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념과 철학을 제시하고, 교육개혁을 위한 대통령자문기구도 설치하여 운영하였다. 그리하여 여러 부문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는 크게 높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사교육비 부담 증가로 자녀들을 외국으로 보내려고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생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서울과 지방의 교육 차이는 학원 선생님의 실력 차이라고 학생들은 이야기 한다. 그리고 외국과 한국의 교육 차이는 교사의 태도 차이라고 이야기 한다. 즉 한국에서 사교육의 영향력과 교사들의 경쟁력이 학생들에 의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시대 흐름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하면서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함을 강조하였다. 새로운 정부가 교육에서 강조하는 것은 획일적 관치교육 극복, 폐쇄적 입시교육 극복, 선진화, 교육 강국, 자율, 창조, 경쟁 등이다. 과거와 같은 교육개혁 정책이 되풀이되지 않고, 새 정부의 교육개혁 정책들이…
2008-02-28 09:592월 학교는 졸업식과 함께 한 학년을 마무리하면서 학교생활기록부 및 생활통지표를 작성해야 한다. 또 새 학년도를 시작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학교교육과정운영계획, 학급운영계획 등으로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몇 해 전만 해도 새 학기가 시작되기 며칠 전에 인사발령이 나는 바람에 충분한 사전 준비 없이 새 학년을 시작 하게 돼 교육활동에 차질을 초래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번 2008학년도 인천교육청 전보 및 관내교사 이동 전보는 예년에 비해 10여 일 앞당겨 발표돼 교사들에게 새 학년 준비를 할 수 있는 여유를 줬다. 이렇듯 인천시교육청의 발 빠른 인사발령은 공교육을 살리고자 하는 작은 교육혁신의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학교장의 입장에서는 평소 구상하고 있는 교육관을 학교경영에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을 뿐만 아니라, 예산 및 시설관계, 지역사회 실태 등의 파악도 용이하게 됐다. 교감의 입장에서도 교장의 학교경영관을 제대로 파악해 보좌할 준비를 할 수 있게 됐고 담임 및 사무분장, 교직원 실태와 능력 파악도 순조롭게 됐다. 무엇보다도 이번 인사발령은 교사들에게 가장 환영받을 만한 일로 교사들은 새 학년도의 학년, 담임 및 사무분
2008-02-25 09:49수석교사 시범운영 대상자 연수과정 운영에 참가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짧은 연수기간에 얼마만큼 수석교사에 대한 직무와 역할을 정립할 수 있을까, 이번 시범운영을 통해 얼마만큼 수석교사제가 교육현장에서 바르게 정착 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아직 수석교사제에 구체적인 운영에 관한 사항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직무연수를 통해 운영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이 잡히리라 생각 된다. 수석교사의 자격 요건, 임용 방법 및 인원, 수행업무, 위상과 처우, 교장·교감과의 관계, 필요한 재원 확보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이번 연수가 의미가 컸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교원 자격 체계는 관리직 우위의 일원적 자격 체계로 돼 있어 교사가 전문성 함양과 교사 본연의 업무인 교수 활동에 전념하기보다 관리직으로 승진에만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원 자격 체계 개편이 시급히 요청되며 그 대안으로 논의됐던 것이 바로 수석교사제다. 수석교사제는 교사들의 능력, 관심, 시간 등을 보다 잘 활용하기 위해 그 역할을 확대하고 다양화하는 것인 만큼…
2008-02-25 09:47공교육이 어떻게 변하면 좋겠느냐고 학생, 학부모, 교사, 교장, 그리고 고용주에게 각각 물어보면 이런 대답을 할 것 같다.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운동하며 친구와 실컷 뛰어 놀고 싶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학교에서 공부와 운동은 물론 진로지도를 받고 싶고, 집에서는 잠을 실컷 자고 싶다.” 대학생은 “취업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학부모들은 “사교육 없이 공교육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교사와 교장은 “교육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교육정책이라야 성공할 수 있다.” 고용주들은 “사람은 많은 데, 사람을 찾기 어렵다. 쓸 만한 인재를 교육시켜 달라.”... 소박한 바람이지만 학교 위에 군림하는 정부에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때마침 군림하는 정부가 아닌 섬기는 정부가 출범하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국민을 섬기려는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국민과 함께 새 정부가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국민을 섬기는 것이 교육에서 현실화되는 것은 학교를 섬기는 정부이다. 학교가 정부로부터 섬김을 받으려면 정부는 물론 학교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타율에 길들여진 학교가 하루아침에 자율로 바뀌는 것은 쉽지 않다.
