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학교 강 선생님이 수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강 선생님과 인연은 신규 강의 때부터 시작했다. 이듬해 학교에 평가 강의를 갔는데 반갑게 인사를 했던 기억도 있다. 그리고 며칠 전에 수업과 관련하여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세 번째 만날 때는 나를 오랫동안 알고 있는 선배 선생님처럼 대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수업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데 도움을 요청해도 되느냐고 물어왔다. 나는 짐을 챙기면서 얼떨결에 허락했다. 그랬더니 진짜 메일을 보내왔다. 어려워하는 점도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수업 시간에 아이들을 장악하고 싶어 했다. 장악은 아니더라도 수업에 방해가 되는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수업 동영상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수업컨설팅은 의뢰인이 수업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컨설턴트에게 의뢰한다. 이렇게 하면 컨설턴트가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한 후, 이를 토대로 해결책을 제안하거나 함께 모색 ・ 적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특히 수업을 직접 관찰하지 못할 때는 동영상을 제공하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의뢰인의 수업에 대한 어려움을 자세히 언급해야 한다. 즉 개선하고자 하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2014-07-21 15:46여름방학을 했다. 학생들은 방학을 해도 학교에 나와서 수업을 한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마음이 들떠 있고 좋아했다.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기말고사를 치러야 했고, 잠을 자지도 못했을 것이며, 엄한 기숙사 생활에서 며칠이라도 벗어날 수 있으니 해방이라는 생각도 들 것 같다. 방학식을 할 때 학생들은 지쳐 있다. 오래 서 있는 것조차 부담스럽다. 각종 시상 때문에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 빨리 마쳤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 차 있다. 교장의 훈화시간이 되면 또 죽었다는 생각으로 가득 찬다. 훈화시간이 끝나면 또 학생부장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이것을 알고 가장 짧은 훈화를 했다. ‘일촌광음불가경 一寸光陰不可輕이라, 자투리의 시간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알았지요? 예, 이상.’ 이렇게 하고 나니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방학식 훈화는 짧을수록 좋음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성인은 仁한 자다. 사랑을 가진 자다. 나아가 仁을 실천하는 사람이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不仁한 사람에게 지지 않는다. 仁勝不仁, 인승불인 '仁이 不仁을 이김(勝)은 물이 불을 이김(勝)과 같다.'고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仁을 실천하는 사람은 한 잔의 물로써 수레 위에 산더미처
2014-07-21 15:22
정식 질병 이름은 아니지만 요즘 유행하는'디지털 치매'라는 말이 있다. 이 용어의 뜻은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능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그렇다면 나도 디지털 치매인가? 경험을 통해 진단해 보고자 한다. 우선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가 몇 개 안 된다. 우리 집, 나, 아내, 직장 전화번호가 고작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스마트폰에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어 전화번호를 구태여 외울 필요가 없다. 아들, 딸 전화번호도 단축번호 내지는 바로 걸기로 되어 있어 전화 걸기가 편하다. 자연히 두뇌를 사용하지 않는다. 얼마 전 차량 내비게이션이 고장이 났다.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이때부터 불안 증세가 나타났다. 혹시 출장 중 처음 가는 곳을 어떻게 찾아갈까 걱정이 생기는 것. 내비게이션이 없을 때는 지도를 보았다. 그리고 찾아가는 방법을 연구했다. 교통표지판을 보면서 주요 지형지물과 방위를 생각하여 찾았다. 이게 모두 머리를 쓰는 행위다. 몇 년 전마을 노래자랑에 출연한 일이 있다. 노사연의 '사랑'을 부르는데 노래방 기기 자막에 익숙하여 자막이 없으면 가사가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음악 교사에게 물어보았다. 노래하면서 다음 가
2014-07-21 14:50
