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안 드니?”
“힘 하나도 안 들어요. 재미있어요.”
“이마에 땀이 나는데도?”
“이것은 보람의 땀방울이지요.”
재준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그렇게 명랑할 수가 없었다. 아이의 목소리는 은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듯이 경쾌하다. 싫증이라고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말소리에 흥이 배아 있고 신바람이 들어 있었다. 일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힘이 든다면 그 것이 어떤 형태로든지 겉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아이들의 모습에서는 그 어디에서도 그런 기색은 찾아볼 수가 없다. 모두가 다 신바람이 나서 작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노작 교육.
학교의 한 구석에 남아도는 빈터에 작은 밭을 만들었다. 학교 아저씨와 선생님들이 밭의 모양도 만들고 거름도 사다가 넣었다. 그렇게 만들어놓은 밭에 어린이들이 고추를 심는 것이다. 고추모종을 가져다가 구덩이를 파고서 정성껏 심는 것이다. 힘이 든다고 불평을 할 법도 한 데 그런 불만을 늘어놓는 어린이는 한 명도 없었다.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컴퓨터의 보급으로 게임을 즐기는 어린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컴퓨터 중독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땀 흘리면서 일하는 즐거움을 알게 하는 교육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책상에만 앉아서 게임만을 즐기는 일이 일상화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컴퓨터로 야기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노작교육이다.

노작 교육은 열심히 일하는 기쁨을 가르치는 교육을 말한다. 육체적인 노동의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이다. 동영상을 통해 일하는 모습을 본다고 하여도 그런 교육에는 한계가 있다. 직접 몸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일하는 즐거움과 보람이다. 이는 직접 체험하지 않고는 배울 수 없는 가치인 것이다. 우리의 교육 환경이 직접 체험하는 것에서 동영상으로 바꿔지고 있다.
노작교육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온 몸으로 배울 수 있다.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일하면서 어린이 스스로 상명의 숭고함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일함으로서 협동을 배우고 건전한 노동을 통해 생산물을 얻을 수 있다는 보람을 온 몸으로 깨달을 수 있다. 노작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이 배울 수 있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밝은 내일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