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2월 31일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000년을 마감하면서 지난 천 년 동안에 살았던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칭기스칸을 최고의 인물로 선정하였다. 그는 복숭아만한 핏덩이를 손에 쥐고 태어나서 1206년 몽골인의 갈채 속에 “대해(大海)의 통치자”가 되었다. 그가 최고의 인물로 선정된 배경에는 이 세계를 작게 만들어, 이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 점이 높이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밀레니엄맨 칭기스칸”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9개월의 혹독한 겨울과 고작 3개월에 불과한 여름을 나면서 주린 배를 채우기에 급급한 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위대한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을까? 그의 성공 비결을 단지 정치나 경영의 측면에서만 접근하는 것은 너무나 편협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교육과 관련하여 몇 가지 시사점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약속에 대한 신뢰를 토대로 사회적 합의가 교육현장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야간 경비를 서던 몽골 병사가 깜박 잠이 든 것을 알고 스스로 놀라 친위대장에게 이렇게 고백한다. “만일 내가 잠든 시간에 적이 쳐들어왔더라면 우리는 모두 위험에 처했을 것입니다. 경계 중에 잠들었다는 것
2007-02-07 11:57연수원의 숙소생활은 외부로부터 차단되어 있어 자신을 되돌아 볼 좋은 기회가 된다. 조금도 흠이 없이 당당하게 살아온 분들을 책으로 만나게 된다. 그들을 보면서 그들과 같은 삶을 그리워해 본다. 그런 삶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 자신의 과거의 삶에 대한 반성과 아울러 남은 삶에 흠집이 없이 살아보려고 애를 쓰게 된다. 어느 날 밤에 응교 박태보의 죽음에 관한 글을 읽게 되었다. 그분과 같은 삶이 부끄러운 삶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록 끝이 비참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보석같이 빛나는 삶이 아닐 수 없다. 응교 박태보와 같은 분들이 곳곳에 많이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부터라도 응교 박태보와 같이 이름 석 자에 빛이 나야지 이름 석 자에 먹칠을 해서야 되겠나? 특히 내 앞이 캄캄하고 내 길이 험하고 멀어도 이름 석 자에 먹칠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우선 눈에 보이는 이득이 없다 하더라도바르게 함과 진실되게 함이 빛나야 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잠긴다. 응교 박태보의 죽음은 거룩하다. 장엄하다. 영원히 빛나리라. 왜 그런가? 위로는 상감의 실덕(失德)을 근심하고 다음으로 성덕 높은 중전이 애매함을
2007-02-07 08:54얼마전 모 TV방송에서 방영되는 군 장병들의 겨울나기 모습을 우연히 본 적이 있다. 군에 갔다온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겪었던 '혹한기 훈련'모습과 특전사 장병들의 훈련장면 등이 방영되었다. 추운겨울에 연례행사로 진행되던 겨울훈련이 새삼 떠올랐다. 그때는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추억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남자는 군대갔다와야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 모양이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 각급학교에 '스승의날 기념 포상계획'이라는 공문이 전달되었다. 매년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대규모 포상을 실시해오고 있다.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부총리표창 및 훈, 포장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우리학교(서울대방중학교, 교장:이선희)도 해당자 추천을 위해 인사자문위원회를 열었다. 당연히 해당자를 추천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중에 연공표창이라는 분야가 있다. 자격은 교육경력 35년이상으로 장관표창을 받지 아니한교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교사들은장관표창을 한번쯤은 받았을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 해당되는 교원은 많지 않다. 우리학교도 딱 한명이 여기에 해당될 뿐이다. 그런데 이 교사마저도 대상이 되지 않았다. 교육경력에 군경력을 포함하지 않도록 했기 때문이