2008-02-25 09:46수많은 하마평 속에서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이 신임 교육과학부 장관으로 내정되는가 싶더니, 석연치 않은 이유로 낙마하고 전형적인 과학자 출신의 김도연 서울대 교수가 장관으로 결정되었다. 우리는 교육자이면서 과학자이고, 개혁지향적인 인물인 김도연 교수의 신임 교육과학부 장관에 임명된 것을 환영한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통합된 교육과학부의 초대 장관이 누가 되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신임 장관은 무엇보다는 통합된 두 부서의 내부 조직을 유기적으로 재구조화하여 교육과 과학의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고,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신임 김도연 장관은 경력 상으로는 이런 일을 수행하기에 적임자로 보인다. 새 정부는 자율과 경쟁을 강조하는 시장 중심의 교육정책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명 우리 교육에서 정부의 과도한 규제를 폐지하고 자율과 경쟁을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는 영역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교육의 문제는 자율이나 경쟁만으로 정당화하거나 해결할 수 없다. 신임 장관은 시장 원리를 무리하게 초중등교육에 적용하려고 하기보다는 정책의 작은 변화조차도 초중등교육에서는 커다란 광풍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서 교육 문제
2008-02-21 14:22교육 강국 실현, 교총 도약 다짐 총력 전진대회가 21일 교총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임원과 시도 및 시군 교총 회장과 사무총-국장, 그리고 사무국 직원 등 700여명의 핵심 교총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의 행사는 여러 가지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대외적으로는 ‘잃어버린 10년’의 부작용을 청산하고 교육바로세우기의 기치를 세우는 한편, 대내적으로는 명실상부한 종가 교직단체의 위상을 정립, 25만 회원 확보를 위한 결의를 다지는 행사였다. 지난 10년 공교육의 위기는 학생과 학부모 등 국민 모두에게 고통과 시련을 주었고, 교육자의 권위와 위상은 곤두박질쳤다. 교총은 사막화된 학교에 생기를 되살리는 견인차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그리고 그 다짐은 전진대회에 참석한 교총 대표들이 채택한 ‘결의문’에 잘 나타나 있다. 결의문은 우선 이명박 정부에 대해 과도한 평등주의나 시장경제 논리를 적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학교 현장에 충실한 교육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나아가 교원과 학생, 학부모의 협력과 조화를 통해 교육력을 높이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 것을 주문하고 있다. 교총은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학교 현장주의-교실 중심주의’를 실천할 것과 OECD
2008-02-21 14:20
숭례문은 1934년 일제에 의해 보물 1호로 지정됐다. 광복 이후 1962년에 한국 정부가 국보와 보물을 지정하면서 일제가 부여했던 번호를 그대로 사용해 숭례문이 국보 1호가 됐다. 이 때문에 숭례문이 국보 1호라는 것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숭례문의 가치는 국보 1호라는 일련번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숭례문이 가진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가치에 의해 이뤄어지는 것이다. 숭례문의 역사적, 미학적, 건축사적인 가치에 대한 연구는 되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국보 1호라는 상징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 ‘도성의 숭례문은 고려의 건축 기법과는 다른 방식을 채택하여 발전된 조선 전기의 건축을 대표하고 있다’라고 서술돼 있지만 구체적으로 그 의미가 와 닿지 않는다. 숭례문의 가치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듯하다. 역사적으로 숭례문은 조선 초기인 1398년(태조7년)에 완공돼 1447년(세종29년)에 고쳐 지은 것으로 현존하는 도성 건축물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미학적으로는 흥인지문(동대문)이 과도한 장식과 기교에 치중하고 있는 데 비해 숭례문은 규모가 장중하고 절
2008-02-19 12:40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대가 부풀어오르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는 게 사실이다. 40년간 교직에 있으며 정권교체기에는 이번만은 제대로 된 교육정책을 추진하려나 하는 생각에 기대를 하다가도 결국에는 실망하고 ‘다 똑같다’는 생각을 반복했었지만 이번만큼은 무언가 희망을 보고, 만족을 느끼며 살 수 있기를 희망하며 몇 가지 당부의 글을 부쳐본다. 지금까지 우리의 교육의 단면은 사교육비로 15조원이나 지출하고, 교육 때문에 기러기 아빠라는 말을 만들어냈으며 자식교육걱정에 아이 낳기를 꺼려하는 분위기에 휩쓸려왔다. 새 정부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인재대국 18개 국정과제를 발표했는데 살펴보면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선다.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교육과제는 아무래도 인성교육이라 생각되는데 영어에 올인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착잡하다. 오로지 대학만 가면 된다며 기본생활 습관 형성을 가르쳐야 할 시기에 가르치지 않고 제멋대로 방치하다 습관을 고치려고 애써봐야 헛수고 일뿐 되돌릴 수 없는 참담한 현실을 맞게 된다. 초등학생들이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별로 없다. 인사예절, 공동생활, 청소, 남을 배려하는 마음 등 그저 남을 이겨야 되고 남보다 앞서야 된다는 생
2008-02-19 12:38이럴 수가 있는가! 국보 1호 숭례문이 초저녁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앞에서 잿더미로 변하는 ‘변괴’를 당했다. 2008년 2월 10일 밤, 우리는 ‘대한민국의 감출 수 없는 실체’를 적나라하게 들어 내 보이는 처참함을 경험해야 했다. 이러고서도 무슨 경제규모 세계 10위니, 대학진학률 세계 최고니, 5000년 문화 유산국이니 하는 되도 않은 소리를 떠벌일 수 있는가. 600여년의 풍상을 겪으면서, 임진왜란이나 6-25의 참혹한 역사를 겪어내면서도 의연하고 당당하게 그 자리를 지켜온 숭례문, 남대문이 한순간의 어이없는 방화로 한줌 잔해로 변해버린 것이다. 잿더미의 폐허를 찾는 국민들의 얼굴에 드리워진 저 낙심의 모습을 보라. 우리는 앞으로 후손들에게 뭐라고 이 참담한 재앙을 변명할 것인가. 지난 600여년, 숭례문은 우리 민족의 얼굴이었다. 한국의 수도 서울의 정문으로 역사의 정기와 민족의 명운이 통교하는 상징성을 담보하고 있었다. ‘서울 가서 남대문 구경하는 것’이 한국사람의 평생 소원의 하나로 치부되곤 했다. 외국인들의 눈에도 숭례문은 서울의 랜드마크였다. 무자년 정월 초 사흗날 저녁, 날벼락으로 떨어진 숭례문 소실은 온 국민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2008-02-14 1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