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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후회를 줄일 수 있다면

인간은 후회하는 동물이다. 그런데 후회는 항상 한발 늦다. 이미 시간이 지나버려 되돌아설 수 없는 지점에서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조금만 미리 안다면 훨씬 덜 후회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심리학은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여러분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이 무엇입니까?', '만일 여러분들이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한 번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떤 부분을 꼭 바꾸고 싶으십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98세 할머니가 1998년 6월 14일 자신보다 80년 연하인 동급생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휠체어에 앉아 졸업장을 받았다. 이 할머니는 요양원을 찾아오는 봉사자 어린 학생들로부터 하루 1시간씩 수학, 과학, 역사, 문학 등을 개인 지도받은 끝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이다. 백수의 할머니는 졸업장을 받고 평생소원을 풀었다면서 기뻐했다.

1989년부터 2003년 사이에 이와 비슷한 “당신은 무엇을 후회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쭉 정리해보면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어도 대체로 그 답은 일치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첫 번째가 학업이다. 32% 정도의 사람들이 학업에 대해 후회를 하고 있으며, 두 번째는 직업과 경력, 세 번째는 사람과 인간관계, 네 번째는 자녀양육, 다섯 번째는 자기 계발 순이다. 후회와 관련된 질문에 대한 답은 대부분 공부와 학업에 대한 아쉬움이다. 놀랍게도 학창시절에는 그토록 지겨워했던 "공부를 하고 싶다."가 중고등학교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제일 하고 싶다는 것에 놀란다. 특히 젊은 날, 공부를 폭발적으로 할 수 있는 때, 그러니까 일이라든지 가사와 같은 부분에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자신에게 오롯이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절대 놓치지 않아야 한다. 훗날 학창시절처럼 열심히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젊은 날에 좀 더 열심히 공부했더라면 더 나은 삶이 있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 라는 아쉬움을 표현하는 어느 분의 이야기이다. 나에겐 너무나 진한 감동으로 와 닿았다.

“가장 큰 후회는 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그래서 내 인생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입니다. 그 대신 나는 친구를 따라서 정말 멋져 보이는 것을 쫓으며 살았습니다. 만약 내 꿈을 좇았더라면 대학 졸업장도 없이 식료품 가게에서 하찮은 일을 하면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며 살고 있지 않았겠지요. 좋은 교육을 받았더라면, 학교에 취학만 했더라면, 상황이 더 나은 그런 생을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후회는 뒤늦게 오기 마련이다. 그런 후회의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심리학은 이와 같은 부분에서 큰 도움을 준다. 후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물론 후회를 한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후회의 양은 적고, 후회의 강도는 낮을수록 더욱더 도움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너무 후회가 많으면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마찬가지로 너무 후회를 안 하면 또 후회를 반복할 수 있는 그런 행동을 계속해나가기 때문에 실수를 더 많이 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타인의 많은 후회의 경험을 통해서 무언가 교훈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모두 후회를 한 경험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후회를 통해서 우리가 진정으로 배워야 될 것은 미래에는 어떻게 하면 좀 더 후회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인가이다.

과거를 돌아보면 많은 후회는 남지 않지만, 그 가운데 좀 더 열심히 했더라면, 좀 더 좋은 학교에 갔더라면, 외국 생활을 10년이 넘게 하였지만 좀 더 외국을 많이 갔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런 아쉬움들이 누구에게나 다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배움의 길에 있는 학생들은 다시는 이와 같이 좋은 젊은 날이 돌아오기는 힘들다는 것을 생각하고 많은 우선순위 가운데서도 학업에 전념하여야 할 것이다. 그 전념도 그냥 열심히 한다는 정도가 아니고 진짜, 진짜 열심히 했다고 할 정도로 학업에 열정을 쏟는다면 미래의 삶은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할 수만 있다면 후회 없는 삶, 후회를 줄일 수 있는 삶을 꼭 살아가기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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