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2박 3일간 우리학교 2학년 학생이 수학여행을 떠납니다. 아침 6시 반부터 출발장소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별롭니다. 비가 내립니다. 찬바람이 약간 붑니다. 손이 약간 시립니다. 4월은 정말 잔인합니다. 그 동안 화창한 날씨를 선보였는데 오늘따라 그러하지 못하니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위로가 됩니다. 오후에는 중부지방부터 날씨가 갠다고 하니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9명의 기사님에게 특히 조그만 사고도 나지 않도록 안전운전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천천히 운전하여 무사히 수학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작년에 ‘여행할 때 배우는 지혜’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나는 우리학생들과 선생님들께서 이번 여행을 통해 겸손의 지혜, 유연함의 지혜, 감사의 지혜, 자기관리의 지혜, 좋은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지혜를 배웠으면 합니다. 수학여행도 어디까지나 교육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냥 놀러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바람 쐬러 가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사진만 찍으러 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노래나 실컷 부르고 춤만 실컷 추는 것도 아닙니다. 수학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야 합니다. 자연을…
2007-04-16 10:39초등학교 여교사 비율[2002년 기준] - 몽골93% 우크라이나99% 브라질90% 필리핀89% 러시아97% 미국88% - 이스라엘87% 이탈리아95% 아르헨티나86% 쿠웨이트83% 오스트리아90% - 칠레77% 홍콩78% 독일82% 캐나다68% 일본65% 프랑스81% 멕시코66% - 중국53% 스웨덴80% ※ 한국의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은 2002년 72%에서 2003년 73%로 올라갔지만 외국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초ㆍ중학교 교원 신규 임용시 남자 교사의 선발 비율을 30% 이내에서 교육감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공무원시험처럼 합격자 중 특정 성별이 70%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양성평등제'를 교원 임용고시에 도입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하긴 서울시의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이 2006년에는 82.3%까지 증가한데다가 남교사가 한명도 없는 학교까지 생겨났다고 하니 자구책을 내놓을만도 하다 싶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45.4%로 성비의 균형을 겨우 유지하지만, 24세 이하는 95.6%로 아예 비교대상도 되지 않으니 앞으로의 교단여성화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임은 명약관화
2007-04-16 09:28오늘(4월15일)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하는 고입,고졸검정고시가 실시된 날이다. 서울시내에 몇개 안되는 고입검정고시의 고사장으로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가 고사장으로 선정되어 무사히 시험을 마쳤다. 감독교사는 물론, 수험생들 모두 힘들게 보낸 하루였다. 언젠가는 검정고시라는 시험 자체가 없어질 날이 다가오겠지만 현재는 아직도 많은 수험생들이 응시를 하고 있다. 어린 청소년들부터 나이가 환갑을 훨씬 넘겼을 듯한 할아버지, 할머니와 중년의 아주머니, 아저씨들도 많이 보였다. 검정고시는 다른 시험과는 달리 과목별 응시자들이 많다. 물론 전과목을 응시하는 경우는 시험경험이 처음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여러번 응시를 했던 경험이 있는 수험생들은 불합격한 과목만 응시하게 된다. 그러니 매 교시마다 응시생들이 차이가 나게된다. 다른 시험에 비해 시험진행이 어려운 부분이다. 그래도 의욕을 가지고 쉬는 시간이면 옹기종기 모여서 책을 보는 모습이 중학생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1교시를 막 시작했을때, 응시생의 어머니로 보이는 분이 고사본부를 찾았다. 사연인 즉 중학교 2학년에 다닐 나이의 아들이 시험을 보는데, 몸에 장애가 있어 쉬는 시
