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백두산 천지를 만나는 12일이다. 일찍 일어나 창밖의 날씨부터 살폈다. 안개 속 통화시내의 아침 풍경이 우중충하다. 오늘도 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많다. 통화에서 백두산 입구까지 관광버스로 3시간 30분, 입구에서 5호 경계비 주차장까지 셔틀버스로 40여분 이동해야 한다. 다시 주차장에서 약 30분 동안 1,236개의 계단을 올라야 천지를 만난다. 무척 피곤한 일정인데 일행들은 가이드의 요구대로 잘 따라주며 천지를 만날 설렘에 싱글벙글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시내의 도로변에서 만난 중국 군인들의 모습이 왠지 태만해 보인다. 중국에서는 고위관료들의 자식이라야 군에 간다. 입대하면 월 1,500위안(한화 30만원) 정도의 봉급을 받아 공부하기 싫어하는 말썽꾸러기 자식의 도피처로 안성맞춤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됨됨이가 올바른 사람을 만들려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 어느 나라나 농촌에서는 총각신세 면하기 어려운가 보다. 중국의 농촌 여성들이 도회지나 외국으로 나가면서 결혼 못하는 농촌 총각들이 늘어나고 있다. 조선족 총각들은 문화가 같고 김치를 맛있게 담그는 탈북 북한여성들을 원하는데 결혼 후 아기를 낳지 않으려고 해 갈등을 일으킨다. 중국에는 어렵게 국경선을…
2009-08-27 16:39수시로 떠나는 여행인데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만나러 가는 여행길은 마음가짐부터 달랐다. 혹여 돌발 상황이 여행을 방해할까 8월 10일 새벽 4시 20분경 집을 나섰다. 떠날 때는 늘 즐거운 게 여행이다. 청주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차를 모는 동안 아내와 인생살이를 얘기하며 오붓하게 시간을 보냈다. 길이 막히는 곳이 없어 약속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다. 3층 약속장소에서 종종걸음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들뜬 마음을 가라앉혔다. 달러(USD)와 위안(CNY)을 환전하고 7시 40분경 같이 여행 떠나는 사람들을 만났다. 지루하게 기다렸는데 한교투어 김재훈 가이드를 만나면서 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출국수속을 밟고 면세점을 돌아봤다. 서민들에게는 부담되는 가격이라 눈요기만 하는데 사람을 꼭 빼닮은 마네킹이 아이쇼핑을 즐겁게 한다. "**님과 @@님, $$로 가는 &&편의 마지막 손님이니 빨리 탑승하시기 바랍니다." 출발시간 직전까지 탑승하지 않은 손님을 찾는 멘트가 재미있다. 조금 더 너그러우면 급박하게 시간을 다투는 공항에서도 이렇게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예정된 시간에 맞춰 9시 40분경 대련(大連)으로 가는 아시아나비행기가 이륙했다.…
2009-08-27 13:5135명산을 자랑하는 괴산! 푸른 산과 어우러지는 계곡이 많아 어느 곳이든 풍경이 아름답다. 그중 화양구곡은 우암 송시열의 발자취가 많이 남아있어 풍경과 역사가 함께하는 체험학습지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여행이다. 이왕이면 풍경 속에 숨어있는 역사까지 아는 여행이어야 한다. 화양구곡의 아름다운 경관 속에 재미있는 역사들이 숨어있다. 청천에 있는 우암의 묘소와 신도비, 화양구곡의 우암과 관련된 얘깃거리들, 중국의 무이구곡처럼 화양동의 구곡에 이름을 붙인 사람이 우암이었다는 것까지 알았으면 ‘띠띠~ 빵빵~’ 청천으로 떠나보자. 화양구곡이나 선유구곡을 오가는 32번 국도변의 청천파출소 앞에 ‘우암 송시열의 묘’를 알리는 팻말이 있다. 90여m만 가면 정조의 어필로 알려진 송우암 신도비(충북기념물 제10호)가 나타난다. 신도비 옆에 수령 370년, 높이 16m의 은행나무(괴산군보호수)가 있고 신도비를 왼쪽으로 돌아서면 매봉산 중턱의 묘소까지 계단길이 이어진다. 우암의 묘소는 수원의 무봉산에서 이곳으로 이장했다. 청천소재지에서 화양구곡까지는 달천이 차창 밖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펼쳐놓는다. 화양1교를 건너면 깎아지른 층암절벽이 하늘을 떠받치듯 높이 솟아있는 제1곡 경천
