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마감 시간에 늦었다. 서둘러 기사를 마무리하는데 아내의 전화가 왔다. 맞벌이인 아내도 바쁜 편이라, 이 시각에 전화 거는 일은 드문데… 손으론 자판을 두들기고, 눈으로 자료를 읽으면서, 어깨와 머리 사이에 스마트폰을 끼었다. “당신, 다음 주 월요일엔 서울에 있어?” “아니, 그날 세종시 청사에서 학교폭력 대책 브리핑이 있어. 새벽에 내려갈거야.” “응? 그럼, 입학식은?” “무슨 입학식?” “예은이 초등학교 입학식!” 아, 첫째 입학식. 결혼기념일 까먹은 이후 최대의 참사가 되려나. 잠깐, 그런데 입학식이라고. 부모가 꼭 가야 하나? “뭐? 당연한 거 아니야. 아이한테 평생 한번 밖에 없는 건데.” “난 한 번도 부모님이 오신 적 없었는데, 뭘…” “뭐, 정말? 초등학교도? 어머님도?” 그렇다. 난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입학식에 외삼촌의 손을 잡고 갔다. 치맛바람이 거센 사립학교인 지라 어머니가 안 온 학생은 나 밖에 없었다. 중ㆍ고ㆍ대학 입학식은 당연히 홀로 갔다. 집에 돌아와 옛 앨범을 훑어봤다. 졸업식은 어땠나. 국민학교 졸업식 사진 속 나는 꽃다발을 안은 채 할아버지, 할머니, 동생, 큰 어머니와 함께 서 있었다. 중학교 땐 아버지와 함께
2014-04-01 09:00# 들어가며 최근 4~5년간 각종 언론매체에서 학생들의 언어문화가 욕설과 비속어로 얼룩져 있으며, 심각한 언어폭력이 다양한 형태와 유형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학생들의 부정적인 언어는 점점 일상화, 보편화되고 있으며, 어린 나이부터 남녀의 구분 없이 습관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청소년들의 부정적인 언어 사용은 장기적으로 효과적인 의사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을 저하시키고, 기본적인 인성 소양을 약화시키는 문제점을 낳고 있다. 청소년 언어문화가 부정적으로 변한 사회적·문화적 병리현상에 대해 선행 연구들은 다음과 같은 복합적인 요인들을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먼저 학생들의 내재적인 요인으로는 스트레스 발산 및 감정 조절 능력의 부족,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가치관의 증가, 바른 언어에 대한 윤리적인 기준선의 하락 등이 있다. 또한 외부 환경적 요인으로는 좀 더 다각적으로 접근할 수가 있는데, 가정에서는 밥상머리 교육, 예절교육이 약화되었고, 학교에서는 바른 언어 사용을 위한 예방 교육, 부정 언어를 교정해주는 프로그램, 장기적인 언어 순화 교육 등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교육 권위의 붕괴, 입시 위주의 지식 교
2014-04-01 09:00최근 실시된 다양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전반적으로 전통적 학교폭력이 감소하는 반면에 사이버 폭력의 비율은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 중에서 교육부에서 조사한 학교폭력 유형별 응답 가운데 사이버 폭력 비율은 7.3%(12년 2차조사 ), 9.1%(13년 1차조사), 9.7%(13년 2차조사)로서, 전통적 폭력과 달리 사이버폭력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폭력이 발생하며 손쉽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사이버 폭력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예전에는 카톡을 통한 비방이나 배제, 갈취의 형태가 많으나, 최근에는 네이버 라인이나 마이피플 등 다양한 SNS도구를 활용할 뿐만 아니라, 사이버갈취(사이버머니, 캐릭터 등), 사이버감옥, 플레이밍(화나게 하거나, 무례하고 상스러운 메시지를 온라인 그룹에 보내거나, 이메일, 문자 메시지 등을 보냄으로써 서로 싸우는 것), 사이버명령(애니팡셔틀, 와이파이셔틀 등), 안티카페, 사이버 왕따 놀이 등 신종 사이버폭력이 등장하고 있다. 사이버폭력은 익명성, 비대면성, 관찰·감독·지도의 어려움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언제·어디서나·누구든지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전통적 신체폭력과 달리, 학생들이 겪는 심리