2007-02-07 08:53사람의 인생에는 두, 세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물론 준비된 사람에 한정된 이야기겠지요. 나도 내 인생에서 그런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가난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못하고 검정고시를 합격한 후 공무원 시험을 통과하여 가족을 부양하며 행복해 했을 때가 첫 번째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행운은 공무원 생활을 3년 하는 동안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통신대학 초등교육학과를 졸업하여 취득한 자격증으로 순위고사를 다시 봐서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을 때였습니다. 그렇다면 내게 남아 있는 세 번째 행운의 기회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 기회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 왔습니다. 전문직 도전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확신이었습니다. 교육 경력 26년이 지났지만 승진을 해야겠다는 당위성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평교사로서 교실에서 아이들과 나누는 아름다운 교감과 사랑, 가르치는 보람과 기쁨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천명을 넘기며 다가온 세상의 소식들은 나를 불안하게 했습니다. 교단의 나이든 선생님을 바라보는 세상의 부정적인 시각과 전해지는 소식들은 긍정적인 소식보다 답답한 소식들이 더 많았습니다. 이러한 불안은 나이를 먹어서도 아이
2007-02-06 14:48학교든 연수원이든 가는 곳마다 문제가 되는 것이 식당이다. 울산교육연수원도 예외는 아니다. 식당은 좁고 학생들은 많다. 그러니 많은 학생들이 대기를 해야 한다.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학교에서는 교실이나 운동장에 있다가 시간에 맞춰 식당에 가면 되지만 수련활동을 하는 학생들은 생활실 별로 줄어 서서 대기해 있어야 한다. 그 때는 사감이 지도하게 된다. 4월 중순 경 수련 3일째 아침 식사시간에 한 여학생이 꿇어앉아 벌을 받고 있었다. 생활실 별로 차례를 기다려 식사를 하도록 되어 있는데 한 학생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기가 지겨웠던지 앞에 대기하고 있는 생활실의 반에 끼어들었는데, 담당연구사께서 일일이 확인하다 한 학생이 많아 끼어든 학생이 누구냐고 물어도 모두가 아니라고 하였다. 그러니 담당연구사님께서는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일일이 출석부로 한 학생, 한 학생을 체크해 끼어든 학생을 찾게 된 것이다. 점심시간, 저녁시간도 아니고 아침시간부터 이 학생이 담당연구사님을 화가 나게 만든 것이다. 담당연구사은 아침식사를 하면서 “담당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있는데도 거짓말을 저리 잘하니 보통 때는 오죽하겠느냐” 하시면서 안타까워하시는 걸 보았다. 한
2007-02-06 08:42마량 앞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2학년이 될 여러분의 앞날을 축복하려는 듯, 겨울답지 않게 포근합니다. 사랑스러운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달려 찾아온 마량 초등학교에서 만난 3월은 선생님에게는 참 힘든 시간이었답니다. 그것은 어느 해보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만남이었기 때문입니다. 첫날 입학식 날부터 나는 진땀을 흘리며 권영이를 따라다니며 달래야 했고, 울면서 집으로 가겠다며 3시간 이상 징징거리며 우는 선영이 곁에서 천방지축 뛰고 싸우며 엉덩이에 뿔이 난 1학년 개구쟁이들을 의젓한 초등학생으로 자라게 하겠다는 다짐을 했었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함께 모여만 있으면 서로 지지 않으려고 덤비다 주먹질하기, 여자 친구들 울리기, 화장실에 보내면 어디 가서 놀아버리던 영찬이와 민혁이, 늘 다치는 권영이, 성질이 급해서 소리 지르는 버릇으로 영민이와 우기기 잘 하던 승현이, 거울보기가 취미인 거울 공주 고은이는 조금만 야단쳐도 울어버려서 선생님을 힘들게 했었지요. 이제 돌이켜 생각하니, 우리 1학년 20명 친구들을 만나 힘들고 어려웠던 만큼 그 어느 해보다 보람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1학년은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아주 중요한 때
2007-02-06 08:41
방학식이 끝나기가 바쁘게 아이들은 신이 나서 집으로 달려갔다. 그 후, 신나게 자유를 누렸을 것이다.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가끔은 규칙적인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방과후 학교에도 가고, 학원도 다녀야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기간이 바로 방학이다. 부모님이 걱정을 하든 말든, 즐거운 일이 많든 적든 구속받는 일이 줄어들었다는 그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행복이다. 하지만 우리 몸은 노는 것보다 규칙적인 생활에 익숙하다. 무작정 실컷 노는 게 좋을 줄 알았는데 집에서 쉬는 것도 며칠이다. 빈둥거리다보면 괜히 마음이 편하지 않다. 마땅한 놀이가 없으니 노는 것도 지루하고 싫증이 난다. 심심하니 짜증을 내고 엄마의 늘어나는 잔소리에 지쳐간다. 적당히 놀아야 좋다는 것을 알리야 없지만 매일 학교에서 만나던 친구들이 보고 싶어 안달이 날 때쯤이면 개학을 한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학교로 달려온다. 방학동안 찬 공기만 맴돌던 교실이 아이들의 체온으로 따뜻해진다. 적막이 흐르던 교실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난다. 모처럼만에 운동장에도 활기가 넘친다. 친구들과 놀이기구도 타고, 피구나 축구를 하면서 땀을 흘린다. 아이들아! 규칙적인 생
