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성장은 속도가 매우 빠르다. 벚나무가 연한 잎을 낸 지가 엊그제인데 지금은 제법 짙은 푸른 잎을 자랑하고 있다. 학생들의 배움의 성장, 변화의 속도가 이와 같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많이 듣던 말 중의 하나가 ‘비우라’는 것이다. 비움의 반대가 채움이다. 우리는 평생 비우면서만 살아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비울 것은 비우고 채울 것은 채워야 한다. 무엇을 채워야 하는가? 지식이다. 배움은 채워야 한다. 도덕경에 노자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배움의 목표는 날마다 새로운 것을 채우는 것이다. 도(道)의 목표는 날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이는 둘을 함께 시행하는 것이 좋음을 가르치고 있다. 무조건 비우기만 해서는 안 된다. 채워야 한다. 새로운 것을 채워야 한다. 바른 것을 채워야 한다. 배움의 목표는 채우는 것이다. 우리는 평생 배워야 하기 때문에 평생 채워야 하는 것이다. 특히 배우는 학생들은 평생 채워야 한다. 지식을 채워나가야 한다. 우리 선생님들도 평생 채워야 한다. 채움이 없으면 나눠줄 수 없다. 아는 것이 없는데 어떻게 나눠줄 수 있겠는가? 잘 가르치려면 많이 배워야 한다. 늘 배움에
2012-04-29 20:05바라보기만 해도 배부른 게 자식이지요. 부모의 마음은 다 그렇습니다. 내 자식이 잘되길 바라고, 그럴 것이라 믿기에 온갖 고생 마다않지요. 기대가 클수록 눈에 차지 않는 게 많습니다. 더 잘되라고 이것저것 잔소리를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부모의 뜻대로만 따라주지 않습니다. 요즘 어머니들 아이들 교육시키기 어렵다는 말 자주합니다. 물론 사교육비 등 경제적인 이유가 큽니다. 교우관계, 생활지도 등 부모가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부모의 손길이 못미처도 잘 자라주었는데요. 사회가 급변하고 경험의 폭이 넓어지면서 아이들도 혼란스럽습니다. 아이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예전과 많이 다릅니다. 자녀의 바른 인성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부모가 적습니다. 지식 쌓는 일이 우선이고 공부 잘해야 대우받습니다. 몸집은 커졌는데 참을성이 부족하고 이기적입니다. 심사숙고 걸러내야 할 말까지 자기 입맛에 맞춰 내뱉습니다. 스스로 해결하지 않고 친구나 부모의 힘을 빌려 손쉽게 해결합니다. 그렇다면 부모의 마음과 부모의 사랑이 같을까요. 마음이 앞서면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마음만 앞세운 교육은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마음보다는 사랑을 담아야 합니다. 사랑이 담길 때…
2012-04-29 20:05아침에 일찍 학교를 둘러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식물을 보면 생명력이 있어 좋다. 생기가 돈다. 학생들의 움직임도 그렇다. 화단의 화려한 꽃도 그렇다. 어제 아침 특히 눈에 띄는 꽃은 참 아름다웠다. 아마 너무나 약하게 보이는 나무에서 핀 꽃이기에 더욱 그런 것 같다. 가는 나뭇가지에서핀 꽃은 더 예쁘고 정이 간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어렵게 핀 꽃인데 오래 갔으면 좋겠다. 어제는 뜻깊은 날이었다. 연산홍 붉게 물든 아름다운 계절에 국내 크루즈 산업의 개척자로 불리어지고 있는 분이 경영하는 팬스타라인닷컴과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자매결연’을 맺는 날이기 때문이다. 팬스타와 자매결연을 맺음으로써 우리 학교는 독서논술교육을 비롯하여 다양한 학력향상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지원을 받게 되어 학생들이 실력을 쌓는 일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 되었다. 또 국제교류의 활성화와 글로벌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으로 말미암아 외국어고등학교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된 것이다. 그리고 전체 학생의 20%에 해당하는 사회적 배려대상자와 다문화자녀들을 비롯하여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되어 학생들은
