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오른 서·논술형 평가, 15년간 반복된 시도와 좌절 지난 8월 5일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의 대통령 업무보고 이후 서·논술형 평가가 교육 분야 핵심 이슈로 다시 떠올랐다. 여러 정부가 반복적으로 시도했던 정책이라서 서·논술형 평가 도입의 타당성은 검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기초학력·문해력·사고력 신장이라는 도입 취지를 부정하는 목소리도 없다. 다만 단기간에 준비할 수 없고 면밀한 사전 장치가 많이 필요하다는 현실의 어려움 때문에 서·논술형 평가 전면 전환은 실현되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초등학교 내신평가는 거의 모든 교육청에서 수행평가 100%로 시행되고 있으며, 서·논술형 평가는 교과목에 따라 수행평가의 한 영역으로 작동하고 있다. 따라서 그 비율을 하나로 정하기 어렵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내신은 수행평가와 정기시험(지필고사)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의 모든 교육청에서 수행평가는 40% 이상, 서·논술형 평가는 정기시험 혹은 학기 총점의 20~50%를 반영한다. 수치와 기준이 교육청별로 달라서 좀 복잡하지만, 서·논술형 평가의 비중은 대략 20~50%라고 할 수 있다. 15년 전에 발표된 당시 교과부의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2011.…
2026-09-08 10:00
다다익선의 시대에서 ‘단 한 채’의 시대로 과거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을 관통하던 부의 공식은 명확했다. 바로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주택 수를 늘려가는 갭투자는 가장 확실한 자산 증식 수단이었고, 여러 채의 집을 보유하고 있는 다주택자는 늘 시장의 승자로 통했다. 특히 2015년 이후 집값이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 때, 주택 수에 비례해 자산 가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는 주택 수를 늘리는 것 자체가 최고의 재테크였다. 그러나 시장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다주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보다 그에 따라붙는 세금과 대출 규제의 부담이 훨씬 커진 시대가 도래했다. 무리하게 여러 채의 주택을 유지하는 것은 이제 자산 증식은 커녕 과도한 세금 부담과 자산 가치의 정체라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정책과 규제의 압박이 가중되자, 시장 참여자들은 빠르게 ‘자산 압축’에 나서기 시작했다. 가치가 애매하거나 미래가 불투명한 비선호 지역의 주택들을 정리하고, 그 자금을 모아 결코 무너지지 않을 단 하나의 입지, 즉 더 우량한 자산으로 모으는 현상이 본격화된 것이다. 불확실한 시장의 풍파를 헤쳐나가기 위해 위험 요…
2026-09-08 10:00
AI 시대, 학생 맞춤형 영어수업과 서·논술형 평가를 설계하다 영어과 교육과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학생들이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다. 단어와 문법을 익히는 것은 의사소통을 위한 과정일 뿐,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의미를 주고받을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 영어교육의 목적이다. 그러나 교실 안에는 영어를 자신 있게 말하는 학생도 있는 반면, 알파벳을 읽거나 한 문장을 말하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학생도 있다. 학생마다 영어학습 수준과 흥미, 성장 속도가 서로 다른 현실에서 모든 학생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영어수업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는 영어 교과교사의 중요한 과제이다. 최근 AI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고민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AI는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반복학습과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여 학생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교육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어수업 역시 단순히 단어와 문장을 암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실제 맥락에서 영어를 활용하여 소통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피드백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학습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역시 영어 의사소통…
2026-09-08 10:00