2009-08-27 13:50산, 계곡, 호수, 저수지 등 볼거리가 많은 여행지 제천. 그중 ‘의림지, 박달재, 월악산, 청풍문화재단지와 호반, 금수산, 용하구곡, 송계계곡, 옥순봉, 탁사정, 배론성지’가 제천 10경이다. 박달재는 제천시 봉양읍과 백운면을 갈라놓은 험한 고갯길이다. 터널이 개통된 후 차량이 많이 줄었지만 구비 길을 돌아 정상에 오르면 금봉이가 박달도령의 장원급제를 빌던 성황당, 고려시대 이곳에서 거란군을 물리친 김취려 장군의 대첩비와 기마상, 박달재 노래비, 박달과 금봉이를 주제로 만든 조형물이 있다. 휴게소에서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넘는 우리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구려’로 시작되는 ‘울고넘는 박달재’ 노래가 크게 울려 퍼진다. 박달이 죽은 고개 박달재에는 박달과 금봉이에 대한 애처로운 전설이 전해져온다. 조선조 중엽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던 경상도 선비 박달이 백운면 평동리 농가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마침 이 집에는 금봉이라는 과년한 딸이 있었고, 금봉과 사이가 가까워진 박달은 과거에 급제한 후 함께 살기로 약속하고 한양으로 떠난다. 난간을 스치는 봄바람은/ 이슬을 맺는데/ 구름을 보면 고운 옷이 보이고/ 꽃을 보면 아름다운 얼굴이 된다.// 만약 천등
2009-08-20 07:32‘일등제천, 젊은제천, 행복제천’을 슬로건으로 내건 제천시.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자랑하는 제천시가 2010년 9월 16일부터 10월 5일까지 열릴 ‘2010국제한방Bio엑스포’를 착실하게 준비하며 힘차게 발전하고 있다. TTC복합상영관, 청풍호반무대 등 제천시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5th Jecheon International Music & Film Festival)가 올해 벌써 5회째다. 청풍호 주변의 숙박시설이 오래 전에 예약이 완료되었을 정도로 지금 제천은 젊은 연인은 물론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제천은 이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며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여름철의 피서지가 되었다. 제천에는 의림지, 박달재, 청풍호, 월악산 등 볼거리가 많다. 약초재배지라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산나물과 약초로 우리 몸이 요구하는 웰빙 식품과 입맛에 맞는 먹거리를 만들어 낸다. 제천 사람들의 진심이 우러나는 후한 인심도 다른 곳에서 만나기 어렵다. 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빛낸 이가 기부천사, 선행연예인으로 알려진 가수 김장훈씨다. 김장훈씨는 독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알리는데도 앞장서고 있어 일제 강점기 독립
2009-08-18 16:00일본에 고등학교 1학년생들을 데리고 방문하였다. 그중에 도꾜에 있는 미래과학관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도꾜에 있는 미래과학관은 일본 미래의 과학기술들을 보여주는 박물관이었다. 일본 과학 미래관 2001년 문을 열고 우주비행사 모리 마모루가 관장을 역임한 과학관이다. 최첨단 과학 기술을 테마별로 전시 소개하며 실제로 체험해 볼 수도 있다. 미라이칸의 전시물은 상설전시관은 지구환경과 프런티어, 기술혁신과 미래, 정보과학기술과 사회, 생명과학과 인간이라는 4개의 주제로 구분된다. 그런데 자원봉사자와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많이 왔는데 퇴직한 과학자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었다. 자원봉사자 등록 수만 해도 3만2000여명에서 4만여명 규모다. 모두 90분 내 미라이칸 통근이 가능한 사람들로 구성됐다. 다음은 이것을 참관한 고교생의 의견이다. 어린아이들이 많았고 체험시설도 많았다. 조금만 보았을 뿐인데도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재미있는 과학시설, 로봇 등을 볼 수 있었다. 한 번쯤 또 다시 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9-08-16 17:02여동생 휴가가 이번주 월, 화, 수, 목요일까지여서 참 바쁜 와중에도 동생, 부모님과 알차게 여름 휴가를 보내기로 했답니다. 화요일에는 제부도에 가서 바닷바람 쐬고, 조개구이 먹고, 목요일에는 천안 시티투어 버스 타고 가서 천안 방방곡곡을 다 돌아다니면서 구경하였는데... 다음번엔, 부산 시티투어 버스 타고 해운대, 태종대를 돌아다녀와야 겠습니다. 오늘 천안 시티투어 버스 탄 소감은 천안 시티투어를 타기 위해서는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는 것, 천안은 하늘아래 제일로 편안한 천안이었다는 것, 유관순 여사의 기념관에 가려고 했지만, 시간이 부족해서인지 차창 밖을 내다보는 정도였지만, 들어가는 입구가 정말 멋있었다는 것. 동산식물원에 가보니 동산식물원장이 천안시 보조금을 받으려고 했지만, 거절당해 서울대학교 교수 정년퇴임한 퇴직금에다 아파트 판 돈으로 거대한 동산식물원 땅을 부인과 함께 인력없이 스스로 개발하셨다는데, 우리나라 제2의 외도처럼 만들려고 노력하신 그 열정과 결실물이 정말 멋집니다. 특히, 아파트 판 돈 2억내지 3억으로 에밀레종을 마련했다고 하시는데 그 종 두께가 11.5cm정도 되더군요. 그 종 울림의 깊이가 어찌나 요란하지 않고, 멋지던지 참석자
