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에 시원한 바람은 쾌감을 더한다. 새들이 공중을 날고 노래를 부르면 행복이 바로 저런 것임을 알게 된다. 모든 식물은 물의 공급을 힘입어 힘차게 자란다. 꿈과 희망이 어떠한 것임을 몸소 가르쳐준다. 말로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준다. 옆으로 보아도 산이고 소나무 숲이다. 뒤로 보아도 그렇다. 싱그러움의 참맛을 느끼면서 하루를 시작하게 하니 감사가 절로 나온다. 자연의 힘은 대단하다. 도덕경을 처음부터 다시 보게 된다. 보통 두 번 보는 책이 잘 없다. 그런데 도덕경을 다시 보게 되는 것은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도덕경에는 성인의 삶, 우리 선생님들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 주고 있어 더욱 정이 간다. 성인(聖人)의 삶이 곧 자연의 삶이다. 천지자연은 만물을 활동하게 한다. 그런데도 그 노고를 아끼지 않는다. 남을 위해 활동을 그치지 않는다. 수고도 아끼지 않는다. 최선을 다한다. 자연은 만물을 생육한다. 그러면서도 소유하지 않는다. 만물을 자라게 했으면 만물이 다 자기의 것으로 여겨도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그래도 자연은 소유하지 않는다. 성인도 그러하다. 성인은 늘 어렵게 산다. 하지만 소유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성인은 많은 사
2014-07-03 19:36교원들이 요즘처럼 불안한 시기는 일찍이 없었다. 누구하나 시원하게 대답해 주는 사람도 없다. 그 놈의 ‘공무원연금 개혁’ 소식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SNS를 타고 전해온다. 이전 저런 이야기들로 다시 마음을 안절부절하게 한다. 이젠 안절부절을 넘어 불안해지기까지 하다.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더 옳고 더 현명한지가 그것이 문제다. 이러한 마음들은 고경력을 가진 교원들의 요즘 고민이다. 정부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고 발뺌하고, 공무원 노조에서는 예상협상안이라고 하고, 한국교총에서는 ‘괴담’이라고까지 하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모르겠고 혼란과 불안을 시간이 갈수록 더 다급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혹자는 공무원연금을 뭐 그리 고민하느냐고 다소 느긋한 태도로 바라보는 이도 있지만 퇴직 후엔 별다른 수입원 없이 오직 달랑 연금만 바라보고 살아야할 처지에 놓인 교원들은 더 애착이 간다. 생각해 보면, 일생을 천직으로 알고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만 매달려 왔는데 이제 와서 뜸금없이 이렇게 개악한다고 하니 한편으로 서럽고 슬픈 마음이 든다. 아무리 교육이 변하고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들 하지만 이렇게 교원들을 냉대하는현실이 더 미워지고 가슴 시
2014-06-30 13:59늘 새롭게 다가오는 광교산 탐방기 수원시민들의 행복공간 광교산. 도심가까이 산이 있다는 것은 자연을 늘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잘 보존된 자연은 인간에게 무한한 기쁨을 준다. 휴식처가 되고 안식처가 된다. 사람들은 자연속에서 커다란 에너지를 받는다. 요즘 흔히 쓰는 말로 치유의 효과가 크다. 등산할 시간이 부족할 때는 광교저수지 수변산책로를 걷는다. 저수지 옆에 있는 산도 모두 광교산 줄기다. 수변로는 산림욕과 함께 물을 가까이 할 수 있어 산책하면서 피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저수지에 비치는 자연의 모습은 또 다른 풍광이 된다. 얼마 전 아내와 함께 광교저수지 수변산책로를 찾았다. 광교쉼터에서 저수지 둑으로 내려오는 길을 택하였다. 예전과 다른 것은 바로 안전의식. 그 전엔 '낙석주의' 푯말만 있었다. 지금은 표식과 함께 철망이 드리워져 있다.푯말은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것이다. 철망은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뜻이다. 산행할 때 말벗이 되는 동행자가 있으면 관찰력이 두 배가 된다. 이번에도 특이한 장면 하나를 보았다. 칡덩굴이 Y자로 올라간 것. 아무리 칡덩굴이 손처럼 잘 뻗어 나간다하더라도 양쪽에 있는 나뭇가지를 잡을 순 없다. 그런
2014-06-30 13:58성인은 부귀를 탐하지 않고 양심을 따르는 자다. 옛날에는 사람이 다른 고을이나 다른 나라에 갈 때, 여관에서 자지 않고 주로 개인의 집에서 묵는 관습이 있었는데, 누구의 집에서 묵는가 하는 것이 그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있었다. 부귀를 탐하는 사람은 주로 권력 있는 사람의 집에서 묵기를 희망했을 것이고, 양심을 따르는 선비는 정직한 사람의 집에서 묵기를 희망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孔子가 위衛나라에서는 옹저癰疽의 집에 거처를 정하셨다.는 말이 있는데 만약 옹저의 집에 거처했다면 부귀를 탐하는 자로 몰리기 때문에 맹자의 제자인 만장이 맹자에게 물은 것이다. 옹저는 종기를 치료하는 의사의 이름이라 한다. 맹자는 공자가 옹저의 집에 거처를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부귀한 사람의 집, 권력이 있는 집을 택하지 않았다. 공자는 자리를 탐내지 않았다. 위衛나라에서는 안수유顔讐由의 집에 거처를 정했다. 미자彌子의 아내는 자로子路의 아내와 자매지간이다。미자彌子가 자로子路에게 孔子께서 우리 집에 거처를 정하고 계시면 위衛나라 경卿 자리는 얻을 수 있을 것이오라고 했다.자로子路가 이 말을 아뢰니 孔子는 '天命이 있느니라' 라고 말씀하셨다. 공자께서는 위나라에서는 안수유의 집에…