Ⅰ. 정책 논술은 ‘정책을 실행하는 글’이다 교육전문직 전형에서 정책논술은 지원자의 글쓰기 능력만을 평가하는 영역이 아니다. 교육 현상을 읽는 눈, 정책의 방향을 해석하는 힘, 학교 현장의 문제를 구조화하는 능력, 그리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설계하는 역량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평가이다. 따라서 좋은 답안은 교육적 가치만을 선언하거나 정책을 많이 나열하는 글이 아니라, 주어진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교육행정의 관점에서 해결의 경로를 제시하는 글이어야 한다. 정책은 비전으로 출발하지만, 현장에서 완성된다. 정책의 목적이 아무리 타당하더라도 실행 주체와 방법, 지원 체계, 성과 확인 및 환류 방안이 구체적이지 않으면 선언에 머물 수밖에 없다. 정책논술에서 교육전문직의 관점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육전문직원은 정책과 학교 사이를 연결하고, 학교의 어려움을 지원 과제로 전환하며, 실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격차를 조정하는 사람이다. 이 글에서는 교육학논술·교직논술·교육정책논술의 차이를 먼저 살펴보고, 정책논술이 갖추어야 할 기본 요건과 교육전문직의 핵심 역량을 정리한다. 이어서 제목·서론·본론·결론의 전체 구조와 단계별 작성 방법, 자주 나타나는 오류 및 실전…
2026-09-08 10:00
서·논술형 평가로 가야 한다는 방향에는 공감대가 넓다. 문제는 교육 여건이다. AI 채점이 교사의 채점 부담을 덜어 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지금 학교가 가진 시간과 인력, 재정으로 그 기대를 감당할 수 있는지는 따져볼 일이다. 업무보고가 남긴 과제 지난 8월 5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가교육위원회는 수능 서·논술형 문항 도입과 고교 내신·수능 절대평가 전환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보고했다. 차정인 위원장은 “오지선다는 남이 쓴 정답을 고르는 것에 불과하다”라고 진단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객관식 중심 평가를 비판하면서, 동시에 논술 사교육이 커질 가능성과 제도 변경이 부를 혼란을 우려했다. 교육부는 평가전문교사 국가인증제를 2027~2028년 시범 운영을 한 뒤 2029년 도입하고, 2030년까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교육평가출제지원센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함께 내놓았다.국교위는 10월 말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을 공개하고 내년 3월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방향에는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이 남는다. 교육 여건 때문이다. 여기서 여건은 시간과 인력, 예산, 그리고 교사를 지켜 줄 제도적 울타리를 뜻한다. 네 가지를 갖추지 못한 채…
2026-09-08 10:00
한겨울인 1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서 마주한 공기는 생각보다 부드러웠다.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 덕분에 햇살 아래 거리를 걷는 일이 즐거웠고, 겨울 여행이라는 사실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밝은 햇빛을 머금은 건물과 오렌지나무, 낯선 문양과 색채로 채워진 거리는 화사하면서도 이국적이었다. 그 아름다웠던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정취를 함께 느껴보자. 세비야 _ 오렌지 향으로 가득 찬 안달루시아의 다채로움 세비야에 도착해 처음 마주한 것은 눈부신 햇살이 아니라 세찬 겨울비였다. 그런데 흐린 풍경 속에서 유난히 밝게 빛나는 것이 있었다. 거리 곳곳에 줄지어 선 오렌지나무였다. 짙은 초록색 잎 사이로 주렁주렁 매달린 주황빛 열매는 흐린 하늘 아래에서 오히려 더욱 선명해 보였다. 이 낯설고도 화사한 풍경을 마주한 순간, 이것만으로도 세비야 여행은 이미 다 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세찬 비바람에 떨어진 오렌지 몇 알은 돌바닥 위를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껍질이 터진 열매에서는 상큼하면서도 쌉싸래한 향이 퍼졌다. 비가 내리는 세비야의 좁은 골목을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일도 즐거웠다. 화려한 관광지를 찾아다닌다기보다 비를 피해 처마 아래로 몸을 옮기고, 작은 상점과…
2026-09-08 10:00
학교는 교원·일반직공무원·교육공무직원(이하 ‘공무직’으로 약칭)등 다양한 직종의 구성원이 학생의 성장과 배움이라는 공동의 교육목표 실현을 위해 협력하는 조직이다. 학교에서도 과거부터 갈등은 있어 왔으나, 최근에는 그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교육지원청에 접수된 갑질 신고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과거에는 주로 학교 경영자와 구성원 간의 수직적 관계에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원과 공무직 간 수평적 관계에서 나타나는 것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즉, 과거에는 갑질 신고 주요 대상이 학교 경영자였으나, 최근에는 보직교사를 비롯한 교사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학교 운영이 민주화되고 학교 구성원의 권리의식이 높아지면서 학교 내 갈등 양상도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과거 갈등이 주로 학교 경영자의 이른바 학교 내 ‘큰 권력’의 문제였다면, 최근에는 일상적인 업무 지시·협조·분장 등 학교 내 ‘작은 권력’, ‘생활 권력’의 문제로 변화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학교 경영에서 공무직과의 관계가 중요한 이유는 이들이 학생의 안전·복지·급식·시설 등 교육환경을 지탱하고, 교사가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협력적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무직과의 협
