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스승의 날은 어김 없이 찾아왔다. 예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스승의 날인 15일이 일요일이라는 것이다. 14일이 토요휴업일이니 13일이 스승의 날을 대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학교에 따라서는 오전 수업만 마치고 옛스승 찾아보는 날로 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별다른 행사 없이 수업을 진행한 학교들이 상당수 있어 스승 찾아 보기의 효과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 학교도 오전부터 인근의 고등학생들이 찾아왔다. 대략 2교시 정도 수업을 마치고 곧바로 왔다고 한다. 그때부터 시작된 제자들의 학교방문으로 학교는 하루종일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계속해서 찾아오는 학생들이 있기에 스승의 날이라는 것이 분위기로 느겨졌지만 마냥 즐거운 하루는 아니었다. 우리는 수업을 끝까지 하였고 별다른 행사없이 지냈기 때문이다. 수업도 해야하고, 찾아오는 제자들과 오랫만에 대화도 나누어야 하고, 공문처리 등의 업무처리도 해야 하고 바쁜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찾아온 제자들을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몸과 마음이 바쁜 하루였다. 거의 1년만에 찾아온 제자들과 이야기 나누고 대학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에게는 입시관련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렇게 지냈다. 바
2011-05-16 09:35"지금부터 2단원 평가를 시작한다. 옆 사람 시험지를 보거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시험지를 압수한다. 알았지?" 아이들은 조용히 시험을 보기 시작한다. 그런데 유독 한 아이가 이쪽 저쪽을 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교사는 한 번 더 타이른다. "누가 시험보면서 이야기를 하니? 한 번 더 이야기 하면 컨닝한 것으로 간주하고 시험지를 찢어버릴거야" 그런데 좀 있다가 그 아이는 또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교사는 참다 참다 화가 나서 아이의 시험지를 압수하고는 절반으로 접어 한 번 길게 찢고 말았다. 수년 전의 일이다. 과학 교과를 담당했던 선생님이 면담을 요청했다. 이야기인 즉은 위와 같은 일이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은 그 아이(가칭-상수)가 곧 찾아와 사과를 하고 다시 시험을 보게 해달라고 할 줄 알았는데 아이는 사과는 커녕 시험을 다시 볼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곧 성적을 내야할 선생님이 조바심이 나서 "너 시험 다시 봐야지"하니까 "그냥 빵점 주세요"라며 쳐다 보지도 않는 것이다. 담당 선생님은 해결 방법이 묘연하여 담임인 내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 날 마침 퇴근 길에 상수를 만났다. 축구를 하다가 승용차까지 뛰어와 크게 인사를 한다. "안녕히
2011-05-16 09:14이 세상에 믿음(信)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듯싶다. 믿을 신(信) 글자를 분석해 보면 사람과 말이 보태서 이루어진 것을 보면 사람의 말, 행동은 그만큼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리라. 특히 개인주의를 넘어서 이기주의가 극대화된 요즘 세상에는 믿음만한 덕목도 드물다. 이런 믿음과 관련하여 필자를 올바르게 가르치셨던 은사 한 분을 소개하고 싶다. 이분은 필자가 대학 다닐 때 은사님이셨던 오광록 교수(현 건양대 석좌교수, 전 대전광역시교육감)다. 평소에는 무뚝뚝하시고 근엄한 표정이어서 섣불리 접근하기 어려웠었다. 은사님과 가까워진 계기는 역설적이게도 학생과 제자로서의 만남이 아니라 보직교수와 학생회장으로서의 만남이었다. 대학 3학년 때 학생자치기구의 장을 1년 한 적이 있었는데 학내 문제로 본관 측과 심한 마찰이 있었다. 연이은 학내 시위와 본관 진입 등으로 학생에게는 사형선고라고 할 수 있는 제적 위기까지 몰렸었다. 그러던 중 얼마 후 다행히타협이 잘되어서 문제가 해결이 되었다. 이후 4학년 때 공직에 뜻을 두고 짧은 수험기간을 거쳐서 졸업 전에 정보통신부에 들어갔다. 그런데 임용시험 필기 합격 후 신상명세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그곳에는 신원보증인을 적는 곳이 있다.…