2014-06-30 13:57도시 사람들은 흔히들 귀농과 귀촌을 꿈꾼다. 농촌을 이상향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흙에 살면서 흙으로 돌아가려는 것일까? 농사라는 것이, 농촌이라는 것이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다. 젊은이라면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편하게 살려고 농촌을 향한다면 후회하지 않을까? 우선 귀농과 귀촌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귀농은 농업을 생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귀촌은 농촌으로 돌아가 생활하는 것이다. 귀농은 농사가 생계수단이자 돈벌이다. 귀촌은 농촌에서 생활하면서 전원생활을 즐기는 것이다. 귀촌생활에서 텃밭을 가꾸기도 하니 도시민에겐 부러움의 대상이다. 말이 귀농이지 농사가 쉬운 일은 아니다. 요즘 말하는 3D 업종, 그 이상이라고 한다.또 농사는 지어 본 사람이거나 철저히 준비된 사람이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우리가 머릿속으로 꿈꾸는 수확의 기쁨은 누구에게나 찾아 오는 것이 아니다. 선배 중에 교직에서 은퇴하여 귀농하려고 6개월 코스 교육을 받은 분이 있다. 쳬계적으로 농사일을 배워 실패하지 않고 성공하려는 의지가 강한 분이다. 이론 뿐 아니라 실전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분 고향은 시골이다. 그런데 농
2014-06-30 13:57인간은 감각기관을 통하여 들어온 정보를 처리한다. 그래서 감각기관이 손상을 입으면 정보처리가 곤란하다. 그리고 이때 꼭 필요한 것이 주의력이다. 그런데 주의력의 용량에 한계가 있다. 주의력은 보다 큰 자극이 나타나면 항상 그곳으로 주의 집중의 대상을 바꾸기 때문이다. 교실에서도 가끔 지각하는 학생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 아이들의 시선이 지각생에게로 가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이때 선생님의 수업 진행과 지각생의 방해요소가 경쟁을 하는 것처럼 사방에서 우리들의 주의력 쟁탈전이 벌어지는 것이다. 학생이 지각을 하는 것은 선생님의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이다. 그러고 보면 지각도 남을 해치는 행위에 해당하기에 지각하는 습관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한다.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집중력은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이 집중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현대사회는 개인들이 셀 수 없이 다양한 매체와 기기로 네트워크화되면서 우리의 집중력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는 더욱 확산되고 있는 현실이다. 바로 그 중심에 인터넷, 문자메시지, 이메일, 페이스북, 트위터와 게임 등 디지털 세상의 다양한 유혹들이 넘쳐난다. 디지털 기기가 판치는 세상에서 아이들은 심심해
2014-06-30 13:54요즘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가 8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퇴사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모든 국민들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한 우주인이 사라진다는 것에 아쉬움과 다른 한 편 분노의 목소리로 ‘먹튀’ 논란까지 일고 있다. 어쨌든 이소연 씨는 지난 2006년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을 통해 3만6000대 1의 경쟁을 뚫고 최종 우주인으로 선발되어 이후 러시아 소유즈 로켓에 탑승했었다. 이 사업에는 총 260억의 국비가 투입됐다. 당시 그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10일간 머물면서 18가지 우주실험을 진행하며 '한국인 최초 우주인' 타이틀을 얻었다. 우주에서 돌아온 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지난 2012년 8월 휴직한 후 우주 연구와 별 연관성이 없는 미국 MBA 학위 유학길에 올라 국정감사에서 지적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교포 의사와 지난 2013년 8월 결혼까지 하였다. 이는 그의 개인적인 선택이며 권리이다.특히 국적 문제도 그렇다. 모두 그의 몫이며 자유의사이다. 그러함에도언론에 국적을 따지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 생각된다. 문제는 그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그만둔 이상 ‘한국 우주인’이라는
