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 자란 시대와 오늘 우리 학교에 나와 공부를 하고 있는 시대는 너무나 많은 것이 다르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을 교육하는 중심축에는 내가 경험한 것에 비추어 잣대를 대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우리의 시대는 학교가 모든 정보의 보고였고, 한마디로학교 선생님이 아니면 가르쳐 줄 사람이 없었다. 학교는 모든 선진적인 것을 베출어줄 위대한 보물 창고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사회가 다양화되고 먹을 것이 충족되는 풍요한 시대이다. 따라서 신세대에게 학교를 더 이상 성스러운 곳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서서히 그리고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학교를 기피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담임교사로부터결석이 잦은 아이가 있어 집에 연락을 했더니 오늘도 배가 아프다거나 속이 좋지 않다는 등 뭔가 분명하지 않은 이유를 대며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집에 찾아갔을 때 마지못해 얼굴을 내민 아이는 기운이 좀 없어 보였지만 등교를 못할 정도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럴 때 교사는 아이에게 무슨 말을 많이 할까 생각해보면 거의가 “왜 학교에 나오지 않는 거지?”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
2011-02-28 09:47
마을공부방이 좋아요. “새벽종이 울리네, 새아침이 밝았네..........” 아침 다섯 시가 되면 어김없이 학교 스피커가 큰 소리로 방송을 시작합니다. 각 마을에서도 마을 방송을 통해서 방송이 울려 퍼집니다. 아이들은 곤한 잠을 이기지 못해 눈을 비비지만 어른들은 어서 일어나 나가라고 독촉입니다. “경란아, 어서 나가야지. 어제도 지각을 했다면서 오늘은 지각을 안 하게 나가야지.” 아버지의 독촉에 경란이는 부시럭거리면서 일어나 옷을 챙겨 입습니다. 아침마다 마을 앞에 모여서 마을 안 길 청소도 하고 체조도 하면서 아침 늦잠을 자지 않도록 하는 애향단 활동의 하나이지만, 올해는 마을 공부방이 생겨서 마을 별로 활동 상황을 점수로 하여서 방학이 끝나면 상장을 주고 공부방에서 공부한 것을 시험을 봐서 표창을 하기로 되어 있으니까, 각 마을에서는 중, 고등 학교에 다니는 오빠, 언니들이 도와주기까지 합니다. 우리 학교는 멀리 남쪽 바닷가의 산골 마을입니다. 어찌나 교통이 불편한지 법적으로 벽지(교통이 불편한 지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그래서 이 고장의 학교에는 선생님들이 오래 계실 수도 없습니다. 너무 불편하여 오래 사시려고 하지도 않지만, 이 벽지를 오려는 분들
2011-02-27 20:34
23일 모교인 경인교대 제46회 졸업식에 참석했다. 졸업식 공식 명칭는 '2010학년도 전기 학위 수여식'이다. 필자가 1977년 2월 졸업하였으니 34년만이다. 계산을 해보니 지금 졸업하는 학생들은 필자의 32년 후배다. 총장실에서 차 한잔을 마시고 담소를 나누다가 내빈들과 함께 교기와 태극기를 앞세우고 졸업식장으로 향하였다. 오늘 학위 수여 대상자는 경기캠퍼스 423명이다. 식순을 보니 제법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요즘 각 대학마다 졸업식이 한창이다. 그런데 졸업식장에 주인공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어느 대학은 수상자만 참석한다는 말도 들었다. 취업이 안 되어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고 취업이 되었어도 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밖에서 기념 사진 찍는데 여념이 없다. 보도를 보니 일부러 졸업을 하지 않고 유예를 하는 학생도 있다고 한다. 교육대학 졸업식도 그럴까? 아니다. 이들은 앞으로 어린이를 가르칠 사표가 된다. 예비교사인 것이다. 초등학생 수가 줄어들어 졸업생의 반 정도가 순위고사에 합격하여 교단에 서게 되지만 몇 년 이내에 대부분교단에 서게 된다. 졸업식장의 좌석을 보았다. 빈 좌석이 별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 95% 이상 자리를 채웠다. 학위 수여
2011-02-24 09:30
