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학생들이 배우는 것은 과연 대부분 교육적인 것일까? 그렇다. 학생들은 교육을 받으며 미성숙한 인간에서 성숙한 인간으로 커가는 것이다. 학생들은 정식으로 교과를 배우면서, 즉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교과 선생님으로부터 교육과정을 배우며 커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표면적 교육과정이다. 이와 반대 개념의 잠재적 교육과정이 있다. 이것은 학교의 물리적 조건, 제도 및 행정적 조직, 사회 및 심리적 상황을 통하여 학교에서는 의도한 바 없으나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학생들이 은연중에 가지게 되는 경험을 말한다. 이 두 가지 중 사회생활을 하게 될 때 어떤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칠까? 잠재적 교육과정이다. 교육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표면적․잠재적 교육과정을 서로 별개의 것이 아닌 상보적(相補的) 관계를 맺어 지도할 때 학생 행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약 10여년 전부터 학교 교실에 등장한 사물함(私物函). 글자 그대로 사적인 물건을 보관하는 함이다. 이것이 학생들에게 범죄의식을 잠재적으로 길러주고 있다면 믿을까? 웬 뚱딴지 같은 소리? 실상은 이렇다. 학생들은 그 사물함을 평상 시 자물통으로 잠궈 놓는다. 자기 물건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2006-09-26 11:14"획일적 교육 때문에 수월성(秀越性-우수 학생들을 키워내는 교육을 말함) 교육이 모두 죽었다"는 김신일 교육부총리 지명자의 발언으로 수월성 교육과 평준화 교육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No child left behind"라고 선언한 부시대통령의 말처럼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도 국가에서 제공하는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와 의무가 있으며 한 명이라도 뒤쳐지는 교육을 받아서는 안 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평등권에 기초한 권리로 모든 민주국가들에서 학생들을 배려해 명시한 조치인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럼 보통 아이들보다 지능이 월등한 아이들은 어떻게 교육받아야 하느냐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영재교육, 즉 수월성 교육의 출현이다. 기존의 평준화 교육이 과열된 입시교육을 잠재우는 동시에 암기식·주입식 위주의 수업 폐단을 개선하고, 고등학교간의 학력 차를 줄이는 한편, 대도시에만 집중되는 일류 고등학교 현상의 폐단을 없앴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수정 없는 평준화 정책의 고수로 인해 교육의 획일화와 학교간의 다양화를 사장시켜 오히려 학생들의 실력을 하향 평준화시켰다는 비판이 일고있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이
2006-09-26 11:09고3 진학실(또는 교무실)에 매일같이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들. 그 중에서 하나씩 하나씩 풀어헤쳐 보면 이것저것 다양하다. 그런데 그 중에서 서울산업대학교 학보를 보다가 교양강좌에 “사회봉사”과목이 눈에 띠었다. 대학 교양 강좌에 진정한 사회봉사 정신을 길러 가기 위해 설강된 것이 신입학 학생들의 필수 과목으로 돼 있다고 한 글을 읽고 우리 사회의 진정한 봉사정신이 무엇인지 정말로 바로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했다. 고등학교에서 하는 봉사활동이 대학에 가기 위해 하는 울며 겨자 먹기식이라 일을 하는 학생도 신이 나지 않고 일을 시키는 사람도 어쩔 수 없이 시간수를 메워주는 것 같아 양쪽이 다 씁쓸한 느낌을 받고 있지는 않는 지 의심스럽기만 할 때가 종종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1년에 20시간을 의무적으로 채워야 하니 교내에서는 이것저것 일을 시킨다. 그래서 학생들은 20시간이 찰 때까지는 잘 하는 척 한다. 그러나 20시간이 넘었다고 생각하면 그때부터는 스스로 하기를 꺼려한다. 봉사활동은 봉사정신보다 봉사점수를 위한 것이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규정된 봉사활동이 학생들에게 진정한 봉사정신을 길러 주기 위해서 마련된 장치이다. 그러기에 이 정신을 잘 살