2009-08-11 10:09나무는 나무라야 한다. 나무를 한자로 목(木)이라고 하는데 이는 동의어가 아니다. 한자어 목(木)은 생명감이 없다. 목은 이미 자연에서 멀어진 우리 생활의 도구로 만들어진 느낌이다. 나무만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준다. 나무를 한자어로 수(樹)라고 하는 것도 어울리지 않는다. 나무를 수(樹)라고 하는 것은 한껏 멋을 부린 표현이다. 수는 왠지 귀족적인 느낌이 든다. 외모가 빼어난 나무만을 수라고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다. 나무는 차별하지 않은 표현이다. 나무는 나무라고 할 때 나무답다. 나무는 울림소리로만 이루어져 있어 부드럽다. 나무는 나무라야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안정감이 든다. 우리 곁에는 항상 나무가 있다. 집 안에도 동네 마을 어귀에도 나무는 우리와 함께 산다. 나무는 생활에도 필수품이다. 집을 짓는 데도, 취사를 하는 데도 나무가 필요하다. 시집을 보낼 때도 나무로 장롱이며 함을 만들고, 인간이 마지막으로 저승길로 갈 때도 나무에 실려서 이 땅을 떠난다. 아니 인간은 이 땅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나무와 영생을 꿈꾼다. 최근에 수목장이 자리 잡는다는 보도가 있다. 이는 인간이 죽어서 나무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죽어서도 나무와 함께 상생하고
2009-08-07 12:43일선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면 "쌤"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가 많다. 정식으로 "선생님" 이라는 용어가 있건만 그 언젠가 부터 친근함의 상징인 냥 흔하게 듣게 된다. 이와 비슷한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가 있지만 흘려 들을 수가 없다. 이는 무분별한 축약어 및 신조어의 지나친 사용 결과가 우리들의 의식이 단순한 것만을 쫓도록 하는데 일조를 할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어느날이었다. 모 일간지의 기사를 보고 놀랐다. 상하이와 홍콩을 줄여서'상콩'이라고 표현했으며 언소주(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라고 언급된 부분이 눈길을 끌었던 것이다. 제한된 지면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취지였던 걸까? 만약에 그런 문제가 있었다면 활자의 크기를 줄이든지 공간배치를 효율적으로 하면 굳이 이런 무리를 하지 않아도 될 일이 아니었을지. 물론 '상콩' ‘언소주'에 대한 부연설명을 작은 활자로 했지만 신조어나 조합어를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마주 잡이식으로 만드는데 앞장서는 것 같아서 뒷맛이 개운하지 않았다. 특히 공익을 위하고 대중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신문에서까지 사전적으로 해석할 수도 없는 그런 국적불명의 축약어나 조합어를 버젓이 사용한다는 사실은 한 번 더 생각해보아야 할…
2009-08-04 09:19서울에 새로운 명소가 열렸다. 1년 2개월여의 공사를 마치고 8월 1일 개방된 광화문 광장이다. 광화문 광장은 조선시대 육조거리를 재탄생시킨 것이다. 세종로 16개 차로를 10개로 줄여 확보한 곳에 폭 34m, 길이 557m 규모의 공간을 광장으로 조성했다. 기존의 이순신 장군 동상은 그대로 두고, 그 앞에 ‘12ㆍ23분수’를 만들었다. 그 지하에 자리 잡은 ‘해치마당’, ‘역사 물길’ 그리고 거대한 정원 ‘플라워 카펫’ 등으로 꾸며져 볼거리도 많아졌다. 광장의 총 면적은 1만9천㎡이지만 광장 내에 해치마당(1천170㎡)과 플라워 카펫(2천771㎡), 분수12ㆍ23(2천771㎡), 역사 물길(1천520㎡) 등 각종 시설이 차지한 공간을 빼면 실질적으로 사용 가능한 공간은 세종문화회관 앞쪽의 1천751㎡에 불과하다. 광장 전체를 사용할 수 있는 서울광장(면적 1만3천207㎡)에 비하면 좁은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차량이 홍수를 이루고 시민이 접근이 어려웠던 공간이다. 이런 곳에 시민이 걸어 다니고 앉아서 쉴 곳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또 이곳은 서울의 중심이자 대한민국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서울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기대한다. 특히 광장 주
2009-08-03 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