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교육 금지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이 입법예고 됐다. 이변이 없는 한 시행될 법이다.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법이다. 당연한 것을 법으로 만들고 규제에 나선 것이다. 역으로 보면 당연한 것을 잘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법으로 규제하고 나섰다고도 볼 수 있다. 현재의 교육과정에서 편성된 학기나 학년보다 먼저 가르치고 시험을 출제하면 선행교육 금지법 위반이다. 배우는 시기에 맞게 출제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사교육기관 이용 오히려 늘어날 것 선행교육 금지법의 궁극적 목표는 공교육의 정상화다.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은 당연히 학교의 몫이다. 여기서 가장 큰 노력은 교사들이 해야 한다. 교사들의 노력 없이는 선행교육 금지법이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교사들의 협조와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다만 여기서 선행교육법을 학교에서만 잘 지킨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교육기관보다는 사교육기관의 선행교육을 금지시켜야 한다. 학교에서는 선행교육을 실시할 이유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사교육기관에 대한 선행교육 금지도 공교육기관과 같은 범주에서 생각해야 할…
2014-04-30 15:28교육감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어떤 지역에서는 난립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각 시․도에서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교육감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유권자들은 한편으로는 공직에 종사하려는 인재 풀이 넓다는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후보자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과연 교육감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교육감 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산·인사권 쥔 최고책임자 교육감은 유·초·중등교육과 평생교육 등에 관한 중요한 사항을 관장하는 지방교육의 최고책임자다. 해당 지역의 교육에 대해 국가정책과 정합성을 유지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지를 결정한다. 수천억에서부터 수조원에 이르는 교육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며 수많은 유치원과 초·중등교원의 전보·승진 등의 인사권을 행사한다. 학교를 폐교할 것인지 유지할 것인지, 어떤 종류의 학교 설립을 허가할 것인지, 어디에 학교를 지을 것인지를 결정한다. 교육감 직은 이렇게 중요하다. 특정의 전문적 역량을 갖추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교육감은 창조적 정책가로서
2014-04-30 15:24가슴에 구멍이 뚫리고 그 곳으로 휑한 바람이 지나간다. 우리 모두의 가슴에 구멍이 하나씩 났다. 교단에 서서 아이들에게 수업을 하는 내내, 내 머리는 바다 한 가운데서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슬픈 이야기를 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차라리 머리가 아픈 것이 가슴이 아픈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만큼 가슴의 구멍이 아프다. 시시로 들려오는 실종 아이들의 사망 소식은 간절한 소망을 담고 가슴에 달고 있는 노란 리본의 색을 점점 흐리게 하고 이젠 희망조차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가고 있음을 직감하게 한다. 어른이라는 사실만으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하는데 게다가 우리는 그들의 미래를 이야기하던 교사다. 미래를 위해 오늘 하루의 삶이 얼마나 소중하지를 이야기하며 지난 밤 오늘이 마지막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아이들에게 우리는 얼마나 많을 것을 강제하고 누르며 지내왔는가. 대구 지하철 화재가 발생했을 때나 지난 해 공주 모 고등학교 학생들이 수련회에서 사고를 당했을 때, 어른들은 얼마나 많은 대책과 준비로 오늘을 이야기 했었던가. 마치 이제부터는 이 땅 어른들의 욕심으로 아이들의 죽어나가는 아픔은 다
