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이 뱀에 대해 가진 지나친 혐오감 뒤에는 또 다른 호기심과 관심이 있다. 뱀은 겨울잠을 자기 때문에 불사·재생·영생의 존재이며, 다산성이기 때문에 풍요와 재물의 신이며, 생명 탄생과 치유의 힘, 지혜와 예언의 능력, 끈질긴 생명력과 짝사랑의 화신이다. 뱀은 혀 날름거림 때문에 유혹의 사탄, 이간질, 수다의 대명사가 됐다 사람들은 혀를 통해 말을 한다. ‘세 치 혀’로 수다 떨고, 유혹하고, 이간질하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세 치 혀를 날름거려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많다. 항상 입조심, 말조심, 혀조심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은 뱀을 유혹의 사탄, 이간질, 수다의 대명사로 문화적 오해(?)를 했다. 그러나 뱀은 두 갈래로 갈라진 혀를 날름거림으로써 냄새를 맡을 뿐이다. 뱀은 겨울잠에서 다시 깨어나는 재생(再生), 허물을 벗는 환생,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불사(不死)·재생(再生)·영생(永生)의 동물이다 뱀은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주기적으로 껍질을 벗기 때문에 재생(再生)과 불사(不死)로 이해되었다. 겨울잠을 자다가 다시 살아나는 곰은 웅녀(熊女)로 변해 단군을 낳았듯이 겨울에 죽었다가 봄에 다시 살아나는 뱀에게는 재생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뱀은 땅 속에 사
2013-01-01 09:00
진로진학상담교사에 대한 인식 아직은 정착단계, 진로교육 인식변화 아쉬워 안양옥 ° 일정 학생 수 이상 학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이하 진로교사)가 배정·배치됐습니다. 진로교사는 주당 10시간 이내의 ‘진로와 직업’ 교과수업을 담당하고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한편 중학교에서는 자기주도적 학습전형을, 고등학교에서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지원하도록 돼 있습니다. 과중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제도 도입 초반이다 보니 학교 내 인식 부족으로 겪게 되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학교 내 진로교사의 위상은 어디에 와 있다고 보십니까? 김종우 ° 진로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계의 인식에도 불구하고 학교현장에서 진로교육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교사와 학부모가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을 뿐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사회를 예측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체적인 틀에서 진로교육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학생들의 최대 고민이 진로진학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학진학에만 몰두하는 성적 중심의 학교현장이 안타깝습니다. 송원섭 ° 진로교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하고 있으나 2012년 직업능력개발원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진
2013-01-01 09:00
호주온실 어린왕자의 별에서 온 바오밥나무와의 만남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에는 그가 사는 별인 소행성 B-612호에 있는 세 그루의 바오밥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의 별 에 뿌리내리기에 바오밥나무는 너무 커서 나무의 싹을 뽑는 것은 어린왕자의 일과 중 하나였다. 동화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이 나무를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호주온실이다. 한택식물원에서는 총 세 그루의 바오밥나무를 만날 수 있는데, 이는 국내에서 가장 큰 것으로 둘레가 4m, 높이는 7m에 이른다. 이 나무의 수명은 오천년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한택식물원의 나무들은 80~90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총 4개의 코스로 이루어진 호주온실에는 코알라의 주식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유칼립투스, 화장품 원료로 유명한 티트리는 물론 아직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호주와 뉴질랜드의 자생 식물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호주 밖에서 호주 식물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자부하는 이 호주온실은 식물 연구 및 종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중·남미온실 다양한 종류의 선인장 체험 뾰족뾰족한 가시가 잎을 대신하는 선인장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면 호주온실에서 나와 바
