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나라 효공이라는 왕의 신하 중에 상앙이라는 이가 있었다. 상앙의 가장 큰 공적이라면 변법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진나라를 부국강병으로 이끈 것이다. 이를 통해 현이라는 행정 단위를 만들고, 거기에 관리를 파견하였고, 농민을 징병하였기에 진이 강국이 된 것이다. 게다가 상앙은 도량형을 통일하고, 세금제도를 만들기도 하였다. 그중에서 상앙이 많은 신경을 쓴 것은 법제도를 만든 후 백성들이 모두 지킬 수 있게 강제한 일이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법을 잘 지키지도 믿지도 않았다. 어느 날 상앙이 성문 앞에다 방을 붙이길, “이 나무를 옮기는 자에게 억만금을 주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믿지 않고 갸웃하기만 하였다. 그때 어느 호기심 많은 사람이 그 나무를 한번 옮기자 상앙은 약속대로 큰 상금을 내렸는데, 그때부터 사람들은 상앙이 만든 법을 믿기 시작했다. 그런데 상앙도여러 결과물에 고무되어서 그런지 자만심이 일었다. 세금을 많이 걷고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데 필요하다면서 자작농을 육성하기 위한 여러 희한한 법을 만든다. 예를 들면, 아버지와 아들들이 한 집안에 살지 못하게 한다든지, 한 집안에 남자 2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가하지 않으면 세금을 두…
2013-09-25 17:20교사의 삶은 매우 고독한 삶일 수 있다. 교실은 밀실이지만 동료 교사, 교장을 비롯한 교감, 학부모, 교육청 등 들여다 볼 시선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특히 입시의 성공만을 바라보는 학부모와 자신의 책임을 포기하고 자녀를 학교에 내던지는 부모들 속에서 더욱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가 하면 교사가 아무리 신경을 써도 해결이 어려운 아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더 교직이 힘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좋은 수업을 향하여 실천하는 선생님들이 계신다. 교사도 학생도 결코 행복하지 않았던 과거의 삶이었지만, 그 교실에서 행복의 싹이 움트고 있다. 그것이 바로 선생님들로부터 시작한 좋은 수업 공유를 통한 수업 혁신의 노력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리 학교는 오늘도 수업을 공개하며 아이들과 소통하고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수업을 공유한다. 수고한 그 결과로 선생님들은 고독을 넘어행복해 하고, 아이들도 조사 자료(2013년 6월)에 의하면 95%의 학생들이 자신에 대하여 만족스러워 한다는 사실이다. 좋은 수업이란 보는 관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교사의 입장에서 교육과정 및 교수법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2013-09-25 17:20최근 여고생 시집 ‘고백’이 화제였다. 군산여상 3학년 학생이 펴낸 시집 ‘고백’엔 1학년 때부터 쓴 86편의 시가 실려 있다. 필자가 알고 있기론 여고생이 시집을 펴낸 것은 거의 없는 일이다. 아마 세상의 화제가 된 건 그래서일 것이다. 필자가 지도교사로서 여고생 시집을 기획한 것은 말할 나위 없이 그만한 까닭이 있어서다. 특성화고(옛 실업계고) 학생으로서 싫어도 맛보게 되는 기본적 열패감을 분쇄하거나 만회시켜주기 위해서였다. 특목고나 일반고 학생 누구도 흔히 할 수 없는 ‘여고생 시집’을 펴냄으로써 자부심과 성취감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여고생 시집을 기획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따로 있다. 취업이 대세인 여상에서 대학의 문예창작학과로 진로를 정한 학생의 결단과 용기 때문이다. 사실 발군의 글솜씨를 지닌 여상 제자들은 가정형편상 졸업과 동시 거의 취업전선으로 내몰리다시피 했다. 그런 의도가 반영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우선 시집을 받아본 소속 학교 선생님들의 격려가 줄을 이었다. 교장, 담임 각 5만 원을 비롯 63명의 선생님이 72만 5천 원의 후원금을 모아 학생을 격려했다. 이런저런 기간제 교사까지 80여 명의 교직원이니 일부 선생님이 빠진 결
2013-09-25 17:18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하다. 하늘이 높지만 지금보다 더 높은 때는 없는 듯하다. 바람은 붉게 물든 나뭇잎과 함께 춤을 추니 가을이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 밤의 길이가 길어지는 추분(秋分)을 맞이하였다. 백곡이 풍성한 때임을 알리는 날이 다가왔다. 올해는 우레소리를 들을 수 없었지만 우레소리가 비로소 그치는 날이 되었다. 동면할 벌레들이 울음소리를 그치고 흙으로 창을 막을 때가 되었다. 땅 위의 물이 마르기 시작함을 알리는 때가 되었다. 다만 가을이 옴을 아쉽게 여긴 듯 늦더위는 시샘을 한다. 낮 더위는 여름 못지않다. 하지만 대세는 꺾을 수가 없다. 물러나지 않을 수 없다. 시샘을 하고 미워하고 질투하고 멸시하고 깔보는 날씨도 별 수 없이 물러날 수밖에 없다. 아무리 힘을 발휘해도 힘을 쓰지 못한다. 아무리 잘난 체하여도 잘나 보이지 않는다. 자연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나라도 그렇다. 주(周)나라는 이(夷)가 달린 부족들을 멸시하고 깔보는 습관이 있었다. 동쪽에 있는 변방인 동이족(東夷族)을 주(周)나라는 늘 멸시하였다. 사람들을 낮추어 보았다. 하지만 인물은 이런 곳에서 났다. 동이족(東夷族)에서는 순임금이 났고 서이족(西夷族)에서는 문왕(