필자는 대학 총동문회 홍보국장을 맡고 있다. 모교의 주요 행사에 참석할 기회가 있는데 총동문회장은 아이디어를 제공해 달라고 한다. 축사,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축사는 짧아야 한다. 그리고 인상적으로 하되 감동을 주어야 한다. 과거의고루한 관습에서 탈피하면 신선함이 있다. 그리하여 작년 입학식에서는 총동문회장과 필자가 동시에 무대에 서서 7행시 축사를 한 적이 있다. 특히 마지막 글자는 입학식 참가자 모두가 운을 띄워 축사 동참을 하였다. 이번 모교의 졸업식(정식 명칭은 학위수여식)에는 어떻게 축사를 하여야 할까?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인터뷰 형식의 축사. 필자가 리포터가 되어 질문을 던지고 총동문회장이 답하는 형식이다. 얼마 전에는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생각해 보았다. 물론 이 초안은 총동문회장의생각과 교육철학이가미되어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인상적이고 감동적인 축사는 고민 속에서 나온다.창의성이 중요하다. 다음은 필자가 작성한 축사 초안이다. 교육에 관련된 분들이 축사를 할 때 참고로 하였으면 한다. 경인교육대학교 제46회 졸업식 권기종 총동문회장 인터뷰 축사(안) 2011.2.23(수) 11:00 / 경기캠퍼스 ▷
2011-02-21 08:52
"사진 좋아하시는 분들, 경기교육종합복지센터에 한 번 가 보세요. 사진의 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감탄하게될 거예요" 이종성(李種成. 62)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장의 정년퇴임 기념 사진전이 경기교육종합복지센터(2.14~2.21)에서 열리고 있다. 경기 교육계에서 이 원장은 익히 알려진 이름이다. 수원농업생명과학고 교장, 수원교육청 중등교육과장, 용인교육청 학무국장과 교육장을 역임했다. 필자도 사진에 관심이 많아 얼마 전, 전시회를 둘러 본 적이 있었다. 축하객들로 가족과 친척, 지역교육장을 비롯해 교육계 인사,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전시된 41점을 살펴 보았다. 우선 사진 제목과 사진이 공감이 간다. 고개를 끄덕이며 감상할 수 있다. 자연 풍광에 관한 사진은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 주고 화성 관련 사진은 친근감이 든다. 특히 '주산지 반영' '주산지의 봄' '주산지의 가을' 사진의 경우, 사진으로 보이지 않고 한 폭의 그림으로 보인다. 믿을 수 없어 가까이 가서 보니 사진임에 틀림이 없다. 얼마나 심취하면 이 정도 수준에 이를까? 여기 전시된 사진은 최근 2년간의 사진이지만 이 원장은 30년 이상 사진에 몰두한…
2011-02-18 11:34
얘들아, 앉아서 놀자 ! “엄니, 배가 고파서 잠이 안 오네에.” “그만 참고 자거라. 그래도 너는 죽을 한 그럭 반이나 묵었잖냐?” “나물만 들고 쌀도 한나 읎는 멀건 죽인디 묵으나 마나제.” 아이는 배가 고프다고 투정을 하지만 어머니는 더 배가 고픕니다. “그래 알았다야. 자 물이라도 한 그럭 마시고 자그라. 낼 모레믄 아랫뜸 김부잣집 종배네 모내기를 하는 날잉께 쌀밥 한 그럭 얻어 묵을 수 있을 것 잉께. 쪼끔만 참그라.” 점돌이의 투정에 가슴이 아파오는 어머니는 어린 점돌이를 달래다가 가슴에 꼬옥 껴안고 속삭여 줍니다. 산나물에다가 겉보리 간 것을 한 주먹 넣어서 멀건 죽을 끓였지만 그것도 넉넉히 먹을 수가 없습니다. 늘 배가 고프다고 하는 귀여운 아들 점돌이에게만 한 그릇을 부어 주고서 자신은 반 그릇 남짓밖에 못 먹었습니다. 온종일 산을 헤매며 산나물을 뜯노라고 지친 엄마는 팔다리가 아리고, 쑤시고, 뱃속은 쪼르록 소리만 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도 밥 한 그릇을 먹을 수 없는 자신이 밉고 죄를 지은 것 같아서 점돌이의 투정에 짜증을 낼 수도 없는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6.25 전쟁통에 공산당과의 싸움을 위해 살던 집들을 모두 불태우
2011-02-17 08:50구로야나기 테츠코가 쓴 동화 ‘창가의 토토’에 나오는 토토는 겨우 초등학교 1학년에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퇴학을 당한다. 토토는 수업 중에 책상 뚜껑을 백번도 더 열었다 닫았다 하고 또 수업 중에 혼자 창가로 가서 지나가는 길거리 광고 아저씨를 불러 노래를 부탁하기도 미술 시간에 그림을 그리면 도화지를 넘어 책상까지 칠해 버린다. 보통의 학교 선생님들이 지도하기 힘들어하는 유형의 학생인 것이다. 그러나 교사가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의 생각과 창의성에 대한 이해가 풍부하다면 지도하기는 힘들지만 그 학생이 보통의 학생보다 훨씬 더 창의적이고 훌륭한 학생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가끔 내 교실의 창가에도 수많은 창가의 토토들이 서 있다 사라지곤 한다. 수업 시간인데 교실 너머 운동장을 내다보고 소리치고 있는 아이, 스티커 북에 빠져서 책상 밑에 들어가 있는 아이, 공책 한 귀퉁이에 만화를 그리는데 열중해 있는 아이, 또 수업만 시작하면 화장실에 가겠다고 손을 드는 아이가 있다. 그때마다 나는 아이들을 수업에 강제로 집중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이 하고 있는 놀이보다 더 재미있게 수업을 해서 모든 아이들을 수업에 열중하도록…
