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대(부산기념물 제29호)는 수많은 컨테이너들이 우리나라의 힘을 느끼게 하는 신선대부두 뒤편의 부산만과 수영만 사이에 불쑥 튀어나온 작은 돌산이다. 용당동 해변의 왼쪽기슭에 자리 잡은 바닷가 절벽과 산꼭대기에 화산암질의 해식절벽과 해식동굴이 절경을 만들었다. 주변의 산세가 못을 둘러싼 용의 모습 같대서 일대를 용당으로 불렀다. 멋진 경치만큼이나 전설도 많다. 신선대를 절단하여 도랑을 만들 때 사토에서 혈흔이 나왔다거나 가야진이라는 사람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거나 신라 말기에 최치원이 신선이 되어 유람한 곳이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신선대라는 명칭은 산봉우리의 무제등이라는 큰 바위에 신선의 발자국과 신선이 탄 백마의 발자취가 있다는데서 유래되었고, 옛날에는 이곳에서 신선들이 노는 풍악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날씨가 맑은 날 오르막길을 따라 숲이 울창한 산에 오른 후 1797년 영국인들이 용당에 처음 상륙했던 것을 기념하여 세운 기념비 앞에서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 수평선 너머로 일본의 대마도가 선명하게 보인다. 길쭉하게 모습을 드러낸 대마도를 맨눈으로 바라보고 있노라면 우리 땅 독도를 탐내는 일본인들이 가소롭다. 조망이 좋은 신선대 정상에 서면 오륙도와…
2013-03-08 11:44한반도 남동단의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 해양도시라 바닷가에 볼거리들이 많다. 몰운대, 신선대, 이기대 등 발가락처럼 꼬물꼬물 푸른 바다로 몸통을 내민 곳에 멋진 풍경을 만들어 놓았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태종대다. 태종대(명승 제17호)는 옛날 신선이 살던 곳이라 하여 신선대(神仙臺)로 불리다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룩한 태종무열왕이 이곳의 울창한 수림과 수려한 해안절경에 심취해 잠시 소일하며 활을 쏘던 장소였다는 기록에 의해 현재의 명칭이 되었다. 해발 200m 이하의 구릉지역에 울창한 숲, 기암괴석의 해식절벽, 푸른 바다가 조화를 이룬다. 전망대와 모자상, 오랜 역사를 지닌 영도등대, 신선대와 망부석 등 명소들이 바닷가에서 기다린다. 입구의 광장에서 다누비열차에 오르면 태원자갈마당, 구명사, 남항조망지, 전망대, 등대, 태종사와 무명용사비를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열차가 출발하면 맑은 공기와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코를 간질인다. 수시로 지나는 열차를 이용해 스케줄에 맞춰 코스를 이동하며 느림의 자유, 역사와 자연을 만끽한다. 자갈마당은 포장마차에서 밀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현지의 싱싱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어 부산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태
2013-03-07 21:53못살던 시절에는 개발이 살길이었다. 단기간에 '한강의 기적'이라 일컫는 급성장을 이뤄내며 겉모습을 화려하게 바꾼 게 우리나라다. 그러다보니 속을 다지는 일은 뒷전이었다. 큰길에서 벗어나 동네 안으로 들어가면 좁은 골목을 만난다. 거미줄처럼 이어진 골목길을 걸어보면 개발의 허점을 금방 안다. 불야성을 이루며 사람들로 넘쳐나는 도회지에서도 뒷골목은 늘 찬바람이 불고 컴컴하다. 건물이나 동굴, 무덤 따위의 벽에 그린 그림이 벽화다. 고구려의 옛 무덤에 수렵, 무용, 씨름, 사신도 등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봐 벽화는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다. 먼 훗날 벽화가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줄이야…. 좋은 것들이 차고 넘치는 세상이다. 기술력도 좋아 오래된 주택들이 헐린 자리에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아파트가 뚝딱 들어선다. 그렇다고 새로운 것만 좋아하거나 헌 것을 마구 버리는 게 능사는 아니다. 낡은 것들을 갈고 닦아 재사용하듯 요즘 벽화를 이용해 활기차게 탈바꿈하는 마을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앙시장 뒤편의 언덕에서 항구와 남망산조각공원을 내려다보고 있는 통영의 ‘동피랑’, 미당시문학관 가까이에 있어 국화꽃 앞에서가 먼저 떠오르는 고창의 ‘돋음볕마을’, 대표적인 달동네로 드라