2011-05-16 09:05안중근 의사님,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누구보다도 민족정신과 애국심을 자라나는 2세들에게 가르쳐야할 책무가 있는 사람이지만 솔직히 저 자신이 얼마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한가를 점검해보면 부끄럽기도 합니다. 초등학교에 다닐 적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애국지사 중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면 바로 안중근 의사이십니다. 아마 저 뿐 만 아니라 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그러할 것입니다. 올 여름 방학 보훈교육연구원에서 나라사랑 선양 연수를 받았습니다. 다양한 교육과정 중에서 '안중근 의사의 독립 전쟁과 역사적 의의'라는 내용을 배울 때는 예전의 기억들이 다시 살아나면서 저도 모르게 애국심이 불타올랐고 안중근 의사가 존경스럽고 위대한 애국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100년 전, 그러니까 1909년 10월 26일 우리 민족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총으로 쏴서 숨지게 한 뒤 여순 감옥에서 돌아가시기까지 일본인들의 잔학한 고문을 당하시며 얼마나 많은 고통을 당하셨을까를 생각하니 한 아름 눈물이 가득 고여 옵니다. 존경하는 안중근 의사님, 당신은 정말 용기 있는 애국자이시며 지혜로운 전략가이시며 이론가이셨습니다. 도마 안중근 의사님을…
2011-05-13 15:21대한적십자사 대전충남지사 RCY본부는 서일여자고등학교 RCY 단원들이 학교앞 등하교길 학생들의 도로위 안전을 위해 매주 아침 교통질서 켐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송인철 RCY지도교사는 "서일여고는 학교 위치상 논산과 서대전IC에서 나오는 차량들이 속도가 있는 지점이라서 운전자들의 안전운행을 호소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길을 위해 서일여고RCY단원들이 교통질서 켐페인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2011-05-12 09:49오늘 출근길을 서둘렀다. 지난 주 영양사의 당부가 있었다.정기점검 사항으로 1차 점검자는 학교장인데 오전 8시30분부터 '학교급식 위생점검'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점검 횟수를 보니 정기점검 상하반기 3회, 학교 급식 모니터링 월 4회 이상, 학교 급식 특별위생점검 월 4회 이상이다. 점검표에 의해 꼼꼼이 해야 하는 것이다. 식중독 사고를 예방하려면 위생에 만전을 기해야 함은 물론이다. 영양사실에 들려 서류상 보고를 받고 급식실 전처리실로 갔다. 오늘 식단에 의해 재료가 들어오고 있다. 냉장차에서 재료가 내려지고 영양사와 조리사가 검수를 한다. 영양사는 재료의 온도를 재고 품목과 수량, 무게, 원산지, 유통기한을 확인한다. 대개 주문 수량이나 무게보다 여유 있게 들어오지만 오늘은 2가지 품목이중량에 약간 미달이다.그것을잡아내고 있다. 때론 긴장감이 감돈다. 오늘 점심 메뉴는잔치국수, 찹쌀밥, 비빔만두, 골드파인애플, 배추겉절이다. 여기에 맞추어 식재료가 들어오는데 가짓수도 많고 양이엄청나다.학생과 교직원 1000여명이 먹을 분량이다. 들어온 식재료를 보니 공산품으로 고추장, 고춧가루, 우리밀국수, 구운김가루, 달걀(난백), 유부, 민속만두(국내산), 물엿, 설
