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 A초 김 모 교사는 올해 발달장애 학생 1명이 배치된 통합학급 담임이 됐다. 이 학생은 하루 2시간 정도는 특수학급, 나머지 시간은 일반학급에서 수업을 듣는다. 보조 인력인 특수교육 실무사가 필요한 상태지만 학교에 실무사가 한 명만 배치돼 온전히 이 학생만 돌볼 수 없는 상황이다. 실무사가 없는 시간에 학생은 수업을 하는 담임교사 옆에 붙어서 배고프다는 말을 반복한다. 김 교사는 “교육청에 미리 실무사를 신청해도 예산 문제로 원하는 만큼 배정받을 수는 없다”며 “수업 진행을 위해 장애 학생 행동을 외면할 수밖에 없게 돼 방치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울산 B고 김 모 교사는 교실 맨 앞자리에 앉은 발달장애 여학생이 갑자기 일어나 화장실을 가겠다며 한 시간 수업동안 열 번 가까이 오가는 바람에 수업이 끊긴 경험을 했다. 화장실을 갈 때마다 도우미 학생도 동행해야 했다. 학교에 실무사가 한 명뿐이라 통합 학급으로 오가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에 그쳐 교실에서는 도우미 학생이 지원하고 있다. 그는 “장애 학생은 영어 시간 내내 그림을 그리거나 간단한 한글 단어를 쓰고 있는데 놔둘 수밖에 없었고 돌출 행동으로 수업은 자꾸 중단되다보니 장애·비장애 학생 모
2016-04-21 20:19‘나를 바꾼 한마디 말’을 주제로 개최된 웹툰공모전에는 122점의 작품이 접수돼 3차에 걸친 전문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통해 총 8점이 선정됐다. 대상(교육부장관상)의 영예를 안은 변혜웅(충남 천안상고 3학년) 군의 ‘밤처럼’은 선생님의 ‘그림 잘 그린다’는 말 한 마디에 용기를 얻었던 평범한 이야기를 아슬아슬한 상황과 드라마틱한 연출로 표현했다. 변 군의 웹툰은 중학생 시절 수학 선생님과 실제 있었던 일화를 바탕으로 했다. 당시 학생부장이었던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중간고사 후 선생님은 70점 미만인 학생들을 교탁 앞에 줄 세웠는데 하필 변 군은 수학점수도 못 맞은 데다 깜빡하고 시험지에 낙서까지 해버려 공포에 떨고 있었다. 그러나 선생님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잘 그렸구나. 너에겐 재능이 보이는구나. 이 정도면 공부는 못해도 밥 벌어 먹고 잘 살겠다.” 변 군은 “잘 그렸다는 한 번의 칭찬에 선생님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다”며 “겉으로는 무서우셨지만 그 마음속에는 제자를 향한 따뜻한 사랑이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웹툰 제목이 ‘밤처럼’인 것도 겉은 가시가 있어 따갑지만 속은 꽉 찬 밤 알맹이가 들어 있는 것이 선생님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
2016-04-21 20:15‘알파고’로 대변되는 미래 인공지능 시대. 아이들을 위해 우리는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 그 해답과 지향점이 새교육 5월호에 제시됐다. 이번 호 기획특집 ‘알파고가 묻는다-학력이란 무엇인가?’에서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 남승희 명지전문대 교수는 새로운 시대, 학교교육의 좌표를 안내했다. 이현청 교수는 “학력과 학습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암기 위주의 도구적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습과 학력은 21세기에 필요한 능력‧태도‧가치를 진정으로 갖춘 것을 의미한다”며 “학습은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학력도 학위만으로 증명되는 시대가 아닌 이른바 ‘학력 파괴’ ‘탈학교’의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학습과 인공지능이 일반화되는 환경에서 학습 모형과 과정, 콘텐츠 등에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획일화된 학습 모형에서 개별화되고 다양한 학습 모형으로, 이론 위주에서 응용과 실습 등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학과와 학과, 학문과 학문 간 연계가 자유로운 학습체제를 구축하고 학사 운영 틀과 교과과정, 교육 방법, 교사 교육…
2016-04-21 18:03함동혁 충남기계공고 교사는 ‘제3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교육부 표창을 받았다. 지난 20년간 장애 학생 교육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평소 하던 대로 했을 뿐인데 큰 상을 받아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함 교사는 장애 학생을 교육하는 데 있어 직업교육을 특히 강조해왔다. 장애 학생이 사회에 진출해 비장애인들과 동등하게 생활하려면 경제적·사회적 독립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함 교사는 “직업교육의 목적은 특수교육의 목표와 맞닿아 있다”면서 “교과 수업과 생활 지도도 ‘자립’이라는 큰 틀 안에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교육 철학은 대전혜광학교 재직 당시 전국 최초의 특수학교 학교 기업 ‘파인 잡(FINE JOB)’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파인 잡은 학생이 직접 카페, 운동화빨래방, 비누 공방, 농자재 부품 공장에서 일하면서 직업교육도 받고 수익도 만들어낸다. 그는 “함께 일하던 교사들과 힘을 모은 덕분에 실제 기업체와 유사한 시설을 갖춘 파인 잡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재직 중인 학교에서는 ‘커피 바리스타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 운영 중이다. 지난해까지 총 7명이 자격증을 취득했고 졸업생 중 한 명