2012-04-26 20:04숯이 될까, 다이아몬드가 될까 태초에 탄소 형제가 공중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들에게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이제 너희의 공기 생활은 끝났다. 저 땅 밑으로 들어가 살아야 할 때가 되었다." 형은 침묵한 반면 아우는 반항했다. "싫어요. 땅 밑은 엄청난 고통일 텐데 어떻게 살아요? 저는 도망해서라도 지상에서 살겠어요. " 이내 천둥이 쳤다. 벼락이 쳤다. 폭풍우가 몰려왔다. 세상이 바뀌었다. 순명한 형은 땅속 깊숙한 곳에 묻혔다. 거기서 어마어마한 압박과 뜨거운 열을 견뎌내며 살아야 했다. 지상을 원한 탄소네 아우가 눈을 떴다. 그는 그제야 자기가 시꺼먼 숯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느 날 숯은 아무도 견줄 수 없는 무적의 보석이 나타났다고 사람들이 몰려가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다이아몬드가 된 숯의 형제였다. -정채봉의 짧은 에세이 「숯과 다이아몬드」중에서- 마더 테레사 뒤에는 역경을 이겨낸 어머니가 있었다 120 여개 국에 자신의 영혼이 깃든 '사랑의 선교회'를 남기고 떠난 마더 테레사. 그녀는 평생 낮은 곳에서 사랑을 전하며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부모님의 영향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녀의 부모님은 늘 어려운 이들에게 나눠주는
2012-04-24 11:31버들피리를 불었어요. 대구 신성초 제 4학년 1반 교실에서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됐어요. 저도 소리가 납니다.” “저는 줄방귀 소리가 나는데요.” 담임인 손한별 교사가 우리 것 찾기 운동으로 ‘옛날 어린이들의 장난감’ 시간에 버들피리 만들어 불기 시간이다. 어린이들에게 버들피리를 만들어서 불어 보기를 체험시키기 위해 일요일도 반납하고 금호강변에서 버들가지를 꺾어 오고 마을 어르신께 배워 왔지만 잘 되지 않아서 학교 지킴이 남상길 선생님을 자료 인사로 초빙하고 이웃 반 원로 선생님도 오셔서 도와주는 수업이었다. “머리감은 수양버들 거문고 타고” 노래를 부르면서 시작된 버들피리 만들기 놀이 공부는 30분 정도 진행 되었다. 처음 껍질을 벗긴 다음에 이렇게 껍질과 나무 부분이 분리되게 비틀어야 한다. 그 다음은 칼로 잘라서 요렇게 뽑아 가지고 떨판은 이렇게 만드는데, 여기에는 기술이 필요해 너무 많이 벗기면 잘려 나가 버리고 알맞게 벗겨야 소리가 난다고 일러 주었다. 어린이들은 흥미진진하게 처다 보며 따라하려고 해 보지만 실패가 거듭 되었다. 그래도 포기하는 어린이는 없었다. 시끌벅적하게 진행되었지만 전체 어린이가 버들피리를 만들었고 모두가 소리를 낼 수 있었
2012-04-24 11:30봄비는 여러 면으로 좋다. 자라나는 식물에게 힘을 준다. 물의 부족함을 막아준다. 더러운 먼지를 씻어낸다. 공기를 맑게 한다. 비 온 뒤의 월요일 아침은 너무나 상쾌하고 좋다. 공기도 더없이 맑고 깨끗하다. 하늘도 푸르고 산도 푸르다. 꽃은 더욱 화려하다. 이러한 날이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10분 거리의 집을 두고도 주말부부의 생활을 하고 있다. 전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니 함께 그렇게 한다. 학생들과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것이 이제 몸에 배였다. 일요일 저녁식사를 하고서는 학교를 향했다. 혼자 있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학교에 오는 것이 마음이 편해 학교에 왔다. 아침식사를 하고 학교를 둘러보는 것도 참 좋다. 선생님들께서 일찍 출근하시는 것을 보면 감동의 물결이 출렁인다. 7시가 조금 넘어 오시는 선생님을 보면 절로 감동을 느낀다. 이렇게 일찍 도착하려면 적어도 아침 6시 반은 출근해야 하는 거리에 있는 선생님이다. 도시락을 싸 가지고 오신다. 어떤 선생님은 차 안에서 식사를 한다고 하셨다. 사명을 위해 이렇게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의 교육의 앞날은 참 밝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시켜서도 아니고 담
2012-04-24 11:24오늘 같은 하늘은 무섭다. 푸른 하늘을 볼 때면 하늘이 참 좋아 보이는데 검은 하늘을 볼 때면 자신의 마음을 보는 듯해 마음이 차갑고 우울해진다. 마음을 바로 잡고 생각을 키울 수 있는 아침이다. 마음을 다잡고 생각을 키울 수 있는 책 중의 하나가 명심보감이라 생각된다. 그 중 성심편은 마음을 바로 잡고 새로운 출발을 하게 하는 지침서가 아닐까 싶다. 우리 학교는 개교한 지 3년차다. 첫해부터 아침 10분간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을 하고 있다. 국어 선생님들이 돌아가면서 한 문장씩 풀이도 하고 인성교육도 시킨다. 학력향상도 중요하지만 인성교육은 더욱 중요하기에 수업시작 전 이렇게 함은 많은 유익이 있을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한문과목을 대신할 수 있고 바른 인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어 일석이조라 하겠다. 성심편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器滿則溢(기만즉일)하고 人滿則喪(인만즉상)이니라” ‘그릇이 차면 넘치고 사람이 차면 잃어지느라’는 뜻이다. 이 말은 우리 선생님들에게 새로운 마음을 갖도록 해주는 좋은 말씀이라 생각된다. 학생들 앞에서 가르치기만 하니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최고인 줄 착각할 때가 있다. 자기가 제일 잘난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그러다 보
