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유초중등 교장 평화교육과정 1기(4.22-4.26)다. 경기도 각급학교에서 모인 100명이 산정호수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연수의 삼매경에 푹 빠졌다. 프로그램 내용도 다양하다. 평화교육, 예절교육은물론 웃음연구소 전문위원의 '웃음 행복여행', 금관 5중주와 해설이 있는 '음악으로 떠나는 책속 세계여행', 교원이면 꼭 알아야 할 '가르침과 배움의 성찰적 의미' 등 유익한 연수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 뿐 아니다. 프로그램 중간에 연수 교장들의 재능도 펼쳐진다. 단소연주, 하모니카 연주, 시조창, 성악, 마술 등이 선보이는데 연수의 지루함을 해소시키고 부단히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 교장상을 보여줬다. 과거 고리타분하고 권위주의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앞서가는 교장들의 모습이다. 솔빛중 권의식 교장(59). 그는 여기서 마술사로 통했다. 그가 할 수 있는 마술은 무려 120종, 마술 경력 3년이라는데 그 열정이 대단하다. 필자와 같은 방을 쓰고 있는데 연수생에게 선보이기 전 예행연습으로 마술을 보여줬다. 그 수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요술봉, 하트 스펀지, 예언 카드 찾아내기, 손수건 사리지고 나타나기, 회색원반 색깔 바꾸기, 삼색끈 고리,…
2013-04-26 19:46“어머니, 염려 마세요. 열심히 할게요. 나도 이제 어린 아이는 아니지 않아요. 이모네에서 못난이 노릇을 해서 어머니 입장 곤란하게 만들지 않을게요”하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으로는 불안하고 자신감이 서지는 않았습니다. “그래, 우리 현식이는 믿어도 될 거야. 어디 가서라도 무엇인들 못하겠어?” 하고 말씀하시며 현식의 손을 잡은 손에 힘을 주어 꼭 쥐어 주었습니다. 현식이도 어머니의 손을 꼭 쥐어서 ‘염려 마세요’하고 응답을 해드렸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현식을 돌아보며 빙긋이 웃음을 보내셨습니다. 40여분을 달려서 교대역에서 내려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역삼역에서 내렸습니다. 역을 나가 잠시 걸어서 이모네가 사시는 아파트에 도착했습니다. 이모네에서는 병준이와 함께 방을 쓰도록 준비를 해주었습니다. 침대를 2층 침대로 만들고, 책상을 나란히 놓아서 둘이서 함께 공부하도록 만들어 두었습니다. 현식이는 책가방을 들어다 자기들의 방이 될 공부방으로 옮겨 두고 어머니는 집에서 가져온 몇 가지 농산물을 내어놓았습니다.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앞으로 이곳에서 생활 할 때 지켜야 할 일들을 이야기햇습니다. “여기서는 놀러 나오는 아이들이 거의 없어서 밖에 나가서…
2013-04-25 19:25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조직은 학교든 국가든 비영리 단체든 많은 문화적 변화를 겪어야 한다. 그 조직 안의 사람들이 과거의 습관에서 탈피해더 빨리 생각하고 더 스마트하게 일해야 한다. 더 큰 꿈을 갖고서 서로 다른 면에서 다양하게 관계를 맺어 나가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이러한 문화적 변화가 완전히 새로운 리더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함께 일해 온 지금까지의 상사와는 다른 그리고 현재 우리의 모습과도 다른 리더 말이다. 이러한 리더를 양성하는 곳이 학교이며, 그 역할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중추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사람이 경쟁력인 이 시대에 새로운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학교의 교사는 예전의 교사보다 좀 더 효과적으로 학생들과 대화하고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 변화 속에서 지혜롭게 학생들을 이끌어 나아가야 하며 다가가야 한다. 학생의 마음을 이해하고 학생의 모든 재능과 창조력을 발굴해 내야 한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엇을 가르치는가, 어떻게 가르치는가, 누구를 가르치는가 보다 더 중요하다. 얼마 전에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재학생과 동문, 신입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 결과에…
