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날씨 좋다. 이런 날씨에 공부 못한다고 하면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날은 찾기 어렵다. 날씨가 좋으면 마음도 넓어진다. 기분도 좋아진다. 의욕도 생긴다. 꿈도 생긴다. 미래도 바라본다. 희망이 가득찬다. 가르칠 맛도 난다. 학생들과 대화를 나눠도 즐겁다. 이런 날씨가 오래 지속되면 참 좋겠다. 너무 가르치는 일에만 몰두하는 것도 안 된다. 너무 배우는 일에 전념해도 안 된다. 여유를 가져야 한다. 여유를 찾아 운동하는 습관을 가지는 게 없다. 건강을 잃고 나면 아무리 열심히 가르치고 싶어도 가르칠 수가 없고 아무리 열심히 배우고 싶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아 제대로 배울 수가 없다. 건강이 최고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학교에서는 체육수업, 운동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국 광저우에 있는 월수외국어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 학교는 울산외고와 자매결연을 맺은 학교다. 학교 옆에 기숙하면서 학교생활을 지켜보았다. 매일 반복하는 게 있었다. 그게 매일 줄넘기 운동이었다. 1교시가 끝나고 나니 전교생이 질서 있게 줄넘기를 가지고 정해진 장소로 옮겼다. 방송도 없었다. 음악만 나오고 있었다. 운동장에도 모였다. 뜰에도 모였다. 넓은 공간…
2015-09-17 09:27영서야, 아침저녁으로 가을의 시원함을 느끼는 계절이 되었구나. 이것이 자연 법칙이다. 이번에 정년퇴임을 하여 학교를 공식적으로 떠나게 되었지만 자유학기제 실시로 1학년 학생들과 다시 이렇게 수업을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일본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성인을 상대로 하는 수업은 한 경험이 있지만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업은 이번이 처음이란다. 평상시에도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은 공부란 근본적으로 학생이 하는 것이고 선생님은 안내자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안내를 잘 했는데도 좋은 결과가 안 나온다면 그것은 학생의 잘못이거나 아니면 안내자의 잘못일 것이다. 네가 일본교육에 관한 동영상을 보고 쓴 글을 읽어보니 네 또래 학생들보다 생각도 깊고, 현재를 조선시대와 연결하여 생각할 줄 아는 역사적인 관점과 또, 세상의 잘 못된 것을 비판할 줄 아는 분석력, 그리고 너의 관찰력은 매우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네 꿈이 웹툰 작가가 되는 것이라 했는데 넌 초등학교 4학년 때 이런 생각을 가졌다는 자체가 매우 대단하구나! 역시 사람은 어떤 경험을 통하여 하고자 하는 생각이 나는 것이 세상의 법칙이다. 전혀 보지도 않고 경험하지 못한 것
2015-09-15 12:54누구나 좋아하는 화창한 가을이 왔다. 가을이 되면 학생도 마음이 맑고 밝아지며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학생들 중에는 건강의 리듬을 잃고 헤매는 이도 있고 선생님들 중에도 건강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분도 계신다. 환절기에 건강에 유의하는 것이 학교생활을 더욱 알차고 보람되게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학교에서 가장 바쁘게 지내는 선생님 중의 한 분이 교감선생님이 아닌가 싶다. 교감선생님은 학생을 돌보랴, 선생님을 돌보랴 정신이 없다. 쉴 새가 없다. 밤낮이 없다. 고등학교에 근무하시는 교감선생님은 야자 때문에 일찍 집에 들어가지를 못한다. 매일 별을 보고 가야 하고 달을 보고 가야 한다. 하루이틀이 아니다. 매일이다. 나도 그러했다. 아침에도 누구보다 먼저 출근을 한다. 선생님이 일찍 출근을 해서 학생들을 돌보는데 교감이 늦게 출근하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교감의 자리는 힘든 자리다. 외로운 자리다. 희생하는 자리다. 그렇다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고맙다고 인사하는 분도 없다. 당연히 해야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가만큼 대접을 받지 못하는 선생님이 교감선생님이다. 교감선생님의 직책은 교장을 도우는 자리다. 교장이 안 계실…
2015-09-14 13:12제16회 ‘시와 음악이 있는 밤’ 관람기 가을밤에 품격 있는 행사라면 바로 음악회나 시 낭송회가 아닐까? 시와 음악이 합쳐지면 더욱 좋다. 바로 어제 아내와 함께 제16회 ‘시와 음악이 있는 밤’ 관람하였다. 한국성우협회가 주최하고 KBS 성우극회가 주관하며 수원시가 후원하는 행사다. 올해 이 행사에 참가하면 아마도 총 관람 횟수는 5회 정도는 될 것이다. 퇴근 후 저녁은 해결하였지만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아내의 속 마음은 ‘이런 날에도 꼭 행사를 관람하느냐?’다. 수준 높은 문화를 즐기는데 날씨가 무슨 대수랴 싶다. 요 근래 우리 가정이 말이 아니다. 집안에 우환이 있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예술은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 아닐까? 행사가 열리는 장소는 수원제1야외음악당이다. 인근 고등학교에 주차를 하고 행사장을 찾았다. 보통 때 같으면 앞좌석을 다 채우고 잔디밭까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을 행사장이 우천으로 인하여 관람객이 몇 백 명밖에 안 된다. 좋게 생각하면 오붓하지만 출연진들은 조금은 섭섭하리라. 프로그램을 갖고 좌석에 앉으니 오프닝 공연이 끝나고 성우들의 퍼포먼스 공연이다. 해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출연진이 성우들로 보이지 않고 모두 뮤지
