (2)밤마을/밤마실: 밤에 이웃이나 집 가까운 곳에 놀러 가는 일 (3)마을꾼/마실꾼: 이웃에 놀러 다니는 사람 (4)마을방/마실방: 마을꾼/마실꾼들이 모여드는 방 (5)마을돌이/마실돌이: 이웃으로 돌면서 노는 일 밥이 끈기가 있을 때 ‘밥이 차지다’고 한다. ‘차지
2015-12-17 15:37한국교총이 가칭 ‘교총개혁특별위원회’를 전격 구성, 가동한다. 현장 교원과의 상설 소통시스템인 특위를 통해 교총의 이념적, 정책적 지향점과 개혁과제를 정립, 실천함으로써 미래 교총 100년을 열어 나가자는 의미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제34‧35대 회장으로서 그간 살아 있는, 행동하는, 연구하는 교총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개혁들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여전히 미진한 부분이 있고 현장 교원들은 목마르다”며 “다시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교총 미래 100년을 여는 개혁 과제를 도출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힘 주어 말했다. 그간 교총은 교육본질 회복, 교총 개혁을 위해 적극적 행보를 보여왔다. 무엇보다 ‘인성교육’을 교총의 이념적 정체성으로 정립하기 위해 진력해왔다. 전교조의 참교육을 넘어서는 교육 본질을 추구하고 ‘전인교육’이라는 학교의 본래 기능을 되찾기(Back to the basics) 위해서다. 또한 ‘교원은 인성교육의 내용이자 방법’임을 강조함으로써 단순 지식전달자를 넘어 ‘지혜’를 전수하는 교원의 위상을 정립했다. 2012년 7월 24일, 전국 161개 교육‧시민‧사회단체의 뜻을 결집시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상
2015-12-16 10:38정부와 새누리당은 8일 오전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열고 초‧중‧고 전기료를 추가 할인해 주기로 결정했다. 학교운영비 부족으로 냉난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서다. 구체적인 내용은 학교에서 냉난방을 집중 가동하는 여름(7~8월)과 겨울(12~1월) 5개월 간 전기료를 15% 할인해 주기로 했다. 현재는 연중 4% 할인해 주던 것을 5개월로 압축해 할인율을 대폭 올리되 나머지 기가에는 일반 전기요금과 동일하게 부과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전국 초‧중‧고가 연간 169억원을 할인받던 것이 앞으로는 연간 203억원, 그러니까 추가로 34억원을 아낄 수 있게 된다. 1만2000개 학교로 나누면 연간 28만원 정도 추가 할인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교총은 “교총의 줄기찬 인하 요구를 반영한 바람직한 결정”이라면서도 “교육의 공공성을 감안하면 산업용, 나아가 농업용 수준의 획기적 인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실제로 추가 34억원 할인은 총 전기료에 비하면 지극히 일부다. 최근 3년간 교육용 전기사용량은 평균 77억킬로와트, 사용요금만도 연 8800억원 규모다. 대학, 도서관, 박물관 등을 뺀 순수 초‧
2015-12-16 10:37경제불황으로 네덜란드의 학문연구 중심 대학에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대학생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대학연합(VSNU)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학문연구 중심 대학(WO)에 입학한 신입생은 모두 4만 2500명으로, 작년보다 5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상위 직업전문대학(HBO)은 11만 명이 줄어 지난해보다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학문연구 중심 대학 학생 수는 12% 증가했지만 상위 직업전문대는 6% 증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유럽의 경기불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네덜란드는 전통적으로 중등학교 졸업자의 15%미만만 학문연구 중심 대학에 가고 대부분 직업 중심 학교를 선택하는 분위기였다. 직업 교육이 강화돼 있어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청년 실업률이 낮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경제상황이 악화돼 일자리가 줄어들자 학생들이 안정되고 수익이 많은 직장이나 전문직을 얻기 위해 학문연구 중심 대학에 더 몰리게 됐다는 것이다. 일자리 부족으로 취업과 직결될 수 있는 전문대나 직업 전문학교가 인기를 얻고 있는 우리와는 다소 대조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방향의 차
2015-12-14 10:17세계교원단체총연합(EI)이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지속가능개발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 확대를 요청하고 나섰다. 프레드 반 리우벤 EI사무총장 등 EI대표단은 지난달 30일부터 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참석했다. EI는 기후변화협약에 동참하는 시민사회단체 파트너 역할을 맡고 있다. COP21은 전 세계 195개국 협상대표들이 온실 가스 감축과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협약사항을 결정하기 위해 모이는 정상회의다. 이번 COP21에서 리우벤 사무총장은 4일 열린 ‘기후와 직업에 대한 노동조합 포럼’에 ‘교육의 힘, 글로벌 기후 의식을 위해’를 주제로 패널 토론에 참석했다. 리우벤 사무총장은 여기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길은 교실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학교와 교사들이 기후 변화에 초점을 둔 교육과정을 의무적으로 채택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도록 경제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속가능개발교육은 미래 세대 아이들에게 지구 온도가 2도 상승하면서 생기는 위험 등에 대해서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과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인식, 가치관에 대해서도 교육해야 한다”고 설
