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사람이라면 ‘보훈’이라는 말을 많이 보고 들어 보았을 것이다. 몇 달 전에는 수원교육지원청 사거리에서부터 보훈원까지의 구간을 '보훈로'로 지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보훈로 도로 지정식'에는 국가보훈처장, 경기도지사, 수원시장, 보훈단체장 등 주요 내빈들이 참석하였다. 수원시가수원교육지원청에서 보훈원까지 1.1㎞ 구간에 대해 '보훈로(Bohun-ro)'라는 명예 도로명을 부여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구간은 '광교산로'(6.4㎞)의 일부로 수원보훈지청을 비롯해 보훈원, 수원보훈요양원, 보훈재활체육센터, 보훈교육연구원, 보훈복지타운 등 보훈시설이 모여 있다. 이 지역은 광복 이후 초대 육군훈련소, 민족훈련단 종합훈련소 등이 있었고 1970년대부터 국립양로소, 아동보육소, 직업재활원 등 보훈 가족들의 자활·자립 터전으로 활용됐다. 수원보훈지청은 이 같은 의미를 들어 수원시에 명예 도로명 부여를 요청했고 수원시는 이를 받아들여 명예 도로명을 부여한 것이다. 필자와 보훈원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어렸을 적에는 광교산을 갈 때 보훈원 앞길로 다녀본 기억이 전부다. 교사가 되고 나서 2박 3일 연수를 받으면서 보훈원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수원시민이라면 이곳을 견
2014-08-04 10:368월의 첫날기상 후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는 수원시 권선구 일월 공원 아침 풍경이 그림 같다. 푸른 호수와 나무의 초록이 한껏 어울린다.그뿐인가? 중형 태풍 나크리가 남쪽 지방으로 다가오고 있다는데 하늘은 청명하다. 더위가 절정을 향하여 가고 있다. 일월 공원에는 아침을 힘차게 여는 사람들로 붐빈다. 산책로를 따라 달리는 사람, 빠른 걸음으로 걷는 사람, 유유자적하게 걷는 사람, 설치된 운동시설을 이용하여 체력을 단련하는 사람 등. 자기 자신의 수준에 맞게 하고 있는 것이다. 아침을 부지런히 여는 사람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의 승리자가 아닐까? 6시 30분. 아내와 함께 공원을 찾았다. 공원 중앙에는 '2014 생활체육 체조교실 운영'이라는 현수막이 붙어있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주부다. 자세히 보니 젊은 여성은 보이지 않고 대부분이 50대, 60대다. 어르신들이 건강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맨처음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다. 준비운동이 끝나면 음악에 맞추어 체조를 한다. 멀리서 구경하는 필자를 아내가 부른다. 함께 하자는 것. 10분 정도 강사를 따라서 동작을 하니 금방 땀이 난다. 아침 그늘이지만 여름철 기온에 몸에서 열이 나니 속옷이
2014-08-01 10:28최근 교원들의 명퇴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올해 하반기 전국 명퇴 희망 교원이 8,236명인데 서울 2,399명, 경기 1,582명 등 모든 시·도가 상반기의 5∼6배 달하는 숫자다. 교육청에서는 명퇴금을 확보하지 못해 지방채 발행을 교육부에 요청하고 있는데 경기도는 이마저도 어려운 모양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교원 명퇴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공무원 연금 삭감을 들고 있다. 1인당 연금지급액을 20% 줄이고 명예퇴직 수당을 없앨 것이라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과연 그럴까? 노후생활에 돈이 필수이지만 사람은 돈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교육환경이 많이 변했다. 특히 교사들은 학생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눈높이 맞추는 것을 매우 어려워한다. 필자의 교사 시절 학생들이 교사들의 눈높이를 맞추었다. ‘저 선생님의 특성은 이러므로 우리가 이해하고 이렇게 맞추어야 해’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게 아니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보는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 학생들 눈높이에 맞추어 다가가야 한다. 몇 년 전 교직원 연수에서의 구호가 충격을 주었다. 연수 마지막 단계에서 외친 구호가 "명퇴 넘어 정퇴로!"였다. 정년퇴직을 하려면 수업 방법에서부터 생활지도까지 그들에게 맞추어
