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스컴에서 접한 기사 중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씁쓸한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8.15 경축식이 열렸던 날 행사장인 세종문화회관에 들여보내 달라고 수백 명이 항의소동을 벌였다는 소식이다. 내용인즉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좌석은 3천48석인데 3.1절 행사 등 평소 행사 참석률이 40% 밖에 안 되는 것을 감안한 행자부가 정원보다 훨씬 많은 8천6백20장의 입장권을 보냈고, 행사 참석인원이 적어서 고민하던 행자부가 8.15 경축식부터 자원봉사 점수 인정제도를 도입하자 예상 밖으로 학생들이 많이 몰렸다는 것이다. 광복절 기념식도 참석하고 자원봉사 점수도 따려고, 즉 ‘꿩도 먹고 알도 먹으려고’ 한 시간 넘게 기다리던 초중고 학생 수백 명이 결국 입장권을 들은 채 발길을 돌려야 했고, 이에 학부모들이 아이들은 국민도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단다. 행사장 가득 사람을 모으려던 당국의 무리한 욕심이 광복절 경축식의 참 의미를 퇴색시키기도 했지만 「애교형ㆍ구걸형ㆍ항의형ㆍㆍㆍ‘방학 봉사활동에도 치맛바람’」이라는 기사와 맞물려 봉사활동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기사에 의하면 '자녀대신 봉사활동을 하게 해달라고 애교를 부리거나, 봉사활동 확인
2006-08-28 13:34학교마다 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이 다가온다. 이맘때면 학생들은 물론 부모들까지 덩달아 손길이 바빠지기 마련이다. 밀린 방학숙제 때문이다. 사실 개학이 임박해서 일기를 비롯한 밀린 숙제를 하느라 밤을 새거나 부모형제까지 모두 나서 방학숙제를 도와주던 모습은 나름대로 정겨웠다. 그러나 이제는 학생들이 방학숙제 때문에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된 것 같다. 최근 형식적으로 제시되던 방학숙제가 그 양과 질에 있어서 개선되고는 있지만 방학숙제 결과물을 가지고 시상도 하고 섣불리 수행평가에까지 반영하는 어리석음은 이제 없어야 할 것 같다. 숙제를 스스로, 성실히 한 학생이 오히려 불이익을 받고 바보가 되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독후감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등의 단순한 ‘방학숙제 베끼기’는 이제 고전적인 수법이 된 것 같다. 인터넷에서 안 되는 게 없다는 세상, 이제는 혼자 하기 어려운 방학숙제를 도와주는 수준을 넘어 아예 숙제를 대행해주거나 자기가 한 숙제를 사이트에 올려 다른 사람이 다운받을 수 있게 하면 돈을 주는 얄팍한 상술까지 가세함으로써 학생들 간에 숙제를 사고파는 신종 ‘숙제매매’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
2006-08-28 13:33오늘 아침은 제10호 태풍 우쿵(WUKONG)의 영향을 받는 날이라 신경이 쓰입니다. 3학년 학생들이 보충수업을 하러 오기 때문입니다. 무사히 하교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물론 아무런 피해도 없었으면 하구요. 어제 저녁에 감동적인 장면을 어느 TV에서 보았습니다. 도장의 달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아닙니다. 36세의 젊은 분이 양손을 잃었습니다. 양발로 도장을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돌로 된 도장이었습니다. 글씨도 세련되어 보였습니다. 휴대폰도 발로 받습니다. 돈도 발로 받습니다. 집에 와서 이불도 발로 갭니다. 손으로 개는 것 이상으로 가지런히 곱게 개었습니다. 양치질도 발로 합니다. 그분의 얼굴을 보니 표정이 밝았습니다. 또 한 분은 역시 우리나라 사람은 아닙니다. 연세가 많으십니다. 팽이의 달인이었습니다. 팽이를 멀리 던져도 정확하게 목표지점에 떨어져 균형을 잘 잡고 돌아갑니다. 신기할 정도입니다. 이는 저에게 큰 감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의 능력은 무한하다는 것을 깨우쳐 주더군요. 나이가 많고 적음이 아니었습니다. 양손, 양발을 다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내가 하려고 하는 의지만 있다면 내 속에 잠재해 있는 무한한…
2006-08-28 13:32지난해 8월 29일, 서울시 교육청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하여 주요 언론에 기사화가 된 적이 있다. '금년 말(지난해 이므로 2005년말을 이야기 하는 것임)까지 시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의 교실에 최신 천정형 냉·난방 기기를 설치'라는 제하의 기사였다. 많은 학교의 학생들과 교원들이 잔뜩 기대를 걸었었다. 실제로 그 당시에도 일부 학교에서는 천정형 냉·난방 기기가 설치된 학교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 이후 추진상황은 감감 무소식, 도리어 금년 들어서는 '좋은 학교 만들기 자원학교'를 선정하여 일부의 학교에만 예산들 투입하고 있다. 그 학교들도 시설 개, 보수에는 예산을 사용하지 않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교사들이 원하는 사업에는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미 개학을 한 학교들의 요즈음 현실은 정말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교실 천정에서 돌아가고 있는 3-4대의 선풍기로는 무더위를 이기기 어렵다.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땀을 뻘뻘 흘리는 학생들로 가득찬 학교의 교실에서 정상적으로 수업을 한다는 것은 보통의 인내를 가지고는 어림없는 일이다. 주변의 학교를 살펴 보아도 지난해에 발표한 사업이 진행된 학교를 찾기 어렵다.