2015-12-14 10:15웃는 해님, 웃는 꽃님, 버섯 집…. 알록달록 동화 같은 벽화그림이 경기 통진초병설유치원 놀이방에 등장했다. 이 그림을 그린 주인공은 통진초 6학년 학생 25명. 학생들은 11월부터 한 달 동안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벽화를 그렸다. 스케치와 페인트칠까지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한 것은 물론이고 유치원생들이 좋아할 그림을 조사해 반영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여 완성했다. 통진초가 재능나눔의 일환으로 마련한 ‘유치원 벽화그리기 프로젝트’는 평소 미술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 이예림 양은 “평소 손 그림을 좋아했는데 유치원 동생들이 벽화를 보고 기뻐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이런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우 교사는 “나눔이 꼭 물질적인 것만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저학년 동생들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것도 나눔이라는 것을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태완 교장도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활동을 실천했다는데 큰 감명을 받았다”며 “학업 스트레스로 자칫 삭막해지기 쉬운 요즘, 자신의 재능으로 누군가를 돕고 즐겁게 해줄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경험이 아이
2015-12-14 09:53캐나다의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가 외국 유학생에 대한 학비를 크게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자국 학생이 부족해 외국 유학생으로 정원을 채우고 있는 캐나다에서 유학생 학비가 대학 운영의 주요 재원까지 되고 있는 실정이다. UBC는 최근 학교 위상에 비해 유학생의 학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며 향후 3년간 30%이상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내년도 신규 등록 학부생의 경우, 첫해에는 15%, 그 다음 해에는 15%, 3년째 해에는 8%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대학원생 역시 전공에 따라 3%에서 최고 50%까지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UBC의 외국 유학생 비율은 전체의 20%에 달하는 1만2000명 선이다. 토론토대의 경우, 연간 유학생 학비가 4만 달러(3400만원 정도)에 달하는 데 비해 UBC는 2만 6천달러(교육학과, 22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 대학이 설명하는 학비 인상의 대표적 근거다. UBC가 당초 제시한 학비인상안은 인문계 전공은 3만8588달러, 임업은 4만2584달러, 간호학과는 5만879달러까지 올리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종 발표안은 여기에서 마지막 3년차 학비가 약2000달러 줄어든 수준에서 결정됐다. 반면, 현재 U
2015-12-14 09:51경기도지역 중등 수석교사들이 교육기부로 진행한 ‘수업으로 행복한 교사’ 연수가 주목받고 있다. 연수 이수 학점이나 시간이 부여되지 않는데도 교원들의 신청이 많아 수강 인원을 제한해야 할 정도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수석들은 올해 4월과 9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토요일 당일 4시간 동안 ‘하브루타 토론수업’, ‘비주얼씽킹 수업’, ‘프로젝트 수업’ 등 교수법과 관련된 5개 강좌를 개설, 각 강좌별로 25명을 모집했다. 학교에 연수 안내 공문을 발송한 당일 149명이 신청해 마감됐다. 그 뒤로도 신청이 이어져 400여 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충남지역에서 오겠다는 교사부터 결원이 생기면 바로 알려달라는 교원들의 연락이 빗발쳤다. 결국 강좌별 인원을 조금 늘려 32명으로 맞춰야 했고, 직접 실습에 참여하지 못해도 청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종오 안산해양중 수석은 “직무연수는 본인이 신청했다고 해도 의무감이 들다보니 오히려 이런 자율적 연수에 참여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적 수업에 대해 배우고 싶은 교원들은 수업 모형에 대한 연수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수분 경기 부일중 수석은 “과거 지식 절달 연수, 사례 중심형 연수에서 벗어나 이제는…
2015-12-14 09:50‘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예비교사인 김지현 인천대 윤리교육과 학생의 책상 유리 밑에는 이 글귀를 담은 서예 작품이 놓여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김지현 학생에게 힘을 주고 마음을 다잡게 도와줬던 문구다. 마음속으로만 새겨뒀던 이 말을 이젠 매일 책상 맡에서 만나고 있다.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의 ‘인성훈 갖기 캠페인’에 참여해 좌우명이 적힌 멋진 캘리그라피(손으로 그린 그림문자)작품을 받았기 때문이다. 같은 과 동기 20여 명도 함께 신청했다. 이 겨울, 훈풍이 불고 있다. 인실련 창립 3주년을 맞아 ‘훈풍으로 인성 꽃 피우자’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9월부터 ‘인성 4訓 갖기’ 캠페인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캠페인은 가정과 학교, 군부대, 회사 등이 각 기관에 맞는 인성교육 목표를 가훈, 교(급)훈, 부대훈, 사훈으로 정해 실천해 나가자는 운동이다. 단체나 개인이 목표를 정해 인실련에 신청하면 인실련 참여 단체인 한국예술문화원 소속 서예가들이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만들어 우편으로 직접 보내준다. 인실련 관계자는 “인성교육은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는 뜻에서 기획했다”며 “학교 급훈이나 가훈, 개인 좌우명 등
2015-12-14 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