2013-09-25 17:14학교에는 코스모스가 제철을 만난 듯 바람 따라 춤을 추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이들에게 더욱 눈이 가는 것은 지난봄에 코스모스 씨앗을 곳곳에 뿌려놓았는데 척박한 땅이라 많이 죽고 민둥산과 뒷산으로 올라가는 자리에만 코스모스가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척박한 땅, 어려운 여건을 잘 견뎌내고 이겨낸 코스모스에게 웃음을 보내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 척박한 땅에서 끝까지 생명을 유지하며 잘 적응하는 짐승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염소이다. 염소 떼들은 척박한 땅, 풀이 제대로 나지 않은 땅에서도 굴하지 않고 생명을 유지하는 것을 TV를 통해 본 적이 있었다. 우리들은 때때로 힘들고 어려우면 환경을 탓한다. 그럴 때마다 자신이 보호되는 것이 아니고 더욱 나약한 존재임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길러내어야 세계 어디에서도 살아남지 않을까 싶다. 이번 추석을 전후해서는 날씨가 유난히도 좋았다. 맑고 구름 한 점 없었고 높기만 하고 푸르기만 하였다. 풍성한 한가위 둥근달도 우리들을 환히 비춰주었다. 가족을 만나고 친척을 만나고 고향의 자연을 만나고 친구들을 만나는 기쁨도 얻었을 것이다. 이제 다시 제자
2013-09-23 12:46민족 대명절 추석이 지났다. 올 추석 연휴는 유난히 길어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다. 추석 명절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주부뿐만이 아닌 듯싶다. 우리 아이들 또한 친척들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로 적잖은 후유증을 앓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친척들끼리 만나면 으레 나오는 것이 성적과 대학이야기다. 그리고 학교생활에서부터 대학이야기까지 온갖 질문 공세로 즐거워야 할 명절이 마치 죄인 취급받는 기분마저 들 때가 많다. 그래서 아이들은 친구 집으로의 도피 행각을 벌인다. 친척들이 돌아갈 때까지 친구 집에 머물면서 긴 명절을 보낸다고 하였다. 긴 추석명절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을 물어본 적이 있었다. 학교에 나오지 않아 좋아할 줄 알았던 아이들의 반응이 의외였다. 소수 몇 명의 아이들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아이들은 긴 추석명절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 눈치였다. 이유인즉, 아직 끝나지도 않는 대학입시에 많은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이었다. 특히 같은 또래 사촌들끼리의 성적비교로 주눅을 들게 한다든지 이미 수시모집에 원서를 낸 대학과 학과에 대해 기죽이는 말을 해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고 하였다. 더군다나 9월 말부터 시작되는 중간고사와 수시모집 전형에 따른 면접과 논술 준비 등으
2013-09-23 12:46모처럼 남도 지역에 있는 섬지역을 찾아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동행한 다른 한 가족은 할아버지가 손주 녀석 둘을 데리고 동행하였는데 옆에서 들어보니 할아버지에게 하는 질문이 참 많았다. 서울에서 산 아이는 시골의 자연 현상에 대한 것을 묻는 것이다. 산과 바다 그리고 풀과 숲이 어우러진 여수의 남쪽바다 금오도의 비렁길은 자연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었다. 게임과 휴대폰에 찌든 아이들이 이처럼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땀을 흘리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은 그들의 성장에 소중한 체험이 될 것이다. 얼마전 학교에서 진로탐색 강의를 할 때 강사가 '선생님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강의를 마친 후 '어떻게 하면 질문을 잘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질문이야 말로 아무 것이나 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질문을 하는 수준을 보면 그 사람의 지적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나 자신을 알아차려 가면서 아무것이나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연의 오묘함은 단순한 관찰의 대상만이 아니라 우주와 인간을 바라보는 철학을 낳는 영원한 교과서가 아닐런지
