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평초등학생들 수학여행 동행기- 5월 27일, 원평초등학교(교장 유주영) 5,6학년 전학생(80명)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의 우려 속에서도 들뜬 가슴을 안고 수학여행을 떠났다. 비를 준비하는 날씨는 무척 덥고 습도도 높았지만 가슴 설레는 여행길에 나서는 학생들에게는 상관없었다. 버스 안,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담임선생님의 견학 사전 안내 및 예비 학습, 짝들과의 즐거운 대화, 오늘의 벅찬 기대감 때문에 밤잠을 설친 듯 깊은 잠에 빠진 학생들, 흥겹게 콧노래를 부르면서도 휴게소에 언제 도착하느냐고 보채는 학생들, 모처럼 학교를 벗어난 학생들의 모습이 자유롭고 다채롭다. 용인 한국민속촌에 도착했다. 시간을 거슬러 옛날로 돌아 간 듯, 우리 조상들의 독특한 의식주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시켰다. 먹거리 장터, 지방과 계층에 따라 달랐던 전통가옥, 민속신앙, 전통의례, 민속놀이 등의 전통문화에 대한 견학을 하였다. 그러나 역시 어린이들이었다. 제사보다 젯밥이 우선이었다. 먹을 것과 놀이시설 이용, 사극 촬영 현장과 인기 연예인의 모습을 보는 것과 사인을 받는 것 등이 가장 큰 관심거리였다. 촬영 현장에 대한 통제로 직접 볼 수 없는데도 끝날 때까지
2008-05-30 16:42「오늘 과학의 날에 즈음 하여 과학 상상 그리기 대회를 하였는데 미래 과학을 열어갈 우리 반 꿈동이들은 열심히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소연 우주인이 우주에 가 있는 기간에 가진 행사라서 더욱 뜻 깊었던 오늘이었습니다. 우리학급 홈페이지 자료실 ‘나는 달라요’ 코너에 들어가서 과학 상상 그리기 작품을 사진으로 찍은 것 확인하세요. 그리고 선생님은 우리 반 최우수 작품으로 어느 그림을 선택하였을까 맞춰 보세요.」 지난 4월 10일 과학 상상 그리기 대회를 마치고 학급 홈페이지에 38명의 작품과 함께 올렸던 글이다. 다음 날 자료실 ‘나는 달라요’ 코너에 들어가 보니 학부모님과 아이들의 덧 글이 올라와 있다. ‘선생님, 저의 작품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는 시간이 부족했는지 바탕색을 칠하지 않았네요.’, ‘모두들 정말 잘 그렸네요. 짝! 짝! 짝!’, ‘여자 어린이들이 색깔을 다양하게 잘 칠했네요.’, ‘우주선을 멋있고 크게 잘 그렸네요.’ 등 아이들의 작품 평가는 자료실에서 다 이루어지고 있었다. 게시판의 학부모님 광장에는 1학년 아이를 처음 학교에 입학시키고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걱정과 교사에 대한 질문의 글들이 올라오는 데 담임으로
2008-05-29 11:25초록의 풀 냄새가 교실창문을 타고 싱그러운 모습으로 뚜벅뚜벅 걸어온다. 5월의 냄새이다. 5월의 냄새, 5월은 신록의 향기만 있는 게 아니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맑디맑은 미소도 있고, 세파에 주름살 깊게 패인 아버지 어머니의 자식들에 대한 사랑도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종종 부모에 대한 사랑이나 관심을 잊은 채 살아간다. 늘 관심을 받고 있으면서도 관심을 못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기처럼 말이다.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가장 종요로운 것이 공기(산소)이면서도 우리는 그 공기의 소중함을 망각한 채 살아간다. 항상 곁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부모는 공기와 같은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아이들(학생)과 이야길 나누다보면 의외로 부모에 대한 안 좋은 감정들을 드러내는 아이들이 많음을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 엄마는 나 싫어해요.’ ‘우리 아빠하고 이야기 한 적이 거의 없어요. 혼내기만 해요.’ 엄마나 아빠가 사랑스런 이유 20가지를 써보자고 할 때도 아이들 몇몇은 노골적으로 투덜대기도 했다. 왜 엉뚱한 짓을 하려고 하여 우리들을 괴롭히려고 하느냐는 의미였다. 그런 아이들에게 한 번 써보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설득했다. 그리