2007-04-16 09:27이제 봄의 중턱에 와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 자랑하던 봄꽃들인 개나리꽃, 벚꽃, 목련꽃이거의 다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 자리에는 파란 새잎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봄의 꽃이 너무 아름답기에 그 기간도 너무 짧습니다. 봄의 꽃이 너무 찬란했으나 떨어질 때는 너무 대조적으로 추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너무 자랑하거나 뽐내서도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누리는 기쁨도 잠시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더욱 자신을 낮추며 자신을 다듬질해야겠다는 생각도 가지게 됩니다. 어제는 놀토입니다만 초․중․고 교육감배 태권도대회가 종하체육관에서 열리는 기간이라 격려차 가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쉬고 싶고 자신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지만 그보다 공적인 일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모든 일을 접고 오후에 체육관에 갔습니다. 미리 약속된 운영위원장님께서도 오셨습니다. 교감선생님께서도 오셨습니다. 선생님을 대표해서 교무부장선생님께서도 오셨습니다. 거기에 가니 2층 자리에는 응원하는 분들과 관계되는 가족들이 오셔서 자리를 가득 메운 것을 보게 됩니다. 열기가 대단합니다. 우리나라 국기라 할
2007-04-15 09:56“로또” “귀하신 몸” “천연기념물” 복권당첨도, 인기스타도, 사라져가는 희귀동식물도 아닌 초등학교의 남교사를 지칭하는 말이다. 얼마나 남교사들의 수가 귀하면 이런 은어들이 나돌까? 올해 서울시에 근무하고 있는 초등학교 여교사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공립은 83.4%나 나왔다고 한다. 10명 중에 8명씩이나 여교사이고, 겨우 2명이 남교사라는 말이다. 사립은 56.4%로 나와서 그나마 남녀의 균형을 유지하는 셈이다. 사립이 공립에 비해 남교사가 많은 이유는 야근, 야외체험학습, 캠프 등 궂은 일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강서․양천구의 유일한 사립초등학교인 유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니 너무도 특이해서 사립의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남교사의 비율을 자랑하고 있다. 15명의 교원 중에 10명이 남교사라서 여교사의 비율은 33.3%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6년 동안 한 번도 여교사를 담임 한 번 못해보고 졸업하는 학생들도 있다. 남교사 담임 한 번 못해보고 졸업하는 공립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고 공립에서는 감히 꿈도 꾸어보지 못할 정말 꿈같은 얘기다. 그래서 가끔 교장선생님께 농담이지만 뼈있는 건의를 드리곤 한다. “우리학교를 다 남
2007-04-14 20:40오늘은 아름다운 놀토입니다. 푸른 봄 하늘의 아름다움 같습니다. 아침 일찍 밖을 나가보니 너무 깨끗하고 좋습니다. 산은 온통 웃음꽃을 피웁니다. 그것도 푸른 웃음입니다. 나무마다 푸른 웃음꽃을 피웁니다. 멀리 있는 산은 멀리 있는 산대로 푸른 감동을 자아냅니다. 마음 속에 품은 아름다운 생각들을 부드럽게 나타냅니다. 먼 산과 짝하고 있는 푸른 하늘도 친한 친구처럼 함께 부드러운 살결로 감싸줍니다. 그것을 쳐다보는 저도 푸른 감동에 빠지게 됩니다. 이렇게 푸른 감동에 빠진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감탄을 연발하였습니다. 아 좋다! 정말 좋다! 정말 맑고 깨끗하다! 내 마음도 당신 마음도 그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어제 우리학교에서 세 가지의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중앙현관 오른편에는 겨울을 잘 이겨낸 동백꽃이 붉게 선을 보입니다. 중앙현관 왼편에는 동백꽃과 짝을 이루며 애기능금나무가 하얀 바탕에 분홍색이 수를 놓은 듯이 예쁘게 핀 꽃들이 우리 학생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이들의 예쁜 모습이 바로 우리 학생들을 상징하는 듯했습니다. 동백꽃은 겨울을 잘 참고 이겨낸 학생들의 인내심을 보는 듯했습니다. 애기능금나무꽃은 우리 학생들의 착하고 순
2007-04-14 09:54차가운 바람에 흩날리는 봄의 전령사 깨끗한 벚꽃의 향연을 보노라면 마음속 깊은 곳까지 꽃내음이 들어와 움츠렸던 가슴을 활짝 펴게 한다. 살며시 마음은 백합동산으로 향한다. 교정의 새파란 백합 순이 꽃샘추위에 자세를 한껏 낮추고 있지만, 백합동산을 새로 가꾸다보니 우리 모두는 백합동산에만 눈길이 가는 것 같다. 그러나 잠깐 곁눈질을 해서 화단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연약하지만 세찬 한파 긴 겨울을 이겨내고 꽃샘바람에도 상처입지 않고 꿋꿋하게 제 삶을 펼쳐낸 생명력을 볼 수 있다. 민들레가 노란 꽃을 한껏 자랑하고, 둥굴레, 도라지 등 식물들이 나름대로 봄내음을 뿜어내느라 한창이다. 그러나 단풍나무를 비롯한 큰 나무의 낙엽수들은 아직 소식이 없다. 줄기와 가지에만 물이 올라 새잎을 낼 시간을 대기하는 모습이다. 아마도 많은 생각을 하면서 때를 기다리고 있음에 분명하다. 낮은 곳의 식물이 먼저 따스한 태양을 받아 꽃과 잎을 피워낸 후에야 높은 곳의 나무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며 잎을 피워냄의 이치를 우리는 알아야 한다. 서로 배려하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조화로운 자연의 이치를. 그리고 한여름 태양이 작열하면 낮은 곳의 약한 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 몸을 태워가면