2014-04-01 09:001. 이스라엘의 창의성 교육을 살펴보러 간 적이 있었다.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창의성 교육, 그것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영재교육 기관을 네 군데나 방문하여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다. 내가 확인한 것은 그들의 영재교육이 호들갑스럽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들만의 어떤 특징을 요란하게 내세우지 않았다. 얼른 보아서는 일반 교육과 큰 차이를 가지지 못한다는 점, 그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었다. 화끈한 특징을 찾아보려는 나에게는 좀 밋밋한 느낌이었다. 이스라엘 영재 교육이 창의의 싹을 잘 피워내는 데에 있다는데, 그것의 명명백백한 근거를 찾아보려고 했던 것이 나의 의도이었는데, 그것이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아랍의 적국과 긴박하게 대치하고 있는 그들의 안보교육이 훨씬 더 실감나게 들어왔다. 모든 고등학생들은 누구나 졸업과 동시에 군대에 바로 가야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현장에서 입시교육은 없다는 것, 그래서 학교나 학생에게 당장의 입시교육 스트레스는 없다는 이야기 따위가 대표적이었다. 우리의 학교 현장에 ‘보이지 않는 손’처럼 작동하는 ‘입시교육의 망령’이 없다는 것은 우리로서는 간과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교육적 토양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그런 안보적 긴박감…
2014-04-01 09:00지금은 고인이 된 장영희 교수를 내가 처음 만난 것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문학 강연 자리에서였다. 그 분의 문학 강연을 듣기위해 먼저 도서관에 있는 책을 읽어보았다. 그것이 바로 『문학의 숲을 거닐다』였다. 이 작품을 읽으며 작가의 따뜻한 마음, 그리고 열정적인 삶이 그대로 책 속에 녹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역시 문학 강연에서도 글처럼 따뜻하고 열정적인 모습 그대로였다. 그저 지극히 일상적인, 인간적인, 열정적인 말씀 속에 겸손이 녹아 있었다. 장영희 교수는 태어나서 1년 후에 소아마비라는 장애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장애를 딛고 영미문학가로 수필가로 교수로 아름답고 밝고 행복하고 열정적인 삶을 살다가 2009년 5월 57세로 고인이 되셨다. 가신 후 발표된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도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는 조선일보 ‘문학의 숲, 고전의 바다’ 라는 북 칼럼에 게재되었던 글을 모은 것이다. ‘시인의 사랑’, ‘우동 한 그릇’, ‘살록 홈즈와 왓슨 박사’, ‘멋진 신세계’, ‘저 하늘의 별을 잡기위해’, ‘사흘 만 볼 수 있다면’, ‘마지막 잎새’ 등등 많은 명작을 만날 수 있다. 장영희 교수는 문학은 일종의 대리 경험으로…
2014-04-01 09:00[제시문] A:교육에서 이 목표는 Tyler의 8년 연구, Skinner의 행동주의 심리학, Glaser 등의 준거지향평가주의 등에 영향을 받아 출현하게 되었다. 이러한 목표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목표가 구체적으로 진술됨으로써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고, 배우는 입장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가 분명하기 때문에 교수-학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B:학교에서 자치회를 결성하고 선거를 통해 자치회 임원을 선출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민주적인 태도를 길러주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선거과정에서 금품이 오가는 현상이 벌어졌다면 이는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학교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C:미국의 학교교육과정에서 특정 문학작품들이 정치적 이유, 종교적 이유, 성적 이유, 사회적 이유로 배제되고 검열을 당했다. 최근 우리나라 중등학교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성과 결혼’ 그리고 ‘이데올로기’ 영역의 쟁점에 대한 수업의 교육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학교현장에서 제대로 실천되지 않는다. D:인류의 기원에 관한 문제는 쉽게 단정할 수 없는 중대한 사항이다. 이것을 어떻게…
2014-04-01 09:00