2013-01-01 09:00기업의 교육기부 글로벌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번영과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열쇠는 결국 ‘창의적 인재’라고 보고 있다. 산업사회에서는 국가 공동체가 양성·제공해주는 인력을 그저 활용만 하였으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핵심인재를 확보하려는 경쟁과 더불어 기업이 직접 혁신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을 위해 그들이 보유한 시설이나 기자재를 제공하며, 나아가 학교설립 등을 통해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창의적 인재육성에 직접 기여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기업의 미래에 투자하는 데 열심이다. 빌 게이츠, 빈민지역에 ‘미래학교’ … 교육 효과 증명 빌 게이츠는 사회공헌 활동 중에서도 특히 인재양성에 주력을 하는 기업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Microsoft)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빈민 지역에 ‘미래학교(School of the Future)’를 설립하고, 전교생에게 노트북을 지급한 후 학생들에게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했다. 이들은 학교 운영에 있어서도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뿐 아니라 대학과 기업, 기관들까지 참여시켜 학습공동체를 구축하고, 통합적 교육과정에 맞추어 융통성 있고 지속가능한 학습환경을 조성하였다. 미래학교를 통한 이러한 혁신은 낙오자가…
2013-01-01 09:00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경기도 정신보건센터에서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최근 3개월간 자살을 시도하거나 생각해 본 경험이 있는 경기지역 초·중·고등학생은 3000여 명에 이른다. 그 중 900명이 넘는 중·고교생은 실제로 자해 또는 자살을 시도했다.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원인 1위 자살. 우울증, 왕따, 학교폭력, 입시부담 등의 억눌린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탈출구는 그들의 목숨을 스스로 내던지는 것이었다. “힘들어도 말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하지만 눈빛으로 온몸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죠. 그 신호를 눈치 채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바로 제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2005년 1기 전문상담교사로 인천남부교육청에 발령받은 박영희 교사가 맞이했던 첫 학생은 친족에게 성폭행을 당해 자살을 생각하는 아이였다. 내 이야기를 온전히 들어주는 사람이 없고, 이 세상에서 안정감을 느낄 곳 역시 아무데도 없어 괴로움 속에 생을 마감하려던 이 아이는 박 교사를 만나 마음을 돌릴 수 있었고, 해당학교의 교사 등 주변 사람들의 도움에 힘입어 결국 학교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얼마 전 모 여고에서는 가정의 불화로 자살을 생각하게
2013-01-01 09:00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드래곤 길들이기’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었다. 아직 어린 자녀가 셋이나 되는 필자지만 사실 아이들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즐기지는 못한다. 필자의 감성에 별로 맞지 않는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 영화는 좀 다른 느낌으로 전해져 왔다. 애니메이션의 주 배경이 되는 곳은 용맹한 바이킹과 사나운 드래곤들의 싸움이 끊이지 않는 버크섬이다. 주인공은 바이킹 족장의 아들인 ‘히컵’이라는 소년인데 족장의 아들이지만 용감하다거나 사냥의 명수라던가 하는 기대와는 전혀 맞지 않는 허약한 사고뭉치이다. 부족의 아이들은 모두 드래곤을 물리치기 위해 사냥훈련을 받게 되는데 이 모든 과정에서 히컵은 아버지의 신뢰도, 동네 어른들의 신뢰도 받지 못한다. 어느 날 히컵은 부상당해 홀로 머물고 있는 ‘투슬리스’라는 드래곤을 만나게 되고, 그때까지 사람들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드래곤과의 친구관계를 형성해간다. ‘드래곤을 죽여야만 사람이 살 수 있다’며 전통적인 사냥훈련을 받던 히컵은 투슬리스와 친구관계를 만들어가는 경험과, 또 새롭게 알게 된 드래곤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간 부족의 어른들로부터 받아왔던 교육방법이 전부가 아니었음을 인식한다. 그들이
