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좋아하는 중학교 교장 세 명. 지난 금요일 퇴근 후 1박2일로 가평을 향해 떠났다. 자가용으로 이동하는데 아내 생일임을 깜박 잊어 딸에게 연락을 받은 교장. 자식 교육은 잘 시켰지만 가족보다 산행이 더 좋아 훌훌 털고 떠난다. 함께 한 일행이 미안하기도 하다. 목동초교와 가평북중 통합교 방가로 황조롱이방에서 1박을 하였다.. 이곳에는 방가로가 총 5개 있는데 여기를 이용하려는 교직원은 목동초에 사전 신청을 해야 한다. 이용에 따른 일정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학교 단체가 이용할 경우 50명 숙박이 가능하다. 가족 단위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 식당에 연통이 없는 난로가 그대로 있다. 아마도 겨울 추위에 대비한 것으로 생각된다. 인근 다방에도 난로가 그대로 있다. 한 여름에 난로가 어울리지 않는다. 그 이유를 주인에게 물으니 난로 연통 수명이 2년이라 겨울에 쓰려고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 이튿날 새소리와 계곡물 소리에 잠을 깬다. 학교를 둘러보니 농촌이지만 시설은 현대식이다. 여기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가 함께 있다. 통학버스도 여러 대 보인다. 운동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목동천이 흐른다. 학교에서 고개만 들면 녹색의 산이
2013-07-13 11:24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 30개 초등학교 앞 그린푸드존에 소재한 문구점 등에서 판매되는 100개 식품을 시험 검사한 결과, 73개 제품에서 타르색소가 검출됐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 앞 문구점에 대한 문제는 단지 오늘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건강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새 정부의 4대 사회악의 하나가 불량식품이다. 실제로 인간의 삶에 있어서 먹거리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것은 인간의 소중한 생명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불량식품은 무엇보다 먼저 뿌리 뽑아야 한다는 건누구든 인정하는 바이다. 이번 문구점의 타르색소는 주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껌과 사탕, 과자, 음료수 등에 색깔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합성 착색료로 과다 섭취 시에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 등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유해 물질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식용으로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의 하나다. 이렇게 우리의 법과 규정은 외국과는 달리 허술한 데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린이 헌장에 ‘어린이는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사람이므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귀히 여겨 옳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힘써
2013-07-10 13:43오늘로 학생들의 1학기 평가가 끝나 학습분야는 거의 마무리를 하게 된다. 그러나 모두가 바쁜 세상을 살아가기에 평가가 끝나고 나서 철저한 반성을 하기보다는 일의 마무리에 중점을 두게 되는 현실이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복잡한 현상을 접하고 학교에서도 세상이야기와 다른 내용들을 학습한다. 특히 중학생의 세계사 분야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다 보니 사회 성적이 낮고 성적이 낮으니 학습흥미가 낮아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발생하면서 사회 교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현상이나 설명을 시각화하는 사고 훈련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글로 쓰여진 정보와 시각적 정보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정보전달자에 크게 영향을 받지만 정보의 전달 방법에 따라 정보를 대하는 사람의 정보 습득량은 크게 차이가 난다는 연구결과는 많이 있다. 캘럿 UK사 트레이스 데 그루스 CEO의 지적이 인상적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읽은 것의 10%를 기억하지만, 직접 본 것은 30%나 기억한다. 따라서 시각적 표현은 언어로 표현하는 것보다 즉각적으로 와 닿는 장점이 있다. 나는 시각적으로 사고하다 보면 사고를 단순화할 수 있다고…
