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권이 교체되고부터 자사고와 외고에 대한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예상됐던 일이지만 교육의 정치화가 날로 심화되는 우리의 상황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여기서 교육의 정치화(politicking; politicalizing 보다는 부정적 의미)란 교육에 관한 중차대한 사안이나 정책들을 정치적 이념을 토대로 좌와 우, 혹은 진보와 보수로 진영화 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정권에 따라 바뀌는 정책혼란 물론 대의 민주주의 정치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대부분의 선진국들에서도 교육은 종종 정치적으로 쟁점화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떤 관점에서 보더라도 도가 지나치다. 얼마 전 뉴욕시장으로 당선된 블라시오가 자신의 전임시장 시절 대폭 확대된 차터 스쿨(charter school·대안학교 성격의 공립학교)을 억제하는 정책을 편 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과거 정부에서 추진되던 교육정책을 죄악으로 규정하는가 하면, 특정 형태의 학교들을 폐교하겠다는 식의 발상은 가히 정치 폭력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혹자는 교육의 정치화가 기여하는 바도 있다고 주장한다. 정권의 교체에 따라 다양한 교육정책들이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논
2019-02-25 18:32어린이 교통사고는 겨울철에 잠시 줄다가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한다. 2014년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한 해 동안 무려 1만2110건의 어린이 교통사고로 52명이 사망했고, 1만4894명이 부상했다. 특히 어린이 교통사고 중 보행자 사고비율은 무려 40%로 전체 교통사고의 보행자 사고비율 22.5%에 비해 1.8배 높게 나타났으며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의 46%가 보행 중에 발생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학기에 증가하는 교통사고 어린이들은 주변의 상황과 위험을 판단하기 어렵고, 위험에 직면하게 되면 이를 회피하는 상황대처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의 안전운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린이들은 자기가 관심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시야가 매우 좁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길을 건너면 차가 멈출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향과 무단횡단을 하는 어른들을 따라하는 모방심리도 있다. 하지만 부모 혹은 어른들은 이러한 어린이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어른들 위주의 생각으로 운전함으로써 안전한 지대라고 생각되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만 매년 무려 500명 이상의 어린이가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하고 있다. 어려서
2019-02-25 18:32유튜버, 우버 드라이버, 드론 조종사, 숙박공유 호스트, 디지털 장의사, 빅데이터 분석가, 로봇 전문가, 핀테크 근로자 등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존재하지 않던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기존에 없던 직업들이 생각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일자리가 등장한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일자리 등장 요즘 일자리 환경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 수급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자동화로 인해 기존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비관적 예측이 있지만 새로운 기술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이 22.8%이라는데 새로운 산업분야에서는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들은 인재확보를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는 다모위안(達摩院)이라는 연구소를 설립, 150억 달러(약 17조원)를 투자해 디지털 인재를 모으고 있다. 이곳에서는 2만5000여 명의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핀테크, 머신러닝, 사이버 보안 등을 연구한다. 페이스북은 빅데이터 분석가를 채용하는데 연봉 40만 달러(약 4억5000만원)를…