[자사고/일반고 교감 대담] 자사고 폐지 논란, 축소에는 공감하지만 최= 자사고 숫자가 많다는 건 문제다. 고교다양화 정책 때문에 숫자를 늘려놓아서 자사고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그러다보니 정원미달인 학교도 많다. 게다가 부정입학 사건이 터지면서 폐지 논란에 불이 붙었다. 워낙 사회적으로 파급이 큰 사건이었다.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사건 이후 사회통합 전형 기준이 강화됐는데, 현실적으로 할당 인원을 채우기가 더 어렵게 됐다. 언뜻 산술적으로 생각하면 정원의 20%를 모집하는 일이 쉬울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는 굉장히 힘들다. 현재 서울시에서 사회통합 전형 할당 인원을 채운 학교는 우리학교를 포함해 세 곳뿐이다.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 서= 자사고를 설립한 원론적 이유는 ‘다양성’이다. 하지만 사실상 ‘다양한’ 학생 보다는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다. 이런 우수 학생들을 특목고가 아닌 자사고를 통해 수용하려고 했다면 왜 일반고가 아닌 곳에서 교육해야 하는지, 우수학생들의 수요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사전에 철저하게 조사했어야 했다. 그게 안 되다보니 현재 미달되는 자사고도 많고 각종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닌가. 수를 줄여야 한다. 최= 하지만 축소하는
2014-04-01 09:00초점을 벗어난 선행학습금지법 각종 지표에서 나타나듯이 우리 사회는 교육으로 인한 양극화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 부모의 경제력에 의한 교육 대물림은 곧 자녀의 사회 경제적 지위로 대물림되고 이는 부의 대물림까지 연계되고 있다. 이렇듯 사교육을 중심축으로 하는 양극화 폐해가 심각하게 고착화되어 가는 시기에 이른바 ‘선행학습금지법’은 환영할 만하다. ‘선행학습금지법’의 입법 취지는 한마디로 ‘사교육을 줄여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사교육 기관은 ‘아무 상관없다’는 반응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선행학습금지법이 갖는 정밀함과 치밀함의 결여에 있다. 이 법이 갖는 허점은 바로 ‘사교육 기관의 규제는 선행학습 광고나 선전을 금지’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사교육 기관에서 광고나 선전을 금지한다고해서 선행학습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사교육 기관에 대한 교육력(?)이나 정보는 학부모들의 입소문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간과한 것 같다. 학부모는 본의 아니게 선행학습을 잘 해주는 사교육 기관의 광고나 선전의 주체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학교에 직격탄을 날린 선행학습금지법 엄격히 표현하면 선행학습의 첫째 규제 대상은 학교가
2014-04-01 09:00선생님은 설레십니까? 두려우십니까? 선생님께서 설레는 마음이 많으면 성공입니다. 그러나 두려운 마음이 더 많으면 아직 준비가 부족한 것입니다. 좋은 교사 잘하는 교사가 되기 위한 선생님의 질문을 받고 흐뭇했습니다. 왜냐하면 질문 속에 답이 예견되어 있고 강한 실천 의지도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의 질문들을 아울러서 제가 아는 학급경영 팁을 조금 보태 볼까합니다. 하나,환영 포스터 만들기 학생들도 새 학년이 되면 어색하게 새 교실에 들어섭니다. 그 때 교실 문에나 칠판에 미리 붙여놓은 멋진 환영 포스터를 보면 학생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올 1년은 참 따뜻하겠구나!’ 포스터를 만들 그림이나 글 솜씨 없다고요? 별 걱정 마세요. 인터넷을 검색하고 플로터를 사용해서 인쇄 하십시오. 둘, 학부모 인사장 보내기 학부모도 학교 일에 매우 궁금하답니다. 특히 담임선생님에 대해서는 더 궁금하지요. 그 때 담임의 교육관이 담긴 학급 경영관을 써서 학부모에게 보내면 매우 고마워합니다. 실제로 통계를 내 보니 민원이 50% 감소하였습니다. 셋, 함께 해결하기 현대화된 복잡한 상황에선 선생님의 고민처럼 교사가 모든 면에서 전문가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동료 선배 그리고…
2014-04-01 09:00
교정에 살구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봄햇살이 따스한 교정을 걸어봅니다. 화사한 살구꽃과 진달래가 지천입니다. 살구꽃은 금방이라도 건드리면 톡 하고 터질 듯이 탱탱합니다. 3월의 살구꽃과 벚꽃은 신선한 충격이지만 그래도 아름답습니다. 눈이 부시게…
2014-03-31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