2013-07-10 13:40학교는 사물놀이판? 학교는 학생들의 판소리 마당 공연장? 심심찮게 들려오는 소리는 이미 오래전의 소리가 아닌 지 오래다. 하지만 아침에 출근해 학생들의 등교 상황을 살펴 보면 학생 개개인은 모두가 순수하기만 하다. 다정하게 교사에게 인사도 잘 한다. 차분하게 자율학습도 잘 한다. 그런데 쉬는 시간 무리지어 놀기만 하면 비속어가 유머인 양 날뛰는 판소리 마당으로 변한다. 또 수업만 시작하면 머리부터 책상에 기도하는 사람처럼 장시간 들지를 않는다. 심지어 수업 시간이 시작돼 반장이 인사를 해도 아프다고 엎어져 고개를 들려고 하지 않는다. 그때부터 교사의 고함소리는 학생과 언쟁으로 바뀐다. 학생 왈, “아픈데 왜 깨우느냐?” “제발 그만 내버려 줘요.”이에 대답하는 교사의 참을 수 없는 감정은 도를 넘고 만다. 이런 현상이 일반계고 어느 학교를 막론하고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현장 교사라면 인식할 것이다. 어린 학생과 교사와의 나이 차이는 참으로 거리가 너무 멀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비속어를 가리지 않고 사용한다. 교사는 때로는 성자일 필요가 있다. 때로는 학생의 친구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어린 학생이 청소년으로서의 욕망 분출을 나쁜 놈으로만 매도해서
2013-07-10 13:39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반가운 공문이 전달됐다. ‘쿨맵시로 여름을 시원하고 건강하게’란 제목의 공문은 제목답게 읽은 사람들로부터 왠지 시원하고 건강해 질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작녁 이맘때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시달된 내용과 흡사한 공문이지만 교원들에게까지 파격적으로 전달한데 대해선 요즘절박한 전력난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쿨맵시란 시원하고 멋스러운 의미의 ‘쿨(Cool)'과 옷 모양새를 의미하는 순 우리말 ’맵시‘의 복합어로 2009년 대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는 설명이다.여름철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약 2.4℃의 체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냉방비와 에너지를 절약하고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과 여름철 실내온도를 너무 낮추고 장시간 생활하면 두통, 어지럼증, 피부건조증 등의 냉방병 증세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냉방온도를 26~28℃로 맞추어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는 것이 좋다는 쿨맵시의 필요성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유독 학생들을 지도한다는 이유만으로 '교원의 품위유지' 중 '교원의 복장'에 대해 마치 감시라도 하듯 그렇게 말이 많던과거와는 달리 시원함과 건강함, 그리고 편리함을 강조하는 이번 쿨맵시에…
2013-07-09 13:57일본 중부지역 기후현의 한 공립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종이에 자신의 이름을 히라가나로 쓰고 있는 아이를 발견한 여교사(42)는, "그럼 1학년과 똑같잖니. 왜 이름을 한자로 안 쓰니?"라고 아이에게 물었다. 그러자, 어이없게도 남학생은 "이게 더 편해요"라고 답했다. 교실에는 그런 남자아이가 3명 있다고 한다. 3명 모두 성적은 보통이거나 그 이상인데도, 사회 시험 답안지에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를 한자로 쓰지 않고 그냥 히라가나로 '노부나가'라고만 쓴다.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아이가 많기 때문에, 교사는 아이들에게 그 날 있었던 일들을 생활 기록장에 기록하도록 지도하였다. 그러나, 예를 들면 '오늘은 초 최약이었어', 이러한 문장들을 볼 때마다 머리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한자로 쓰면 '超 最惡'이었다. 그 아이를 불러 '최약'이 아니라 '최악'이라고 읽는다고 가르쳐 주자 아이는 "에∼ 그래요?"라고 처음 알았다는 듯이 천진스럽게 놀란 표정을 짓는다. 이처럼 요즘 아이들은 귀에 들리는 데로 말을 기억하고 있다. 글을 쓰는 일도 별로 없으니까, 의문도 가지지 않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서로가 틀렸다는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한 공립 고교에…
2013-07-08 23:36무릎을 꿇린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굴복하거나 항복을 할 때 취하는 행위이다. 무릎을 꿇게하는 행위로 교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종종 등장한다. 지난 2006년 5월에 ‘무릎 꿇은 여교사’와 관련하여 전국방송에 보도되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지만 기소유예 처분하였다. 이번에는 지난 3월 아들을 때렸다는 이유로 학교에 찾아가 교사를 무릎 꿇리고 폭행한 학부모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두 사건을 살펴보면, 지방의 한 초등학교에서 평소 담임교사의 급식지도에 불만이 많던 학부모가 폭언과 폭행을 동반한 민원제기 과정에서 ‘무릎을 꿇은 여교사’의 전국적인 방영으로 우리 40만 교원은 충격적이며 분기탱천한 마음을 가눌 수 없었다. 뒤 늦게 그들은 담당교사에게 사과문을 쓰고 반성을 하였다고는 하나 이미 모든 사안은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상황이며, 젊은 여교사가 울먹이며 교육자로서 잘못은 없지만 무릎을 꿇어서 모든 것이 해결된다면 무릎을 꿇는다며 ‘모든 것을 용서해 달라’는 흐느낌만은 전 교육자들의 뇌리에서는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필자가 본보 2006년 5월 25일자 10면 ‘무릎 꿇은 여교사’에서 주장하였었다. 이와 같은 교육계 전체를 참담한 충격으로 몰고 간 사건에 대