2015-09-14 09:04마선생님, 얼마전에 올해 6월 실시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나왔는데 선생님이 가르친 학생 가운데부진한 학생들이 어느 정도인가 저는 궁금합니다. 최근 발표된 핀란드 유바스큘라 대학의 박사 학위 논문(2012. 7.3. 한국교육개발원 해외교육 동향)에서는 학습 부진아의 주요 원인으로 교사와의 관계, 혹은 의사 소통 과정에서 부정적 경험을 꼽고 있어서 눈길을 끕니다. 이 논문에서는 학생이 교사와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할 경우 학생의 공부에 대한 의욕을 저하시키며 수치심, 두려움 등의 부정적 감정을 일으킨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런 학생이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혼자서 방치될 경우 학습 부진아가 될 위험이 크다고 결론을 짓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선생님이 가르치는 방법과 의사소통을 포함한 관계 형성이 문제입니다 이같은 기술이 부족하여 학생에게 돌이킬 수 없는 공부 상처를 남겼거나, 그 상처를 치유할 도움조차 주지 않아서 학습 부진아를 양산한다는 두려운 질책이 담긴 보고서 입니다. 그 보고서를 접한 순간 나 때문에, 내 잘못 때문에 학습부진아가 된 제자가 없었는지 깊은 숨 몰아쉬며 되돌아 봅니다. 사람도 완벽한 사람이 없듯, 완벽한 선생님도…
2015-09-14 09:04정원을 품은 도시 순천은 순천사랑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다. 벌써249회째를 맞이한다. 이번강좌는 10일 오후 4시부터 연향도서관 콘서트홀 연에서 오마이뉴스 오연호 기자를 강사로 초청,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열었다. 최근 UN이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에서 2년 연속 덴마크가 행복지수 1위를, 대한민국은 41위에 머물렀다. 6가지 키워드인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으로 살펴보는 행복의 비결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중심으로 두 나라에는 무슨 차이가 있기에 사람들의 행복 수준이 다른가를 중심으로 풀어나갔다. 강사는 그들이 생각하는 행복한 삶, 행복한 사회의 비결을 묻고자 덴마크 사회를 1년 6개월에 걸쳐 심층 취재한 내용으로 취재를 통해 밝혀낸 비밀을 6개의 키워드로 나열하고 사례와 분석, 시원한 통찰로 설명하였다. 이 여섯 개의 가치는 학교와 일터, 사회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덴마크도 온 국민이 무기력과 절망, 불신에 빠져 있던 시절이 있었다. 1864년 독일에 패해 국토의 3분의 1, 인구의 5분의 2를 잃었을 때 그들도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희망의 씨앗을 뿌
2015-09-11 15:16지난 8월 26일 정년 퇴임식을 마치고 아이들과의 첫 대면의 일본문화 수업이었다. 아이들은 정년 퇴임식에 참가한 경험이 많지 않을 것 같아서 아이들의 진정한 소리를 듣고 싶어 몇 학생에게 발표를 시켰다. 다행히 잘 기억하여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학생도 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학생도 발견하였다. 이렇게 발표를 하도록 지도한 이유는 지금 우리 나라 교실이 교사 혼자만의 드라마로 진행되기에 이같은 현상을 극복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수업에는 한국교육신문사 김예람 기자가 사진기자와 함께 기사 취재하기 위해 본교를 방문하였다. 이에 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였는데 아이들의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김바다 학생을 비롯한 많은 수의 1학년 학생들은 자신이 입학한지 1년도 채 안되어 교장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선생님과 학생들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면서 졸업식 때까지 함께 하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또 5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 지나 정년퇴임을 한다는 매우 섭섭하다는 것이었다. 그런가 하면 벌써 퇴임을 하게 되어 매우 허전하다는 마음도 표현하였다.
