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초등학교 삽시분교 1~2학년 학생들은 선생님 숙소인 관사에서 공부합니다. 학교를 헐고 그 자리에 도서관 중심 개방형 신축 교사를 짓고 있기 때문입니다. 1학년 3명, 2학년 2명 모두 다섯명의 어린이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공부합니다. 쉬는 시간엔 방바닥에 앉아서 놀 수 있어 더 편합니다. 아이들은 불평도 불편할 줄도 모르고 삽니다. 저도 한달 반이 지난 지금은 하나도 안 불편합니다. 원룸식으로 지은 관사 건물에 다행히 투룸이 있어 제가 투룸을 차지하고 삽니다. 출퇴근 시간이 없어져서 하루 2시간을 벌었습니다.
2006-10-20 14:493일간의 중간고사가 끝이 났다. 바뀌는 대입에서는 내신 성적이 강조되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성적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시골의 조그마한 학교지만 나름대로는 자신의 내신 성적 관리에 철저를 기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내심 교사로서 아이들이 두렵기도 한편으로 부듯하기도 하다. 농·어촌의 조그마한 고등학교에 몇 년 근무하다 보니 자칫 아이들의 교과 지도에 소홀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하게 된다. 특히 아이들의 수준이 여타 도시의 아이들보다 떨어진다는 생각에 교과 연구나 학습 지도면에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을까 스스로를 채찍질 해 보기도 한다. 시험조차 동기유발 되지 않는 아이들 중간고사를 치기 며칠 전부터 아이들에게 시험 문제 좀 제대로 보라고 강조했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내신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성심을 다해서 시험을 치는 경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공부양도 문제지만 시험에 대한 절박함이라는 것이 애시 당초 없는 아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처음 시골 학교에 발령을 받고 이런 분위기에 적응하기가 힘들었었다. 50분 시험에 10분도 안 되어 시험을 다 치루고 엎드려 자는 아이들이 많았다. 내심 시험 낸 사람의 성의를 무시한다 싶어 아이들을 독려하기도 했
2006-10-20 14:48
오늘 달력을 보니 수능이 27일 남았다. 학기초에 300일이 넘는 숫자로 카운터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능이 코앞이다. 굳이 '세월이 쏜살같다'는 말을 들먹이지 않아도 세월의 빠름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올 여름은 유난히도 지루하고 무더웠다. 학생들은 살인적인 폭염과 싸우면서도 이런 날들을 잘도 견디어 냈다. 푹푹 찌는 열대야 현상과 입시에 대한 중압감을 오직 해내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 하나만으로 견뎌낸 학생들이 참으로 장하고 대견하다. 2006년 10월 중순. 서서히 고등학교 생활이 종착역으로 치달으면서 아이들 인생에도 희비가 찾아오는 것 같다. 일찌감치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은 여유와 느긋함으로, 또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불안한 마음에 더욱더 공부에 매달리는 모습이다. 지금 고3 교실을 보면 마치 인생의 축소판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명암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웃는 자가 있으면 우는 자가 있듯이 말이다. 학기초에는 모두가 동일한 조건에서 출발하였건만, 겨우 8개월만에 이렇게 인생이 뒤바뀐 것이다. "시험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라고 흔히들 말을 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는 정 반대이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 시험은 인생의 전부
2006-10-20 14:47선생님, 가을을 의미있게 보내고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아침마다 가을운동을 하시는 분이 우리학교에는 많습니다. 체육관에서는 배드민턴을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운동장에는 폭신폭신한 트랙을 돌면서 운동을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분들은 나름대로 건강관리로 하루를 시작해 의미있게 살아간다 싶어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운동하는 시간에 출근해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하루를 행복하게 시작해 봅니다. 어제 오후는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전국체전에 참가하고 있는 우리학교 테니스 선수 한 명이 테니스부 개인전에 결승전에 올라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전국체전에 결승 올라간 것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할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의미가 큽니다. 의미가 남다릅니다. 우리학교에 테니스부가 75년에 창단하였지만 지금까지 전국체전에서 입상 한번 하지 못했습니다. 작년에 겨우 3위를 차지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결승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것은 커다란 수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큰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숨은 노력과 남다른 열정과 인내와 가르침과 지원이 더욱 많았기에 이런 의미있는 소식을 듣게 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교장선생님의
