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시험을 불과 한 달 정도 앞 둔 지난 달 17일에 2011학년도 중등교사 임용 후보자 모집 정원을 발표하였다. 필자가 소속한 사회교육과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일반사회 교사의 경우 전국에서 25명을 선발하며 2009년 131명, 2010년도에 65명으로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사범대학, 교육대학원, 교직과정을 통해 사회과 교사 자격증을 받은 학생 수를 고려할 때 교사되는 길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2011학년도 경기도의 사회과 임용고시 경쟁률은 200대 1을 훌쩍 넘겼다. 교과부는 지난 달 27일 ‘국영수만 늘린 중등교원 신규 임용’에 대한 해명 자료를 내놓았다. 내용을 요약하면 국영수 교과의 경우 전년 대비 전국적으로 169명, 사회교과의 경우 299명을 감축하고 과학과 예체능 교과는 각각 16명, 31명을 증원하기 때문에 감축의 일관된 경향을 발견할 수 없고, 교원 선발 인원이 감소하는 이유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수 및 학급 수 감축 때문이라는 것이다. 교과부의 해명 자료는 스스로 모순을 드러낸다. 학령인구가 감소되면 모든 교과의 교사 수요 또한 일정한 비율로 감소되어야 한다. 그런데 국영수 세 교과 모두
2010-10-06 09:25지난 9월 8일부터 2011학년도 대학입학 수시모집이 시작됐다. 올해 수시모집은 각 대학(4년제 기준)의 확대 추세에 따라 전체 모집인원의 61.6%인 23만 5,250명을 선발한다. 특히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의 서울대(61%), 연세대(80%), 고려대(69%), 서강대(65%), 성균관대(65%) 등은 모집 인원의 60% 이상을 수시로 모집한다. 수시는 수능성적을 중시하는 정시와는 달리 내신 성적, 대학별고사(논술, 적성검사, 면접 등), 입학사정관제 등 다양한 전형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특정 영역이나 분야에 실적이 있거나 재능이 있으면 얼마든지 지원 가능하다. 수험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수시모집의 취지는 이해한다. 그렇지만 막상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전형료가 만만치 않다. 서울소재 4년제 대학의 평균 전형료는 7만1628원이라고 한다. 한 학생이 평균 3~4곳에 원서를 넣더라도 전형료만 수십 만 원이 들어간다. 100만원을 남게 낸 학생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교과부가 ‘대학알리미’에 공시한 2010학년도 대학별 입학전형료 현황에 따르면 서울의 모 유명 사립대는 지난해 전형료 수입으로 74억300
2010-10-05 15:35필자는 MB 정부가 자율기반 교육정책을 펼 것을 여러 경로를 통하여 개진한 바 있다. 말로만 ‘자율’을 외치면서 정부주도, 관 개입의 여러 교육정책이 잔존하는 상황을 ‘짝퉁자율’, ‘관제(官製)자율’이라고 비판하였다. ‘관제(官製)자율’을 펴 온 결과는 어떠한 가. 모두가 다 알듯이 교육만악(萬惡)의 근원인 고교평준화는 오히려 폐지는커녕 확대일로에 있으며, 이른바 특목고 전형 방식은 단위학교 자율과는 정반대로 나가고 있다. 평준화의 보완책으로 시행한다고 한 ‘고교선택제’는 로또복권이나 아파트 배정에나 알맞을 ‘추첨’에 의거하여 전원 추첨 배정하는 평준화보다 더 개악시킨 바 있다. 이처럼 진정한 자율이 이루지지 않는 것은 정치적인 의지가 없어서인 듯하다. 작년에는 좌파 정권도 시도한 바 없었던 외고 폐지를 한 여당 실세 국회의원이 팔 걷어붙이고 나선 적이 있다. 또 이번 개각으로 명실상부한 실세 정치인이 교육부의 수장이 되었지만 진정한 자율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정권의 속성상 재임 기간 중 뭔가 새로운 정책을 선보이고 싶은 정치적인 의도가 교육발전의 요체인 자율을 가로막기도 한다. 이에 해당하는 사례로 두 가지만 보자. 하나는 정부 주도의 대학입학사정관제…
2010-10-05 09:56필자는 4년차 연구부장으로서 올 한해 본교의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평가)를 실무적인 차원에서 지원하고 진행하였다. ‘교원 정년’에 관한 사단 이래 가장 ‘뜨거운’ 교육 현장의 ‘감자’였던 이 평가를 마무리한 시점에서 본 평가가 지니고 있는 한계와 전망을 짚어 보기로 한다. 먼저 평가가 의미 있게 정착하려면, 교육 당국자들은 현장에서 드러난 다음의 문제점들을 직시하고 귀담아들어야 한다. 우선은 평가 진행의 실무 담당자가 안아야 할 정신적 물리적 부담이 너무도 크다는 점이다. 실행 과도기의 '불가피한 희생(컬래트럴 데미지)'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사안의 심각성이 너무도 컸다. 올 1학기 내내 본 필자는 학생들의 수준별, 선택별 과목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학생과 교사 사이를 매칭하며 숱한 전산상의 오류와 싸워야 했다. ‘패치 이부장’은 교육청으로부터 패치 파일을 받고서야 문제가 해결된 경우가 많았기에 붙여진 별명이었다. 담당 부장이 담당 교사 1인과 더불어 보조 인원이나 외부 용역의 도움 없이 이 작업을 수행했다는 그 사실 자체가 기적적으로 느껴진다. 또한 학부모 평가와 동료 평가의 실효성 문제를 인지해야 한다. 학부모에게 학생의 수업에 들어오는 개별 선생님에 대한 판