2014-04-30 15:22산업체·대학 선발방식 변화로 공교육 정상화에 대한 기대 높아져 결과보다 과정, 스펙보다 진로 활동 내용 중요 교육의 본질적 목표 뒷받침된 꿈 찾기 위한 실천 활동 해야 얼마 전 어느 대기업 인사팀 출신자가 썼던 ‘대기업 인사팀 18년차의 조언’이라는 글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는 취업을 하려면 ‘공대를 가라’, ‘문과를 가려면 ○○대 경영이 마지노선’, ‘틈새학과를 가세요’ 등 현실적인 제안을 하고 있었다. 얼핏 보면 현실감 있고 꼭 따라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기업 인사를 담당했던 사람이 썼던 내용이라 믿음이 가고 선발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그 관점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뢰가 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글에는 교육이 가지고 있는 본질, 학생들 개개인의 특성과 잠재적 가능성, 학교 교육의 정상화 등을 고려한 채용 담당자로서의 고민은 빠져 있었다. 필자는 ‘대기업 인사팀 18년차의 조언’에 비춰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공교육 정상화’에 대한 몇 가지 의미를 찾고자 한다. 첫째, 산업체의 채용 방식과 대학의 선발 방식이 유사하게 변화되고 있다. 산업체의 채용 기준은 학생들이 취업 준비 스펙으로 생각했던 해외어
2014-04-30 15:17학교운영위원회가 생긴지 17년이 지났다. 학운위는 1995년 12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설치 근거가 마련된 뒤 1997년부터 각급 학교에 설치됐다. 학운위를 통한 단위학교 교육의 투명성 확보와 주민자치 기여에 대한 성과는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당초 단위학교 교육력 극대화라는 취지와는 달리 학교교육활동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등 교육효과에 부정적인 요소도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교육부는 최근 학운위 규정 개정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교육부 개정안 마련에 부쳐 건의하고 싶은 것은 먼저 학운위 권한 배분 문제다. 현행 학교운영위원회는 위원의 대표성과 책임의식, 권한관계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 국공립학교의 경우 학운위 위원의 권한은 강하나 책임은 지지 않는 구조다. 반대로 학교장의 경우 권한은 없지만 책임은 지도록 돼 있다. 농어촌 지역이나 맞벌이 가족이 많은 지역에서는 지원자가 적어 위원 선출도 어려운 실정이며 위원들의 전문성과 참여의식 부족, 무관심도 문제다. 이런 실정인데도 책임이 따르지 않는 권한만 부여한다면 이는 오히려 단위학교 교육력을 저하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또 위원 상호간 의견수렴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할 수 있
2014-04-24 16:10이주민 대상 적응 교육 아닌 ‘차이를 이해하는 교육’ 돼야 인식 개선·관계부처 간 협력· 제도 정비·프로그램 개발 필요 우리사회는 급격한 글로벌화, 인구 및 사회구조의 급변 등으로 인해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주민들이 급증하는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안전행정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 이주민 수는 전체 인구의 약 3%에 달하는 145만 명이고 특히 오랜 기간 동안 정주할 가능성이 높은 결혼이주여성과 그 자녀 수는 각각 23만 명과 19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이들 이주민과 선주민 간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화적 갈등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다문화사회가 도래하면서 수반되는 문화적 차이와 이에 대한 당사자들 간 오해와 편견이 가정과 학교, 사회 전반의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갈등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우리사회보다도 다문화사회를 먼저 경험해 온 영미권 국가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문화교육’에 주목, 학교 안팎에서 다양한 형태의 다문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의 다문화교육학자 뱅크스(Banks, J.)는 다문화교육을 다른 문화 관점으로 자기 문화를 인식함으로써 자기 이해를 증진하는 것, 문화·민족·언어적 측면의 다양성
2014-04-24 10:48무사안일주의로 인한 연이은 참사 철저한 사후 대책·의식개선 필요 국민 생명·안전, 학생 체험 활동 보장하는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 대형 해상 참사 세월호 사건이 대한민국을 블랙홀로 빨아들이고 있다.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포함한 승객과 승무원 462명을 태우고 제주로 가던 세월호가 침몰한 것이다. 급기야 경기 안산과 전남 진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에 이른 엄청난 참사다. 1993년 사망자 292명을 낸 서해훼리호 침몰 사건 후 21년 만의 참변(慘變)이며 190여 명이 희생된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가 생각나는 국민적 아픔이다. 1970년에도 수학여행 열차 사고가 있었고 2000년과 2007년에는 버스 추돌과 추락에 의한 참사가 있었다. 작년 7월에는 꽃다운 고교생 5명이 익사하는 사고가 있었고 불과 두 달 전에는 대학생 오리엔테이션 행사 중 건물이 붕괴돼 대학생 9명이 희생되기도 했다. 이번 참사가 그동안 발생한 각종 사고에 대한 ‘사후약방문’, ‘소 잃고 외양간도 안 고친 관행’ 때문은 아닌지 자성해야 한다. 이제 선진국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대한민국의 너무나도 부끄러운 치부인 ‘무사안일주의’가 부른 또 하나의 대형 참사가 아닌지 우리 모두 숙고
