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등교하면 버릇이 되어 창문을 열어 놓는다. 교감은 교내 순회를 하면서 창문을 닫기에 바쁘다. 학생들은 열이 많아 더위를 못 참아서 그런지, 여름철에 문열기가 습관화되었는지? 교감은 인근 재개발 아파트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행여나 수업에 지장을 줄까봐 문을 닫는 것이다. 관련법령을 보니 생활소음규제 기준이 나와 있다. 학교 근처 공사장의 소음기준은 시간대별로 다르다. 아침(05:00-08:00)과 저녁(18:00-22:00) 65dB이하, 낮(08:00-18:00) 70dB이하, 밤(22:00-05:00) 55dB이하이다. 공사장에서는 암반깨기 작업이 한창이다. 각종 중장비가 동원되어 굴착을 하고 바위를 깨뜨리고 대형 덤프트럭은 돌을 실어 나른다. 비산먼지를 막으려고 연신 물을 뿌려댄다. 공사장에서는 높게 울타리를 쌓고 그 안쪽에 방음벽을 설치한다고 알려 온 모양이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벌써 만성이 되었는지 웬만한 소음에는 무표정이다. 한낮 소음측정 결과는 72dB. 기준치 초과다. 이럴 때 학교는 어찌해야 하는가? 그냥 참고 견뎌내야 하는지? 창문을 닫으며 1학년 학생에게 물었다. "너희들, 저 소리 때문에 공부에 방해되지 않니?" "네, 조금은 시
2006-09-20 08:43오늘 아침 출근길은 안갯길이었습니다. 안개가 산을 가렸습니다. 안개가 길을 가렸습니다. 시야를 흐리게 했습니다. 반갑지 않은 장애물이더군요. 하지만 그 장애물은 오래지 않아 서서히 사라지더군요. 우리 앞에는 크고 작은 장애물이 언제나 방해를 놓습니다. 초점을 흐리게 만듭니다. 방향을 흐리게 만듭니다. 눈을 어둡게 만듭니다. 갑갑해집니다. 그래서 보통 때보다 더 중요한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장애물이 있을 땐 장애물에 흔들리지 말고 잡념 다 버리고 오직 나아갈 방향을 향해 전진해야죠. 조금 신경 쓰면서 말입니다. 조금 속도 주리면서 말입니다. 조금 집중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면 머지않아 우리를 방해하는 모든 세력들은 결국 자기 스스로 물러나게 됩니다. 힘없이 물러나게 됩니다. 안개가 사라지면 가려지고 흐려진 게 더 분명하게 보이게 됩니다. 방향은 더 선명하게 보이게 됩니다. 마음도 훨씬 산뜻해지게 됩니다.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게 됩니다. 안개가 끼인 날은 보나마나 날씨가 더 좋고 더 상쾌하고 더 맑고 더 깨끗하고 더 푸르고 더 높을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앞에 안개와 같은 장애물이 잠시 우리 앞을 가로 막는다 해도 주춤거리지 말고 슬기롭게 잘 넘어가야…
2006-09-20 08:42지금 일본 열도에는 고이즈미 총리 후계로 누가 지명될 것인가가 관심사이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기 전에 거의 누가 당선될지 판도가 거의 결정되었다 하여도 과언은 아니다. 선두 주자인 아베 관방장관과 타니가키 재무장관, 아소 외무장관은 9월 17일, NHK 대담 프로그램에서 쟁점 가운데 하나인 교육개혁에 관해, 교육 바우처(이용권) 제도를 둘러싸고 격론을 주고받았다. 이 제도에서는, 가정이 자치단체 등에서 받은 학교교육 이용권을 자녀가 다니고 싶은 학교에 제출하는 것으로, 아이가 많이 모인 학교만큼 자금이 모이게 된다. 이러한 방안으로 학교끼리의 경쟁을 촉진해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지역의 커뮤니티를 중시하는 타니가키씨는, 초등학교에 대해서는 「경쟁 원리를 도입함으로 지역의 초등학교를 「여기는 나쁜 학교」, 「여기는 좋은 학교」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제도는 지역간이나 학교간격차를 고착시켜버리는 것은 아닌가」라고 반대 의사를 표시하였다. 이에 대해, 아베씨는 보호자 등 외부의 평가를 도입해, 「선택되지 않는 학교가 나오면, 그 학교는 근본적으로 문제를 시정해 나간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수준은 높아질 것이다. 좋은 학교의
2006-09-20 08:41
지난 9월 7일부터 각 대학의 수시모집 2차가 시작됨과 동시에 각 대학은 고3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홍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에 시내 각 고등학교 교문 주위에는 각 대학교에서 내건 홍보용 플래카드로 물결을 이룬다. 저 출산의 탓일까? 매년 대학입학 정원수에 비해 학생 수가 부족하여 대학의 신입생 유치는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한다. 특히 전년도 미달인 학과의 경우,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한 대학의 노력은 각별하기까지 하다. 학과의 존폐위기를 의식한 탓인지 대학의 교수들까지 직접 일선학교를 방문하여 '고3 학생들 모시기'에 안간힘을 쓴다. 하물며 대학관계자들은 평일에도 고등학교를 방문하여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홍보할 시간을 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수시 모집 2차는 1차에 비해 모집인원이 많아(40%이상) 학생들이 대학과 학과 선택을 잘 고려하여 지원을 한다면 합격을 할 수 있는 확률이 수시 모집 1차 때보다 더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대학별 전형요소(논술, 심층면접, 구술 등)와 수능 최저학력이 당락을 결정하는 만큼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더욱이 학교마다 신입생에게 주는 혜택(장학금지급, 해외연수 등) 또한 다양하