2011-05-12 09:46날마다 아이들과 씨름하며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은 교직이 가장 고귀한 직업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이 말은 수정되어야 할 것 같다. 아마 교직은 가장 고귀한 직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는 것이 더욱 정확할 것이다. 교사들이 그 고귀함을 성취할지는 영감을 주려는 그들의 자발성에 달려 있다. 학생들은 영감을 받을 자격이 있다. 모든 학생들은 교육과정을 유의미하고, 즐겁고, 활기차게 만들어, 거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열정적·보호적·지성적인 전문가와 함께 학습할 기회를 누릴 자격이 있다. 영감을 주는 교실에는 세상의 어느 곳에서도 생성할 수없는 역동적인 특성(dynamic quality)이 꿈틀거리고 있다. 이런 교실은 아동들을 비판적 사고자와 평생 학습자로 발전하도록 촉진하여, 세상에서 중요한 공헌을 하도록 만드는 곳이다. 이곳은 천재가 탄생하는 곳이다. 천재가 아닌 사람도 평생학습 습관만 갖추면 매일 밤 TV보는 천재를 능가할 수 있다. 영감을 주는 교실에서 번창하는 유일한 사람은 학생만이 아니다. 적어도 교사는 자기가 주는 만큼 얻는다. 교사의 성장은 아이들을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이 많다. 영감을 주는 교사는 가르치는 일을 단순한 직
2011-05-12 09:00진위중(교장 권혁우) 학생들은 7일미군선생님과 한국민속촌을방문했다.이 날 학생들은 '미군선생님과 함께하는 영어교실'을 통해 한국의 전통생활습관을 영어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2011-05-11 10:09대부분의 일들은 경력이 더 해짐에 따라 전문성이 저절로 갖춰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는 직업들도 여럿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교직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많은 선생님들이 끊임없이 열정을 잃지 않도록 스스로 독려하며 전문성을 갖추려 노력한다. 그러면서도 늘 부족함에 자성의 소리를 내는 것을 보면 해도 해도 부족한 것이 교사의 노력이다. 학년이 바뀌어 아이들과 헤어질 때가 되면 "선생님이 너무 좋아요"라는 편지들을 종종 받곤 한다. 그저 예의로 쓴 것들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마음에서 전해지는 진심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경우 정말 궁금해져서 "왜 선생님을 좋아하는거니?"라고 물으면 종종 "지난 번에 제가 아팠을 때 배를 문질러 주셨어요" "친구들이 날 놀렸을 때 위로해 주셨어요" "제가 잘못햇을 때 야단치지않고 용서해주셨어요" 등 자신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다독여 준 경험들을 이야기 한다. 그런데 지난 해 말에는 그와 반대되는 경험을 했다. 그 날은 일 년 동안 고마웠던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서 게시판에 붙이는 날이었는데 일학기 부회장인 미선이가 불쑥 앞에 나와 말했다. "선생님, 뒤에 붙인 편지 꼭 읽으세요." 워낙 다정다감한 것과는 거리가…
2011-05-11 10:04제30회 스승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 해 필자는 실로 오랜만에 기분 좋은 스승의 날을 보냈다. 연초 서울시교육청을 필두로 교육계 비리 사건이 마치 봇물 터지듯 불거진 여진 때문인지 비교적 차분하고 조용한 사회 분위기에 비하면 참으로 이상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실제로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은 기념식을 생략했다. 1982년 정부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한국교총이 스승의 날 기념식을 열지 않은 것은 처음이었다. 한국교총은 논평에서 “어떻게 제자들이 불러주는 ‘스승의 은혜’ 노래를 들을 수 있겠느냐는 부끄러움과 자성의 의미”라고 그 배경을 밝힌 바 있다. 그 덕분인가. 해마다 그맘 때면 터져 나온 촌지수수 따위로 교원 전체가 매도되는 보도를 접하지 않게 된 건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었다. 천안함 사건에 이어 지방선거 등 폭발력 강한 이슈에 밀려 교육계 비리가 묻힌 듯하지만, 그런 가운데 맞게된 제29회 스승의 날의 의미는 남달랐다. 휴무로 정해졌던 여느 해와 영 다른 스승의 날이었던 것. 학생회 주관으로 치러진 스승의 날 행사는 제법 다채로웠다. ‘2세가 가장 예쁠 것 같은 선생님 베스트 3’ 등 동영상도 재미있었지만, 눈길을 확 잡아끈 건 역시 시상식이었다
2011-05-11 0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