2019-02-18 16:38교사로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은 매우 힘들고 고된 작업 중에 하나임은 틀림없다. 특히 담임교사로서 자율활동 및 진로활동 특기사항을 기록하는 것은 매우 부담되는 일이다. 단순히 학교행사를 나열하거나 심리검사 결과 등을 쓰는 것은 성장모습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학급운영을 해야할까? 필자는 학급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다. 시사이슈 토론회, 나만의 E-campus 구축하기, 학급 TED 발표회, 신문기사 비판적 읽기 등 총 13여개의 활동을 진행했다. 학급 프로그램 도움으로 해결 그중 ‘나눔을 실천하는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1단계는 각자 어떤 사회에 살고 싶은지 상상해보고 비슷한 생각인 학생 4~5명씩 팀을 구성하는 것이다. 2단계는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찾아 주제를 선정하고 자료를 조사하며 관련 논문집을 정리, 연구보고서를 쓴다. 마지막으로는 활동 방법 및 실천 변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계획하며 자신의 배움이나 지식을 지역사회에 적용하는 것이다. 실제 활동을 소개하면 ‘차별 없는 사회’라는 대주제로 ‘함께하는 장애인 복지’라는 소주제를 연구했다. 조원들은 ‘지역사회의 인권을 외치다’라는 책을 읽고 인권개념의 역사적 발전
2019-02-18 16:38대부분 교육하면 가장 먼저 학교가 떠오른다고 말한다. 평생교육의 개념이 도입된 지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교육과 학교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직업 선택은 학교에 따라 달라져온 것은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 지나친 민원에 교사들 골머리 미국의 교육개혁가 호레이스 만(Horace mann)은 “교육은 인간 조건의 차이를 보정하는 가장 위대한 균형추”라고 말했다. 교육은 이처럼 중요하지만, 그 역할의 중추인 학교는 교육 수요자간 또는 교육 수요자와 공급자간 이해충돌로 인해 침몰 직전에 놓여 있다. 학교 밖에서 발생한 일이든, 쉬는 시간에 학생들끼리 뛰어 놀다 일어난 일이든 학생이 조금만 다쳐도 민원이 쇄도한다. 학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민원 때문에 많은 교사가 고통 받고 있다. 정당하지 못한 허무맹랑한 민원 제기에 교사가 흔들리고, 교육을 맡은 학교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교권이 추락하는 건 당연한 과정으로 여기고 학생의 권리 주장이나 민원인의 보호만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으니 학교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학교생활 전반이 내·외부적 요인에 의해 이해관계자간 간섭과 비판에 노출
2019-02-12 16:58영화 ‘반지의 제왕’은 절대반지에 대해 모두를 지배할 사용자의 욕망을 계속 증폭시켜 타락시키는 저주 같은 능력으로 묘사하고 있다. 권력은 손잡이가 없는 양날의 감이다. 권력은 인간의 여러 가지 내면적인 모습과 갈등 양상을 두고 행사된다. 성공했을 때 찾아오는 위기 진시황을 도왔던 이사(李斯)는 쥐 두 마리를 두고 인생의 지혜를 얻게 되었다. 어느 날 이사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 쥐가 나왔다가 이사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서 도망을 갔다. 그 후, 초나라에서 곡식 창고지기를 맡던 중에 나타난 또 다른 쥐는 이사를 봐도 안중에도 없었다. 이사는 이 상황을 보고 생각했다. ‘사람이나 쥐나 마찬가지다.’ 재소자처(在所者處)라는 말이 있다.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자기 자신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는 “인간은 권력을 획득하는 데는 매우 능하지만 권력을 행복으로 전환하는 데는 그리 능숙하지 못하다”고 충고한다. 가정에서의 리더, 학교의 리더, 국가의 리더 등 모든 리더들은 그들의 선택과 결정이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권력은 겸손하게 행사하라고 주어지는 것이지 그 힘을 남용하
2019-02-12 09:11정부가 2007년 직업교육체제혁신과 2009년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정책을 시행하고,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의 육성을 위해 정부와 기업, 학교의 노력으로 2008년 18%대로 바닥까지 떨어졌던 고교 직업교육 대상자취업률이 2017년에는 51%까지 올랐다. 그 중심에는 현장실습과 이와 연계한 취업이 큰 역할을 해왔다. 현장실습은 현장 경험을 통해 직무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직무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학습이 발생해야 하고, 실습생의 신분은 근로자로도 보장해서 근로감독기관에서 성인근로자보다 엄격한 기준에 따라 보호받도록 해야 한다. 취업 줄고 근무환경 나빠져 그러나 안타까운 제주도 현장실습생 사망사건의 대책으로 지난해 그동안 지속해서 발전하던 현장실습 제도를 폐기하고 학습형 현장실습이라는 미명 아래 일과 학습을 강제로 분리하는 정책을 내놨다. 현장실습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이 정책에 수요자의 강한 반대와 우려가 제기됐지만 정책은 강행됐다. 제기된 우려는 다음과 같다. 첫째, 조기취업을 막는다면 경제적 사유로 조기 취업해 가계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상당수의 특성화고 학생은 졸업 이후 취업까지의 공백기 동안 절박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불