2014-07-29 14:14호모픽투스(Homo Fictus). 인간은 이야기하는 동물이다. 수만 년 전 인류의 정신이 미숙하고 인구가 적었던 시절부터 우리는 서로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수만 년 뒤 지구 상에 인류가 넘쳐나는 지금도 대다수 인간은 사물의 기원을 설명하는 신화에 귀를 쫑긋 세운다. 그래서 신화는 모든 이야기의 바탕이 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그렇고 한국의 삼국유사도 빼놓을 수 없다. 이를 바탕으로 소설이 쓰이고, 종이 위에서, 무대에서,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살인 이야기, 섹스 이야기, 전쟁 이야기, 진실 이야기, 거짓 이야기 등 온갖 픽션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인간이라는 종은 이야기 중독자다. 몸이 잠들었을 때조차 마음은 밤새도록 깨어 스스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뉴욕타임스, 뉴요커 등의 필자인 조너선 갓셜은 '스토리텔링 애니멀'을 통하여 이야기의 힘과 감동이 어디서 오는지 과학과 통계로 해답한다. 저자는 좀 별난 구석이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이치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삶과 정치도 모두 이야기로 풀어낸다. 대통령 선거는 나라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상충하는 이야기가 경쟁하는 장이며, 재판은 검사와 변호사가 누가 진정한 주인공인지 가려내기 위해 유죄와 무죄의 서사를
2014-07-29 13:47준이는 오늘도 아파트 문을저 스스로 열고 나가겠다고 떼를 쓴다. 발뒤꿈치를 들고 까치발로 서야만 간신히 도어록 손잡이에 닿는다. 무심코 내가 아파트 문을 열게 되면 보통 앙탈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문을 열고 나가게 되면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앙증맞은 발을 올려놓고 신발 앞쪽에 선을 긋는다. 그것도 양쪽 신발을 교대로 하는 것이다. 이는 내가 운동화를 현관에서 신지 않고 밖에 나가서 끈을 매고 신는 모습을 그대로 흉내 내는 것이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서 소화전을 보고 “할배 이게 뭐야?” 하고 물으면 변함없이 똑같은 대답을 한다. “어~, 이것은 우리 집에 불이 났을 때 불을 쉽게 끄려고 준비해 둔 곳이야.”. 다음은 승강기 버튼을 누르게 되는데, 이것 또한 준이가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한 번은 매일 되풀이 하여 물어보는 소화전에 대해서 건성으로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하여 이번에는 “준아, 이것 뭐하는 거야?”하고 물어보면 내가 하였던 말을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 아이 어릴 때에는 내가 자상하게 대해본 일이 별로 없다. 아마 매일 되풀이 하여 질문을 하면 버럭 소리를 지르며 “바보같이 매일 똑같은 질문을 하느냐? 몇 번이나 물어보는 거
2014-07-28 11:29회사, 대학, 국가, 교회 등 역사가 깊은 조직들이 많다. 그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조직에 속하는 것이 교황청이다. 역사 전개 과정에서 숱한 위기 때마다 교황청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위기를 극복했다. 특히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가장 수난을 많이 겪은 조직이 교황청이다. 일부 경영학자는 바티칸을 가장 완벽한 경영이론을 활용하는 조직으로 보기도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대 어느 교황보다 최근 경영학계에서 주목하는 리더로 손꼽힌다. 성과는 수치로도 증명됐다. 매주 교황 강론을 듣기 위해 바티칸을 찾는 신도는 8만 5,000여 명으로 전임 교황 시절 5,000여 명의 17배 규모에 이른다.교회를 떠난 젊은 신자들의 미사 참례율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가톨릭은 낡고 고루한 것이라는 이미지를 서서히 허물고 있다고 봐야한다. 국내 경영학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 리더십을 어떻게 볼까? 박광서 페이거버넌스 부회장은 "교황은 실행 리더십이 강하고 일관성이 있는 데다 굉장히 현실주의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분."이라고 평가한다. "현실성과 일관성이 있다 보니 바티칸 개혁과 혁신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가난한 교회 만들고 싶다."라는
2014-07-28 11:08오산 원일초 환경봉사 동아리(지도교사 정진남) 어린이 14명, 지도교사 2명, 학부모 2명이 26일 오전 농촌진흥청 정문 앞에 모였다. 정조 23년 1799년에 축조된 서호(西湖)에대해 공부하고 농업과학관을 견학하려는 것. 이들은 서호 사랑봉사학습팀장인 이영관 장학관의 안내를 받았다. "지금 농촌진흥청은 이사 준비에 바쁩니다. 여러분이 수원에 있는 농촌진흥청을 방문하는 마지막 손님이 되겠네요." 안내자의쓸쓸하고도 안타까운 눈빛이 감돈다. 농촌진흥청 정문 앞에서 이 기관이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하면서 프로그램은 시작됐다. 농촌진흥청은 농업의 과학적 연구를 통해 농촌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수원이 농업과학도시가 된 이유 중 하나가40여년간 연구 업적을 쌓은 농촌진흥청 덕분이다. 이들이 맨 처음 도착한 곳은 항미정. 여기에서 항미정의 유래, 서호의 축조연대, 정조가 인공호수를 만든 이유, 정조의 애민정신, 수원 8경 중 제6경인 서호 낙조, 축만제의 뜻을 배웠다.정조는 당시 나라의 근본산업인 농업 관개용수로 서호 저수지를 만들었다. 이들은 축만교를 건너 축만제에 이르렀다. 안내자는 축만제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 당시 훌륭한 임금은 백성들의 먹거리 걱정을 하지…