2011-02-17 08:44믿고 싶지 않다. 마음 같아서는, 일상의 무료함에 지친 독자들을 생각해서 신문이 소설을 한편 멋지게 썼나 보다 생각하고 웃어넘겨 버리고 싶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밤 10시에 예고 없이 학부모의 집 초인종을 눌렀는데 웬 남자가 동행하고 있었고 어리둥절해 하는 학부모에게 결혼날짜 잡았다며 인사 시키고는 축의금 백만 원을 받아 갔다고 하질 않나, 가정통신 안내문에 교사의 집 주소를 적어 보내서 학부모들이 어리둥절하였다는 사례, 강남 일부 초등학교 촌지가 30만원에서 50만원씩 연 4회 정도 전달되고, 심지어는 명품 핸드백에 학원비 대납, 도시락 배달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며, 촌지를 주었을 때 선생님의 태도 달라지는 것을 보며 이 땅에 살아야 하는지 탄식하는 학부모들이 많다는 보도를 보고 있노라니, 요즘 유행어로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무슨 말을 해야 모를 지경이다. 교육 비리공화국을 파헤치겠다며 대문짝만하게 보도된 언론 기사가 사실이라면 이는 너무 충격적인 일이고, 설사 그 보도가 크게 과장되었거나 전혀 사실이 아니라 한들 다시 한 번 땅에 떨어진 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을 성 싶다. 크게는 정권이 바뀌고 장관이 바뀔 때마
2011-02-15 11:45새 학년을 맞이하면 이제 새 담임을 만나게 되고 학부모님들은 새 담임을 어떻게 만나야 하는 것인지 걱정을 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학교에 가려면 어떻게 빈손으로 가느냐는 생각 때문에 갈 수도 없고 안 가볼 수도 없어서 난감해 하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학교도 많이 변했습니다. 아직도 돈 봉투를 요구하는 김봉두선생님이 계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한에서는 적어도 요구하는 선생님은 안 계시리라 믿습니다. 적어도 그렇게 썩어 문드러져 있지는 않다고 봅니다. 더구나 요즘 젊은 교사들은 과감히 이런 구습을 벗어 던지자고 나서서 활동을 하기도 하고, 일부 교원 단체에서는 더욱 그런 것을 내세워서 몰아 내겠다고 나서기도 하였습니다. 또 솔직하게 말해서 요즘에 그렇게 함부로 요구를 하다가 인터넷이라도 뜨는 날이면 불명예스럽게 되기 때문에 다들 몸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어서라도 조심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 담임을 만나러 가는 일을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정말 어렵다면 선생님과 이 야기 도중에 마실 수 있는 음료수 정도 마련해 가지고 가서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 담임을 만나면 꼭 이야
2011-02-15 11:43
피노키오의 편지 “선생님 여기가 정수네 집이예요.” “응, 그래 ? 고맙다. 이제 알았으니 넌 돌아가거라.” “선생님 안녕히 다녀가세요.” “그래, 잘 가 !” 영우의 인사를 받으며 선생님은 비탈길을 올라가고 계셨습니다. 지금 선생님이 찾아가는 정수는 이제 국민학교 5학년생입니다. 집안이 넉넉지 못하여 어머니가 생선을 받아 이고 다니면서 팔아서 집안을 꾸려가고 있었습니다. 지금 찾아가는 집도 언덕위에 덩그랗게 서 있는 자그마한 것으로, 읍내에서 주욱 벗어나서 5일 장터가 있는 곳으로 가는 길가에 서 있는 정미소 뒤쪽의 언덕위에 있는데, 언덕이 어찌나 높은지 아래에 정미소가 지붕만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습니다. 선생님이 우리 학교에 전근을 오시기를 묘하게도 12월에 오셨기 때문에 말썽꾸러기 우리 반을 맡게 되셨습니다. 우리 반의 아이들은 67명이었는데, 어찌나 말썽을 피웠던지 도무지 이웃 학교까지 소문이 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처음 우리 반 교실에 들어오시던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작년 12월 우리가 아직 4학년 2반이었을 때였습니다. 선생님은 자신의 이름을 칠판에 쓰시고서 간단히 소개를 하신 다음에 우리에게 한 사람씩 자기를 소개하여 보라고 하셨
2011-02-15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