2016-04-21 16:55필리핀 교원단체가 교육부의 12년 학제 추진에 대해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필리핀 ‘참여하는 교사연대(ACT)’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의무 교육 연한을 2년 더 늘리는 ‘K(유치원·Kindergarten) to 12’ 정책이 교육 민영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교육 기간 연장에 따라 늘어나는 학생 수를 감당할 여건은 마련하지 않고 민영 교육기관에 다니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리핀 교육부는 지난 2011년 12년제 의무교육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10년제 학제(초등 6년, 고교 4년)를 12년제(초등 6년, 중학교 4년, 고등학교 2년)로 바꾼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12년 6월 신학기부터 6년제 중등교육 과정이 적용돼 올해 처음으로 고교 2년 과정에 학생들이 입학하게 된다. 교육부는 12년 학제를 통해 세계적인 기준에 맞추겠다는 목표다. 10년제 교육을 받은 필리핀 학생이 다른 국가로 유학을 준비할 경우, 부족한 2년 과정을 메우기 위해 별도로 돈을 들여 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서다. 또한 2년의 고교 의무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 수준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도 반영됐다. 그러나
2016-04-21 16:54미국 정부가 학생 평가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재정 지원에 나섰다. 미 교육부는 15일 ‘학력평가 개선 보조금’으로 900만 달러(약 102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표준화된 평가 대신 주(州) 정부가 지역 여건, 학생 수준 등을 고려해 새로운 평가 항목이나 방법, 결과 활용 방안 등을 개발할 경우, 심사를 통해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평가의 타당성·신뢰성 제고, 다양한 방법과 자료를 통한 학업성취 측정, 학생의 진척 상황 기록 등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평가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 6년 간 ‘낙오학생방지법’에 따라 불필요하게 늘어난 평가 횟수를 줄이고 객관식 평가에서 벗어나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높이는 서술형 평가로 전환하자는 취지도 담고 있다. 이번 보조금 지원책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평가 실행 계획(Testing Action Plan)’의 일환이다. ‘평가 실행 계획’은 표준화 평가에 할애되는 시간을 줄이고 각 주와 교육자치구가 부담은 줄이면서 질 높은 평가를 자체 개발하도록 지원하려는 목적에서 시작됐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학력평가가 교수·학습을 촉진시키고, 학생과 학교의 전반적인 상태를 측정
2016-04-21 16:39초등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 ‘놀이샘’ 보드게임 교육에 접목… 나눔 연수도 “생활지도, 수업 흥미 높이는 데 효과” 지난 16일 오후 서울 마포의 한 모임 공간. 삼삼오오 모여 앉은 교사들은 동그란 카드를 손에 쥐고 머리를 맞댔다. “거북이.” “높은음자리표.” 책상에 놓인 카드와 자신의 카드를 비교해 모양이 같은 그림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이름을 외친 후에는 카드를 버렸다. 가장 먼저 카드를 버리는 사람이 이기는 보드게임이었다.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교사들은 학생이 된 듯 함성을 터뜨리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간발의 차이로 이기지 못한 사람은 아쉬운 마음에 탄식을 내뱉었다. 초등학교 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 ‘놀이샘’의 보드게임 나눔 연수 현장이다. 연수를 맡은 정유화 서울은로초 교사는 “동물의 분류 등을 가르칠 때 활용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라고 설명했다. 놀이샘이 마련한 올해 첫 나눔 연수에는 초등 교사 30여 명이 참석했다. 다양한 보드게임을 소개하고 학교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했다. 이건우 서울중평초 교사는 “보드게임 하면 우리나라에선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 정도로 여기지만, 외국에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취미로 인식한다”면서 “게임…