2013-07-08 23:36보통 사람이라면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많은 선생님을 만나면서 성장해 간다. 세상에는 많은 것을 선택할 기회가 있었지만 우리 사회에서 학교에 다니면서 선택하기 어려운 것이 선생님이었다. 어쩔수 없이 선택이 안된다면 잘 받아 들이면 약이 되고, 이를 잘못 받아들이면 도움이 안된다. 그러나 그것이 주관적인 마음의 판단에 의한 작용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것은 사소한 것 일수도 있고 중대한 변화를 가져온 경우도 있다. 얼마 전 필자의 고교시절 역사 선생님이셨던 분이 전화를 걸어 오신 것이다. 사실 내가 역사 교사가 된 것은 그분 덕분이다. 고등학교 시절 그 선생님의 수업은 나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래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난 그분을 찾아 전직을 위한 시험에 관한 자문을 얻은 기억이 있다. 사실 그분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다 하여도 과언은 아니다. 어찌 그런 경우가 나 혼자만의 경험이겠는가! 고등학교 시절 담임은 체육교사였다. 이 소식을 접한 친구들과 일부 학부모는 ‘어떻게 문과 수험생 담임을 체육선생에게 맡기냐’고 우려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선생님은 특유의 카리
2013-07-08 23:35아이들은 글씨를 못 쓰는 걸까? 안 쓰는 걸까? 평소 휴대폰을 잘 내지 않는 3명의 아이에게 경각심을 불러주기 위해 반성문을 써오게 했다. 그리고 며칠 간 말미를 주고 진심이 우러나올 수 있을 정도의 반성문을 작성해 올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반성문 내용에 따라 휴대폰 미제출에 대한 벌점을 부여할 것이라고 했다. 만에 하나, 기간 내 써 오지 않을 시 교칙에 의거 벌점을 부여할 것이며 누적 벌점으로 학교 봉사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덧붙였다. 내 말에 아이들은 자신감이 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며칠 뒤, 학교 봉사가 신경 쓰였던지 아이들은 종이 한 장을 가득 채운 반성문을 들고 교무실로 찾아왔다. 그 중 한 녀석이 반성문 쓰기가 너무 어려웠다며 다음에는 다른 벌을 줄 수 없는지를 물었다. “선생님, 반성문 대신 다른 벌을 주면 안 되나요?” “요 녀석, 아직 반성을 못했구나. 반성문 한 장 더 쓰고 싶어?” 내 말에 녀석은 손사래를 치며 조금 전 자신이 내뱉은 말에 사과하였다. “아∼아, 아닙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난 뒤, 녀석이 힘들게 썼다는 반성문을 읽어보려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녀석이 쓴 글씨가 너무 엉망이어서 도
2013-07-08 23:35
요즘 각급 학교는 무더위와의 전쟁 중이다. 특히 맨 꼭대기층 교실은더워서 난리다. 수업을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에너지 절약을 하라고 한다. 실내온도를 28도로 하라는데 학생들은 이런 상태로 공부하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이런 상황에 모 인문계 고등학교 교장은 어떻게 할 수 없어 28도 온도 유지 원칙을 고수하는데에어컨 통제를 담당한 교육행정실에는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어느 초등학교는 학교운영비 예산 중전기료 지출이 30-40% 정도 차지하고 있어 학교 운영에 지장이 많다고 대책을 호소한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얼마 전 우리학교 옥상을 둘러본 적이 있다. 개교 15년차라 건물이 노후화되어 옥상 방수 공사중인데 인부 한 분이 호수로 물을 뿌리고 있다. 콘크리트 양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5층 교실은 복사열 때문에 제일 덥다. 행정실장에게 아이디어 구체화 방법을 생각해 보라고 하였다. 한 가지 아이디어를 내 본다. 옥상 위에 그늘막을 띄우는 것이다. 그냥 태양열이 내리쬐는 것보다 그늘막이 한 번 막아주면 교실 온도 낮추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또 있다. 옥상 정원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용이 제법 들겠지만 반영구적
2013-07-08 2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