2006-08-28 13:18선생님, 오늘이 처서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입니다. 이제 애타게 기다리던 가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더위는 이제 맥을 못 춥니다. 아직 한 달 가량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고 하지만 한여름 더위만큼이야 되겠습니까? 우리학교는 오늘부터 근무조 선생님과 관계되는 선생님 말고는 모두가 쉬는 첫날입니다. 저도 교장선생님의 따뜻한 배려로 4일간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값지게 보내려고 합니다. 어디 피서는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다만 여행 겸 아내와 함께 서울 다녀오려 합니다. 딸도 보고 볼일도 보고 바람도 쐬고 말입니다. 저는 오늘 아침 ‘마음의 지옥을 만드는 비교의식’이란 글을 읽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서 자녀이든 학생이든 선생님이든 학교든 어느 것도 교육을 위해 비교하는 일은 금물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비교가 학문을 연구하는 데는 필수입니다. 글을 쓰는 데도 비교 분석은 필수입니다. 각 종 분야에서 비교 분석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교육을 위한 비교는 절대 금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아침입니다. 오늘 읽은 글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 내가 연구원으로 있던 회사는 미국
2006-08-28 13:17공공 서비스로 지금까지 국가,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한 분야의 것들을 민영화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에서 전국적으로 2006년 한 해에만 168개 보육소가 민영화 되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이라는 이름아래 여러 분야에서 민영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과 궤도를 같이하는 것이다. 우체국의 민영화를 비롯하여 교육 분야인 보육소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점차 보육원을 민영화하는 지방 자치단체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테현 아동가정과에 의하면 2004년도에는 노다무라의 2개원이, 2005년도는 구이시도리야쵸외 1개원이, 06년도는 3개원이 민영화되었으며. 모리오카시도 08, 09년도에 1개원씩 사회 복지 법인 등에 운영을 위탁할 계획을 밝혔다. 민영화를 진행시키는 시정촌에 대하여, 같은 과는 는 재정 개혁의 영향 때문이라는 것이다. 03년도까지 공립 보육원의 운영비는 중앙 정부가 절반, 현이 4분의1, 나머지를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있었다. 04년도부터는 정부, 현의 보조금이 폐지되는 한편, 동액이 소득 증여세와 지방 교부세로 배분되는 구조로 바뀌었다. 하지만, 지방 교부세는 총액이 줄어들고 있어 그 만큼의 부담이 늘어났다고 시정촌은 보
2006-08-28 13:13
지난 목요일 밤.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TV를 시청하게 되었다. 웬만해서 TV를 시청하지 않던 내가 TV를 시청하게 된 동기는 막내 녀석의 성화 때문이었다. 막내 녀석은 꼭 보아야 할 프로그램이 있다며 모 TV 방송사의 코미디 프로그램에 채널을 맞추었다. 그리고 막내 녀석은 TV를 시청하는 내내 재미가 있어서인지 연신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의 마지막 코너는 교사인 나에게 불쾌감을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내용인즉 꼴통학생들과 그 아이들을 명문대학으로 진학시키려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재미있게 풍자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을 지켜보던 막내 녀석이 갑자기 나에게 질문을 하였다. "아빠도 학교에서 형, 누나들을 저런 식으로 때려?" 순간 막내 녀석의 갑작스런 질문에 할 말을 잃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플라스틱 깔때기로 학생들의 머리를 때리는 선생님의 그런 모습이 초등학교 학생인 막내 녀석에게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진 것이었다. 녀석에게 그 내용에 대한 상황 설정을 이야기해 주었지만 녀석은 이해가 되지 않는 듯 계속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렇지 않아도 학생체벌 문제가 사회 이슈로 되고 있는 작금 그와 같은 장면은 시대적 조류에 역