2014-06-30 13:46대한민국에서도 이제 ‘100세 시대’는 더 이상 미래의 단어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텨 낼 일이 아니다.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그 심각성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국인의 ‘예방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은 한국인 특유의 낙천성 때문’이라고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는 지적하면서, 100세 인생의 설계를 꼼꼼히 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같은 대책에 대하여 '인생내공'이라는 책에서는 뇌과학과 문화인류학을 대표하는 인생 고수 이시형 박사와 이희수 교수가 합심하여 우리가 살아가야 할 ‘내일’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내용이 담겨 있다. 생애주기의 배반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은퇴 후 10년이 아닌 40년 넘게 더 살아가야 하는 지금, 이제 여생이란 없다. 오직 전반부와 후반부만 있을 뿐이다. 장수는 준비되지 못한 사람에게는 고통이고, ‘내일을 살아가는 힘’을 축적해 둔 사람에게는 지난 시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서 내일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흔히들 ‘내일’을 두려워하며 나이 드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
2014-06-27 13:54하늘이 흐림은 마음을 따라 흐리게 만든다. 날씨가 사람의 마음을 좌지우지한다. 사람의 마음이 하루에도 열두 번 변하는 것은 날씨가 하루에 열두 번 변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마음이 흐릴 때 배우고 생각함은 자신을 위태로움에서 면하게 하고 새로운 것을 얻게 된다. 성인은 배우고 생각함이 남달라 작고 묘한 것까지 다 통달하였다. 보통 사람들은 배움이 짧거나 생각이 짧아 작고 묘한 것까지 다 통달하지 못하지만 성인은 남다르다. 시간만 나면 배우고 시간만 나면 생각하며 옮겨 적는다. 선생님과 학생들의 배움의 태도가 이러하면 작고 묘한 것까지 다 통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교학상장이라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하기에 선생님도 학생들도 배우고 가르침에 열심이다. 자신을 성장하게 함이 얼마나 이로운고? 성인은 늘 신중한 태도를 지닌다. 태도는 참 중요하다. 태도가 행동을 결정하고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태도를 지니되 늘 신중한 태도가 자신을 알차게 만든다. 위험에서 보호를 만든다. 돌다리도 두드려가면서 건넌다. 겨울에 살얼음판을 걸을 때 얼마나 조심하는가? 엄청 긴장을 하고 조심을 한다.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다. 매사의 일을 그렇게 하니 실수가 없다. 어떤 이들은…
2014-06-27 13:53강의를 하러 가면 강사 소개를 한다. 그러면서 업무 담당자가 나의 이력을 읽는다. 출신 대학부터 근무하는 학교, 직책, 그리고 출간한 저서를 열거한다. 사적으로 앞면이 있는 경우는 강의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인연까지 들추며 연수생들에게 박수를 유도한다. 그리고 꼭 붙이는 말이 훌륭한 강사라고 칭송한다. 이때 일부 청중은 소개하는 사람의 의도를 알고 환호의 박수를 보내준다. 그런데 그 순간은 민망하기 짝이 없다. ‘훌륭하다’라는 형용사를 내가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사실 나의 학력과 프로필은 부끄럽다. 남과 비교하면 더 보잘 것이 없다. 더욱 내가 가진 경력이라는 것이 온전히 나의 노력으로 이룬 것도 아니다. 교직이라는 조직 사회에서 관계하면서 얻은 것이다. 강의 내용도 내 것이 아니다. 그저 학교에서 아이들과 수업을 한 사례를 안내할 뿐이다. 수업하면서 어려웠던 점, 반성해야 할 점을 이야기한다. 수업에 대해 학문적으로 연구한 것도 아니고, 나만의 수업 기술도 알려주지 못한다. 그래서 내 입장에서는 경력을 밝히고 싶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남과 만날 때는 이름을 알려주워야 한다. 나는 싫지만 그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다. 문제는 그것이 이해의 수단이
2014-06-27 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