2013-03-05 13:12흔히 국가의 안보는 정치권이나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군인들에게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현대의 전쟁은 총력전임을 그 특색으로 하고 있다. 이제 다시 이땅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6.25와 같은 피난 행렬도 불가능하며 앉은 자리에서 자신의 위치를 사수하는 길 밖에는 없을 것이다.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면 국가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여성들의 역할은 대단한 힘을 발휘하였다. 그것은 바로 가정의 중심을 이룬 어머니들의 가정교육을 빼 놓을 수 없다는 점에 있었다. 얼마 있으면 여순 감옥에서 교수형으로 사형이 집행 될 아들 안중근을 생각하며, 그 아들이 입고 갈 수의를 바느질 하던 그 어머니 마음이 어떠했을가? 그 어머니는 그 아들이 마지막으로 입고 갈 수의를 한 달 내내 정성을 들여 바느질 하였다고 한다. 그 수의를 바느질 하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울 흘렸을가? 어머니의 찢어지는 마음을 읽으며 묵상을 해 드리자니 내 가슴이 메어 오른다. 그리고 눈물이 쏟아진다. 남편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였다. 하물며 사형선고를 받고 죽음을 기다리는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 가슴에 묻는 것이 아니라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이었
2013-03-04 10:45한일관계사를 공부하다 보면 커다란 한 가지 의문점을 갖게 된다. 그것은 임진왜란 때는 저들을 물리쳤으나 대한제국 말엽에는 왜 저들에게 졌는가 하는 점이다. 현대적 의미로서의 전쟁인 6.25전란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 나라가 외침을 막아낼 수 있었던 것은 정규군이나 정부군의 투쟁이 아니라 민병대 즉, 그 당시의 의병들의 덕분이었다는 데 공통점이 있으며, 임진왜란 이후 1910년대까지의 항일의병도 그 점에 있어서는 마찬가지 이다. 그렇다면 왜 임진왜란 때는 이겼고 대한제국 때는 졌을까? 이 의문에 대하여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들이 일본에 대한 저항에 있어서 그 강인성의 차이가 있다는 점이 아니었는가이다. 통계에 의하면 임진왜란 당시에는 17만명 정도가 왜군에 저항을 했는데 그중 34%에 해당하는 6만명이 의병이었다. 이때 참전한 의병장의 총수는 102명이었는데 이들을 출신별로 살펴보면 그중 79%가 칼은 커녕 호밋자루도 쥐어보지 못한 문인이었고 19%가 무관이었으며 천민출신이 2% 정도였다는 것이다. 그런 반면 대한제국 시대의 의병을 살펴보면 모두 14만명 정도가 무력투쟁을 전개했는데 당시 인구 비례로 보면 대한제국 때는 1,312만명 정도였으니 1.1%가…
2013-03-04 10:43설날과 더불어 새해를 맞이하는 세시풍속이 정월대보름이다. 이때를 전후하여 풍년기원고사, 마을안녕기원제,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쥐불놀이, 줄다리기, 연날리기 등 다양한 행사가 지역별로 개최된다. 정월대보름 행사는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하여 이웃과 나누어 먹는 작은보름부터 시작된다. 해충의 피해를 줄이고자 논밭두렁의 잡초와 잔디를 태우는 쥐불놀이, 1천년 간 이어져 내려오는 고싸움놀이, 큰 줄을 당기며 화합과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줄다리기, 지신(地神)을 밟아 달램으로써 한 해의 안녕과 복덕을 기원하는 지신밟기 등 올해도 액운을 쫓고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가 풍성하게 열렸다. 보름맞이 행사는 대부분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정을 나눈다. 예부터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고 했다. 나이 먹을수록 더 소중한 곳이 고향이다. 객지에 나가 사는 사람들이 고향의 정을 느끼며 스스럼없이 어울리기에도 좋다. 세시풍속을 마을 전통으로 이어가고 있는 내 고향 ′소래울′. 소래울은 청주시 흥덕구 내곡동의 옛 지명이다. 소래울은 좁은 골짜기로 해석되고, 마을이 안쪽 골짜기에 자리하고 있어 ′안골′로도 불린다. 디지털청주문화대전에 의하면 '안골'은 안(內
2013-02-27 20:48제219차 전남여수 금오도 기행안내 【전남 여수: 아름다운 다도해 금오도 비렁길 】 1. 답사 장소: 전남 여수 금오도 ●금오도 비렁길: 총 18.5㎞는 해안가 기암절벽을 따라 트레킹을 즐길 수 있어 매년 전국에서 30여만 명이 찾고 있다. 남해안의 비경과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의 ‘우리 마을 녹색길 BEST 10’에 선정됐다. 시간을 조정하여 탄력적으로 비렁길 탐방, 나머지 구간은 버스 탐방 예정. ●우학항,고인돌군,여천마을 조개더미,용머리,송고 당제,초분,매봉산, 망산봉수대,송광사터,안도대교,안도해수욕장 등 2. 답사일자: 2013년 3월 3일(일요일) 3. 출발 장소 (교통편: 서진항공여행사) 06:00 창원시청-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 06:20 마산종합운동장 내 정문 기념탑 4.참가비:60,000원(초등학생:55,000원)[교통비30,000원,금오도(신기항-여천항)10,000원, 금오도 교통비10,000원, 중식(백반)7,000원, 자료 등 기타 3,000원] 5. 인솔자 연락처: ☎ 010-9457-0033. 6. 접수처: 농협(단위농협)821119-52-037075 [예금주:(엣그늘) 심재근] 7. 여행 일정 09:1