2013-01-01 09:00수업디자인이란 무엇일까? 교사는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을 교육하는(가르치는) 사람’이다. ‘가르친다’는 말은 아주 간단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많은 것들이 요구됨을 알 수 있다. 교직은 “직무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기능 습득을 위한 장기적, 계속적인 교육과 엄격한 자격 기준, 그리고 사회·윤리적 책임이 요구되는 전문직”(조영남, 2004)이라고 하였다. 교사의 전문성 중에 대표적인 것은 수업의 전문성이다. 수업을 위한 전문성! 이를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수업을 디자인 하는 방법을 공부해야 한다. 수업디자인이 잘되면 수업 성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수업디자인을 한다’는 말은 교사가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하여, 수업을 준비하는 전 과정을 말한다. 수업디자인이란 ‘교육과정에 따라 지도하고자 하는 교과의 학습 목표를 정하고, 이에 맞는 내용을 구성하여, 그 내용에 적합하도록 수업을 조직하는 단계와 수업 조직의 각 단계별로 알맞은 교수-학습 방법을 선정하고, 심화 학습 과제와 학습부진학생지도까지 고려한 교수-학습 과정안을 작성하기까지의 과정’ (이용숙, 2004)을 모두 말한다. 한 발 더 나아간다면 디자인한 내용으로 직접 수업을 한 후, 여러 가지…
2013-01-01 09:00첫 만남을 준비하는 마음가짐 선배 교사들이 미숙한 후배 교사에게 충고처럼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첫 날, 아이들의 기선을 제압하지 않으면 일 년을 아이들에게 끌려 다니게 된다.” “절대 첫 날부터 아이들에게 웃음을 보이지 마라.” 선배님들의 이 말은 나에게 아이들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했다. 애써 권위와 깐깐함으로 무장하고 아이들 앞에 선 나는 ‘보다시피 난 결코 만만한 선생님이 아니야’를 보여주려고 애썼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무섭게 보이지 않으면 아이들이 나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나를 잔뜩 긴장하게 했고, 싸움을 준비하는 사람처럼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아이들과의 첫 날을 맞도록 했던 것 같다. 그 당시 두려움에 싸여 내가 사용했던 무기는, 만약 이러 이러한 일을 하지 않으면 크게 당할 거라는 협박과 함께 나의 말을 잘 듣고 책임을 다하면 칭찬과 사랑을 받게 될 거라는 회유였다. 그런데 그런 협박과 회유는 아이들 뇌의 편도체를 자극해서 긴장과 두려움만 크게 만들어 아이들 태도를 방어적이고 공격적이게 만든다. [PART VIEW] 내가 진짜 원했던 것은 아이들 스스로 더 나아지겠다는 마음을 일으키는 거였는데 오히려 앞으로 함께 할…
2013-01-01 09:00[PART VIEW]예전 저희 반 사례입니다. 매사에 공평성의 잣대로 문제를 제기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인가는 아이가 6교시 끝나고 와서 왜 늦었냐고 했더니 “뭐 특별한 것은 없고 늦잠을 자고 뭐~ 그래서요”라고 하네요. 부모님과 아이 모두에게 다음과 같이 문자를 보냈습니다. “00가 오늘 6교시 끝나고 학교에 왔습니다. 본인은 늦잠을 잤다고 합니다. 담임 올림.” 문자 받으신 아이 아버님께서 모처럼 전화를 주셔서 통화하니 “아침에 일어나니 늦을 것 같고 10분 늦으나 6교시 끝나고 가나 지각은 똑같아서 그냥 6교시 끝나고 갔다”고 했다고 합니다. 얼마 뒤에 아이에게서 문자가 왔어요. “선생님, 그런데 전에 부모님한테 보내는 모든 문자는 저한테 같이 온다고 하셨는데 부모님한테만 오는 문자도 있던데요?”라면서 학기 초에 학부모님께 ‘뒷담 안 깐다’고 약속해 놓고 ‘뒷담 깐 거 아니냐’고……. 3월 첫 날, 뒷담화하면 아이들에게 문화상품권을 준다고 약속했는데 지난번에 이미 이 아이에게 한 번 ‘낚여서’ 1만 원권 문화상품권을 준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1학기말 같은 학년 회식에서 이 아이가 수업시간에 너무 힘들게 한다는 교과 선생님들의 말씀을 듣고 아
2013-01-01 09:00‘복종의무’, ‘직장이탈금지’ 규정 위반 2008년부터 일제고사가 부활하게 됨으로써 국가주관시험을 놓고 정부, 교육청, 교사, 학생, 학부모가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위 교사처럼 시험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가진 교사의 경우에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험기간에 교사가 학급의 학생들을 데리고 체험학습을 떠난 경우, 교사는 일종의 시험을 거부하는 불복종 행동을 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또 다른 어떤 교사들은 일제고사를 앞두고 연가신청서를 내고 학교장으로부터 불허통지를 받았음에도 출근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 역시 교육청과 학교장에 대한 불복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불복종의 사전적 의미는 ‘명령이나 결정 따위에 대하여 그대로 따라서 좇지 아니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도의 간디가 시민불복종이란 방식을 통해 영국으로부터 독립투쟁을 했다거나, 미국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유색인 차별에 항의하여 시민불복종 운동을 전개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학교에서 교사의 불복종이란 단어는 왠지 낯설게 다가옵니다. 교사가 국가주관시험에 학생을 응시하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는가? 아니면 불복종할 권리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2013-01-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