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는 ‘교직윤리헌장’과 ‘우리의 다짐’ 선포식도 함께 이루어진다. 새롭게 탄생한 교직윤리헌장과 우리의 다짐은 제정된 지 23년이 된 ‘사도헌장’과 ‘사도강령’을 대체하게 된다. 기존 사도헌장과 사도강령은 그 형식과 내용 그리고 표현에서 오늘날의 교직정서와 시대변화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아울러 최근 교육계는 입시부정 및 성적관리 부정 사건으로 신뢰가 추락해 교직윤리를 재정립하고 자정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런 차원에서 자정운동의 계기를 마련할 새 윤리헌장 제정에 합의가 이뤄졌고 교육자들에게 좀 더 친밀하고 실천적인 내용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그 동안 수많은 검토와 여러 단계의 수정 작업을 거치면서 제정된 ‘교직윤리헌장’과 ‘우리의 다짐’은 우리 교육자와 국민 다수가 참여해 만든 공약(公約)이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다. 헌장은 첫 문장에서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교육자의 책무’를 강조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마지막 문장에서 ‘사랑과 정직과 성실에 바탕을 둔 교육자의 길을 걷는다’라고 다짐하고 있다. 이 마지막 문장은 포괄적 윤리실천의 다짐이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예시한 것이 우리의 다짐 10개 항목이며
2005-05-12 10:36교육부가 내년 2월까지 66개교를 시범운영하고 2007년부터 새 교원평가 제도를 시행한다고 해 문제가 되고 있다. 어떻게 조사했는지 국민의 80%가 교원평가를 찬성한다고 하며 주요 신문들도 찬성 쪽으로 사설과 기사를 싣고 있어 교사들이 왕따 당하고 코너에 몰려있는 참담한 분위기다. 더욱이 교육부가 앞장서서 여론을 몰아가고 있어 더 슬프다. 다면평가를 한다며 교사라는 시체를 뜯어먹기 위해 사자, 이리, 하이에나, 독수리 떼들이 몰려들고, 인민재판식 몰이로 몰고 가는 느낌에 울분을 참을 수 없다. 학부모와 국민들은 교원들이 평가를 안 받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데 교원 선발제도와 평가제도는 이미 존재하고 시행되고 있다. 이런 제도를 만든 것도 교육부이고 잘못 이용되게 한 것도 모두 교육부이다. 우선 교육부는 교원 근평제도의 운용에 있어 자신의 무능과 잘못을 시인, 사과하고 이를 고치는 일부터 했어야 한다.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 현 근평제는 폐지한다는 것인가? 우선 새 교원평가의 목적이 ‘능력개발’인데 평가를 통해서 능력을 개발한다는 부정적 접근방식은 목적달성은 커녕 부작용만 초래할 것이다. 교원이 평가가 무서워서 능력을 개발하겠는가? 능력개발을 위해서는 연수,…
2005-05-11 10:12교원평가를 두고 정부와 교원단체 간의 물리적인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태가 초래된 것은 교직사회의 여론은 외면한 채 오직 국민여론만을 내세워 인기에 영합하려는 교육부 관료들의 독점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교육정책의 전횡이 아직도 계속 자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수업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명분으로 1년에 한 두 차례의 공개수업만을 그것도 학생, 학부모까지 참여시켜 교사를 평가하겠다는 정책이야말로 탁상행정과 졸속 정책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교원평가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현재의 학교교육의 모든 문제가 마치 교원들의 책임인 것으로 뒤집어씌우고 있으며, 교원들이 아무런 평가도 받지 않는 ‘철 밥통’으로만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실상이 그러한가. 지금도 매년 ‘근무평가제도’에 따라 평가를 받고 있으며, 공개수업 등을 통해 다양한 장학활동을 해오고 있지 않은가. 우리 교육의 문제는 학교와 교사의 자율성을 가로 막는 타율적이고 관료적인 교육구조에 더 큰 원인이 있지 않은가. 단언컨대, 지금과 같은 교육부가 졸속적인 교원평가방안을 강행할 경우 수업의 질 제고는커녕 평가의 형식화와 교직사회의 갈등 초래로 결국 약보다는 독이 될 것이다. 따
2005-05-09 10:06지금 대한민국 교육은 부도위기에 직면해 있다. 초·중등교육을 담당하는 16개 시·도교육청은 2005년 1조 3천억원에 이르는 적자예산을 편성하였지만, 교원인건비는 약 6,700억원 부족하게 편성되고 교육환경개선사업비와 교육사업비 등은 2004년에 비해 약 25% 감축되었다. 설상가상으로 2004년도 지방교육양여금(국세 교육세) 결손액이 1조 165억원에 달하여, 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1조원 이상의 지방채를 추가 발행해야 한다. 교육청마다 재정부족으로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교육청은 인건비와 학교운영비를 제외한 전체사업비의 10%를 절감할 것을 목표로 미발주 시설사업은 일시 중지하고 사업을 전면 재조정할 것 등을 지시했고, 어느 교육청은 학교운영비마저 재조정하고 있는 형편이다. 국가부도위기에 처했던 IMF사태에도 교육재정이 이렇게 어렵지 않았다. 교육재정이 이렇게 어렵게 된 것은 잘못된 정부정책에 있다. 2004년 12월 초·중등교육재정의 규모를 결정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이 개정되어 2005년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정부는 개정법이 초·중등예산을 향후 4년 동안 1조 5천억 원 이상 증액시킬 것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개정법이 적용된 첫 해인 2005년에 초·중