2014-07-28 10:28한국의 미래에 중요한 변수는 고령화되는 인구에 있다. 고령화로생산 인구가 줄어들고 노후의 각종 복지를 위한 비용을 많이 필요로 한다. 준비가 안 된 고령화는 직접 당하는 본이 고통이지만 주변에서 바라보는 사람도 아픔으로 다가온다. 언젠가 서울시가 인문학 교육을 시행한 적이 있다. 특히 노숙자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년들을 위해 만든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이었다. 이 강좌의 개강 여부를 두고 내부에서 반발이 많았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1995년도에 미국의 문필가이자 언론인인 얼 쇼리스(Earl Shorris, 69세, 가난한 이를 위한 희망수업-클레멘트 코스, 빈곤층의 인문학 전도사로 불린다.)가 시작한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돈을 투입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취지는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생각하는 힘을 잃었거나, 현명하게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인생의 중후반기라도 깨달음의 순간, 재기할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무가 아니겠는가?’라는 의미에서 태동한 것이다. 이 과정 가운데 초등학교만을 졸업한 한 분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올해 50이 가까워진 분으로,…
2014-07-28 10:19김명수 장관후보자 지명 철회에 이어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가운데 지난 17일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퇴임식과함께물러났다. 새 장관이 임명되기도 전에 물러난 것은 대통령의 면직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튿날 필자는 관내 교육장으로부터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훈격의 제33회 스승의 날 기념 유공교사 표창장을 전수받았다. 그러나 기쁘고 즐겁지 않았다. 신이 나거나 뿌듯한 기분도 아니다.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글을 쓰게 되는 이유이다. 지난 3월 필자는 도 교육청 장학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대략 스승의 날 유공 교사로 추천되었으니 관련 서류를 급하게 보내 달라는 내용이었다. 알고 보니 지난해 대통령상인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제자가 지도교사였던 필자를 추천한 것이다. 사실 필자는 그때도 ‘이건 아니지.’ 싶었다. ‘대한민국 인재상 유공자 표창’을 하는데 시·도 교육청이나 도청의 대한민국 인재상 담당 일반직 공무원들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정작 초야에 묻힌 학생을 발굴, 지도하여 국가 인재로 키워내는 교사들이 없는 유공자 표창이라니, 할 말을 잃는다. 그런 여론이 반영돼 궁여지책으로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학생들에게 추천 기회
2014-07-28 09:29오늘도 날씨가매우 덥겠다. 아침부터 땀이 난다. 여름에는 학교가 시내보다 보통 온도가 2~3도 정도 낮다. 여기가 더우면 시내는 찜통이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건강이 염려된다. 특히 식당에서 수고하시는 조리원들이 땀을 배나 흘리면서 일을 해야 하니 더욱 힘들겠다. 그래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열심히 일하시는 것을 보면 신기할 정도다. 이분들의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은 우리가 모두 배워야 할 것 같다. 오늘은 다른 나라 학생들의 100여 명이 우리 학교를 방문한다.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교육, 문화에 대한 맛보기가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성인은 더러운 것을 씻어내어 흠이 없게 한다. 허물을 씻어내고 깨끗하게 한다. 깨끗한 성품, 흠잡을 데 없는 도덕성, 나무랄 데 없는 순결성을 지닌 이가 성인이다. 지도자가 될 만한 능력을갖춘 이는 우리 주변에 참 많다. 하지만 깨끗한 도덕성을 함께 지닌 성인 같은 지도자는 찾기가 드물다. 성인처럼 흠잡을 데 없는 도덕성을 지닌 인재들로 잘 자라날 수 있도록 우리 선생님들은 인성교육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인성교육은 말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므로
2014-07-28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