2019-01-30 15:562019년 현재 남한에 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은 잠정 집계로 3만2300명 정도다. 이들이 남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성인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학생들은 학업에 어려움을 느껴 중도 탈락을 하는 경우가 많은 현실이다. 예전에는 북한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온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에 오래 살았거나 아예 중국에서 태어난 비보호 학생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다른 체제 적응하기쉽지 않아 이 학생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학습결손을 보충하고, 사회·문화 차이를 극복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 교육계의 새로운 문제로 대두됐다. 북한이탈학생이 입국 후 정규학교에 편입학하기까지 준비하는 기간은 12주뿐이다. 하나원에서 사회적응교육을 받은 후 초등은 안성 삼죽초, 중등은 하나원 내에 있는 하나둘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 전부다. 이들이 거주지 학교에 편입학을 하게 되면 독특한 억양과 문화적 충격, 학습부진 등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감이 되거나 적응을 하지 못해 결국 자퇴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경우 대안학교로 가는데 대부분은 교육부 학력 인정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검정고시를 통과해야만 상급학교에
2019-01-28 09:50세계적인 석학 다이엘 핑크는 “미래사회의 인재 기준이 변화한다”고 주장하며 놀이를 ‘미래사회 인재의 6가지 조건’에 포함시켰다. 그에 말대로라면 놀이성이야 말로 미래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 조건인 셈이다.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잘 노는 인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잘 노는 인재가 좋은 대인관계, 업무의 적극성, 긍정적인 사고와 풍부한 아이디어, 그리고 리더십까지 여러 방면에서 뛰어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 조건 공부와 놀이가 균형 잡힌 생활,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생활 등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은 현행 교육과정의 여러 영역에서 강조되고 있으나 교육과정에 놀이로 할애된 시간만으로는 이를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활성화까지는 매우 부족하다. 지도 방향이 명확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료의 부족 등으로 건전 놀이문화 지도에 대한 교육활동이 저조한 편이다.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놀이나 신체활동을 체계적으로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학교에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영역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정부는 2015년 들어 ‘놀 권리’를 포함한 아동정책 기본계획을 세웠지만 이후 별다른
2019-01-28 09:50등 뒤에서 해가 서산에 추운 몸을 기대기 시작하는 시각이다. 나뭇가지를 훑어 낸 삭풍이 창문을 흔들고 빠져나간다. 어둠과 함께 몰려오는 한기를 떨치고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보일러 버튼을 누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은 따스해져 온다. 참 편리한 시대다.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에 유년의 촌집 부엌이 차르르 살아난다. 지금 그곳의 아궁이는 거미줄만 일렁이고 녹슨 가마솥만 숨죽인 채 시꺼메진 그을음과 먼지 더께만 켜켜이 쌓여 있다. 텅 빈 정지! 생각해 보면 저만치 마른 풀꽃 같은 바람이 불고 한 걸음 더 내디디면 마음은 바람이 되는지 가슴이 시리다. 어느 겨울 이런 아침, 전날 밤 빨아서 마루에 둔 걸레는 가오리 짝이 되었다. 춥다고 이불속에 파묻혀 있지만, 덩그렁! 미명의 하루는 어머니의 솥뚜껑 여는 소리로 시작된다. 방바닥도 식어가고 외풍이 심해 방 안에 있기보단 차라리 정지에서 불을 쬐는 것이 더 따뜻할 것 같아 아궁이 앞에 앉는다. 자작자작, 탁, 탁 타닥. 가마솥이 걸린 아궁이에 솔갈비를 모아 지피자마자 아궁이는 환해지며 따뜻해진다. 덤으로 삭정이며 솔가지도 꺾어 넣는다. 어머니는 춥다고 자꾸 방으로 가라고 하지만 불 지피는 일이 너무 재미있어 떠날
2019-01-28 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