2014-04-24 10:46교육부가 내년부터 초․중․고교 2월 학기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봄방학을 없애고 겨울방학으로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반세기가 넘도록 3월 신학기제를 실시하고 있는 현실에서 2월 학기의 존폐 문제는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수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 학교에 나가 시간만 낭비한다는 학생과 학부모의 불평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학사일정은 학교만의 일이 아니고 가정, 사회와 함께 연계돼 이뤄지는 활동이다. 2월은 새학년 준비 위한 돋움月 잘 아는 것처럼 2월은 한 학년도를 마무리하고 새 학년도를 준비하는 기간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물론 교사에게도 교육적으로 매우 중요한 달이다. 매사 처음과 끝이 있어야 하듯 연간 학사일정에도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수업과 행정업무를 함께 해야 하는 초․ 중등학교에서는 여러 가지 굵직한 일들이 많다. 우선 졸업식을 치르고 신입생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신학년 교육과정 설계는 물론 학급편성과 담임배정, 교육계획서 작성 등 교육의 기본 틀을 짜는 시간이기도 하다. 교원인사도 있으며 학생들의 전편입학도 다른 때보다 많다. 이처럼 2월에는 학생이나 교사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는 시
2014-04-24 10:44지난 4월 16일 진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로 인해 소중한 우리 학생들과 교사들이 목숨을 잃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배에서 충분히 탈출을 시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장의 안일한 상황 대처능력과 선원들의 부주의는 많은 사람들을 희생케 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어둡고 깊은 바다의 수렁 속에서 마지막까지 사랑하는 부모님을 울부짖으며 죽어갔을 어린 학생들을 생각하노라면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만이 앞을 가린다. 꼭 멀리, 집단으로 가야 하나 우리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일선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대부분의 교사와 학부모가 수학여행을 폐지 또는 재검토하자는 목소리가 높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사 몇몇이 수백 명의 학생들을 최선을 다해 인솔하더라도 안전사고 예방은 보장되지 않는다. 시대에 따라 교육과정은 변해야 한다. 지금은 학부모들이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대다. 예전 학창시절에는 문화적인 혜택이 별로 없어 단체로 수학여행이나 소풍을 가는 것이 교육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활동을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수학여행을 의무적으로 가는 것은
2014-04-24 10:43학생과 교사로 이뤄진 학교 공동체 구성원 250여 명이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실종되는 미증유의 참사가 발생했다. 세월호 참사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겪고 있는 안산 단원고가 바로 그곳이다. 그리고 그 가족을 모두 포함한다면 적지 않은 숫자의 사람들이 고통 속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교는 단순히 교과 지식만을 가르치고 배우는 공간이 아니라 제 또래들과 만나고 교류하는 과정을 통해 인격적 성숙을 지향해 나가는 공간이다. 또 교사와 학생은 지식의 전수라는 차원을 훌쩍 뛰어넘는 인간적 교감과 정서적 유대로 관계를 이루며 삶의 기초를 닦는다. 학교를 사설학원과 달리 공동체라고 부르는 까닭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어른들이 빚어낸 어이없는 이번 참변 뒤엔 산 자도 떠난 자도 깊은 상처가 남을 것이다. 온 국민이 내 일인 듯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으며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선채는 정지된 듯하다. 이제 우리는 마지막까지 신속한 구조작업을 진행해야 함은 물론 대규모 희생자가 발생한 단원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겪을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번 일처럼 큰 사건을 경험하고 나면 공포·불안감 등 심리적 불안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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