2013-04-23 10:28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면 힘들 때도 있지만 유익되고 보람되는 일도 많다. 학생들과 함께 함은 큰 보람이다. 아침 일찍 기숙사 문을 열자마자 새소리가 나를 반겼다. 뒷산에 있는 새들이었다. 새들은 부지런하다. 명심보감 입교편에는 “집을 이루는 길은 낭비하지 않고 부지런한 것이니라”고 했다. 부지런함이 집을 이룰 뿐만 아니라. 학교를 이룬다. 우리 선생님들은 새와 같이 부지런함을 본받으면 좋을 것 같다. 학교 안에 만들어져 있는 도로를 따라 한 바퀴 돌았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사방에 피어있는 연산홍의 아름다움이었다. 아름다움은 사람을 기쁘게 만든다. 즐겁게 만든다. 마음을 평온하고 온화하게 만든다. 우리 선생님들의 내적, 외적 아름다움은 자라나는 학생들을 유익하게 만든다.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만든다. 또 눈을 사로잡는 것은 벽을 따라 쑥 자란 담쟁이었다. 담쟁이가 이렇게 쑥 자랄 수 있었던 것은 기댈 수 있는 벽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담쟁이가 생명력이 강하고 자라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하더라도 벽이라는 의지할 만한 것이 없었다면 오늘과 같은 담쟁이를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 학생들은 혼자서 잘 성장할 수 없다. 선생님이 계시기에 잘 성장할 수 있다.…
2013-04-23 10:28우리 주변에는 오늘도 교통사고를 비롯해 수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단지 내가 지금 이렇게 건강하게 존재하는 것은 사고가 직접 안 일어났을 뿐이지 앞으로 언제 어디에서 사고를 만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어찌보면 우리는 모두 예비 장애인이다. 몇해 전 미국에서 자동차 천장에 온 몸이 깔리는 큰 사고를 당한 서울대 이상묵 교수는 '장애가 없는 사람보다 더 위대한 과학자’란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그는 사고 당시 신경이 몰려 있는 네 번째 척추를 다쳤고, 그뒤 뇌와 목의 교신이 끊겨 어깨 아래로 감각과 제어를 할 수 없는 장애의 몸이 됐다. 서울대 학생들을 데리고 미국 캘리포니아에 지질조사를 하러 갔었다. 당시 다섯 대의 차가 연이어서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있었는데 각 차에서 먼지가 많이 났다. 시야가 흐려지면서 차가 전복돼 그 사고로 장애를 입은 것이다. 그는 예기치 않은 사고로많은것을 잃었다. 하지만 병상에서도 그는 ‘이렇게 다쳐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를 생각했고, 마침 할 수 있는 대학 교수직에 있어 공부와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교수는 “중증장애를 가졌지만 특수한 마우스와 음성인식 프로그램 덕분에 장애를 입기 전과 비슷하게 활동
2013-04-23 10:264월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잔인한 달이다. 특히 바람이 많아 사람을 곤혹케 한다. 아침, 저녁으로 추위가 닥친다. 언제 추웠나 할 정도로 낮이면 추위는 자취를 감춘다. 그럴수록 더욱 건강관리에 힘을 써야 할 것 같다. 점심시간이면 많은 학생들이 운동장을 누빈다. 살아있는 학교다 싶다. 생명이 있는 학교다. 학생들 중에는 간혹 남의 물건에 탐을 내어 손을 대는 경우가 있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고 했던가. 친구의 물건이 너무 비싸, 자기는 가질 엄두를 내지 못하고 탐은 나고 그러다가 자신을 이기지 못해 실수를 저지를 수가 있다. 남의 물건을 가진다는 것은 어떤 이유든 도리가 아니다. 그러기에 당장 나쁜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낭패를 본다. 자신도 모르게 친구도 잃게 되고 신용도 잃게 되고 자신은 초라한 모습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런 학생들이 생기지 않도록 지도함이 우리 선생님들의 지도해야 할 몫 중의 하나다. 맹자께서는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의 ‘六.등문공장구하’의 제8장에서 ‘도리가 아님을 알면 속히 그만 두어야 하지 이것을 내년으로, 다음으로 미루면 안 된다’고 가르치셨다. “지금 사람으로서 날마다 그 이웃의 닭을 훔치는 자가 있는데, 어떤 사람이 그에게
2013-04-23 10:19오늘은 날씨가 참 좋다. 어제 비가 오고 날씨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의 날씨 좋음이 더욱 돋보인다. 학교의 생활이 비가 오는 날이라 할지라도 견뎌내야 할 것은 오늘과 같이 맑고 상쾌한 날이 예약돼 있기 때문이다. 어제는 비가 오는 토요일이지만 학교는 정상적으로 돌아갔다. 많은 학생들이 강당에서 배드민턴을 치면서 건강관리를 하고 있었고, 일부 학생들은 교실에서 토요 틈새 방과후학교가 진행되고 있었다. 또 여러 학생들이 학습실에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선생님이 계신다. 보이지 않게 애쓰시는 선생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일반인들이 볼 때는 당연한 것처럼 생각될지 모르나 주말이라 선생님들도 쉬어야 하고 충전을 해야 하는 시간에 시간을 들이니 헌신하고 희생하는 분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같은 교육가족이라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이런 헌신과 희생은 선생님들의 마음 밑바탕에 깔고 있는 사랑이 있기에 가능하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주말을 학생들에게 바칠 수 없다. 부모님 이상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는 선생님 말고 없다. 이들 선생님에게서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따뜻