2006-09-26 11:09서울대가 2008학년도 정시모집부터 현재 각각 10%였던 논술과 심층면접의 비율을 30%, 20%로 그 비중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새 입시제도에 따르면, 대학수능 성적은 지원자격 기준으로만 활용하도록 되어 있고 학생부 반영 비율이 50%로 규정되어 있지만 서울대의 지난해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2.28%에 불과했다. 이처럼 내신의 실질 반영비율이 낮은 상황에서 내신점수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비슷한 수준의 지원자들끼리 몰리게 되는 점을 감안하면 비중이 높아지는 논술과 심층면접이 사실상의 당락을 좌우하는 본고사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처럼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학전형요강을 사실상의 본고사 부활로 받아들이는 대부분의 수험생․학부모와는 달리 대학 측은 논술이 학생부나 수능에 비해 비율 자체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동점자를 변별하는 보조적 역할만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변명에 불과하다.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을 줄여 궁극적으로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취지로 변경한 입시가 학생부와 수능시험, 여기다 대학별 논술과 심층면접이 함께 병행됨으로써 학생들은 학교수업과 수능시험 공부 외에 추가 부담만 더 지우게 되었다. ‘죽음의
2006-09-26 11:08인간의 삶에서 화장실은 실내의 방만큼이나 중요한 공간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간이 지금까지 우리들의 인식밖에 있었다. 어려서 추억을 더듬어 보면 학교에서 벌의 하나로 화장실 청소를 시키거나 하는 정도로 싫어하는 곳 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과는 달리 화장실을 통해 배려하는 마음을 기르는「화장실 교육」이 초,중학교의 교육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하여 변기를 더럽히지 않기 위한 매너 등을 전문가로부터 배우고, 청소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사물을 생각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토야마현에 있는 나메리카와시립 서부초등학교는 2004년도부터 학급 활동 시간 등을 활용해, 「화장실 체험 교실」을 수시로 실시해 왔다. 현재의 6학년은 4학년 때부터 참가하는 셈이다. 1년째는 「이런 화장실이 생기면 좋겠다」라는 테마로, 아동이 이상적인 색채를 서로 이야기했다. 작년 화장실을 개수할 때에는 벽에 붙이는 타일 그림이 실제로 활용되었다. 또, 화장실내의 냄새나 밝기 등도 조사했다. 금년 7월에는 화장실을 더럽히지 않기 위한 매너나 효과적인 청소법 등을 실습했다. 강사로 각지에서 화장실의 디자인을 다루고 있는 설계사무소의 건축사가 초대되었다. 화장실을 쾌적
2006-09-26 11:08
출근을 하자마자 달력을 보니 어느새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69일 앞으로 바싹 다가왔다. 고3 학생들에겐 12년 동안 쌓은 형설의 공을 테스트 받아야하는 막중한 시험이다. 어찌 보면 인생이 송두리째 걸린 시험이기도 하다. 도시 아이들이야 학원이다 과외다 해서 공부할 곳도 갈 곳도 많지만 우리 시골아이들은 오로지 학교밖에 없다. 학교 선생님밖에 믿고 의지할 곳이 없는 것이다. 그나마 일부 여건이 되는 학생들은 방과후 단과학원에서 영어, 수학 위주의 과외 수업을 받지만 이것조차 안 되는 저소득층의 학생들은 집에서 부모님을 도와 노동으로 소일하는 편이다. 특히 서산·태안 지역은 생강과 감천배, 육쪽마늘의 주산지이기 때문에 일손이 많이 필요한 지역이라 부모님들도 아이들이 공부보다는 집안 일 돕기를 더 바라는 분이 많다. 실정이 이렇다보니 지역 주민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도 대도시에 비해서 많이 부족하다. 이렇듯 교육 여건이 열악한 시골의 인문계 고등학교가 살아남기 위해선 어떻게든 주어진 여건 하에서 열과 성을 다해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쳐 소위 세상에서 말하는 명문 대학에 많이 보내야 한다. 그래야만 지역 주민들의 신망과 격려를 받을 수 있고, 좋은 교육 환
2006-09-26 11:07요즈음 우리 교육계는 여러 가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립형 사립학교, 방과 후 학교, 교원평가 등 산적한 문제로 교육부와 교사, 학부모, 교원단체들간에 적지 않은 갈등을 겪고 있다. 이는 우리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주체인 교사와 학부모간의 진지한 상호의사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불신과 갈등의 결과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30개월 된 큰 아들 윤민, 학교(?)를 보내야 하나? 올해 큰 아들 윤민이가 드디어 학교, 아니 어린이집을 보내기로 했다. 이제 30개월이 갓 넘은 아이를 남의 손에 보내려 하니 온 식구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보게 되었다. 아직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가 또래의 아이들 속에서 잘 적응 여부의 문제에서부터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이 자꾸만 아빠의 엄마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여보 도대체 아이를 어디 어린이집에 보내야 될 지 모르겠어요.” “너무 고민하지 말고 집에서 가까운 곳 보내자구!” “집에서만 가깝다고 아이에게 좋을 까요…” “그러면….” “같이 한 번 몇 군데 둘러봐요. 시설이나 선생님, 그리고 식단 좀 보고 결정해요.” “몇 군데?” 아내는 아이를 어디를 보낼까 내심 오랫동안 고민해 왔었다. 물론