2012-04-23 09:19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나고 노란 개나리가 동네 어귀마다, 담자락 마다 넘쳐나는 아름다운 계절 4월이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시샘이나 하듯 아직 여물어보지도 못한 어린 학생들의 자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그들의 꽃 대궁이 부러지고 있다. "애들아 말도 못하게 어렵고 힘들지만 극단적인 선택만은 피하고 보자" 학교 가는 것이 힘들고 어려우면 안 다녀도 아무 문제없단다. 그러니 죽음은 생각도 하지 말자. 인생 길게 보면 학교 다니는 것 아무것도 아닌거야. 학교가 그렇게 힘이 들고 성적이 그렇게 문제이면 학교 안 다녀도 아무 문제없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거야. 세상사 아무리 어려운 일도 다 흘러가게 되어 있어. 그 순간을 넘기고 나면 아무 일도 아닌 일인거야. 살아있는 것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니. 저 화사한 진달래의 연분홍 빛을 한 번 보렴, 교정 가득히 퍼져나가는 목련은 은은한 미색을 보려무나. 또 쏟아지는 4월의 봄빛 아래 한 번 서 보렴 "힘들고 어려울 때는 혼자 고민하지 말고 먼저 부모님이나 선생님 그 누구에게든지 '나 죽을 만큼 힘들어' 이런 말을 해보자" 어른들 지금 잔뜩 긴장하고 있거든. 그런 말
2012-04-20 13:01자연은 우리의 스승이다. 학교에 심어진 커다란 느티나무는 덩치가커도 말이 없다. 오직 모습으로 보여준다. 새로운 푸른 싹들을 보여주면서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붉게 물든 연산홍도 역시 말이 없다. 키는 작아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말이 없는 게 식물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 내면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말이 많으면 낭패를 당하기 마련이다. 특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선생님이 말이 많으면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 오직 행동으로, 모습으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는 것이 선생님의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닌가 싶다. 나 자신이 먼저 선생님의 참모습을 오직 행동으로, 모습으로 보여주는 삶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가져본다.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러기에 전문직이라고 했던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쉬우면 얼마나 좋겠나마는 그렇지가 않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전문지식을 가르치는 것도 어렵고 특히 학생들의 인성지도는 더욱 어렵다. 열정만 가지고도 안 되고 실력만 가지고도 안 된다. 선생님 나름대로의 비법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하루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니기에 낙심하지 말고 인내하면서 교직의 길을
2012-04-20 12:58아침 수업에 들어가서 1학년 학생들의 과제를 검사했습니다. 한 사람과 면담하여 그 내용을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학생 중 몇 명이 숙제를 하지 않았기에 왜 하지 않았느냐고 질문을 하니, '그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답이 아닐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기 싫었다든지 잊었다든지가 답일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그냥이라는 말을 참 많이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도 특별한 이유없이 그냥이라든지, 우연이라든지 이런 말을 잘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그냥과 우연이란 것은 없습니다. 어쩌면 꼭 필요해서 나에게 온 일이고 무엇이나 나와의 인연으로 이곳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은 분명 우리와 전생에 인연이 얽혀 있으므로 해서 이곳에 나와 같이 만나서 말하고 웃고 밥을 같이 먹을 것입니다. 내가 태어난 것도 아버지 어머니의 하룻밤 실수가 아니라 내가 우리 부모님과의 인연의 씨앗으로 태아난 것입니다. 내 몸 속을 흐르는 생각은 어쩌면 내 할아버지의 꿈과 할머니의 삶 속에서 발원된 샘물에 솟아 오르는 것입니다. 최재천 교수는 생명의 주최는 DNA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진정한 생명의 주최는 살아서 숨쉬고 짝짓기하고 죽는 우리 자신이 아니라 대
2012-04-19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