수도권 직행좌석버스 입석 금지에 따른 시민불편이 커지고 있다. 중간 정류장 무정차 통과로 출근길 대혼란이 일어나 지각하는 직장인이 늘어났다. 지금 대학이 방학 중인데 개학을 한다면 혼란은 더 심해질 것이다. 또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몰고 나오면 도로가 막혀 정체가 심하게 된다. 수도권 직행좌석버스 입석 금지의 장단점과 대책을 살펴보기로 한다. 장점은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 교통사고가 났을 경우, 입석 승객은 더 큰 부상을 당하게 된다. 좌석 승객도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위험 요소를 알고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다. 둘째, 좌석 승객은 편안하게 출퇴근길을 즐길 수 있다. 만원 버스의 혼잡과 짜증이 없어지고 승차감을 즐길 수 있다. 손님 대접을 제대로 받는 것이다. 셋째, 버스 이동시간이 단축된다. 만석이 되면 중간 정류장 무정차 통과니 출퇴근 시간이 줄어든다. 단점도 있다. 버스운송업자 수익이 줄어들어 버스요금 인상의 원인이 된다. 같은 시각, 같은 버스에 타는 승객이 제한되어 있으니 수입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둘째, 버스 증차 비용은 업자의 부담이 된다. 출퇴근 시간에만 붐비지 낮시간 버스는 한가하다. 붐비는 시간…
2014-07-21 14:16후배 선생님과 자동차 이야기를 했다. 손윗동서가 고급 차를 샀는데 부럽다고 한다. 조수석에 탔는데, 부잣집 응접실에 앉아 있는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자신도 언젠가는 그 차를 타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다음에는 꼭 그 차로 사라고 권한다. 이제 나이에 맞게 그 정도는 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어디 가서 제대로 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대접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지만 나도 이미 그 차에 눈과 마음을 빼앗긴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친구가 이 차를 타고 있어, 마음에 두고 있었다. 나만이 아닐 것이다. 지금 타고 있는 차보다 더 좋은 것에 욕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사실 차에 대해 욕심을 보이는 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아니다. 마음속에 꿈틀거리고 있는 혼자만의 생각이다.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일도 없고, 나쁠 것도 하나도 없다. 욕심이란 단어 그 차제도 순하다. 한자로 봐도 ‘욕(慾)’자는 바랄 욕 자(欲) 아래에 마음 심 자(心)가 있는 형태이다. 말 그대로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 얻고자 하는 마음이다. 실제로 욕심은 발전의 동력이다. 욕심이 있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성과를 만들어낸다. 오늘과 같이 문명의 이기를 누리며 편하게 살 수
2014-07-18 14:08
요즘 부부 맞벌이가 대세라지만 애환도 많다. 특히 자식교육에서는 죄를 지은 듯하다. 동료 여교원 중에는 자식교육에 있어 안쓰러운 점을 말한다.초등학교 운동회때 엄마가 한 번도 함께 하지 못했다고. 도시락이나 김밥을 싸주고 간식을 챙겨주어야 하는데 그걸 못 했다고 아쉬워한다. 부부가 모두 50대라서 그런지 실수가 잦다. 어쩌면 망각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치매 초기 증상? 아직 거기까지는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도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 보니 방금 또는 바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해 내지 못한다. 출근길,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하는데 하이패스 미부착 글자가 뜬다. 카드가 당연히 차내에 달려 있어야 하는데 텅 비었다. 얼마 전 아내의 말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물건 제자리 갖다놓기를 해야 하는데…." 혼자 중얼거려 본다. 고속도로비는 나중에 이체해야 한다. 잠시 후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출근하려는데 자동차 열쇠가 없다고 한다. 어디에 두었느냐고 묻는다. 늘 두는 곳, 다시 찾아보라고 한 뒤 내 가방을 살폈다. '세상에!' 아내의 열쇠가 내 가방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 아마도 내가 운전을 하고 아내에게 건네지 않고 무심코 내 가방 속에 넣었나…