2007-02-06 08:41울산 동구에 있는 울기공원은 진짜 좋다.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이번 기회에 울산 방어진에 있는 울기공원이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최근에 생긴 남구 울산대공원보다 저가 보기에는 더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찾는 사람들이 적으니 아쉽다. 우리 선생님들이 방학이라든지 시간이 있을 때 울기공원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게 된다. 울기공원을 찾아 울산교육연수원에도 둘러보고 산책길을 골고루 다녀봤으면 한다. 아침 산책길에 오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이렇게 좋은 공원인데도 동네 주민들이 그렇게 많이 찾는 편이 아니다. 이름난 공원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지 않은가? 그런데 울기공원에는 그러하지 못한 것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걸어서 들어오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그러한지도 모른다. 차를 타고 들어오면 2,3분만 하면 되는데, 주차장도 많은데... 그러나 한 번 찾는 사람들은 계속 찾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길을 걸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그 무엇이 분명이 있기 때문이다. 이만한 곳이 정말 드물 정도다. 수백 그루의 해송이며, 푸르고 넓은 동해바다며, 벚꽃을 비롯하여 갖가지 나무며, 잘 닦여진 길이며 어디 나무랄 것이 없다. 공원이라고
2007-02-05 08:3099년 당시 연수원의 숙소의 환경은 너무 열악했다. 내가 거한 숙소는 교실 반 만한 크기로 생각하면 된다. 천장은 교실과 같고 바닥은 나무가 아니고 시멘바닥이다. 침대는 쇠로 된 침대였고, 조그만 옷장 하나, 다용도로 사용되는 베니아판으로 된 긴 판이 전부였다. 침대를 놓고 나면 남은 공간을 1미터도 채 안 된다. 전화도 없고 TV없다. 감옥에 가보지 않았지만 아마 감옥과 흡사하리라 본다. 외부와는 차단되어 있고 밖에는 암흑천지다. 밤이 되면 찬바람이 창문틈으로 들어온다. 밖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는 거칠다. 뒤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는 노한 사람의 분노처럼 들려온다. 이런 곳에서 밤이 되면 무엇 하겠나? 책밖에 더 보겠나? 그래서 일생에 가장 많은 책을 보게 된 것이다. 하루는 장희빈에 관한 책을 읽었다. 장희빈의 죽음이 밤새도록 머릿속에 남아 있다. 잠을 잔 둥 만 둥 아침 일찍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전날 같으면 밖이 환할 텐데 그날은 어두컴컴하다. 비가 올 것처럼 구름이 잔뜩 끼여 있다. 새도 많이 울지 않는다. 마음도 썩 좋지 않다. 조금 전 장희빈의 죽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망설이다 오늘은 조금 늦게 연수원 정문을 나섰다. 울기공원 입구에 이르니 다람
2007-02-04 09:39아마 수능을 치른 며칠 뒤였을 것이다. 2학년 때 담임을 맡았던 아이가 심각하게 교무실로 와서는 입시 담당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2학년때 담임을 맡았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그 아이를 바라보게 되었다. 수시에 몇 번 떨어진 뒤라 다분히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도시 학교로 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골의 조그만 고등학교에 진학해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한 아이였다. 그래서인지 안쓰럽다는 생각과 아울러 바라는 대학에 꼭 진학했으면 하는 희망을 교사로서 품게 된다. ○○아, 어떤 쪽으로 갈거니? 많은 선생님들도 역시 그 아이의 진학에 다들 관심을 두고 있었다. 대도시 상위권 학교의 우수한 아이들의 성적에는 비교되지 않지만, 그래도 시골학교에서 거둘 수 있는 최상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시에서 몇 차례 고배를 마신 탓에 여러 선생님들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 “○○아, 정시에 어디로 쓰려 하니?” “모르겠어요, 선생님. 생각만큼 성적도 많이 나오지 않았고…” “그래도 그 성적 정도면 일류대학은 아니더라도 어지간한 대학은 지원이 가능할건데.” “제가 가고 싶다고 무조건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
2007-02-03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