2007-04-13 12:10오늘은 봄인에도 마음이 우울합니다. 황사비가 내리기 때문입니다. 차 앞의 유리를 보면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심하지는 않지만 흙탕비입니다. 그것도 시원하게 내리는 비가 아닙니다. 간지러기만 합니다. 늘 마음을 편하게 해주던 동대산도 우울한 것 같 것습니다. 침울에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안개가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일을 생각하니 마음이 놓입니다. 맑아지는 내일을 생각하니 그러합니다. 밝아지는 내일을 생각하니 그러합니다. 놀토인 내일을 생각하니 그러합니다. 내일이 희망을 갖게 합니다. 내일이 용기를 갖게 합니다. 내일이 축 쳐진 어깨를 바로 펴게 합니다. 내일이 우리를 위로합니다. 밝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참습니다. 희망찬 내일을 위해 오늘을 인내합니다. 꿈의 내일의 위해 오늘을 견뎌냅니다. 우리 선생님 모두가 내일을 기대하면서 오늘을 잘 참았으면 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우리 선생님은 바로 비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비가 얼마나 좋습니까? 비가 생명을 주지 않습니까? 비가 생기를 주지 않습니까? 생기가 새싹을 주지 않습니까? 생기가 새순을 주지 않습니까? 비가 땅을 부드럽게 하지 않습니까? 비가 메마른 땅을 촉촉하게 하
2007-04-13 10:18오늘 아침은 안개를 보게 됩니다. 가까운 곳에는 별 지장이 없지만 먼 곳은 시야를 가립니다. 출근길에 매일 반겨주는 동대산이 희미하게 다가옵니다. 출근길에 매일 반겨주는 햇살이 힘을 잃습니다. 안개는 언제나 장애물입니다. 안개는 언제나 짜증나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 안개의 위력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아침 잠깐입니다. 머지않아 사라지고 맙니다. 오늘 아침은 저가 혹시 안개와 같은 사람이 아닌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안개와 같이 남이 잘되는 것 배 아파하고 남이 빛나는 것 가리기만 하고 남이 나아가는 길에 장애물이나 놓고 남이 승승장구하는것을 보고 못봐 주고 험담이나 하는 사람이 아닌지를 되돌아봅니다. 저도 인간인지라 남의 잘되는 것 배 아파하기도 하고 남이 빛나는 것을 가리지는 않지만 빛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남이 승승장구하는 것을 배우기는커녕 좋은 점을 발견해도 못본 체 하며 잘못을 찾아 그것 지적이나 하는 별수 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안개와 같이 방해꾼, 장애물은 머지않아 사라진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안개와 같은 자가 되지 않으려 합니다. 동대산은 안개가 방해를 놓아도 화내지 않습니다. 가리지만 짜증을 내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2007-04-12 09:16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화창한 날씨다. 모처럼 화사한 날씨만큼이나 환한 미소를 머금은 할머니들이 속속 학교로 들어오신다. 며느리가 운전하는 소형 트럭을 타고 오시는 분, 자전거를 타고 오시는 분, 부자연스런 걸음으로 걸어오시는 분 등 50여 명의 할머니들이 수영장으로 들어가신다. 금년 들어 처음으로 시작하는 원평초등학교(교장 유주영) 평생교육 ‘수영반’에서 건강운동을 하시기 위한 할머니들이다. 걷기가 불편하고, 허리가 아프시고, 숨이 가쁘신 연로하신 할머니도 보인다. 주차장 한쪽에 자전거에 묶여 실려진 지팡이가 눈길을 끌었다. 걸을 때는 지팡이에 의지해야 할 만큼 보행이 불편하지만 다행스럽게 자전거는 타실 수 있는 어느 할머니가 타고 오신 자전거다. 대부분의 6080세대의 시골 할머니들이기에 지체가 부자유스런 분들이 많다. 힘든 농사일 꿋꿋하게 참으면서 인내한 덕분(?)에 체형의 변화와 주요관절의 이상 등을 안고 불편하게 생활하고 계신 할머니들이 대부분이다. 3년 전부터 평생교육을 운영하고 있는 원평초등학교에서는 노년층의 건강 증진을 위해서 지역주민 대상 수영반을 조직하여 활동시키고 있다. 오늘 첫날 50여 명이 출석하여 어색한(?) 첫 수영학습을 하
2007-04-11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