2008-05-29 00:19노컷뉴스의 ‘점심시간, 근무시간 시비’를 보며 세상사가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을까마는 선생노릇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때부터인가 망가져버린 선생님의 위상을 생각하면 속이 뒤집힌다. 지난 스승의 날 초임지에서 가르쳤던 제자들과 저녁을 먹으며 나눈 이야기 떠오른다. “요즈음, 선생님들 너무 고생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 정말 힘들어. 요즘 선생들은 동네북이야.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느라고 정신없지.” 언제부터인가 선생님들이 입에 달고 사는 넋두리이다. 자율화와 정보화는 우리 아이들을 훨씬 똑똑하고 영악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뿐이 아니다. 부모가 못 가르친 자식, 선생님이 가르친다는 말은 옛말이 되어버렸다. 교육열은 높으나 철저하게 자기 자녀 중심의 이기적 사고가 만연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선생님보다 뛰어난 교육적 마인드와 철학을 가진 학부모도 있다. 내가 초임지에서 누렸던 호랑이 선생으로서의 전권은 이제 이 땅의 어떤 선생님에게도 없는 것 같다. 그 동안 진행해 온 교원개혁 중심의 교육개혁은 교사의 사기를 크게 저하시키고 말았다. 임용고사의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은 직업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교사가 소신을 가지고 지
2008-05-29 00:18“정명숙 사랑해” 나의 연인이 달콤하게 속삭여준 밀어도 아니다. ‘선영아 사랑해’로 대박을 친 티저광고도 아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내게 보낸 어린제자의 편지다. 스승의 날 아침, 예전에 가르쳤던 고학년 제자들이 우르르 몰려와 편지를 건네자, 그것을 본 내 어린제자가 얼른 공책을 찢어 편지를 쓴 뒤 내 책상 위에 놓고 도망간 편지다. 글씨체만 보고도 단박에 누구인지 알 수 있는 나의 애제자다. 그 누구보다 순수하고 눈망울이 해맑은 아이... 얼마나 급했으면 선생님이란 존칭도 까먹었을까? 하지만 의례 따라붙는 “정명숙 선생님 사랑해요” 라는 존칭어보다 “정명숙 사랑해” 라는 말이 더욱 진한 감동으로 와닿는 이유는 왜일까? 그 어느 호화찬란한 선물보다 가식이 배이지 않은 일학년 어린 아이의 순수한 선물이기 때문이다. 찢어진 공책에 삐뚤빼뚤하게 쓴 순수함이 가득 배인 단 여섯 글자의 편지를 받아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 감동이 얼마나 큰지를... 으레그날이 되면 선물은 받는 것이라고 인식이 박혀 있는 사람은 이런 편지가 그냥 휴지통에 버려질 종이에 불과한 것으로 취급할 수도 있다. 순수함을 잃어버리면 보잘것 없고 하찮아 보이는 것의 소중함을 느낄 수 없음에야.
2008-05-29 00:10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 대부분이 ‘스승의 날’ 선물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포털 부모2.0 (www.bumo2.com)이 초등학생 자녀를 둔 자체 실명인증 회원 3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매우 부담스럽다’ 와 ‘어느 정도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각각 35.9%와 50.5%로 전체 응답자의 86.4%를 차지했고, ‘별로 부담스럽지 않다’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는 의견은 11.6%와 2%에 그쳐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스승의 날 선물에 대해 부담감을 드러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인터넷을 떠돌고 있는 기사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스승의 날 선물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수치가 86.4%라면 10명 중에 거의 9명은 선물을 하는 게 부담된다는 결론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스승의 날 선물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자기 자식을 맡아 기르는 선생이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해야한다는 얘기와 상통한다. 이 씁쓸한 기사를 보니 그 어떤 단어보다도 ‘부담감’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서 콱 박힌다. “어떠한 의무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느낌”이 부담감의 사전적 의미일진대, 스승의 날 선물이 순수한 감사의 마음이 아닌…
