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에도 변함없이 우리나라는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 이유로 창의성을 길러주지 못하는 주입식 교육과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인한 기초연구분야의 우수인력 절대부족, 기초과학 연구 홀대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노벨상은 단 기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교육 문화의 틀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WCU(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사업)에 참여한 한 외국 교수는 한국 학생들은 "뛰어나고 성실하지만 스스로 시작하기보단 지시를 기다린다"고 평가했다. 우리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부모의 손에 이끌려 하라는 대로만 하던 습관이 배어 있어 자율학습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영재들은 타고난 영재라기보다는 기획된 영재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우리의 교육에 대해 노벨 과학상을 234명이나 배출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칭찬하고 있으니 조금은 이해가 자기 않는 면이 있다. 이를 잘 새겨서 들어보면 결국 우리는 전반적인 교육 수준을 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미래의 국가 경제를 이끌고 가야 할 창조적 핵심 인재 양성에는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창의성 교육을 하여야 하는데 창의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일반 국민이나 교육을 담당하는 전문가 사이에도 큰 갭이 존재한다.
이제 우리 부모님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할 시점이다. 학생들의 재능은 생각하지도 않고 부모님의 기대치에 맞추어 교육을 시키다 보니 아이들이 쉽게 지치고 흥미를 잃게 된다. 이제 진로교육에 대한 폭을 넓혀 다양한 체험과 스스로의 학습을 통하여 자기 자신을 발견하도록 허용하여야 한다. 창의성은 기획되어 나오는 것이 아니라 허용가운데 이루어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창조는 과거의 언어가 아니라 미래의 언어이다. 부모님의 가치관에 의하여 주조된 두뇌로는 미래를 개척하기에 힘이 든다. 너무나 세상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변화의 시대에 맞는 교육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법관이 되기를 의사가 되기를 원하기 보다 어린 시절부터 무엇을 할 것인가 자신의 탐구를 통한 자신의 길을 가도록 지켜보는 인내가 요구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기의 길을 가도록 지켜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