2026-09-08 10:00
교실에서 마주한 세 가지 목소리 지난 수 년여간 담임 및 교과교사로서 해마다 비슷한 유형의 학생들을 마주해 왔다. “잘 모르겠어요”라며 진로와 취향을 묻는 질문 앞에 답을 못하는 학생, “제가 이걸 왜 해야 돼요? 저만 손해 보는 거 아닌가요?”라며 학급활동과 모둠활동에 마음의 문을 닫는 학생, 그리고 “안 할래요. 최하점 받을게요”라며 작은 어려움 앞에서 쉽게 포기하는 학생. 언뜻 보면 저마다 다른 결핍처럼 보이지만, 필자는 세 목소리의 바탕이 하나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해 보고, 함께 풀어 보고, 막혀도 다시 해 보는, ‘직접 해 본 경험’이 그동안 부족했다는 것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을 인간상으로 제시한다. OECD 학습나침반 2030이 가리키는 방향도 다르지 않다. 배움과 삶의 주인이 되어 자신이 속한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데 참여하는 학습자다. 그렇다면 교실의 세 목소리는 몇몇 학생의 문제가 아니라, 작금의 교육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신호인 셈이다. 특히 AI와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이 신호에 응답하기 가장 좋은 자리에 있는 교과가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교과서 속 지식과 조립 실습에 머무르
2026-09-08 10:001. 비즈니스 글쓰기 핵심 당신이 쓴 글은 당신의 생각 수준과 질을 나타낸다. 당신이 쓰고 있는 내용을 실제로 이해하고 있어야 글로도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다. 세상에 그토록 많은 나쁜 글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만큼 많은 엉성한 사고(思考) 과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글은 좋은 생각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엉성한 생각으로는 좋은 글을 쓰는 척도 할 수 없다. 그러나 글을 잘 쓰려고 애쓰는 수고를 아끼지는 마라. 글을 쓰는 과정에서 생각이 정리되고 보강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생각을 향상시키면 글의 품질도 좋아진다. 생각하는 과정과 글 쓰는 과정 양 측면에서 윈윈 시추에이션(win win situation)이 될 수 있다. 글을 쓸 때 첫머리가 모든 것을 결정함을 잊지 마라. 힘 있게 시작하라. 기자들은 글의 서두를 효과적으로 시작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기자에게 있어 리드(lead)는 독자를 끌어당기고 글 전체의 내용을 대변하며 이후 내용에 대해 독자들이 오차 없이 예측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리드는 글의 속성이나 길이에 따라 문장·구 또는 그 이상일 수도 있다. 좋은 리드를 만들어 내는 방법은 독자에게 당신이 말하려는 내용과 그들
2026-09-08 10:00
교사 대다수가 학생에게 경제교육과 기업가정신 교육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반면 학교에서 관련 교육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는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절반가량은 기업가정신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관련 연수 경험에 따라 인지도와 학생 창업 추천 의향에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경제인협회 기업가정신발전소는 한국교총에 의뢰해 전국 초·중·고 교원 10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 및 기업가정신 교육에 대한 교사 인식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는 7월 15~23일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8%p다. 학교 경제교육이 학생에게 중요하다는 응답은 92.9%에 달했다. ‘매우 중요하다’ 52.5%, ‘중요한 편이다’ 40.4%였다. 그러나 현재 학교에서 경제교육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는 응답은 9.3%에 그쳤고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64.5%였다. 기업가정신 교육에서도 인식과 현실 사이의 차이가 컸다. 학생에게 중요하다는 응답은 82.8%였지만 학교에서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는 7.8%에 불과했다.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70.3%로 나타났다. 교사 스스로의 기업가정신 인지도도 높지 않았
2026-09-08 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