2013-02-21 21:55손병희 선생의 정신이 이 시대에 필요함을 주장한 ‘긴급명령, 국부 손병희를 살려내라’가 지난 연말 출간되어 민주공화국가, 자주독립국가 대한민국 건설에 일평생을 바친 의암 손병희 선생과 그와 함께한 선열들의 국가경영 철학을 가르쳐 준다. 동학 교주, 천도교 교주, 3.1 독립선언 민족대표였던 의암 손병희. 서자로써 일찍이 동학에 입문하여 양반과 상민의 평등을 외치고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의 교리를 수립하였다. 37세의 나이에 동학의 제3대 교주가 되고 1907년에는 외국에서 귀국하여 동학을 천도교라 개칭한다. 온 국민이 호응할 수 있도록 대중화하고, 기독교와 불교를 포함한 종교를 초월하여 일원화하고, 폭력으로 실패한 동학 혁명을 거울삼아 비폭력으로 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삼일운동을 주도했다. 3.1 독립선언을 앞두고 천도교 간부들에게 “우리가 만세를 부른다고 당장 독립이 되는 것은 아니오. 그러나 겨레의 가슴에 독립정신을 일깨워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꼭 만세를 불러야 하겠오”라고 다짐했듯 손병희 선생은 늘 혁명가로, 사상가로, 민족지도자로 한국근대사의 큰 줄기를 이루며 앞장서 걸었다. 손병희 선생의 유허지가 충북 청원군 북이면에 있다. 선생
2013-02-21 21:54운명을 이기는힘, 소통의 알약은? 영화 업사이드 다운 포스터중에서.아담(짐 스터게스)은 에덴(키얼스틴 던스트)을 만나기 위해 특수물질을 만든다 금지된 운명조차 바꾼 위대한 사랑 이야기 결코 공존할 수 없는 두 세계에 사는 상부 세계와 하부 세계는 마치 양극화된 현재의 세상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결코 공존하기 힘든 상위 1%의 사람들이 사는 세상과 99%의 하부 사람들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 속의 세상을 판타지의 세계 속에 장치해 놓은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영화입니다. 위아래가 거꾸로 상반된 두 행성이 태양을 따라 공전하는 세상, 정반대의 중력이 존재하는 두 세계의 만남은 결코 용납되지 않습니다. 두 세계가 가장 가까이 맞닿은 비밀의 숲에서 우연히 만난 하부 세계의 아담(짐 스터게스)과 상부 세계의 에덴(커스틴 던스트)은 강렬한 끌림을 느끼게 됩니다. 모든 사랑 이야기가 그렇듯 두 사람의 진실한 사랑은 우여곡절을 겪습니다. 어긋난 우주불변의 법칙에 따라 자신이 속한 세상을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아담과 에덴. 남다른 천재성을 지닌 아담은 사랑하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상부 세계로 넘어갈 수 있는 특별한 물질을 개발하는데 성공합니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2013-02-15 11:06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핵무기 실전 배치가 가까워지지 않았는가 하는 우려를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비웃고 있으며 새로운 대안을 찾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에게는 가장 큰 숙제가 부여된 셈이다. 그런가 하면 한국의 일반 국민은 북한의 핵실험을 별로 중대한 문제로 보지 않고 있으며 문관심한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되며, 오히려 우리의 주변국 일본이 더 떠들석한 모습으로 우경화를 제촉하고 있다. 그 증거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경제지표 코스피 지수는 핵실험 당일 5포인트 하락했다.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낮 12시10분쯤 한 차례 출렁이고, 20여 분 뒤 10포인트가 떨어졌지만 거기까지였다. 위기 상황시 일어나던 마트에선 사재기가 없었고 원화 가치는 되레 올랐다. 뉴스 화면 속 시민들은 차분하기 짝이 없었다. “뭐 별일 있겠어요. 일상생활 열심히 하는 게 답이죠.” 여느 평온한 날과 다름없었다. 더 기막힌 건 외국인들까지 한국 주식을 더 사들였다는 거다. 개인투자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외국인까지도 동요하지 않았다니 한국의 안보는 튼튼하단 말인가! 외국인도 학습효과라는 것을 누린다는 증거이다. 요즘 수퍼개미…
2013-02-15 1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