2006-09-20 08:40지난 7월에 있었던 교육위원 선거에서 현직 교육위원들을 모두 물리치고 당당히 1위로 당선되었던 이상진 교육위원(63, 서울 관악, 동작, 영등포, 한국국공사립초중고등학교교장협의회 회장)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혀 안면이 없는 사이는 아니지만 갑작스런 전화에 처음에는 다소 당황스러웠다. '요즈음 학교가 많이 어렵지요. 특히 전교조의 행동 때문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전교조의 독주를 막기위해 교육위원에 출마했습니다. 지금도 그마음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교육을 바르게 이끌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이어지는 이야기, '현재 학교현장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좀 알려 주십시오. 차후에 의정활동하는데에 활용하려고 합니다.' '학교현장의 어려움은 위원님께서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현직 교장에서 물러나신지 얼마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보다 더 잘 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속담에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학교현장을 어떤 교육위원보다 더 잘 알지만 학교는 수시로 변하고 있는 곳입니다. 제가 현직에서 물러난 그 사이에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 변화를 통해 문제가
2006-09-20 08:40추석명절이 보름이상이 남은 지난 주말에는 전국에서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를 하는 인파가 산야에 넘쳐났다. 낫으로 산소에 난 풀을 깎아주던 옛날의 벌초와는 너무나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예초기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마치 헬리콥터가 날아다니는 소리가 연상된다. 한 집안에 보통 2-3대의 예초기로 한나절이면 벌초를 마치는 집안이 많다. 경향각지에 흩어져 사는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상의 묘에 풀을 깎아주면서 묘소를 손질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나 혼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깎은 풀을 갈퀴로 긁어모아 버리는 사람, 낫으로 덜 잘린 풀을 깎는 사람, 장맛비에 파인 곳을 메우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음료수와 간식을 나르는 아이들까지 모두가 조상을 숭배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한편 아낙네들은 집안에서 음식을 만들며 점심준비를 하는 모습은 잔칫집 분위기이다. 우리집안은 6년 전부터 큰집부터 당번을 정해 벌초전날부터 당일까지 음식을 준비하여 벌초행사를 주관한다. 전날저녁에 모이는 것은 일가친척들 간에 친목을 도모하자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어른에서 아이들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여 그 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이 피어난다. 서먹서먹했던 친척들
2006-09-20 08:40
바야흐로 결실의 계절이다. 산과 들에는 온갖 과실들이 따가운 햇살아래 여물어가고 논과 밭에는 오곡백과가 저마다의 개성있는 색깔로 영글어가는 시절이다. 그러나 수확의 기쁨이 어디 자연뿐이랴. 1학기 내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지도한 우리 선생님들의 열정이 교실마다 주렁주렁 열렸다. 바로 아이들의 작품 전시회가 그것이다. 서각, 공예, 시화, 그림, 글씨, 신문 등등 그동안 수업 시간에 배우고 익힌 모든 교육활동이 고운 옷을 입은 채 고스란히 교실 벽면에 걸리거나 바닥에 드러누웠다. 아이들의 정성도 정성이지만 그동안 학생들을 지도하시느라 고생했을 선생님들의 노고가 눈에 보이는 듯하다. 우리 선생님들 입장에선 작품 하나하나를 둘러보며 아이들의 생각과 꿈을 살펴볼 수 있는 아주 귀한 전시회였다.