2013-04-22 11:06교실 수업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교육에서 아직도 변하지 않은 것은 강의식 수업이다. 수많은 교사들이 있지만 그 가운데 명강사가 나오기 보다는 다른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명강사가 많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일반 교사들의 명강사가 되겠다는 목표의식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분명히 명강사 강의는 다르다. 명강사는 무엇이 다른가? 가르치는 사람, 즉 선생님은 크게 이성적인 요소와 감성적인 요소, 두 가지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첫째는 지식을 전달하는 능력이다.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설명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설명은 철저하게 자신이 아니라 학생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성적인 교감이 이뤄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전공자, 전문가인 선생님 자신에게는 아주 쉬운 단어일지라도 학생에게는 낯설고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기 때문일 것이다. 둘째는 학생의 상태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이것은 이성이 아닌 감성적인 부분으로 지식을 잘 전달했다고 해서 학생들이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잘 듣고 있는지,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은지를 파악하고 긴장감을 풀어주거나 칭찬을 통해 집중력을 높여주는 것
2013-04-21 05:48조석으로 일교차의 변화가 심한 탓일까? 매 시간, 감기로 결석하거나 외출과 조퇴를 하는 아이들이 많다. 4월에 접어들어 질병 때문에 결석(2건)과 조퇴(4건) 나아가 외출(8건)건수가 3월에 비해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고3! 최대한 시간을 아껴야 할 시기인 만큼 불필요한 외출로 수업결손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따라서 외출로 인한 수업 결손을 없애기 위해 아이들에게 급한 일이 아니면 평일 아닌 주말을 이용해 다녀올 것을 주문했다. 금요일 1교시 시작 전, 우리 반 한 여학생이 친구의 부축을 받으며 나를 찾아왔다. 그 여학생은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아파 보였다. 그리고 몸이 아파 보건실에서 한 시간 정도 휴식을 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선생님, 이번 한 시간만 보건실에서 쉬면 안 될까요?” “그러지 말고 병원에 다녀오지 그러니?” 워낙 아파 보이기에 조퇴해 병원에 가볼 것을 권유했다. 그런데 그 아이는 한 시간 정도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내 제안을 완강히 거절했다. 이유인즉, 4월 말 중간고사를 앞둔 터라 수업결손으로 자칫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3교시가 끝나자, 또 한 명의 여학생이 병원에 다녀온다며 외출을 보내달라고
2013-04-20 22:30학교를 떠나 출장을 와도 마음은 언제나 학교에 가 있다. 학생들이 생각나고 선생님이 생각나며 교직원들이 생각난다.그 중에 문제되는 학생들이 생각나고 열심히 하는 선생님이 생각난다.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나 눈을 감아도 바둑판이 눈에 어른거린다는 말이 이해된다. 우리 선생님은 '언제나 본을 보이는 자'이기 때문에 부담이 되고 걱정이 된다. 본을 보일 것이 없으면 자신도 모르게 부끄럽게 된다. 그래서 우리 선생님들은 언제나 본받는 자가되기 위해 나름대로 힘을 쓴다. 온전한 성품을 지닌 자를, 본보이는 자를 찾으려고 하고 그들을 닮으려고 한다. 그분들을 본받아야 내 자신이 선생님으로서 본을 보이는 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를 볼 때마다 사랑을 생각하게 되고 덕을 생각하게 된다. 나무는 언제나 덕을 베풀기 때문에 새들은 모여든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모여든다. 감사를 표한다. 사랑을 노래한다. 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기 때문이다. 나무는 사랑을 베풀기 때문에 외롭지 않다. 언제나 새들이 친구가 돼 준다. 우리 선생님들은 덕을 베푸는 자들을 본받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무에게도 본을 받아야 하겠다. 덕을 베푸는 선생님, 사랑을 베푸는 선생
2013-04-20 2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