2013-09-23 12:449월 22일 생태교통 행궁동 탐방기 미래 석유 에너지 고갈에 대비 직접 체험해 보는 세계 최초의 차 없는 즐거운 도시산책 한 달, '생태교통 수원 2013'이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22일 현재 8일 정도 남겨두고 있다. 대학생 e서포터즈 서일환, 윤혜민 학생과 함께 행궁동 일대를 돌아보았다. 생태교통을 즐기는 인파 속에서도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은 깨끗이 정비된 간판. 생태교통 이전엔 제멋대로의 크기, 글씨체, 색상에 붙어 있는 위치도 다 달라 도시미관을 해치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미적 감각을 갖춘 간판이 호감을 준다. 또 달라진 점은 넓어진 거리. 아니다. 넓게 보이는 거리. 어찌된 일일까? 사실상 차도와 인도 합쳐서 거리는 같다. 과거와 변함이 없다. 그런데 차도와 인도의 높이를 같게 하니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차도와 인도 바닥 색깔이 같다. 그러나 경계는 있다. 물이 흐르는 배수로다. 보행을 가로막던 전신주도 지중화 되었다. 그 대신 가로수로 소나무가 들어섰다. 현재 차도와 인도 구분은 곳곳에 놓인 대형 무궁화 화분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그 화분이 없다면 아마도 얌체족들의 주차공간이 되지 않았을까? 생태교통, 가장 중요한 사실은 도로의 주
2013-09-23 12:43추석 명절도 오늘로민족대이동이 마무리 되면서 끝 무렵에 다가와 있다. 아무래도 명절은 우리 나라 여성들에게 아직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명절에는 가족을 만나 즐거움도 더하지만 그렇지 못한 일, 음식 준비로 바쁜 사람들도 종종 있다. 특히 장남 며느리들은 머리가 더 아플 것이다. 아픔도 가지가지가 있다. 시어머니가 아프면 머리가 아프고 친정 엄마가 아프면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물론 모두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머리가 아픈 것과 가슴이 아픈 것의 차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사례에 불과하다. 그런데 여기에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 시어머니의 아픔은 머리로 이해할 수 있지만, 친정 엄마의 아픔은 가슴으로 절절하게 다가온다는 게 남자로서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또 하나의 사례로, ‘논문 쓰기’와 논문 뒤의 ‘감사의 글쓰기’에도 머리가 아픈 것과 가슴이 아픈 것의 차이를 잘 보여준다. 논문을 읽으면서 감동적인 느낌을 갖기는 어렵다. 그런데 논문 뒤의 감사의 글은 눈물이 난다. 논문은 주로 논리적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논문 뒤의 감사의 글은 논문을 쓰면서 겪은 아픈 사연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논문을 완성한 스토리가 담
2013-09-23 12:42새 정부가 들어서고 ‘창조경제’가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다. 창조경제란,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존 산업과 융합하여 새로운 시장·산업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장전략을 말한다. 이러한 창조경제는 열린 사고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동안의 닫힌 사고로는 결코 창조경제를 열지 못한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유학자였던 퇴계선생의 맏아들은 스물한 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결혼한 지 겨우 1년이 지난 때였다. 따라서 그의 아내는 하루아침에 청상과부가 되었다. 퇴계선생은 요절한 아들보다도 홀로 된 며느리가 늘 마음에 걸렸다. 남편도, 자식도 없는 젊은 며느리가 그 긴 세월을 어찌 견딜 것인가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졌다. 혹여라도 며느리에게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하여 한밤중에도 집안을 순찰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계 선생은 며느리 방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그만 소스라치게 놀라고 만다. 퇴계선생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뛰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며느리 방을 엿보았다. 한데 며느리의 방에선 기이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며느리가 술상을 차려 놓고 짚으로 만든 선비 모양의 인형과 마주 앉아 마치 살아있는 사람과 정담을 나누듯 혼잣말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인형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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