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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여행은 훌륭한 교육과정입니다

일반적으로 동물의 기본적 속성은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나 생존 이외의 목적으로 먼 길을 떠나는 동물은 사람밖에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을 좋아하여 온갖 고생스러운 과정을 마다하지 않는다. 옛날 아이들은 오일장에 가는 것만으로도 신나게 여겼다. 그래서 어머니 손에 이끌리어 넓은 세상을 체험하면서 성장한 것이다. 이제 현대인에게 여행은 삶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정착했고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그래서 관광은 어마어마한 산업으로 계속 팽창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여행이 이렇게 대중화된 것은 지극히 최근의 일이다. 근대 이전에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도로가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았고 교통 수단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치안이 보장되어 있지 않아서 어디론가 낯선 길을 떠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었다. 군인, 상인, 순례자 등 특정한 부류의 사람들만이 감행하는 모험이 전부였었다. 이에 비해 현대인들은 시간과 돈만 있으면 어디든 훌쩍 떠날 수 있다. 외국 여행 준비를 전화 몇 통으로 간단히 끝낼 수 있는 놀라운 세상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일상사가 각박해질수록, 그리고 도시 환경이 황폐해질수록 여행에 대한 욕구는 더욱 커질 것이다. 자연에 잠겨 스트레스를 털며 심신을 닦고자 도시를 탈출하는 기회는 많아질 것이다. 여행을 통해 우리는 익숙한 것들이지만 새삼스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습관에 젖어 흘러가는 생활을 거리를 두고 성찰하는 것이다. 사소한 것에 얽매여 부대끼는 옹졸한 자신의 모습을 물끄러미 응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성찰은 여행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여행은 훌륭한 교육의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정규 교육과정으로 넣는 학교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대안교육에서 여행을 각별하게 자리 매김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억눌린 마음을 풀어내는 것 이상으로 적극적인 의미가 여행에 담겨 있을 것이다. 사람의 생각과 느낌은  새로운 공간 속에서 변화를 일으킨다. 낯선 장소에 가 있는 것만으로도 자아와 세상을 달리 포착할 수 있는 자리에 설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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