2015-09-09 13:35나경아, 앞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대학에 갈 것인가, 아니면 취업을 할 것인가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그리고 네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 것인지도.... 우리는 언젠가는 직업을 가져야 하는데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012년 한국직업사전’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업의 종류는 1만 1,655개이다. 이 중 관련직업(3,913개)과 유사직업(2,357개)을 제외한 본직업은 5,385개에 달한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1,300여 개의 신생 직업이 등장했으며 이 기간에 기술 발전의 영향으로 여러 직업이 생성 또는 소멸했다. 신생 직업으로 출현한 직업 중 대표적인 예는 프로게이머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했지만 게이머들의 능력을 직업으로 승화함으로써 이들의 자아를 실현한 셈이다. 이는 다시 게임 해설가, 게임 테스터 등 과거와는 다른 형태의 직업도 나타나게 했다. 심지어 프로게임단의 구단주가 등장할 정도로 다양한 직업이 자리를 잡았다. 반면, 컴퓨터의 급격한 보급 증대로 타자기 수리원, 인쇄소 식자원 및 문선원 등은 사라졌다. 이처럼 직업은 시대의 흐름과 기술 발전에 따라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로 생성되거나 반대로 아예 소멸되기도 한다. 앞으로…
2015-09-09 13:35김 교장님, 중국이 더 가까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해방 후 상당기간동안 미국의 영향력과 일본의 영향력을 느끼면서 살아온 세월이었지만 이제는 그 자리를 중국이 차지하려고 합니다. 경제면에서도 상하이 증시 대폭락, 메르스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의 급감, 박근혜 대통령의 전승절 70주년 열병식 참석,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요즘 국내 각 분야를 뒤흔든 중국 관련 뉴스의 헤드라인이 큰 비중을 차지해 피부에 와 닿는 중국의 무게가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대륙은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와 지금 중국과 우리 관계가 대전환기의 한복판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만난 한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중국과 관련해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주더군요. 그분 말씀에 따르면 우리 제조업은 앞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중국은 이미 첨단 기술에서 우리를 앞질렀으며,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고 달에 사람을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지요. 스마트폰을 선보인 지 3년밖에 안 되는 샤오미는 자국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원조 격인 애플의 기술력에
2015-09-07 09:39지난 금요일 오후, 경기교총 회장실에서는 한국교총장학회 장학증서 전달식이 있었다. 대학생 자녀를 둔 교총 회원 5명이 자녀를 대신하여 장학증서와 장학금을 전달 받았다. 자녀가 공부를 잘하여 장학금을 받으니 부모로서 자녀가 기특하기만 하다. 오늘 참석한 교총 회원들 얼굴 표정이 모두 흐뭇하다. 이번에 장학증서를 전달 받으며 경기교총 장병문 회장과 담소를 나누었다. 그는 장학생 선발이 일정한 기준에 의해 공정하게 선발되었다며 회장의 입김이나 특정인의 부탁은 배제되었다고 말한다. 공적인 일에 사적인 것이 개입하면 그 때부터 조직은 무너진다고 이야기 한다. 맞는 말이다. 이번 장학생 선발 기준은 부모의 교총회원 경력 40%, 자녀의 성적 30%, 대학생 학년 반영 20%. 회원의 교총 활동 10%라고 밝힌다. 이 4가지 항목을 점수화시키니 사적인 것이 개입할 수가 없다. 다만 한국교총 장학생 이외에 경기교총에서 재원을 마련한 장학생 수를 늘리면 수혜자가 늘어날 것이므로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나가야 하리라고 본다. 필자의 딸은 현재 서울 모 대학교 4학년으로 자취를 하며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부모의 지도 영행도 있었겠지만 스스로 공부에 매진하여 1학년 1학기부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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