2006-09-19 21:21
젊은 교육전문가 강관희 경기교육위원. 그는 구호도 색다르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관습을 타파하여 희망 경기교육을 이루겠다' 고 외친다. 중등교사 17년, 교수 10년만에 경기도제1선거구(수원,화성,오산,평택,안성)에서 교육장 출신 후보 4명, 여타후보 4명을 누르고 당당히 1위로 당선되어 교육위원의 꿈을 이루었다. 그는 '교육은 장기적으로 변화되어야 하고 최소 20년 내지는 30년 앞을 내다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졸속 교육정책은 안 된다는 말이다. 인생관도 '이 세상 봉사하면서 살아야 한다'이다. 가훈을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분명히 드러난다. "매사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자'이다. 그는 교육에 대하여 심사숙고한다. 그리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면 어떠한 역경도 굴하지 않고 반드시 해내고 만다. 그는 임기 4년동안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것으로 '소규모 학교 집중지원'을 손꼽는다. 경제논리로 통폐합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교육'은 어디까지나 '교육'이라고 말한다. 학교는 그 지역 문화의 산실이기 때문에 학교를 살려놓으면 10-20년 뒤 그 지역이 살아 난다는 것이다. 준비된 교육위원으로서 작년도 교육위원회의록을 탐독하고 있는 초선의 강관희 교육위원
2006-09-19 16:38엉뚱한 사람들의 얘기가 화제가 되고, 도저히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일들도 일어나는 게 세상사다. 하지만 속칭 ‘티켓다방’ 여종업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한 마을주민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된 사건에 동시대를 사는 어른으로서 부끄러움이 앞선다. 성문화가 개방적이고 성윤리가 다양화된 세상이다. 사실 그러지 않아야 하지만 한두 명에 관한 성문제는 그냥 스쳐지나가는 얘기로 듣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무더기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53명이나 된다는 것은 큰 문제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아이들은 뭐라고 할 것인지 한심스럽기만 하다. 이런 어른들이 어떻게 잘못하는 아이들을 탓하고, 올바른 길로 이끌 것인가? 이런 어른들이 어떻게 모범을 보이고, 자녀들에게 자랑스러운 가장이 될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현주소는 어떤가? 분명 한 마을이 집단적으로 성도덕 불감증에 빠질 만큼 타락하지 않았다. 가출청소년이고 미성년자인 여종업원들이 자기 딸이나 여동생 같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했더라면 벌어지지 않을 일이었다. 그래서 가출 청소년을 고용해 성매매를 강요한 다방업주보다 돈을 지불하고 성을 매수한 마을 주민들이 더 밉기만 하다. 그렇다고 여러 사람 범법자를 만들며
2006-09-19 15:25
일본에서 9월 18일은 어른을 공경하자고 만든 "경로의 날"이다. 이같은 행사도 지금은 세월이 흘러 1,2세들이 아주 적은 수를 차지하고 있어 더욱 쓸쓸함을 더하는 것 같다. 그런가 하면 이들은 거의가 노후 연금이 없어 일부를 제외하고는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 나라처럼 장남이 부모를 모시는 전통도 있지만 일본 사회가 우리와 다르기에 외롭게 노후를 보내는 노인들이 많다. 각 지역 민단에서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이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노인들을 초청하여 음식을 대접하고, 한국 음악등 예술 행사를 갖기도 한다. 축사를 통하여 노인들에게 건강하게 오랫동안 살기 위해서는 노인들끼리 서로 돕고 이야기하며, 차를 나누는 등 즐거운 생활을 하시기를 기원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노인들 앞에서면 고난의 발자취를 잊기 어려워 가슴이 저려옴을 막을 길이 없다. 해외에서 사는 한민족의 역사는 고난사(苦難史)의 결과라는 점에서 유대인의 디아스포라(Diaspora)와 매우 비슷하다. 국제이주기구(IOM)의 ‘세계이민백서 2005’에 따르면 이민 송출국 1위는 중국으로 화교는 5,500만 명이며, 인도(2000만 명), 필리핀(700만 명)이 2, 3위를 차지하는데 우리는 전 세계에…
2006-09-19 0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