2006-10-20 08:50
교장으로서 정년퇴임하는 분의 근정훈장을 처음으로 보았다. 근정훈장에는 청조, 황조, 홍조, 녹조, 옥조 다섯 가지가 있는데 공무원(군인·군무원 제외)으로서 직무에 정려하여 공적이 뚜렷한 자가 해당부처 장관의 추천과 주무부처의 심사를 거쳐 받게 된다. 그런데 평생 한 번 타는, 대통령이 수여하는 이 영예로운 훈장증이 띄어쓰기가 틀렸다. '헌신 봉사 함으로써'를 '헌신 봉사함으로써'로 붙여써야 하는데 틀린 것이다. 총무처, 국무총리실, 청와대에서 훈포장 업무를 맡고 있는 사람 중에서 띄어쓰기에 신경을 쓴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말인가 아니면 띄어쓰기를 모른다는 말인가. 혹자는 그럴 것이다. 별 것 아닌 것 갖고 트집잡는다고. 트집이 아니다. 공무원으로 평생 봉직하고 떠나는 사람에게 대통령이 주는 훈장증은 용어 하나하나가 정확하고 상장 만드는 데도 온갖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 봉직하고 퇴직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래야 한다. 교육적으로 어긋남이 하나도 없어야 한다. '귀하'라는 용어도 적절하지 않은 것 같고 훈장에 나타난 표현을 보니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아니라 권위주의에 물든 느낌이 든다. 시대가 변했는데도 못된 권위주의는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이
2006-10-20 08:49인간의 삶에 있어서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을까. 특히 가난에 허덕이던 옛 시절에는 밥을 하늘로 여기는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먹는 문제는 해결이 되었다. 그렇지만 먹는 것에 대한 감사는 점점 옅어져 가고 있는 것 같다. 토야마현내의 고등학교 학생 가운데 절반이, 식사 때 “잘 먹겠습니다”나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하지 않고 있다 것이 현의 조사로 알게 되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인사를 하지 않게 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관계자는 음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르치는 것이 「식교육」의 첫걸음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조사는 올해 3월에 초등학교 2학년, 5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2학년 계 1,613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대상으로 앙케이트 형식으로 해서, 1,540명으로부터 유효회답을 얻었다. 식사 때의 감사 인사에 대하여, 「하고 있다」라고 회답한 것은, 초등학생이 70%를 넘은 것에 비하여, 중학교 2학년은 59.6%로 저하되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은 49.5%로 절반 이하로까지 떨어졌다. 관계자에 의하면 어린이들은 연령이 높아지면서, 가족과 식사를 함께하지 않고 혼자서 식사하는 「개인식」이나 「고독식」의 기회가 늘어나고
2006-10-20 08:47요즘 인터넷을 들여다보면 교육의 현장에서 풍겨나는 진풍경이 그야말로 가관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특히 고3 수업은 마치 다양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만능 교사가 수업을 하는 것 같다. 어떤 학생은 국어를, 어떤 학생은 사회를, 또 어떤 학생은 수시 학기에 합격하였다고 이어폰을 귀에 끼우고 그야말로 천태만상이다. 그런 가운데 교사가 학생에게 이어폰을 귀에서 내리고 그래도 준대학생이니 만큼 다른 책을 보도록 권하면 “선생님 수시 합격했잖아요, 어때요, 그냥 두세요 선생님 할 일이나 하세요” “선생님, 저는 이 과목 포기했어요, 다른 과목 공부해야 해요”라고 하는 것이 마친 입버릇처럼 토해 낸다. 교육 제도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인가? 시대의 흐름인가? 교사는 참새 쫓는 허수아비 수능 시험이 다가올수록 고 3학년 교실은 더욱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한 달도 채 남지 않는 상황이라 학생들은 마무리 작업에, 교사들은 마무리 정리 학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느 한 문제라도 더 정답을 찾으려는 모습이 늦게까지 환하게 밝혀져 있는 면학실과 각 교실에서 역력히 보인다.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도 귀에 거슬리고 스쳐가는 목소리도 수험생들의 신경을 날카롭게 하는 침묵의 공