2008-05-28 23:59오늘 수원 서부지역교장협의회 모임이 호매실중학교에서 있었다. 협의 후 학교의 자랑인 도서실을 둘러보았다. 개교 11년차인데 장서가 무려 만 4천권이다. 부럽다. 개교 3년차인 우리 학교의 10배 규모다. 사서교사에게최대의 관심사를 물었다. 학생들을 도서실에 몰려 오게 하는 것이라고 답한다. 맞는 말이다. 도서실이 학생들로 붐비고 살아 움직여야 한다. 학생이 찾지 않는 적막강산인 도서실은 이미 도서실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도서실을 찾을까? 신간도서를 제때 구입하여 놓는 것이라고 답한다. 학생들은 신간도서가 정리되어 열람과 대출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다. 새책에 대한 목마름, 새로운 지식에 대한 갈구, 당연한 것이다. 도서실에서 책만 읽을까? 아니다. 바깥 경치를 내다보며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이 학교도 우리 학교처럼 높은 카페 의자가 놓인 창밖을 내다보는 자리가 인기라고 한다. 책을 보다가 고개를 들어 자연을 감상하면 일석이조가 되는 것이다. 우리 학교는 최근 독지가 한 분이 200만원 어치의 도서를 기증하였다. 책이 들어오니 사서교사의 얼굴 표정이 한결 밝아진다. 학생들을 끌어들일 유인가가 생긴 것이다. 도서실을 찾는 학생들의 표정이 밝으면…
2008-05-28 17:08‘성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뭐지요?’ 아이들에게 원색으로 된 포스트 잍을 나눠주고 적어서 책판에 붙여보라고 해본다. 다음으로 쪽지의 내용을 구분하여 크게 ‘생명의성‘ ’책임의 성‘ ’쾌락의 성‘으로 크다란 동그라미를 그리며 구분지어 본다. 대부분84%이상이 쾌락의 성에 붙혀 진다. 생명의 성은 10%정도, 책임의 성은 5%정도이다. 쾌락의 성이 목표가 될 때는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성폭력, 성매매, 에이즈 등으로 하나하나 아이들과 같이 나열해 본다. 성의 쾌락은 신이 준 선물이라고 혹자는 말했지만 생명의 수단으로 사용되어 지게 한 것임을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습득하게 한다. 결국 가치관 교육인 것이다. 요즘 일어나는 낮은 연령의 성폭력집단 사건은 음란물의 결과로 여과 장치가 없는 아동 청소년들은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청소년을 무성으로 보고 스스로 대체할 수 있는 성적 자기결정권을 부여하지도 않았다. 뿐만아니라 ’여성은 성에 적극적이어도 않되고 순종해야 한다’ 라는 남성 주의적전통적 성의식이 성폭력 앞에 당하고도 숨어야하는 현실이지 않았는가? 이번 대구 초등 집단 성폭력 사건에 학부모들은 학교 향해 원성을 높혀반응하였고 관계교육기관에게…
2008-05-27 11:02오늘 날씨는 여름 전초전인 것 같다. 땀이 날 정도다. 윗도리를 벗어야만 할 정도다. 맑은 하늘 아래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이 좋게만 느껴지는 날이다. 하루하루 추억을 심고 새기면서 살아가면 얼마나 좋으랴! 오늘 마음판에 추억을 새길 것이 하나 생겨나 좋다.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관리과에서 전화가 왔다. 교육장님께서 국과장님과 함께 오늘 점심을 같이 하자는 것이었다. 장소는 ○○○○였다. 오리고기를 점심메뉴로 하려는가 보다 하고 짐작을 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점심메뉴는 오리고기였다. 오리탕이었다. 교육장님께서농담조로 '오리 소비 촉진대회'를 열자고 하셨다. 만약 홍보를 목적으로 했다면 카메라라도 가져갈 법 했지만 아무도 카메라를 가져 오지 않았고 홍보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다. 오직 오리파동으로 문을 닫기 일보직전에 있는 식당을 살리고 식당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오리를 펄펄 끓여 먹으면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리포터도 11명의 한 사람으로 함께 오리탕을 먹는다는 자체가 뿌듯했다. 식사를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조류독감이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을 믿는 이상 조류와 관계되는
2008-05-27 10:20장학사 시절, 결재 도중에 K교육장이 말한다. "이 장학사도 나중에 교육장 한 번 해 봐! 직위에 따라 체험할 수 있는 것이 달라. 지역단위 기관장들과 인간관계도 맺을 수 있고...난 지금 교육장 생활이 좋아." K교육장은 교감 경험도 없는 나에게 교육장의 꿈을 불어넣는다. 리포터는 교감을 거쳐 교장이 되었다. 교감의 경험도 아직 생생하기만한데 교장이 되니 모든 것이 새로운 체험이다. 5월 23일(금) 10:00 수원에 위치한 주한 미군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장 이취임식에 참석하였다. 작년에 원어민 2명을 보내주어우리학교 교육에 도움을 주었기에 시간을낸 것이다. 미국과 미군의 문화를 접하는 순간이다. "와, 문화가 이렇게 다를 수가?" 단상과 단하가 없다. 그 흔한 현수막 하나 붙어있지 않다. 초청된 인사의 명찰은 의자 밑에 붙어있다. 부대의 상징인 깃발을 소중히 다루어 접고 펼친다. 군인들의 행동에절도가 있다. 더 큰 놀라운 사실은 오늘의 주인공(사령관)인 이임 부대장과 취임 부대장이 병사들과 함께 서 있다는 것이다. 앞 쪽에 부대기 바로 옆에 서 있다. 처음엔 몰랐다. 연설 시간이 되니 주인공이 대열에서 나오는 것이다. 우리로서는 뜻밖의 사건이다. 이렇게
2008-05-24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