2006-08-28 13:10
최근 '바다이야기'파문으로 인해 일반인 들에게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극장과 서점, 음반매장 등이 경품용뿐만 아니라 일반상품권의 사용까지 제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5일부터 CGV와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극장체인들이 상품권 사용액을 제한하기 시작했고, 이어서 대형 음반매장인 신나라레코드도 앞으로 일반 상품권을 받지 않을 방침이다. 신나라 레코드 측은 우선 당장은 경품용 상품권을 한번에 5장 이상 사용할 수 없도록 매장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향후에는 수량에 관계없이 경품용, 일반용 구분없이 모두 받지 않을 방침이라고 한다. 상품권 발행업체의 부도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 양대 서점업체인 교보문고와 영풍문고도 조만간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경향신문 2006-08-25 ). 이런조치들이 얼핏보면 학생들과 별다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극장은 물론 음반매장을 이용하는 대상중 학생들이 상당 수를 차지하고 있다. 학교에서 각종시상을 할 때 상품권(도서상품권이나 문화상품권)을 주로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친구들의 생일선물로 상품권을 많이
2006-08-28 13:08온 나라가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난리법석이다. 경마, 경륜, 경견, 카지노 등 레저의 허울을 쓴 도박장에 ‘한몫’ 잡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더니 그 와중에 ‘바다이야기’가 터진 것이다. 최근 도박성 성인오락실이 주택가 깊숙이, 심지어는 온라인 도박 게임으로 안방까지 파고들어 급기야는 세탁소와 약국보다 오락실이 많아지는 판국이 되었다. 온 나라가 ‘도박공화국’이 된 책임은 '조사하면' 다 나오겠지만 이처럼 국민을 도박판에 빠지게 한 장본인은 다름 아닌 문화관광부를 비롯한 정부다. 정부가 경쟁적으로 IT관련 게임산업 육성정책을 내놓으면서 성인오락실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꾸며, 불법 도박기구를 방치하고 대책 없이 상품권을 남발한 것이 도박 바람의 시초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이런 한심한 사태는 마치 우리 교육계의 모습과 흡사하다. 정부는 사회양극화를 해소하고 사교육 절감 방안을 추진한다면서도 오히려 우리사회를 도서관이나 학교보다 학원이 더 많은 ‘사교육공화국’으로 만들었고, 이 불명예스런 이름의 중심에 교육부가 있기 때문이다. 사교육비 비중이 정부 한해 예산의 약 6%로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한 나라, 사교육비와 불안정한 교육 정책으로 ‘기러기가족’을
2006-08-28 13:08가끔 글쓰기 시간이 되면 아이들과 컴퓨터실에 가게 된다. 요즈음 아이들 연필로 쓰는 것 보다 컴퓨터 타자로 글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컴퓨터실로 가게 된다. 물론 아이들이 글쓰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사로서 아이들이 좀 더 다양한 도구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 하지만 정작 컴퓨터실에 들어서면 기분이 나빠진다. 무엇보다 기계가 돌아가면서 뿜어내는 케케한 냄새와 뜨거운 열기, 도난방지를 위해 환기도 되지 않을 정도로 닿아 놓은 창문과 커튼으로 인한 컴컴하고 음습한 분위기, 하지만 무엇보다도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정작 반수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고물덩어리 컴퓨터 앞에 앉아야만 하는 우리 아이들이 처한 현실 때문이다. 컴퓨터 들여만 놓고 정작 업그레이드는… 학교현장에 새로운 운영체제를 탑재한 컴퓨터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상관이다. 그 이전에는 몇몇 컴퓨터 관련 선생님들만 컴퓨터를 만질 수 있었지, 대다수의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컴퓨터는 그저 성적 처리용 기자재이거나 전시용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상관으로 많은 컴퓨터가 학교에 공급되었고, 때로는 지나칠…
2006-08-28 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