2010-10-04 15:26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초중등 교과담당 교원정원이 내년에도 동결되었다. 2009년과 올해에 이어 3년 연속이다. 중등의 경우 교과담당 교사만 따져볼 때 정원이 작년보다 500명가량 줄어들고, 10월에 확정 발표될 초등 교사 채용 인원도 작년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교사 임용시험 경쟁률이 크게 치솟고, 아예 선발하지 않은 중등 일부 과목도 있게 되었다. 그 동안 열심히 임용고사를 준비한 예비교사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일 것이다. 임용시험 한 달여를 앞두고 아무런 예고 없이 모집정원 대폭 감소, 모집정원 없음을 접한 예비 교사들의 상실감과 분노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교과부는 이러한 사태의 원인이 저 출산에 따른 학생 수 급감과 정년 및 명예퇴직자 등 자연감소 인원이 적은 데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공무원인 교원의 양성, 임용의 1차적 책임은 정부에 있다는 점에서 그러한 해명이 예비교사와 교직사회에 곱게 들릴 리 없다. 출산율, 취학 학생 수, 교육여건 및 교육의 질 담보 등을 고려해 교‧사대 모집정원, 교직과정이수자를 중장기적으로 관리하는 정부가 책임이 전혀 없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저 출산과 학생 수
2010-09-30 15:01교총은 2007년 교섭 합의한 ‘주5일제 2011년 전면 실시’의 명백한 이행촉구를 위해 교과부에 주5일제 수업 실시 교섭을 다시 요구했다. 특히 내년 시행을 위해 수업일수 및 교육과정 개선과 학생 보호대책과 교육적·사회적 프로그램 구축 등의 방안도 조속 마련토록 했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 선생님들이 교재연구와 자율연찬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교단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 줄 수 있으며, 여타 공무원과 일정 규모 이상의 민간부문과의 형평성 문제를 봐도 주5일제 수업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정부 일각에서는 모든 사업장에서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나홀로 학생’ 보호측면에서라도 주5일제 수업 전면 실시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워왔다. 하지만 2011년 20명 미만 사업장까지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 이 논리는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더 이상 주5일제 수업을 차일피일 미룰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는 후속 대책을 신속하고도 차분히 준비해야 할 때다. 교총의 요구처럼 수업일수 및 교육과정의 개선조치가 우선 되어야 하며, 주5일제 전면 실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외될 수밖에 없는 학생들에 대한
2010-09-30 13:212010년 1월 추운 겨울날이었다. 학교 교정에 서서 ‘자그마치 18년째 교편생활을 하면서 교사로서 학생 교육에 만족하고 있는가?’ 내 자신에게 자문해보았다. 내가 걸어온 학교생활이 교과 지식을 가지고 학생을 인위적으로 줄 세우고 대학 진학을 위하여 학생들을 다그친 세월이 전부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키우는 교육을 실천한 교육자라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대학에 더 많이 진학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 않았나? 그리고 교육을 하나의 도구로서 또한 지식의 전수자로 전락하지 않았는가?’ 반성하게 되었다. 교육 현실이 대학의 입시 정책에 따라 좌우되는 점을 감안할 때 뾰족한 대안이 없었고, 학생들을 바른 길로 안내하지 못하는 교육자가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크게 다가왔다. 어느 매스컴에서 대학은 입학사정관 전형을 꾀하고 있으며 창의력과 잠재적 능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지금까지 입시 위주의 교육정책에서 성적 위주의 획일적인 평가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정책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단순히 대학이 학생 선발에 대한 방식의 수정이라기보다는 기업체에서 인력 선발, 국가 차원에서 우수 인재 선발 등 광
2010-09-30 10:30
반가운 전화였다. 삼 년 만에 소식을 전해온 범수 씨는 효행 장학금을 받을 아이들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주말에 인근 마을에서 백수연 잔치를 하는데 주인공인 할머니께서 장학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불현듯 삼년 전 범수 씨가 산중(山中)에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 “탈상을 마치면 개심사 골짜기에서 홀로 기거하는 노인을 돌봐드릴 예정입니다.” 당시(2007년)는 무심코 흘려들었던 말이다. 범수 씨는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던 시묘살이의 주인공이다. 그러니까 2002년 가을부터 2007년 봄까지 5년 가까운 세월을 부모님 묘소를 지켰다. 폭풍이 몰아치고 거센 눈발이 휘날리는 추위에도, 살갗이 델 것 같은 뜨거운 무더위에도 그는 언제나 산중의 부모님 묘소 곁에 있었다. 생전(生前)에 잘하지 돌아가신 후에 묘소를 지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입방아 찧는 주변 사람들의 비아냥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냥 자식 노릇을 다할 뿐이라고만 했다. 3년 전 시묘살이를 마친 범수 씨는 산중에서 “효를 가르치는 교육이야말로 진짜 교육이다.”라고 했던 말을 실천으로 옮기고 있다. 효 관련 자료를 모아 책을 집필하고 효 교육을 담당할 기관(서천어버이대학)을 설립하여 활동하고 있다. 장
2010-09-29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