2005-05-09 10:05올 고교 1학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대학입시제도는 정부가 당초 주장한 고교교육의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과는 반대로 학생들에게 무한 내신경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교육 의존만을 높여가고 있다. 내신의 중압감 속에서 ‘고1 교실’의 긴장감과 파행상이 극심하고 학생들이 연이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교육부는 제도 변경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애써 치부하는 듯하다. ‘고1교실’의 내신 중압감을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해법도 제각각이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교육부와 서울대 등 유명 대학들은 2008학년도 대학별 전형기준 발표를 앞두고 논술·적성고사의 방법과 비중을 놓고 의견 차를 보이고 있다. 1등급이 무려 2만 4000 여명이어서 변별력을 보완해야 하고 과잉 내신 경쟁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대학별로 시행하는 논술·적성고사 비중을 높이는 사실상 본고사 부활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학 측의 주장인 반면 교육부는 종래의 대입 본고사 금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래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소리가 점차 비등해지고 있다. 입시제도 변경에 따른 교육적 혼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부는 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금지라는 소위
2005-05-09 10:052005년 3월부터 전국 모든 학교에서는 적어도 월1회 토요휴업일을 운영하게 되었다. 그동안 OECD회원국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만이 주6일수업을 해왔지만 각 직장에서 주5일근무제로 전환되면서 학교교육도 사회변화에 따라가게 된 것이다. 6일간 학교에서 공부하는 생활이 수십년 동안 습관화되어 있던 터라 올해 처음 도입하는 학교나 학생 그리고 가정을 비롯한 관련기관들은 당황하는 면도 없지 않다. 우선 지금까지 우리가 갖고 있던 교육에 대한 여러 가지 개념과 철학을 바꾸어야 주5일수업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 동안 온 국민이 생업에 매달리던 시대에는 학생들의 모든 교육을 학교에 위탁한 셈이었다. 그러나 이제 시간적 여유를 되찾으면서 자녀들과 교육권 일부를 가정이 학교로부터 되돌려 받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가정과 지역사회 등은 그 권한을 되돌려 받음과 동시에 교육의 책임도 지는 것이다. 즉, 이제는 학생들의 교육을 모든 국민이 동시에 책임지는 것이다. 교육과정의 개념을 넓게 보면, 학생들이 접하는 모든 경험을 교육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많은 경험들을 학교 교육과정에서 모두 다룰 수 없다. 또한 우리교육의 중앙집권적 성격 때문에 시대변화에 따른 교육
2005-05-04 11:47최근 교육부는 지금까지 시행돼온 인사관리형 근무평정제도에서 교사의 실무 능력평가를 중심으로 하는 ‘교원평가제도 개선방안(시안)’을 발표했다. 새로 도입하게 될 교원평가제 시안에 따르면 빠르면 2007년부터 수업내용을 중심으로 한 능력평가로 이뤄지게 된다. 교사의 능력평가는 교장, 교감 등 관리자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 동료 교사들이 참여하는 다면평가로 이뤄지게 된다. 학생들은 학기별로 설문조사를 통해 교사의 수업내용 및 자질에 대해 평가하고 학부모들은 학기당 1회 이상의 공개수업을 통해 교사를 평가하게 된다. 그동안 교감과 교사들을 평가만 하던 교장도 평가의 대상이 된다. 교장은 학교경영 활동을 중심으로 교원, 학부모, 교육청으로부터 평가를 받게 된다. 이에 대해 교총, 전교조 등 교직단체들은 새로 도입하게 될 교원평가제 시안이 단편적이고 획일적이며 졸속적인 평가제도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제도의 목적이 능력 위주 교원평가제 도입으로 공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있다고 한다.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교원의 전문가적 자질 향상을 목적으로 한 교원평가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평가시안은 다분히 주관성이 내재돼 있어 평
2005-05-04 11:462년 전의 일이다. 아침에 출근하려고 학교 현관을 들어서는데, 평소와 달리 현관이 소란스러웠다. 수족관 앞에 몇몇 선생님들이 모여 있었고, 그 옆에 중학부 2학년 현우가 손을 들고 꿇어앉아 있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선생님들이 출근하다보니 전날 오후에 설치한 수족관의 물이 온통 뿌옇게 흐려져 있었다. 물 위에는 과자가 몇 조각 떠다니고 있었고, 먹이 투입구 옆에는 우유통이 하나 놓여 있었다. 선생님들이 추리한 결과, 범인은 현우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통학버스를 타고 등교를 하기 때문에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이 시간에 등교하는 학생은 자가 통학하는 현우뿐이며, 또 현우는 매일 등교할 때 학교 앞 슈퍼에 들러 우유와 과자를 사기 때문이다. 교실에서 여유롭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던 현우는 느닷없이 현관으로 끌려왔고, 꿇어앉아서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선생님들을 번갈아 쳐다보고 있었다. 잠시 후 출근한 현우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현우는 그 상표의 우유와 과자를 제일 좋아하며,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니면 좀처럼 그것을 나누어 주지 않는다는 말을 듣게 됐다. 그 말을 들은 선생님들은 모두 웃으며 현우의 살찐 볼을 잡아 흔들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
2005-05-02 1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