2006-09-26 11:07요즈음 교육계 안팎에서는「교장공모제」를 둘러싼 찬반공방이 뜨겁게 불붙고 있다. 아니 찬반공방이라기 보다는 교육혁신위와 정부당국이 각계각층의 반대의사를 무시하고 이를 연내에 시범학교지정 운영을 시작으로 기필코 강행하려는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있어 이에 반발하는 각 교원단체등의 저지운동이 매우 강하게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그 강도가 더욱 높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교직을 떠나 있는 필자도 이를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에 서있는 사람 중의 하나로서 여기저기 기회 있을 때마다 반대의사를 표명하곤 하는 중이다. 그런데「교장공모제」를 이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소리 높여 반대하는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고 그 주장들은 서로 공통점이 많아 거의 이구동성에 가까운 내용인걸 보면 아마도 그 주장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설득력이 있고 공감대를 널리 형성하고 있음이 분명한 것 같다. 그 내용들은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하여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일일이 밝히는 일은 생략하기로 하고 다만 거꾸로, 혁신위와 정부당국이「교장공모제」를 뜬금없이 들고 나와 이토록 교직사회 뿐 아니라 일반사회 까지 벌집을 쑤시듯이 소란하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차분히 짚어 보면
2006-09-26 11:05중국인 도행지 교장선생님 일화가 한 잡지 최근호에 실려 있어 전하고자 합니다. 교장선생님이 학교 주변을 돌아다니시며 이것저것을 보고계셨는데, 학교의 후미진 곳에서 어느 한 아이가 다른 한 아이를 사정없이 때리고 있더랍니다. 그것도 돌로 머리를 찍으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순간 당황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꾹 참고 아이들에게 다가갔습니다. 가해자인 학생에게 조용히 “교장실로 따라오너라.”하셨습니다. 교장실에 도착하고 보니 가해학생은 먼저 교장실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이후에 어떻게 했을까요? 저는 큰 소리로 야단치거나, 아니면 가볍게 손찌검을 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교장선생님은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주머니에서 사탕을 세개 꺼내더랍니다. “자, 이것은 너에게 주는 첫 번째 상이다. 내가 너에게 교장실로 따라 오라고 했을때 야단맞을줄 알면서도 먼저 와서 기다렸다. 그것에 대한 칭찬의 선물이다. 받아라.” 사탕을 엉겁결에 받아든 아이는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몇 대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잔뜩 움츠러들었었거든요. 그 다음에 교장선생님은 주머니에서 또 사탕을 하나 꺼냅니다. “이것은 너에게 주는 두 번째 상이다. 내가 너에게…
2006-09-26 10:40수능원서 접수 마감일 아침부터 연구부장과 3학년 부장선생님의 일손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며칠 전부터 각반 담임선생님의 철저한 점검이 있었지만 만에 하나라도 생길 수 있는 오류를 없애기 위하여 접수 전에 최종 확인 작업을 하는 연구부장의 얼굴이 진지하기까지 했다. 바로 그때였다. 올해 졸업한 한 제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내심 반가움에 전화를 받자마자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래, 대학생활은 잘 하고 있니?" "선생님, 저 학교 휴학하고 재수하고 있어요." "재수라니? 그게 무슨 말이니? 그 과는 네가 원해서 간 것이 아니니?" "그런데 반 학기 다녀보니 도저히 적응을 못하겠어요. 그래서 다시 수능시험을 보려고요. 수능원서 마감 날짜가 언제까지 알려주세요." 학교를 잘 다니고 있으리라 생각했던 녀석이 학교를 그만두었다는 사실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원서마감일인 오늘 전화를 하여 원서 마감 날짜가 언제인지 물어보는 녀석의 말에 어이가 없어 한동안 말을 잃었다. "OO아, 그런데 어떻게 하니? 오늘이 원서마감인데…." "네? 정말이에요?" 녀석은 믿어지지가 않는 듯 계속해서 물었다. 그리고 원서를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에 대해 재차 물었다. 제자에게 그 방법이…
2006-09-26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