2016-04-21 15:25한국교총은 11일 제36대 교총회장 선거 홈페이지(vote.kfta.or.kr)를 오픈하고 회원 대상 선거 정보 제공과 투표 참여 홍보 활동에 본격 돌입했다. 홈페이지는 △선거안내 △선거인명부 열람·수정 △후보자 소개·동영상 △부정선거 신고 △게시판 △이벤트 코너로 구성됐다. 특히 정책선거를 유도하기 위해 회원-후보자 간 쌍방향 소통채널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회원들의 선택을 좌우하는 후보자 소개에 약력, 교육철학, 공약 등을 소개문과 동영상 형식으로 탑재한다. 5월 9일 후보자가 확정되면 상세한 내용을 회원 등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후보자 홍보에만 그치지 않고 회원들이 직접 후보들에게 공약, 추진 과제를 제안하는 ‘후보자에게 바란다’ 페이지도 구축했다. 일방적인 공약 제시가 아니라 회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고 교총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는 뜻에서다. 또한 공명선거 확립을 위해 부정선거 신고 게시판을 운영한다. 선거운동 금지 사항에 위반되는 사례를 신고하는 공간이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원들의 선거인만큼 가장 공정하고 모범적인 선거를 실천해야 한다는 취지다. 선거안내에는 선거일정과 선거운동 금지 내용, 투표 방법 등을 담았다. 특히 이번 선거가
2016-04-15 14:51지난해 9월 신규지정 시 운영기간 4년 아닌 3.5년 뒤늦게 문제되자 이달 초 부랴부랴 조례 개정 예고 일선 “법치 가르쳐야 할 교육청이 위법행정 일삼나” 서울교육청이 지난해 하반기 혁신학교를 신규·재지정하면서 조례를 위반해 운영 기간을 임의로 변경해 ‘위법행정’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9월 혁신학교 15개교를 지정하면서 서울혁신학교조례에 명시한 4년의 운영기간을 무시하고 3.5년으로 조정한 지침을 시달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9월 1일에 지정되는 학교의 경우 4년 뒤 8월 31일까지 재지정에 나서야 하는데, 이럴 경우 학년 초에 세웠던 계획이 2학기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고 연 단위로 지급되는 지원금 문제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례를 위반한 것은 인정하지만 학생들이 피해를 볼까 부득이 먼저 운영 기간을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중 교감은 “3.5년으로 바꿀 거였으면 조례를 먼저 개정했어야 했다”며 “법치를 가르쳐야 할 교육당국의 태도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시교육청은 이처럼 법령 위반이라는 현장의 비판이 제기되자 지난 6일 ‘서울혁신학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서둘러 입법예고했다. 오는 27일까지 교육혁
2016-04-15 14:01일선 “일반교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분야…기피업무 1순위” 관심군 학생 학부모 상담, 관련기관 연결, 사고 책임 부담 전문상담교사 확대 배치, 지자체 및 유관기관 협력도 필요 매년 4월만 되면 학교가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담당 교사의 업무 과중,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문제 발생 등 기피대상 업무가 되면서 교사 간 갈등까지 빚어지고 있다. 우울·불안 등 날로 심각해지는 학생 정신건강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2012년부터 시작한 정서행동특성검사는 현재 전국 모든 초·중·고에서 매년 4월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교들은 시작부터 업무 분장에 적잖은 난항을 겪었다. 전문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교육부 업무매뉴얼에 따르면 정서행동특성검사는 부장교사 이상이 업무 총괄을 맡아 보건·전문상담교사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실시하게 돼 있다. 그러나 학교급, 규모, 지역 여건에 따라 보건·상담교사가 없어 이 업무를 일반교사나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대신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관심군 학생이 나와도 지속적 관리는 엄두를 내기 어렵다. 상담교사가 없다보니 일반교사가 관심군 학생 전부를 외부기관에 맡기고 행정업무 처리에만도 허덕일 수밖에 없어서다
2016-04-15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