2006-10-19 20:29최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발표에 따르면 교사의 직업윤리 수준이 프로운동선수, 대학교수, 의사 다음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번 직업윤리 수준 조사에서 국회의원 등 정치인이 꼴찌(17위)인 것은 그렇다 치고 프로운동선수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의외다. 이는 인터넷이나 매스컴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인해 프로선수들의 이미지가 과잉 포장된 면도 없지 않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동안 법조인, 언론인, 정치인 등과 같은 전통적인 사회지도층이 국민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는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역사상 유래가 없는 급격한 산업성장을 이루어냄으로써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반면에 잃은 것도 너무 크다. 전통적으로 뿌리 깊었던 도덕성과 윤리의식이 붕괴되어 학교교육에 영향을 줌은 물론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것이 그것이다. 거기다가 심심치 않게 발생되는 과잉체벌, 제자성추행, 시험문제유출, 촌지수수 등 일부 몰지각한 ‘부적격교사’들의 교육관련 비리로 교단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을 뿐 아니라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그 뿐인가. 교육정책 부재도 문제지만 시행하려는 정책의 여파와 부작용을 외면한 채 밀어붙여 신뢰를 잃은…
2006-10-19 20:28고등학교 다닐 때 국민교육헌장을 외우던 기억이 납니다. 첫머리가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아닙니까? 사람들은 누구나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습니다. 칼 히티는 “인간 생애의 최고의 날은 자기의 사명을 발견하는 날이다”라고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성공하는 인간이 되기보다는 가치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사명을 깨달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것을 깨닫느냐 깨닫지 못하느냐에 따라 사명을 위한 삶을 살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것도 빨리 깨닫느냐 늦게 깨닫느냐에 따라 만족한 삶을 살기도 하고 후회하는 삶을 살기도 합니다. 사명을 발견하기만 하면 그 때부터 위대한 삶을 살게 됩니다.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명을 가지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엇일까? 하고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사명’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거기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사명감이 있는 사람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고, 장애물을 정복한다. 사명에 죽고…
2006-10-19 20:28나는 교육부가 중앙인사위원회나 기획예산처의 압력을 받아 집요하게 추진하고 있는 교원성과급제도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교육이 일반 회사의 영업실적처럼 빠른 시간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없는 영역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꾸 학교를 주식회사나 한걸음 더 나아가 다단계회사로 만들려는 ‘검은 음모’의 진행도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른 것처럼 보인다. 그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다른 공무원과의 형평성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요컨대 국민적 여론의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차등성과급 지급을 앞두고 도교육청이 내려보낸 필수요소의 교육봉사실적·수업시수·학습지도·생활지도 등 4개 영역을 보니 말 안되는 허구성으로 가득차 있다. 비단 이는 어느 교육청만의 상황은 아닐 것이다. 전국적 평가잣대가 되고 있으리라는 점에서 조목조목 짚고 넘어갈 필요성을 느낀다. 첫 번째 호봉을 평가요소로 한 ‘교육봉사실적’은 대체로 무난해 보이지만, ‘수업시수’는 문제가 많다. 가령 수업을 더 하고 싶어도 과목의 특성상 평균시수 미만의 시간만 하는 경우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된다. 또 실업고의 경우 실과 교사들은 같은 반을 2명이 맡느라 대부분 24시간씩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2006-10-19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