2014-07-18 14:07주희야, 우리는 모두 성공을 바란다. 그러나 성공하는 방식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결과가 모두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현재 학생들은 요즘 무엇을 간구하는가?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있는가? 그걸 요청한 적이 있는가? 누구나 원하는 것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요청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학생들은 학교수업을 통하여 잘 알기를 원한다. 그러나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것이 많음에도 질문하지 않는다. 그저 속으로 바라고만 있을 가능성이 크다.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는 것과 원하는 것을 요청하는 것은 다르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요청하면 이뤄진다. 요청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성공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시켜주는 것이다. 내가 혼자서 한 성공은 작은 것이다. 큰 성공은 혼자 되는 것이 아니다.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다는 뜻이다. 한계를 알고 기꺼이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은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겸손한 사람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요즘에는 기업도 요청을 하는 시대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도 단독 기업의 연구만으론 목적을 이룰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2014-07-18 14:06교직에 오래 근무하면서 젊은 시절부터 많은 학부모님으로부터 가장 많이 받아온 질문이 몇 가지 있다. “어떻게 하면 제가 원하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저는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저에게 맞는 일이 뭘까요?“ 매우 비슷비슷해 보이는 이런 질문들을 받을 때마다 진정으로 원하는 게 이것일까를 생각해 본다. 인생을 그다지 오래 살지도 않은 제가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는 학부모님들께 감히 뭐라고 대답해드려야 할지 참으로 막막할 때가 있었다. 툭 까놓고 말해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진지하기 짝이 없는 자세로 질문하는 분께 그렇게 말할 순 없는 것이다. 그런데 막막함이나 난감함도 잠깐, 그러나 하고 싶은 말은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언제나 딱 하나로 귀결된다. 물론 듣는 사람 입장에선 꽤 알쏭달쏭하게 들렸을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자녀의 가방 안을 들여다보세요.” 이다. ‘할 말이 없으면 그냥 가만히 있지, 장난하냐?‘ 이 말은 장난하는 거 아니다. 여러분 자녀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을 방법,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자신에게 맞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은 다름…
2014-07-18 14:04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의 우승컵은 독일이 들어 올렸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우승의 비결은 막강한 조직력과 탄탄한 전술, 현란한 공격이었다. 독일의 우승에서 보아야 할 것은 독보적인 스타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부터 아르헨티나의 메시, 브라질의 네이마르, 포르투갈 호날두가 주목받았고, 자연스럽게 이들이 속한 나라가 우승팀으로 언급되었다. 하지만 독일은 세계적인 스타가 없었다. 축구는 역시 팀 경기였다. 한 사람의 실력이 출중하다고 해서 팀의 성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호날두는 분전했지만, 결과는 만족하지 못했다. 동료들이 도와주지 않은 탓도 있지만, 혼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메시도 마찬가지다. 종횡무진 활약해 최우수 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을 받았지만, 팀은 패배했다. 네이마르는 부상이라는 악재 때문에 경기장에서 뛰지 못했지만, 막상 뛰었다고 해도 독일의 조직력을 뛰어넘기는 어려웠을지 모른다. 축구가 일부 스타 중심의 경기가 아니라는 것은 우리 대표팀에서도 읽을 수 있다. 그 예가 박주영이다. 홍명보 감독은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만 선발한다는 원칙을 주장하다가 느닷없이 박주
2014-07-18 14:01
독일과 아르헨티나 축구 결승전이 있는 날이었다. 등교해 보니, 수리부엉이 한 마리가 축구 골대에 매달려 있다. 아무래도 어젯밤 혼자서 축구를 하였나 보다. 드리블을 하고 태클을 하며 즐겁게 골대를 향해 달렸나 보다. 축구 골대의 줄에 온몸이 얽매어 있는 것을 행정실장님께서 발견하셔서 전 교사가 출동하였다. 남선생님들은 힘들게 매달려 있는 수리부엉이를 가위를 가지고 줄을 끊어서 살려주었다. 정신없이 어리벙벙한 녀석은 날개를 상한 모양인지 날아가지 않고 운동장 가를 배회하였다. 그러니 이번에는 까치들이 자기 영역을 침입한 수리부엉이 옆에서 찝쩍댄다. 한 시간이 지나도 날아가지 않자 다시 남선생님들은 다친 것 같다며 잡아서 군청에 연락하였다. 눈썹이 아주 멋진 수리부엉이에 반한 아이들이 키우자고 선생님들을 졸랐다. "수리부엉이는 천연기념물이다. 잡아서키우면 벌금도 물고 징역도 산다. 큰일 난다." 군청에서 수리부엉이를 데려가고 난 뒤 내내 섭섭하였다. 아이들도 선생들도 손님이 왔다 간 듯 아쉽다.
2014-07-18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